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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 경험



그 동안 날 돌봐주던 할아버지와 할머니 두분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뜨셨다.



처음 잠에서 깨어 시계를 보고 벌써 학교에 갈 시간이 지났음을 알자 난 아직도 날 깨우지 않은 할머니에게
속으로 투덜거리며 어기적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습관처럼 욕실로 가 변기를 향해 반쯤 발기해 있는 
자지를 팬티에서 끄집어내고는 시원스럽게 소변을 보고는 간단히 세면을 마치고 내 방으로 가 옷을 꺼내
입고는 가방을 챙겨들고 거실로 나와 안방 쪽으로 고개를 돌려 학교에 간다며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안방에서는 아무런 응답도 없었고, 난 고개를 갸웃거리면 현관으로 나가 신발을 신으려다 불현듯
스치는 불길한 예감에 가방을 바닥에 던지며 한 쪽 신발만 신은 채 안방문을 거칠게 열고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두터운 이불을 목 밑까지 덮은 채 그린 듯이 누워계셨고, 난 한 편으론 안심을
하면서 한 편으론 여전히 불안한 마음으로 두 분의 이부자리 옆으로 가 앉으며 할머니의 어깨를 두드렸다.

" 할머니... 할머니... "

몇번이고 계속되는 내 부름에도 불구하고 할머니나 할아버지 두 분은 입가에 엷은 미소를 띄운 채 잠에서
깨어나시지 않았다.
아마도 머리보다는 내 가슴이 먼저 두 분의 죽음을 짐작했었는지 갑자기 앞이 뿌옇게 흐려진다고
느끼며 두 눈에서 쉴 새없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덜덜 떨리는 손을 들어 할머니의 코 아래로 검지 손가락을 가져갔다.

없었다.

살아있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호흡이 있어야하고 코에서 연한 바람이 뿜어 나오기 마련이지만 더 이상
할머니의 코에서는 더운 기운이 흘러나오지 않았다.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

실 팔년......
아니 정확하게 말해서 십 칠년하고 겨우 한 달이 지난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의 주검을 보고 무얼
할 수 있겠는가!



얼마의 시간을 두 분의 주검앞에서 넋을 놓은 채 마르지 않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정신을 차리고 제일 먼저 생각난 것은 그래도 날 낳아준 부모라는 이름의 사람들이었다.
아직도 가늘게 떨리고 있는 손가락에 힘을 주며 아버지라는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할아버지, 할머니의 죽음을
알린 후, 다시 한때는 두 분에게 며느리란 이름으로 불리워진 여자에게 전화를 걸어 두 분의 죽음을 알렸다.
아마 그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그 후의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어디서 왔는지 건장한 남자들이 와서 아직 두 분이 누워계시는 방으로 들어오며 날 밀어내고는 능숙한 몸짓으로
여러가지 일들을 해내고 있었다.
거실에서 멍하니 넋을 잃고 있을 때 엄마가 나타나서는 나에게 여러가지를 물었던 것으로 기억되지만
난 그녀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도무지 한 마디도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내가 놓아버렸던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집안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있었고, 한 쪽 구석에서 
멍하니 서 있는 내 자신을 볼 수 있었다.

집안에는 벌써 두 분의 고모와 고모부, 그리고, 어머니가 사람들에게 당신들 부모님의 부음을 알리며
여러가지를 준비하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고, 한 구석에 아직도 서 있는 날 보며 들어가서 옷을 갈아
입으라고 했다.



두 분을 장지에 묻고 내려오던 날,
난 그 동안의 피로를 느끼며 그대로 침대에 쓰러져 죽음보다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내가 잠을 깼을 때 그 많던 사람들은 모두 가고, 집에는 고모와 고모부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만이
거실에서 말들을 나누고 있었다.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부시시한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갔을 때 막내 고모는 퉁퉁 부은 눈으로 날 안으며
또 한 바탕의 울음을 터뜨렸고, 난 그런 막내 고모를 바라보며 묵묵히 서 있을 뿐이었다.
사실 그분들의 주검앞에서 가장 반성하며 울어야 할 사람은 지금 내 팔을 잡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막내 고모가
아니라 묵묵히 앉아 담배를 피워 물고 있는 아버지였다.
고모의 울음이 잦아들자 난 욕실로 가 방광을 가득 채우고 있는 노란 물줄기를 뽑아내고는 얼굴을 씻고
밖으로 나왔다.
그동안 어른들은 무슨 말을 하고 있었는지 조금은 심각한 얼굴을 하고 있었고, 그런 모습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더욱 심해 보였다.

" 유림아! 이리와 앉아라. "

큰 고모부의 말에 난 한 쪽에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 두 분이 돌아가시기 전에 무슨 예감이 있었는지 옆집 변호사분께 유언을
  남기셨더구나.
  이 집과 통장에 들어 있는 재산을 모두 너에게 남긴다고...... "

"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요. 형부! "

큰 고모부의 말허리를 자르며 막내 고모가 소리를 질렀다.

" 처제. 하나하나 차근차근 말해야지. "

" 유림아. 물론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이제 두 분이 돌아가셨으니 이 집에
  너 혼자 살아가기도 힘들 것 같고 해서......
  니 부모님들은 서로 널 데려가겠다고 하니...... "

"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

아버지는 조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는 잘 연락도 하지 않던 사람이었다.
이제 그분들이 돌아가시자 홀로 남은 날 돌봐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는 곳은 캐나다고 거기에는 그의 새로운 아내와 나와는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여동생이 살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고 엄마와 함께 살고싶은 생각도 없다.
이미 아버지와 이혼하면서 나에 대한 양육권을 포기하지 않았던가!
물론 홀로되어 자리를 잡느라 바빴겠지만 어린 나에게 어머니가 날 포기했다는 사실은 아직까지도 내겐
치유하기 힘든 상처로 남아있었다.
사실 난 혼자 살아도 전혀 지장이 없다.
하지만, 지금 내 앞에 앉아 근엄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들은 나에게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을 강요하고 있었다.
두 분중에 어떤 한 분을 선택해야 한다면 먼 이국에 나가 사는 것 보다는 그래도 이 곳에서 사는 것이 훨씬
나으리라 생각했다.

" 전 캐나다까지 가서 살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두 분중에 꼭 한 분과 같이 살아야 한다면 엄마와 같이 살래요. "




다음 날,
아버지는 캐나다의 일이 바쁘다며 아침 길로 비행기를 타고 한국 땅을 떠났고, 난 몇 가지 되지 않는 나의
짐을 챙겨들고 엄마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옮겼다.
그 날부터 어색한 엄마와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엄마와 같이 생활한지도 벌써 이일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 동안 여러 가지 불편한 점들이 생겼다.
먼저 난 아무리 겨울이라도 집안에 있을 땐 거의 팬티만 입고 다녔는데 여기서는 그럴 수 없다는 점이다.
할아버지는 같은 남자이나 말할 필요도 없고, 할머니 앞에서는 팬티도 입지 않고 자지를 덜렁거리며 다녀도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었는데 막상 엄마랑 같이 살게되니 아무리 엄마라도 팬티만 입고 있는 모습을 보여 준다는
것이 아무래도 꺼림칙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이게 중요한 건데 첫 며칠은 안 그러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내 생활을 간섭하려
든다는 것이다.
그동안 할아버지, 할머니와 같이 살면서 거의 모든 일을 내가 하고 싶은 대로하고 살았는데 느닷없이
간섭을 받으려니 상당히 갑갑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사소한 일들이 날 갑갑하게 하고 있었다.




그런 날들이 며칠이 더 지나고 드디어 겨울 방학을 맞았다.
방학이 며칠 지날 즈음해서 중학교 시절부터 단짝인 민성이와 근처의 도서관에 다니기로 했다.
매일같이 민성이와 학원을 다니며 별 시덥잖은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또 같은 도서관에 다니는 어떤 계집애가
예쁘니. 어떤 계집애는 싸가지가 없다는 둥의 여자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 이야깃거리였다.
나이를 떠나서 남자가 모이면 여자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 유림아. 우리도 동정을  깨야하지 않을까? "

학원을 다닌지 5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민성이 갑작스레 물어왔다.

" 야. 우리 반에도 벌써 1/3은 섹스 경험이 있는 것 같던데......
  요즘은 밤에 공부도 안돼. 여자 생각만 나고......
  넌 안 그래? "

나라고해서 부처님 가운데 토막도 아니고 어떻게 여자 생각이 없을 수 있을까!

" 어디 여자라도 있어야 섹스를 하던지 말던지 하지. "

" 야. 처음 할 때는 거의 대부분이 사창가에 가서 한다더라. 
  역 건너편에 있잖아. 우리 거기 가자. "

솔직히 사창가에 가서 섹스를 한다는 것이 마음에 안 들었지만 그런 것을 따지기에는 당시에 섹스에 대한
욕망이 너무 컸던 관계로 우린 다가오는 토요일 저녁에 첫 섹스를 하기로 약속을 하며 준비를 했다.
뭐 준비라고 해봐야 별것도 없었지만 말이다.
무언가 기다리는 일이 있으면 하루 하루가 더디게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하물며 첫 경험을 기다리는 피 끓는 청춘에게는 더욱 더......

그렇게 더디던 시간도 흘러 벌써 토요일이 왔다.
밤이 깊어 갈 무렵 우린 역에서 백 미터 정도 떨어진 버스 정류장에서 만나고는 서로의 눈빛을 보며 서로에게
고개를 끄덕여 주고는 한 걸음 한 걸음 씩 목적지로 발걸음을 옮겼다.
걸음을 옮기면서 

[뭐라고 말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하며 심장이 평소보다는 몇 배는 강하게 뛰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난 나의 그런 생각이 전혀 쓸모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민성이와 나, 우리 둘의 모습만 보고도 그 근처의 아줌마들이 달려와 도저히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우리 둘의
팔을 꼭 끌어안고는 여관 안으로 끌고 들어갔다.
방으로 들어서 자리에 앉아 앞으로 일어날 일을 기대하며 마음을 가라앉히고 있을때 문이 '스르륵' 열리며
여자가 들어섰다.
별로 밝지 않은 조명 아래서 방으로 들어선 여자를 보는 순간 내 가슴 한편에서는 어느 정도의 기대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방으로 들어선 여자는 나이가 적어도 막내 고모뻘은 될 법하게 보였다.

" 호호호... 어린 학생이네. "

웃음을 지으며 그녀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입고 있던 옷들을 몸에서 제거해 나갔다.
가슴은 아래로 쳐져 있었고, 배는 나와서 몇 겹이나 접혀있는 것을 보면서 그동안 흥분으로 발기해 있던 
내 자지는 오히려 고개를 숙였다.

" 긴장했나 보네... 호호호... 처음인가 보지. "

그녀는 내가 실망한 표정이 아마도 긴장해서 그런 것이라 착각한 모양인지 앉아있는 나의 곁으로 다가와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내 몸을 감싸고 있던 옷들이 모두 방바닥에 떨어지자 그녀는 이미 한 쪽에 깔려있는 이불위로 날 밀어 누이고는
내 배 위에 걸터앉았다.

" 가만히 있어. 누나가 다 알아서 할께. "

그 말을 시작으로 그녀는 내 귓볼부터 입술로 핥아가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술이 내 몸 위에서 흩어질 때마다 난 알 수 없는 짜릿함으로 조금씩 전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입술이 드디어 내 작은 유두에 닿았을 때 난 지금껏 느껴보지 못했던 커다란 쾌감을 느끼며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녀의 혀가 내 유두를 간질이며 때로는 주위를 핥아가기도 하고, 가끔은 유두를 깨물고 있는 것을 느끼며
눈을 꼭 감고 그 느낌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고 잡아갔다.
얼마의 시간 동안을 내 가슴에서 노닐던 그녀의 입술이 점점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동안에도 혀와 입술은
쉬지 않고 내 몸 구석구석을 머금었고, 이윽고 그녀의 긴 머리카락에 내 허벅지 안쪽에서 찰랑거린다고 느낀 순간
아프도록 발기해 있던 내 자지에 무언가 습기차고 말랑말랑한 것에 감싸고 있다 생각했다.
발기한 내 자지로 그녀의 혀가 감겨들자 내 몸은 기름을 부은 듯이 타오르는 것 같은 열기가 온몸으로
퍼지며 조금이라도 더한 쾌감을 찾으려 허리가 들썩이고 있었고, 

[이제 한계다.]

라고 느끼며 사정을 하려할 때 그녀는 아직 머금고 있던 내 자지를 밖으로 토해냈다.
아직 감고 있던 눈을 뜨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크게 발기해 있는 내 자지는 그녀의 침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사정을 하지 못한 불만으로 위 아래로 크게 끄덕거리며 어딘가를 찾으려는 몸짓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열에 들떠 있는 내 모습을 보며 옆으로 몸을 뉘이며 누워있는 날 그녀의 몸 위로 끌었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몸 위에 내 몸이 포개지며 잔뜩 발기해서 이제라도 걸죽한 하얀 정액들을 쏟아 낼
채비를 하고 있는 내 자지는 그녀의 까칠거리는 음모 위에 놓여 있었다.

" 이제 니가 하는 거야. "

그녀가 말을 함과 동시에 한 손을 음부에 가져다 두 손가락으로 질을 벌리며 한 손으론 내 자지를 잡아
그녀의 질 입구에 가져다 대고는 벌려져 있는 다리를 내 다리에 감아오며 날 끌어당겼다.
아무런 저항 없이 내 물건이 그녀의 질 속으로 파고들었다.
뜨거우면서도 부드러운 느낌......
난 그녀와 결합한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두 눈을 감고 그 황홀한 느낌을 음미하고 있었다.
그녀의 질 속 느낌을 어느 정도 음미한 후 천천히 허리를 움직였다.
처음 부자연스러운 동작은 얼마의 시간이 흐르자 안정되게 움직이고 있었고, 난 점점 몸이 뜨거워진다고 
생각하며 허리를 더 강하고, 더 깊이 밀어 넣으며 끝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질퍽'거리는 소리 내 눈 아래서 흔들리는 유방을 보면서 난 거세게 움직였고, 한 순간 폭풍같은 쾌감에
온 몸에 진저리를 치며 부랄에서 뜨거운 것이 '쭈욱'하고 터져 나갔다.
몇번에 걸친 방출이 끝나고 난 허물어지듯이 쓰러지며 그녀의 몸 위로 내 몸을 뉘였다.

" 후~~~~~. "

폐 속에 가득 들어있던 더운 공기가 입 밖으로 뿜어져 나왔다.
백 미터를 전 속력으로 질주한 듯 온몸에 힘이 하나다 없이 나른했다.
아직도 마지막 사정의 순간 척추를 타고 머리끝까지 강하게 흐르던 전류의 느낌을 되새기고 있었다.
이런 것이 섹스다.
많이 경험한 급우들의 말을 빌리면 창녀와의 섹스는 차라리 자위보다 못하다고 했지만 지금 내게 있어
방금의 느낌은 자위에서는 얻을 수 없는 강렬한 느낌이었다.
어느 새 옆에 누워있던 여자가 몸을 일으키며 벗어 두었던 옷가지들을 다시 하나씩 몸에 걸치고 있었다.

" 다음에 또 생각나면 와. "

마치 동생에게 얘기하듯이 그녀는 엷은 웃음을 지으며 방에서 나갔고, 나도 무언가에 쫓기는 사람처럼
허겁지겁 옷을 주워 입고서 밖으로 나갔다.
민성이와 내가 들어 온 여관 저 건너편에서 언제 나왔는지 민성이가 코트 주머니에 한 손을 찔러 넣은
모습으로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그 밤, 
그 해 겨울부터 내 남자로서의 인생이 시작되고 있었다.





[2] 막내 고모Ⅰ




이제 내일이며 한 해도 다 지나고 새로운 해가 다시 시작하는 연말이다.
연말이면 언제나 그렇듯이 사람들은 무슨 좋은 일이라도 생긴 듯이 들떠 있었고,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다.
어제는 큰 고모부에게 전화가 왔다.
할아버지와 살던 집이 팔려 잔금을 치렀으니 오늘 내게 가져다 준다는 거였지만 난 집에서 기다리는 것도
심심하고 또 바쁜 고모부가 나 때문에 없는 시간을 내는 것이 미안해 아침에 고모부께 전화를 해서 오후에
사무실로 간다고 전화를 한 상태였다.
방으로 들어가 검정색 바지와 흰색 쉐타를 걸치고 그 위에 짙은 밤색 반코트를 걸치고는 밖으로 나와
신발을 신고 문을 걸어 잠그고는 고모부의 사무실로 향했다.
지나가는 택시를 잡아타고 기사에게 행선지를 말하며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쳐 가는 광경들을 보고 있었다.
사람들... 
어린 아이와 어른을 떠나 남자와 여자를 떠나 모든 사람들은 무슨 일이 그렇게도 바쁜지 종종걸음으로 
각장의 목적지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느 새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해 있었고, 난 기사에게 돈을 건네며 택시에서 내려 내 앞에 위치한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 김 주석 변호사 사무실 ]
건물에 들어서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 사무실에 들어서니 남자 직원들은 모두 어딜 갔는지 여직원
한 명만 앉아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 어떻게 오셨어요? "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예쁘장한 여자가 의자에서 일어서며 나에게 물어왔다.

" 변호사님 만나러 왔는데요. "

" 미리 약속하셨어요? "

" 네. 이 유림이란 사람이 왔다고 전해주세요. "

그녀는 안쪽의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곧 나와서 뻔히 보이는 변호사실로 날 안내했다.

" 시간 맞춰서 왔구나. "

" 예. 안 바쁘세요? "

" 연말이라 그런지 음주운전으로 사고나는 일이 많아서 요즘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
  그래. 어머니는 잘 계시고...? "

" 예. "

고모부와 얘기를 나누는 사이 아까 밖에서 본 아가씨가 컵이 놓여진 쟁반을 받쳐든 채 안으로 들어와
고모부와 내 앞에 한 잔씩의 커피를 놓았다.

" 미스 최. 우리 조카 잘 생겼지? "

" 어머! 조카분이세요? 
  그런데, 변호사님이랑 하나도 안 닮으셨네요.
  훨씬 잘 생기셨는데요. "

" 하하하. 미스 최가 유림이한테 반한 모양이구나.
  꿈깨라구.
  자네보다 여덟살은 어린 남자니까... "

"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데요. 뭘...... "

갑작스런 당돌한 말에 두 명 모두 어이가 없었는지 멍하니 날 쳐다보더니 거의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아가씨가 나가자 고모부는 책상 서랍을 열고 흰 봉투를 꺼내 내 앞에 내려놓았다.

" 집 판 돈이다. 중개인에게 수수료 치른 것을 빼고는 다 넣었다.
  확인해 보렴. "

난 봉투에 든 돈을 확인하지도 않고 코트 안주머니에 대충 쑤셔 넣었다.

" 확인 안 하니? "

" 맞겠죠. 뭐... "

" 그런 모습을 보면 넌 장인 어른을 많이 닮았다.
  그 분도 그랬지. "

" 그래서 씨 도둑질은 못 한다 그러잖아요. "

" 하하하. 니 말이 맞다. "

" 오늘은 바쁘신 것 같은데 조만간에 집으로 한 번 들르겠습니다. "

" 그래라. 그리고, 돈 조심하고... "

" 예. 수고하세요. "

변호사실을 나오자 '미스 최'라는 아가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 수고하세요. "

그녀의 어깨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인사를 하자 그녀는 그제야 자리에서 일어서며 생긋이 웃으며 인사를 했다.
건물을 나선 난 근처에서 택시를 타고 막내 고모의 집으로 향했다.
막내 고모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늦게 보신 딸로 나와 나이 차이가 아홉 살 밖에 나지 않는지라 막내 고모가
결혼하기 전에는 같이 살았었다.
그런 막내 고모가 결혼을 하고 고모부가 몇 번의 사업을 실패하는 바람에 지금은 겨우 반 지하의 월세방에서
살고 있는 형편이라 언제나 할아버지, 할머니가 가슴 아파 하셨지만 목돈을 주면 늘 고모부가 사업한답시고
다 날려버리니 할아버지, 할머니는 늘 고모부 몰래 고모를 불러서 용돈 하라며 얼마간의 돈을 쥐어 주시곤
하셨다.
할아버지가 유언으로 집과 통장을 내 앞으로 남기신 것도 아마 고모 앞으로 재산을 남기면 고모부가 날려
버릴 것을 염려한 까닭도 있으리라.
난 집을 판 돈을 고모에게 전해 줄 마음을 먹었고, 오늘 밖으로 나온 참에 막내 고모의 집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십 오분이 넘게 달려서야 막내 고모가 사는 반 지하의 월셋방 근처에 도착할 수 있었다.
차에서 내려 고모집으로 향하며 근처의 슈퍼에 들려 고모가 좋아하는 귤과 아이스크림을 사서 비닐 봉지에
담아 넣고는 저 앞에 보이는 고모의 집으로 들어섰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집은 한 마디로 개판이었다.
여기저기 살림살이들이 널브러져 있었고, 그 사이사이로 접시와 병들이 깨어져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신발을 벗지도 않고 들어선 거실 겸 부엌은 태풍이 지나간 듯 엉망이었고, 방으로 생각되는 곳에서는
흐느끼는 듯한 소리가 멈추지 않고 흘러나오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막내 고모의 울음소리임을 짐작하며 방문을 열자 여기저기 찢겨진 옷을 입은 채 
무릎을 가슴에 세워 두 팔로 안고서 헝클어진 머리를 그 사이로 숙여 넣고 흐느끼고 있던 막내 고모는
방문을 여는 소리에 놀란 얼굴로 후다닥 방구석으로 몸을 숨겼다.

" 고모! "

내가 부르는 소리를 듣지 못했는지 고모는 방구석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찢기어진 몸을 부르르 떨면서
공포에 질린 눈빛을 하고 있었다.
내가 고모에게 천천히 다가가자 그녀는 더 도망갈 곳이 없는 것이 아쉬운지 벽에 닿은 등을 계속 밀며
내게서 멀어지려는 몸짓을 했고, 내가 고모의 눈앞에 앉아 그녀를 들여다보고 있을 때에도 공포에 질린
표정을 하고 있었다.

" 고모!! 나야. 유림이. 정신차려. 제발. 고모! 고모!! "

두 손으로 고모의 어깨를 흔들며 고함을 지르자 그제서야 고모는 제정신이 드는지 날 보며 눈물을 흘렸다.

" 유... 유림아...... "

맞아서 멍든 자국가 두 눈에서 흘러내리는 눈물로 고모의 얼굴은 엉망이었다.
그런 고모의 앞에서 한 쪽 무릎을 꿇어앉아서는 고모의 머리를 내 가슴으로 가져와 울고있는 고모의
몸을 안고 등을 두드려주며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이 달래고 있었다.

" 으~~~~~앙. "

고모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내 코트 깃을 두 손으로 거머쥐고는 어린 아이처럼 소리내어 울었다.

한 참을 소리내어 울던 고모의 어깨가 떨림을 멈추며 울음소리도 천천히 잦아들고 있었다.

" 고모. 어떻게 된 일이야? 누가 그랬어? "

" 고모부가...... "

집에 강도라도 든 줄 알았는데 고모부가 고모를 이렇게 만들었다는 말에 눈앞이 캄캄해 지는 것 같았다.

" 고모부 어디 갔어? "

" ...... 나갔어. "

" 고모. 우리 밖으로 나가. 여기 있지 말고... "

내 말에 고모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서려 했으나 너무 오래 쪼그리고 앉아 있었던 탓인지
중심을 잃고 내 쪽으로 쓰러졌다.
그 바람에 성숙한 고모의 육체가 내 몸에 그대로 느껴졌다.
잠시 고모의 성숙한 육체의 느낌에 멈칫거리던 난 이내 고개를 흔들며 고모를 똑 바로 세워주고는 
옷장을 열어 고모가 입을 만한 옷을 찾았으나 고모의 옷가지들은 모두 방바닥에 널부러져 찢겨져
있었다.
할 수 없이 난 내가 입고 있는 코트를 벗어 고모의 몸에 걸쳐주고는 고모의 몸을 안다시피 하면서
반 지하를 빠져나와 밖으로 나왔다.

차가우면서도 시원한 공기가 폐 속을 파고들었다.
고모는 추위를 느끼는지 내게 안겨있는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 고모. 우리 집으로 가. "

" ... 싫어. 나... 니 엄마한테 이런 모습 보여주기 싫어. "

" 그럼 큰 고모 집으로 가던지... "

" 그것도 싫어. "

" 그럼 어디 갈데라도 있어? "

고모는 날 보며 고개를 좌우로 절래절래 저었다.
고모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다.
집에서 늦둥이로 태어나 귀여움을 한 몸에 받고 자란 고모가 식구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그나마 남아있는 고모의 자존심이 허락치 않는 것이다.

" 후~우~~~~~~~. "

" ...미안해. 유림아. "

한숨을 내쉬는 날 보며 고모는 정말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듯한 얼굴로 날 보고 있었다.

" 아니야. 고모가 나한테 미안할 게 뭐 있다고... "

난 고모에게 빙긋 웃어주며 고모의 몸을 안은 채로 골목을 벗어나 고모의 지하 셋방에서 조금이라도
멀리 고모를 데리고 갔다.
저 앞에서 목욕탕 간판과 함께 붙어 있는 여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 고모. 그럼 저기서 잠시 쉬었다 가자. 몸도 좀 씻고... "

내가 여관 간판을 가리키며 고모에게 말하자 고모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내 품에 안겨 
여관으로 따라 들어왔다.
처음으로 들어온 여관이라 왠지 어색한 기분이 들었으나 뒤에 신발도 벗지 않고 엉거주춤 서 있는 고모를
보며 얼른 고모를 안으로 잡아끌며 이불이 깔려져 있는 쪽으로 고모를 앉혔다.

" 여기서 일단 몸 좀 녹이고, 욕실에 따뜻한 물 나올 테니까 들어가서 씻어. 
  난 밖에 잠시 나갔다 올 테니까. 알았지? "

고모가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보고 밖으로 나와 근처의 옷가게로 들어가 고모가 입을 만한 옷을 골랐다.
여자 옷의 사이즈를 모르는 터라 종업원에게 고모의 체형을 말해주고는 골라달라고 할 수밖에......
한 손에 종이가방을 들고 옷가게를 나오면서 여관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발점을 지나치다가 아까는
경황 중에 고모가 집에서 신는 슬리퍼를 신고 나온 기억이 나며 신발가게로 들어가 대충 눈  짐작으로 본
고모의 발 크기를 생각하며 새로 산 옷의 색깔과 맞는 색의 구두를 사서는 여관으로 들어섰다.
안으로 들어가자 고모는 아직 씻고 있는지 욕실에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욕실 문 옆으로 고모가 벗어 접어둔 옷가지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 상황에서도 벗은 옷을 고이 접어 둔 것만 보아도 고모의 성격이 얼마나 깔끔한지 알 수 있었다.
고모가 접어 둔 찢어진 옷가지들을 휴지통에 쳐 박아 버리자 그 밑에 감추어둔 속옷이 눈에 들어왔다.
순백색의 하얀 속옷은 그 동안 얼마나 빨아 입은 것인지 천이 헤어져 너덜너덜 했고, 그런 고모의
속옷을 보는 내 눈에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조부모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며 자란 고모는 늘 깔끔했고, 옷이나 악세사리들도 늘 좋은 것만 하던 여자였다.
그런 고모가 지금 이렇게 허물어진 모습을 보일 줄이야!

한 참을 소리 없이 눈물을 뿌려대고 있을 쯤 물소리가 그치며 욕실의 문이 소리 없이 열렸고, 그 속에서
수건 한 장만 달랑 걸친 고모의 모습이 나타났다.

" 어머! ...... 왔니? "

" 응. "

" 고모 옷 좀 집어 줄래? "

고모는 욕실에서 나오려던 몸을 다시 욕실 속으로 밀어 넣으며 고개를 숙이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릴 때는 같이 목욕도 하고 서로의 벗은 모습을 수없이 보며 한 지붕아래에서 지내던 조카라도 이젠
다 자라서 벌써 남자로 성장해버린 조카에게 비록 수건으로 가렸지만 알몸이나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부끄러웠으리라.
난 아직도 손에 꽉 쥐고 있던 고모의 속옷과 새로 사온 옷을 욕실 문 너머로 밀어주며 창문을 반정도 열고는
방 저쪽에 깔려있는 이불 위에 앉으며 코트 주머니 속에 들어있는 담배를 꺼내 물었다.
고등학교 일 학년 들어서며 배우기 시작한 담배는 많이 피지는 않지만 갑갑할 때 한 가치씩 피고 있는
형편이었다.
재떨이에 담배를 비벼 끔과 동시에 고모가 옷을 입고 욕실에서 나왔다.
헝클어진 몸을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은 고모는 예전 처녀 시절보도 더 예뻐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맞아서 그런지 벌겋게 부은 왼쪽 뺨만 제외하고는......

" 그 옷 괜찮아? "

" 응. 고마워...... 근데... 너 담배 피니? "

" 응. 가끔...... "

" 고모 보기 흉하지? "

내가 물끄러미 고모를 쳐다보자 고모는 날 보기가 무안한지 고개를 숙이며 입고 있는 치맛자락을 만지작거렸다.

" 미안해. 너한테 이런 모습 보여서... "

" 그런 소리하지마. 고모 잘 못이 아니잖아. "

내 말에도 고모는 고개를 숙이고 있었고, 금방이라도 울 듯이 숙여진 눈 가장자리로 눈물이 맺혀져 있었다.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머뭇거리고만 있었다.

" 고모. 기억나? "

" ...... "

" 어릴 때 내가 자려고 침대에 들어가면 고모가 잠들 때까지 옆에 있어 줬잖아. "

" 그래. 그 땐 참 작고, 귀여웠는데... "

" 지금은? 지금은 징그러워? "

" 아니. 이젠 결혼해도 되겠다. 어느 새 이렇게 컸니. "

" 고모 나 잠 와. 재워 주라. "

그 말과 동시에 난 입고 있던 쉐타만 벗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팬티만 입고 자는 나였으나 아무리 고모 앞이라도 그런 모습으로 눕기에는 이젠 내가 너무 컸다고
생각해서였다.
이불 속에 들어가 고모를 쳐다보고 있는 내 옆으로 다가와 앉으며 고모는 이불위로 내 가슴을 쓸며 살며시
웃어 보였다.

" 고모도 한 숨 자. "

" 그래. 너 자는 것 보고... "

그리 피곤한 것도 없었지만 고모가 가슴과 머리카락을 쓸어주자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주 오랜 동안 잠을 잔 것인지 눈을 뜨자 온 몸이 날아갈 듯 상쾌했다.
창으로 들어오는 햇살에 부신 눈을 몇 번 깜빡거리고서야 겨우 주변의 사물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낯선 방 풍경에 처음 어리둥절하다가 팔에서 느껴지는 물컹한 느낌에 고개를 돌려 쳐다보고서야 어떻게
된 일인지 겨우 기억이 났다.
고모는 내가 잠든 사이 내 옆에서 잤는지 내 오른 팔을 벤 채 한 쪽 다리를 내 허벅지에 올리고는 가는 숨을
내 쉬며 눈을 감고 있었다.
고른 숨을 내 쉬며 고이 잠들어 있는 고모의 모습은 그렇게 아름다워 보일 수가 없었다.
이런 여자를 오뉴월 개 잡듯이 한 고모부에 대한 증오가 가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고모의 그린 듯한 모습을 보면서 내 몸을 고모 쪽으로 돌려 누우며 왼 손을 들어 고모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이제 겨우 이십대 중반의 나이인 고모는 그 동안의 고생 탓인지 그 또래의 여자들보다 서너 살은 많아 보였고, 난
그것이 못내 안타까웠다.
그런 감정이 들며 고모에 대한 연민(憐愍)에서였는지 아니면 어릴 적 고모와 같이 자던 버릇에서였는지 난 고모의
머리카락을 쓰다듬던 왼 손을 고모의 허리에 돌려 감으며 내 쪽으로 바싹 당겨 안았고 고모와 내 몸은 미세한
바람 한 점도 빠져나갈 수 없을 만큼 밀착되어지며 고모의 얼굴이 내 가슴을 비볐다.
그 때 까지도 전혀 불순한 생각이 없던 나였으나 성숙한 고모의 육체가 내 품안에서 부벼지자 충분한 수면으로 
반쯤 발기해 있던 내 자지가 무섭도록 발기해서는 고모의 아랫배를 찔렀다.
내 추태를 느끼며 아무도 보는 이 없건만 얼굴이 벌게진 채 얼른 고모의 몸에서 내 몸을 떼어내는데 이번에는 고모가
오른 팔을 내 허리어림으로 감아 안으며 더욱 바싹 파고들었다.
한 순간 시간이 정지한 듯 주위의 모든 것이 멈춰버린 듯 했고, 심하게 쿵쾅거리는 내 심장소리만이 고요한 정적을
깨뜨리고 있었다.
내 다리 사이에 끼여있던 고모의 한 쪽 다리가 더 깊이 들어오자 자연스레 고모의 허리가 비틀어졌고, 난 갑자기 느껴지는
강한 자극에 하마터면 사정할 뻔한 위기를 위태롭게 넘기며 멈췄던 숨을 몰아쉬었다.

사람이란 것이 모두 그런 것인지 난 내 속에서 끓어오르는 욕정을 애써 무시하며 다른 생각을 하려했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욕정은 더 커져갔고, 내 손은 의지를 배신하며 욕정에 떠밀려 덜덜 떨리는 중에도 고모의 풍만한 엉덩이 쪽으로
내려가고 있었고, 급기야 손가락 끝에 탄력 있는 고모의 엉덩이가 느껴졌다.
손바닥 가득히 전해지는 엉덩이의 감촉에 온 몸이 가늘게 떨렸고, 난 천천히 손에 힘을 주며 고모의 엉덩이를
주물렀고, 내 손에 힘이 들어갈 때마다 고모는 허리를 비틀며 내 몸에 자극을 주고 있었다.
옛 말에 '말 타면 경마 잡히고 싶다'고 했던가.
난 잠결에 허벅지까지 밀려 올라간 고모의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팬티위로 고모의 엉덩이를 주물렀다.
따뜻하면서 한없는 부드러움과 손가락으로 힘주어 누르면 튕겨낼듯한 탄력이 그대로 느껴지는 고모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더 이상 붙을 수 없을 만큼 가까이 붙어있는 고모의 몸을 더욱 끌어안으며 고모의 음부위로 바지 속의 내 자지를
밀어 붙였다.
뿌듯한 쾌감이 전신으로 퍼져 나가고 있었다.
여체는 마실수록 더욱 갈증을 느끼게 하는 음료수와 같은 것인지 팬티위로 고모의 엉덩이를 주무르던 내 손은 어느 새 
다리 사이의 갈라진 부분으로 내려와 속옷 위로 고모의 보지라 생각되는 부분을 간질이며 음모의 까칠함과 질 속에서
터져 나오는 뜨거움을 느끼며 뱀의 혓바닥과 같이 영활하게 움직여가고 있었다.
고모는 잠결에서도 육체적인 자극을 느낌인지 질 앞부분의 팬티는 확연히 느껴질 정도로 젖어 있었고, 난 팬티를 한 쪽으로
젖히며 손가락 끝으로 맨살의 고모의 보지를 어루만져갔다.

" 아! 하~~~~~~~~. "

그 순간 내 목 어림에 놓여있던 고모의 얼굴이 약간 찡그려지며 다물린 입술을 뚫고 옅은 신음소리가 방안의 정적을
깨뜨리며 터져 나왔다.
약간 벌려진 고모의 입술에서 단내가 풍겨져 나왔고, 고모의 얼굴은 확연하게 붉어지며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있었다.
난 손가락으로 조심스레 고모의 보지를 더듬으며 고개를 아래로 내려 벌려져 있는 고모의 입술에 내 입술을 대고는
아랫입술을 살며시 빨았다.
고모의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숨결이 내 볼에 퍼지고 있었고, 난 내 입술로 고모의 입술을 덮으며 혀로 입술을 
핥으며 이윽고 고모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 읍! 으~~~. "

순간 아직까지 감겨있던 고모의 눈이 번쩍 떠지며 입술을 덮고 있는 내 입술 속에서 고모의 놀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고모는 내 얼굴을 확인하고는 자신의 보지 속에 파고 들어있는 내 손을 잡았고, 애원하는 듯한 눈으로 날 올려다보았다.

" 유림아. 안 돼. "

" ......... "

" 안 돼. 응? ...... 제발... "

날 바라보고 있는 고모의 눈에서 이슬이 번져나며 아래로 굴러 떨어지며 베갯잇을 적시고 있었다.
고모의 눈물을 보며 난 이때까지 날 감싸고 있던 욕정의 불길이 순식간에 사그러들고 있음을 느끼며 가슴속에서
짙은 죄책감이 엄습하고 있었다.
난 아직도 고모의 보지 속에 박혀있던 손가락을 빼내며 슬며시 돌아누웠다.
한 순간의 욕정으로 지금 상처를 받아 가슴 아파하고 있는 고모의 눈에서 다시 눈물을 흐르게 한 내 자신에 대한
모멸감(侮蔑感)에 내 눈에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굵은 눈물이 떨어지며 가늘게 어깨를 떨며 소리 없는 오열(嗚咽)을
터뜨리고 있었다.
잠시 후, 부드러운 손길이 떨고 있는 내 어깨에 올려지며 돌아누운 내 몸을 돌리려 했다.

" 유림아. 고모 봐. "

" ......... "

난 고모의 말에도 몸을 돌리지 않고 베개에 얼굴을 묻을 뿐.
어떠한 말도 행동도 할 수 없었다.

" 괜찮아. 유림아. 고모 봐. "

그래도 돌아눕지 않는 나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고모는 내 등뒤로 바짝 다가앉았다.

" 유림아. 고모는 괜찮아.
  고모는 우리 유림일 세상에서 제일 사랑해.
  니 나이 때는 누구나 그런 실수를 할 수 있어.
  우리 유림이 얼굴 한 번 볼까. "

고모는 아직도 베개에 얼굴을 묻고 있는 날 억지로 돌려 뉘이며 내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을 그 고운 손으로 닦아내며
날 부드럽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난 고모의 눈을 응시하다가 그 눈부심에 고모를 똑 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다시 눈을 감아버렸다.

" 고모...... 미안해. "

" 자~~. 이제 일어나야지. "

난 고모의 말을 들으며 어색한 몸짓으로 이불 속에서 몸을 일으키며 한 쪽에 곱게 접혀져있는 쉐타를 입었다.


밖으로 나오자 벌써 하늘은 어둑어둑해져 가고 있었고, 거리에는 하나 둘씩 가로등이 켜지며 이제 곧 다가올 
어둠을 대비하고 있었다.
고모는 왼쪽에서 내 팔짱을 끼며 약간은 한기를 느끼는지 어깨를 오므리고 있었고, 난 그런 고모를 보며 입고있던
반코트를 벗어 고모의 어깨에 걸쳐 주었다.

" 고모. 우리 집으로 가. 다시 고모 집으로 갈 순 없잖아. "

그랬다.
다시 그 지옥 같은 반 지하로 고모를 들여다 보낼 순 없었다.
그렇다고 당장 달리 갈 데도 없는 고모가 그래도 갈 만한 곳은 큰 고모 집과 우리 집 밖에 없었다.

" 그래. 그럼 며칠만 있을게. "

어렵게 고모의 입에서 승낙의 말이 떨어져 나왔고, 난 근처를 지나는 택시를 잡고 집으로 향했다.
집안에는 아직 엄마가 오지 않아 현관문을 열자 썰렁함이 느껴졌다.
방안에 들어서며 난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고, 엄마가 없는 사이 엄마의 옷장을 뒤지기는 싫었으므로 고모에게 내
겨울 잠옷을 건네주며 갈아입도록 자리를 피해 주었다.
보일러를 틀고 거실 소파에 앉아 TV를 틀어 여기저기 채널을 돌리고 있을 때 내 방에서 옷을 갈아입은 고모가 방문을
열며 거실로 나왔다.
남자용 잠옷을 그것도 자신보다 훨씬 덩치가 커다란 조카의 잠옷을 입은 고모의 모습이 우습게 보였다.

" 고모. 그렇게 입으니까 예쁘다. "

" 너... 장난칠래. "

고모는 하얗게 눈을 흘기며 날 밉지 않게 노려보더니 내가 앉아 있는 옆으로 와 앉았다.

" 고모. 배고프지? 우리 저녁 시켜 먹자. "

" 아니. 내가 저녁 할게.
  고모가 오랜만에 유림이 밥 해줄게. "

고모는 말을 마치고는 부엌으로 가서는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꺼내어 곧 저녁 준비를 하기에 바빴다.
며칠동안 엄마와 둘이서 생활하던 것 보다 훨씬 따듯하게 느껴지는 집이었다.

솔직히 엄마는 내가 온 첫날에 같이 식사를 하고는 그 뒤에는 같이 식사를 한 적이 없었다.
시내에서 하는 옷가게가 저녁 늦게 마치기 때문에 점심, 저녁은 나 혼자 해결하고 있었고, 아침식사는 의식적으로
내가 피하고 있었다.
네 살 무렵부터 엄마와 떨어져 생활하던 난 엄마가 불편했고, 엄마도 그런 내게 살뜰히 챙겨주는 것이 없었는지라
지금 심정으로는 차라리 형편이 된다면 고모와 같이 생활하고 싶은 게 내 솔직한 바램이었다.
고모는 어린 시절부터 나에게 있어서는 엄마 대신이었고, 누나였고, 고모였으니까.

부엌에서는 어느 새 음식이 다 되어 가는지 구수한 냄새가 집안에 가득 퍼져나가고 있었다.

" 유림아. 밥 먹자. "

고모의 부르는 소리에 소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가니 식탁에는 몇 가지 반찬과 아직도 보글보글 끓고 있는
된장찌개가 식탁에 놓여져 있었다.

" 배고프지? 어서 먹어. "

고모는 내 앞에 수저를 놓아주었고, 난 숟가락을 들며 밥을 먹었다.
고모는 내 앞에 앉아 내 숟가락 위로 반찬을 놓아주며 내가 밥 먹는걸 거들며 행복해 보이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 내가 알아서 먹을 테니까 고모도 어서 먹어. "

" 응. 알았어. "

고모는 내 말에 연한 미소를 지으며 그제야 수저를 들어 밥을 뜨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 설거지를 도와준다는 날 밀어내던 고모는 얼마 후 설거지를 마치고 두 잔의 커피를 끓여와서 내 옆에
나란히 앉으며 TV를 봤다.
벌써 벽에 걸려 있는 시계는 열 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 언니가 늦네. "

" 조금 있으면 들어 올 거야. "

" 매일 이렇게 늦니? "

난 쓴웃음을 짓는 것으로 고모에게 대답했고, 고모는 그런 날 보며 안타까운 한 숨을 지었다.
내 말과는 달리 엄마는 열 두시가 다 되어서야 들어왔고, 몸에서는 짙게 베인 술 냄새가 풍겨나고 있었다.
현관에서 비틀거리는 엄마를 부축하며 방으로 데려가 침대에 눕혔다.

" 유림이 잠깐 나가 있을래? 엄마 옷 갈아 입히게... "

고모의 말에 엄마의 방을 나서며 거실 소파에 앉았다.
엄마와 같이 살면서 엄마가 술에 취해 들어온 것이 이번이 두 번째였다.
무슨 일로 저렇게 술을 마시는지 그 때는 아무것도 몰랐다.
이런 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고모가 엄마 방에서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 이제 그만 너도 자야지. "

" 고모가 내 방에서 자. 난 거실에서 잘게. "

" 춥잖아. "

" 보일러 틀어 놨으니까 괜찮을 거야. "

난 아까 오후에 여관에서 있었던 일이 다시 생각나며 고모에게서 고개를 돌리고 시선을 TV에 고정시켰다.
고모도 그런 내 심정을 안 것인지 더 이상 아무소리도 하지 않고 내 방으로 들어갔다.
난 고모를 따라 내 방으로 들어가 옷장에서 이불을 꺼내서는 거실로 나와 이불을 폈다.
불을 끄고 눕자 어둠 속에서 오후에 여관에서 있었던 고모와의 일이 머리 속에서 슬그머니 고개를 쳐들며 또 다시
자지가 서서히 발기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욕정에 고모가 자고 있을 내 방문을 쳐다보다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하지만 한 번 발기된 자지는 고개를 숙일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결국 난 그 밤 화장실에서 자위를 하고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