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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젠장 수호천사라닛!

 

실은 무언가가 자신을 더 이상 그 자리에 있게 하지 않으려는 것을 느꼈다.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의 홍수 속에 실은 뒤로 물러나더니 뛰쳐나갔다.

레그나는 그녀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자신의 마력에 걸려들지 않은 사람이 

이 집안에 있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그 붉은 머리소녀에게서는 아침에 방출했던 오라

의 효과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다.

조금의 분노와 함께 많은 호기심이 고개를 쳐들었다. 그리고 장난끼까지도.....

 

"어떻게 하지.. 누군가.. 누군가에게 말해야해....."

 

실은 무작정 복도를 뛰었다. 아까의 상황을 생각하자. 감정이 복받쳐 눈물이 흘러나왔

다.

 

"이럴 순 없어.. 이럴 순 없는 거야!"

 

아니샤의 소중한 곳을 드나드는 흉물...... 그 어렴풋한 공포까지 느껴지는 아니샤의 

피가 묻은 그것.. 그녀는 머리속이 산란해 생각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일단 자리에 멈춰섰다. 거칠어진 숨을 고르고 주위를 살폈다. 손님방에서 한참은 떨어

진 곳이었다. 괜히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벽에 기대어 흐느꼈다. 아니샤에 대한 배반

감이 솟아났다. 그때문엔지 눈물은 멈출 것 같지가 않았다.

 

"아아앙 하앙.... 하이잇."

 

갑자기 이상한 신음소리가 실의 귀에 들렸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듯한 기분이 느껴

졌다.

 

"서.. 설마.. 이건 아닐 꺼야."

 

가슴속에 솟아나는 의심 때문에 몸을 떨면서도 실은 그 소리를 확인하기 위해 점점 소

리의 근원지로 다가갔다. 실의 의심은 사실이 되었다.

방금 전까지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닦고 있었는지 라미의 옆에는 걸레와 걸레를 빠

는 물통이 놓여 있었다. 그 곁에서 라미는 지금 벽에 손을 집고 엉덩이를 하늘로 쳐든

 채 연신 비명을 지르고 있다. 그것은 뒤에서 그녀의 엉덩이를 양손에 쥐고 보지를 찌

르고 있는 딱딱한 사내의 기둥 때문이었다. 

치마는 허리까지 올라가 있고 팬티는 발목 아래로 내려가 있다. 보지에서 나온 맑은 

애액이 라미의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는 것이 언뜻 보인다. 실은 더 이상 그 장면을 

보고 싶지 않았다.

 

"모두 이상해. 엄마한테.. 말해야 겠어!"

 

실은 에리나의 침실을 향해 다시 뛰었다.

라미의 보지를 공략하던 레그나는 실이 다른 곳으로 가는 소리를 듣고 라미에게서 자

신의 실체를 빼냈다.

 

"하앙.. 빼지 말아요. 제발.. 더.."

"쿡쿡.. 이거 생각보다 재밌을 것 같은데...."

 

레그나는 고개를 뒤로 돌리고는 자신을 요구하는 라미를 신경 쓰지 않았다.

 

"아항. 제발 넣어줘요 어서.."

 

뒤로 쳐든 엉덩이를 흔들면서 애걸하는 라미를 흘낏 바라 본 레그나는 그녀의 엉덩이

를 한 대 때려주고는 연기처럼 푸스스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제길.. 우리 집이 이렇게 컸던 거야?"

 

실은 에리나의 방으로 뛰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집이 크다는 것을 원망했다.

 

"좋아.. 그렇게.. 하아 못 참겠어.."

 

복도를 뛰어가는 실의 귀를 듣고 싶지 않은 소리가 또 다시 화살처럼 찌른다.

 

"아아아. 이런 ... 으응."

 

익숙한 목소리.. 이 목소리가 이렇듯 농염한 빛을 띠었던 적은 없었다.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바쁜 엄마대신에 자신을 친 엄마처럼 보살펴 주던 목소리... 하녀장 시엘린의 

목소리였다. 실은 귀를 양손으로 틀어막았다. 그러나 그 소리는 그녀의 머리 속에서 

울려 퍼지는 느낌인 것이다.

 

"흐음. 갔나 보네?"

 

레그나는 입가에 묻은 애액을 혀로 핥으며 몸을 일으켰다. 

 

"이번에도 이쪽으로 와서 구경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

 

카페트 위에 널브러져 그 완숙한 육체를 대기 위에 드러낸 채로 다리를 벌리고 자신의

 보지를 레그나의 입술 아래 맡기고 하얀 육체를 푸들푸들 떨며 신음하던 시엘린은 그

곳에서 레그나의 얼굴이 떨어져 나가자 몸을 비비꼬았다.

그것을 잠깐 내려다 본 레그나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훗. 좀더 만족 시켜 주고 싶지만.. 이 장난은 시간이 좀 없거든.."

 

그리고는 또 다시 사라졌다. 레그나가 사라져버린 자리에서 시엘린은 자신의 손으로 

그 비궁을 어루만지며 뜨거운 육체를 식히기 위해 몸부림 쳤다.

 

에리나의 침실에 도착해서 문을 열려던 실은 불길한 생각에 손을 움츠렸다.

'설마 엄마까지 그러고 있으면 어떡하지. 아닐 꺼야.. 일단 아무 소리도 안 들리잖아.

'

주체할 수 없는 불길함을 스스로 타이르며 실은 방문을 열었다.

에리나는 침대에 누워 있었다. 그런데 그 누워 있는 자세가 이상하고 그 위에 남자가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에리나는 누워서 양다리를 허리까지 굽히고 그것을 사내의 어

깨에 걸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의 골반은 천장을 향해 있고 그 사이로는 사내의 흉

물이 여지없이 꿰뚫고 있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던 것은 에리나가 이불을 입안에 

넣고 그것을 꽉 깨물고 있기 때문인 것처럼 보인다.

 

"싫어어어어어엇!"

 

실은 그렇게 소리치고는 문을 세게 닫아버렸다. 레그나에게 깔려서 열락에 신음하던 

에리나는 순간 몸이 식어버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루시페르님... 제.. 딸이....."

"흐음.. 뭐야. 갑자기 굳어버리다니.. 나한테 지배받고 있음에도 이런 건. 역시 인간

들의 모성애라는 건가?"

 

에리나의 몸에서 떨어지면서 레그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이제 끝난 거 아닌가? 아직 저 아이를 지탱하는 사람이 더 있는 건가.... 제길.."

 

레그나는 또다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실은 아무도 없는 복도에서 벽에 기대어 쓰러져 버렸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은 느낌

에 머리가 어지러웠다.

'내가 미친 걸까? 아니면 다른 사람 모두가 미쳐버린 걸까? 이젠 어디에도 가고 싶지 

않아. 차라리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몸에서 힘이 빠져 더 이상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 레이나인은...... 그래 레이나인만은..'

이제 별반 기대는 없었다. 하지만 언제나 이지적이고 냉철한 레이나인은 그런 짓을 하

고 있지 않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레이나인은 지금쯤 1층에서 정산을 하고 있을 것

이다. 다른 때와는 달리 느릿느릿 힘없는 걸음으로 실은 1층으로 내려갔다.

레이나인이 있는 방문 앞에서 실은 그 문을 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았다. 가볍게 문

을 두드렸다.

 

"똑똑똑"

"레이나인 안에 있어요?"

"어머 실이에요? 무슨 일이에요"

 

안에서 즉각 응답이 나왔다. 이윽고 문이 열리고 밖으로 나온 레이나인의 모습은 단정

했기에 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잠깐 안으로 들어가도 되죠. 할 이야기가 있어요."

"아니.. 그. 그건.."

 

안으로 들어가려는 실을 이상스레 황급히 레이나인은 막으려고 했댜. 그러나 실은 별 

생각 없이 문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실은 또 보았다.

방안에 앉아 있는 소년의 모습. 그것은 아니샤를, 라미를, 실의 엄마를 능욕하던 그 

모습이었다. 바지 사이로 그 사나운 흉물이 드러나 있고 어떤 액체 때문인지 반짝거리

는 그 모습.

 

"실.. 이건.."

 

실의 앞을 가로막는 레이나인.. 실은 자신도 알 수 없는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레이나

인을 불렀다.

 

"레이나인....."

"실....."

"레이나인이 저 걸 빨고 있었나요?"

"............."

 

레이나인은 대답을 하지 못했다.

 

"훗. 입가에 하얀 게 묻어 있네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실은 깊은 혼돈을 향해 빨려들며 정신을 잃었다.

 

"실!"

 

옆으로 픽 쓰러져 버리는 실을 레이나인이 받았다. 그때 뒤에 앉아 있던 레그나가 옷

을 정리하고 일어나 다가왔다.

 

"넌 네 할 일을 다했다. 쓰러져라."

 

레그나의 한 마디에 레이나인도 정신을 잃어버렸다. 두명의 여성은 똑같이 바닥에 쓰

러졌다. 레그나는 실의 옆에 무릎을 굽혀 그녀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중얼거렸다.

 

"훗. 인간이란 유리잔 같아. 너무나 깨지기 쉬운 유리잔.. 간단한 마법에도 충격에도 

단련되지 않은 인성은 쉽게 파괴되어버리고 말지... 내 오라가 먹히지 않았다고 해도 

충격을 주면 이렇게 쉽게 부서져 버린단 말야. 그래서 인간을 가지고 노는 건 재미있

지만 말야. 그런데 신은 왜 이런 존재를 아끼는 것일까.."

"그건 그렇다 치고 어떻게 내 힘을 견뎌낸 거지. 평범한 소녀가..?"

 

레그나는 의문을 풀기 위해 오라를 실의 몸에 넣어 스캔했다.

 

"별로 특별한 점은 없는데....... 어 이 느낌은?"

 

실의 내부를 파악하던 레그나의 얼굴빛이 이상하게 변했다.

 

"순수한 영혼에게만 주어진다는..... 이 징표........."

"잘 못 건드렸다. 젠장. 수호천사라닛!"

 

실은 어둠 속에서 울고 있었다. 어릴 때의 모습으로.. 그녀의 눈물은 그칠 것 같지가 

않았다. 계속 무언가를 찾고 있지만 그것은 보이지 않았다. 쾌락에 몸부림치는 더러운

 교성이 그녀의 정신을 파괴하고 있었다.

얼믐과도 같이 차가운 그 암흑에 따스한 빛이 실에게 다가왔다. 실은 눈물 흘리는 눈

을 들어 그 빛을 보았다. 눈부시지 않은 아름다운 순백의 빛. 그 가운데 어떤 존재가 

있다.

 

「당신은 누구죠?」

 

실이 물었다. 그 질문에 빛이 미소를 짓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편안한 느낌에 실은 

모든 것을 털어놓고 그 안에 안기고 싶었다.

 

「엄마가. 레이나인이 아니샤가 모두.....」

「나도 알고 있어요. 당신에게 가해진 충격. 그 사악한 어둠의 힘」

 

부드러운 파장처럼 실을 감싸는 그 목소리에 실의 혼란스러웠던 생각들은 천천히 제자

리를 찾아갔다.

 

「사악하다라.... 칭찬을 해줘서 고맙군. 혹시나 해서 정신에 싱크로를 해봤더니 역시

나였군. 네 녀석이 이 아이의 수호천사인가? 정신체를 통해 접근해서 영적 치료를 하

려하다니 약아 빠졌어.」

 

갑자기 들려온 어둠의 목소리에 실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고 빛 역시도 그에 위축

되는 것 같았다.

 

「이 아이를 괴롭힌 악마가 당신? 레그나! 분명 천계에는 샤테이엘님과 함께 소멸된 

것으로 보고되었는데..」

「후훗. 내가 그렇게 쉽게 죽어줄 걸로 생각했다니 천계의 웃대가리들은 여전히 멍청

하단 말야.」

「말을 함부로 하지 말아요.」

「그런데 넌 누구지? 나를 알아보았으니 자신의 이름도 밝히는게 예의 아닌가?」

「나는 프린시펄리티즈(權天使). 신에게서 부여받은 이름은 칼리엘. 이 어린 영혼을 

수호하는 이가 바로 나에요.」

빛에 감싸여 있는 이가 자신을 밝히자 어둠의 오라로 몸을 가리고 있는 레그나가 순간

 움찔했다.

「프린시펄리티즈라고? 이 여자아이가 커서 이 근방 영주라도 되려는 모양이지」

「당신이 신경쓸 바 아니에요.」

「그런가..」

그냥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것 같은 레그나. 칼리엘은 더 기가 살았다.

「당신을 발견한 이상 즉시 천계로 돌아가 알리겠어요. 지상계에 내려와 인간을 괴롭

히다니 결코 용서할 수 없어요!」

「글세.. 그렇게 할 수 있으면 해보시지. 네가 천계로 가서 상급자에게까지 보고가 갈

 때까지의 걸릴 시간은 나에겐 충분하단 말야.. 큭큭큭」

「그런.」

레그나가 무엇을 말하는지 눈치챈 칼리엘은 당황했다. 

「지금 돌아가서 다시 본체로 지상계로 내려오는 데까지 인간계의 시간으로 30초. 조

금이라도 늦는다면 이 인간의 영혼과 육체는 내가 가지겠다.」

「그렇게는 안돼요!」

「안 되는 건 없어.」

그 말을 마지막으로 레그나는 사라졌다. 그 속에서는...........

칼리엘은 자신을 생각 없는 눈으로 바라보는 실을 향해 미소지었다. 

"나의 의무에 따라 당신을 지킵니다. "

칼리엘은 실에게 다가와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 순백의 따스함이 실을 감쌌고 그녀

는 빛의 방울에 사로잡혀 고요히 잠들었다.

공허한 고통으로 가득 했던 칙칙한 공간도 그 주인이 잠들자 빠르게 사라졌고 끝이 보

이지 않는 투명함이 그 자리를 대신 채웠다. 칼리엘은 눈을 감고 중얼거렸다.

「아나엘님. 사라져 버린 자 에 대한 닿지 않는 기도보다는 하나의 깨끗한 영혼이 바

래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더 옳은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墮天使]Dark Angel 3(완결) 환타지  

 

3. 세계 최고의 바람둥이!(완)

 

어렸을 때 나는 혼자였다. 가끔 씩 나타나는 무섭게 생긴 늙은이들이 넘기고 간 마법

책을 공부하며 그들이 다시 다른 책을 주러 올 때까지 창밖에 비치는 햇빛과 탑 아래

에서 어렴풋이 맡아지는 흙냄새 따위가 나의 벗들이었다. 나에게 식사를 주고 옷을 입

혀주는 하녀들은 마법인형들 같았다. 나의 어떤 질문에도 대답하지 않는 석상과도 같

은 자들...

 

열세살 때 처음으로 바깥구경을 했다. 그 노인네들의 손에 끌려 마차를 타고 나갔을 

때 나를 보며 환호하는 사람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 때 나는 한 소녀를 만났다. 주

교인지 멍청이인지 알 수 없는 녀석의 중얼거림을 우리는 함께 들었다. 그리고 다시 

탑으로 돌아왔을 때는 그녀와 함께였다. 노인네들은 그녀를 나의 아내라고 했다. 그것

이 무슨 의미인지 이해할 수 없어서 돌아오자 마자 도서관을 전부 뒤진 후에야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있었다. 부끄러운 것처럼 나를 겁내는 것처럼 몸을 움츠리고 있던 

그녀를 나는 다시 바라보았다.

 

그때부터 우리의 모험이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서로를 알아가고 남성과 여성의 구별

을 알고 노인네들이 주는 책 말고 다른 책도 읽었다. 예의라는 것. 감정이란 것 그녀

를 통해 이해할 수 있었다. 열 다섯 살이 되었을 때부터 그녀와 나는 뭔가 다른 것을 

느끼고 있었다. 같은 침대에서 자면서 서로의 육체가 상대방을 자극할 때마다 느껴지

는 어렴풋한 욕망...

 

우리는 서로 솔직했기에 그 어떤 것이 기록되어 있을 지도 모르는 책을 찾기 위해 함

께 도서관을 뒤졌고 그녀가 그것을 찾아냈다. 그 살덩어리들이 엉기는 이야기로 가득

한 책을 찾은 첫날 나는 그녀와 그것을 시도했다가 그녀가 너무 아파했기에 실패했다.

 하지만 그 다음날 다시 그것을 시도했고 성공했을 때 난 남녀가 따로 존재하는 이유

를 알아내었다.

 

그것은 거듭할수록 신비했다. 어떤 오락거리도 없는 탑에서 그녀와 나는 그 단 하나뿐

인 오락에 깊이 빠져버렸다. 시도 때도 없이 서로의 몸을 탐하였다. 그 날이 있기 전

까지는..

 

탑으로 침입해 들어온 일곱명의 사내들 앞에서 나는 두려움 때문에 아무런 행동도 취

할 수 없었다. 그들 중 넷이 떨고 있는 나를 웃으며 짓밟는 동안 나머지 셋은 나의 그

녀에게 갔다. 한 사내가 내 등을 밟고 머리를 잡아당겨 고개를 들게 했기에 나는 똑똑

히 볼 수 있었다. 그녀의 옷이 찢기고 한 녀석이 바지를 내린 후 나만의 그녀 안에 그

 더러운 물건을 집어넣는 모습을.. 난 정신을 잃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화려했던 방은 검게 타오르고 있었다. 일곱명의 사내 중 둘은 

시체라도 온전했으나 나머지는 폭발하기라도 했는지 방안 구석구석에 육편(肉片)을 뿌

려 놓았다. 그걸 누가 했는지는 확실했다. 그들을 그렇게 만든 건 내가 배운 마법이었

으니까.

 

정신이 들자 마자 그녀를 찾았다. 다행히도 나의 마법이 그녀를 죽이지는 않았던 것이

다. 하지만 아무 소용도 없었다. 그녀의 입가에선 피가 흘러내렸다. 나의 그녀는 스스

로 목숨을 끊어 버렸다.

 

뒤늦게 온 늙은이들이 죄송하네 어쩌네 난리를 쳤지만 그걸로 변하는 것은 없었다. 마

나를 확장해 대기를 감싸며 그렇게 두려워 보였던 노인네들이 아무 것도 아니란 걸 느

꼈고 더 이상 탑에 있을 이유도 나를 막을 것도 없어 나는 탑을 나왔다.

 

나를 막던 노인네들은 한명의 대가리를 붙잡고 '폭(暴)'이라고 가만히 중얼거려주자 

그 늙은이의 머리가 터져 나가고 다른 늙은이들은 멀리 도망가버렸다. 겁쟁이들이라고

 속으로 욕했지만 의미 없는 말이었다. 나 자신이 더 겁쟁이였으니까.. 이 따위 마법 

쓸 수 있다면 처음에 썼어야 했다.

 

= = = = = = = = = = = = = = =

 

라인트 로제 아나이스(Laint Rose Anais)라는 고귀한 이름을 가진 자. 그 700년의 역

사를 이어온 마법왕국 제스(ZES)의 국왕이 사라져 버린 건 벌써 4년 전의 일이다. 나

이 어린 국왕을 보좌하던 8장로중 한 명과 왕비가 죽어버리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함

과 동시에 일어난 국왕의 실종은 나머지 장로들이 쉬쉬하며 감추기에는 너무 큰 사건

이었다. 왕의 마법수련을 핑계로 이미 국가의 중대사를 장로들이 좌지우지하고 있었기

에 국가적 혼란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국민들의 마음속에 커다란 빈 공간을 만들었음은

 사실이다.

 

그것과 상관이 있는 지 없는지는 신이라는 놈만 알고 있는 리저스 왕국의 한 작은 마

을의 어떤 집안에서는 어린 소녀의 달뜬 교성이 방안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하아앙 오빠 몰라.."

 

붉게 달아오른 볼이 귀여운 그 소녀는 외견상으로 열 대여섯밖에는 되어 보이지 않는

다. 평상시에는 해맑고 순진한 미소로 사람들을 기쁘게 하는 그녀의 얼굴은 뜨거운 열

기에 달아올라 흐르는 땀방울 때문인지 나이에 맞지 않게 요염해 보인다.

 

탁자 위에 올라앉은 그녀의 하반신에는 스커트와 팬티대신에 금발의 멋진 사내가 자리

하고 있다. 나이는 스물 정도에 약간은 문약해 보이는 선이 가는 얼굴. 그러나 고요한

 눈동자는 폭풍을 간직하고 있는 것처럼 깊다. 그리 얇지도 두껍지도 않은 입술은 여

자를 유혹하듯 아름답다. 그리고 그 아름다운 입술이 어린 소녀의 꽃잎을 살짝 물어 

간지럽히고 있다.

 

"하악. 오빠 나 이상해. 어떻게.. 좀 해줘."

 

지금까지 소녀의 보지에서 흘러내린 사랑의 물은 이미 사내의 목마름을 충분히 가시게

 하고도 남았기에 사내는 소녀의 요구를 시행하기 위해서 그녀의 귀여운 사타구니 사

이에서 얼굴을 떼었다.

 

"라인 오빠.. 아항.. 빨리.. 나를.."

"걱정하지마. 재촉하지 않아도 오빠가 알아서 기분 좋게 해줄게."

 

소녀의 재촉에도 라인이라고 불린 사내는 전혀 서두르지 않고 온화하게 대꾸하며 천천

히 바지를 벗었다. 8 inch 에 가까운 길이로 보이는 굵은 물건이 하늘로 솟구치듯 정

체를 들어내며 자신의 존재를 뽐낸다.

 

"아앙. 오빠. 그건 뭐야?"

"이건.. 너를 더 행복하게 해줄 보물이야."

 

그의 목소리는 굵지도 가늘지도 않아 소녀의 귀를 부드럽게 자극하며 타고 들어가 고

막을 울리고 소녀의 머리에는 유혹적인 목소리로 기록된다.

 

"나.. 난 몰라. 어쨌든 빨리 뭐든 해줘."

 

소녀는 스스로의 욕망을 해소하는 방법을 몰라 그에게 모든 것을 내 맡기고 온몸에 힘

을 빼고 있다. 그는 소녀의 허벅지를 한 손으로 잡아 지탱하고 다른 손으로는 채 성장

하지 않아 거뭇거뭇한 털이 겨우 나 있는 소녀의 보지로 자신의 자지를 인도하여 조준

한다.

 

"그.. 그렇게 큰 게 들어갈 리가..."

 

소녀는 그가 무엇을 하려 하는 건지 깨닫고 두려움에 몸을 뒤로 뺀다. 그러자 그는 그

윽한 눈빛으로 소녀를 바라보았다.

 

"넌 나를 믿지 않니? 오빠가 너를 나쁘게 할 것 같아?"

 

약간 슬픈 빛을 띤 음성에 소녀는 강력하게 부인한다.

 

"아냐. 난 오빠를 믿어.. 오빠는.. 하아앗!"

 

소녀는 자신의 미끈하고 쫀득거리는 점막에 뜨거운 사내의 실체가 닿자 미묘한 쾌락의

 자극에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잠깐 아프더라도 참아야 해."

"알았어. 오빠. 나는 참을 수 있어.."

 

소녀의 다짐을 받기가 무섭게 그의 자지는 소녀의 점막을 가르고 그 안으로 힘차게 짐

입한다.

 

"아아아악!"

 

소녀는 커다란 비명과 함께 눈물을 찔끔 거렸다. 그것은 아직 반도 채 들어가지 않았

을 때였다.

 

"아파. 너무 아파. 흑흑.." 

 

그는 소녀가 너무 아파하자 더 이상 전진하지 못하고 그 대신 소녀의 몸을 어루만졌다

. 아직 발육이 다 끝나지 않은 젖가슴을 쥐고 목덜미에 뜨거운 한숨을 내쉬며 핥고 가

볍게 깨물어 키스마크를 남기고... 

 

어린 소녀는 온 몸에 가해지는 쾌락에 느낌에 한순간 하체의 통증을 잊었다. 그의 혀

가 앙증맞게 굳은 젖꼭지 주위를 핥을 때 소녀는 정신이 혼미해지는 것 같았고 그가 

살짝 젖꼭지를 깨물을 때 그와 동시에 온몸을 꿰뚫을 듯 자신의 몸에 박히는 자지를 

느끼고 쾌감과 아픔이 섞인 교성을 내지르며 눈을 하얗게 까뒤집었다.

 

"하히히힛. 하아앙. 아항!"

"허억 허헉."

 

그도 이제 겨우 여자 구실을 할 정도로 자리잡은 그 비좁은 동굴 속으로 자신의 실체

를 완전히 집어넣고는 그 엄청난 긴축감과 조임에 거친 숨을 내쉬었다. 소녀는 자신의

 내부에서 숨쉬며 지워지지 않는 각인을 남겨버린 그 것을 온몸으로 느끼며 호흡했다.

 

"하아앙 하핫. 하응."

 

그러나 사내란 동물은 그냥 넣고 있는 것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했다. 화려한 폭발을 향

해서 사내는 진퇴를 하며 보지와 자지를 마찰하기 시작하였다.

 

"아앗. 아파. 그만해요. 오빠."

 

소녀의 울부짖음에 그는 소녀의 몸을 애무하면서도 허리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싫어. 너무 아파.. 제발.."

 

이내 방안은 그의 거친 숨소리와 서로의 살이 부딪히는 소리, 그리고 소녀의 울음으로

 정신없이 시끄러워 졌다. 그러나 소녀의 몸을 자극하는 그의 손놀림은 마법과도 같이

 서서히 소녀의 비명을 사라지게 했다. 그 대신 어느새 소녀는 쾌락에 신음하게 되었

다.

 

"아흐흑. 항.. 모르겠어.."

 

'덜컹.'

문이 잠겨있지 않았는지 방문이 커다란 소리를 내며 열렸다. 소녀의 몸에 열중해 있던

 사내는 무심하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그의 눈에 문 앞에서 씩씩거리며 분노로 몸을 

떨고 있는 여자가 보였다.

 

"라인! 이게 무슨 짓이야. 그런 어린아이를.."

 

흥분한 여자의 말에도 그는 고개를 돌려 탁자에 누워서 그의 자지를 보지에 수용하고 

있는 소녀를 보았다가 무심히 말했다.

 

"뭐 강제로 한 것도 아니고, 열 여섯이면 뭐 충분히 여자구실 할 나이라고 생각하는데

.."

"이 변태녀석. 너 따위는 동료도 뭐도 아냐!"

"뭐 나도 처음부터 멍청하고 밋밋한 성격의 엘프 따위 동료로 생각한 적 없으니까 피

장파장이군."

 

그의 말에 여자는 분노를 집어삼키듯 이를 갈며 말을 했다.

 

"라인 트레이서(Line Tracer). 너 본색을 드러내다니.."

"그보다 계속 그렇게 보고 있을 건가? 옆에 옷을 벗고 누우려고 온게 아니라면 밖으로

 나가 줬으면 고맙겠는데..."

 

그의 모욕적인 언사에 발끈 화를 내려했던 여자는 순간 들려온 교성에 시선을 소녀에

게로 돌렸다. 

 

"아항. 오빠. 뭔가. 와. 아항. 와..."

 

여자는 뾰족한 귀를 부르르 떨며 그의 앞에서 쾌락에 젖어 있는 소녀의 얼굴을 노려보

았다.

 

"아아아아아아. 하아앙"

 

소녀가 마지막 절정의 교성을 질렀을 때 여자는 쾅소리가 들릴 정도로 세게 문을 닫고

 밖으로 나가 버렸다. 사라지는 발걸음 소리를 들으면서 소녀의 몸 안에 정액을 방출

한 그의 얼굴에 슬프고 어두운 듯한 표정이 떠올랐다고 느낀 것은 착각일까?

 

= = = = = = = = = = = = = =

 

"쳇. 왜 너 따위랑 같이 걷고 있어야 하는 거지?"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냐 넌? 난 너보고 같이 가자는 말을 한 적이 없는데.. 따라오

는 건 너 아닌가."

 

정오가 지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간, 바란치 마을 광장으로 통하는 길을 절로 사람들

의 눈길을 끄는 세명이 걷고 있다. 검정색 차가움을 소년의 모습 그리고 그와 반대로 

순백의 따스함을 간직한 듯한 소녀, 이 둘이 그 외모로 눈길을 끌고 있다면 타는 듯한

 붉은 머리의 다른 소녀는 그 외모보다는 신분 때문에 눈길을 끌고 있다. 소년에게 화

난 목소리로 따지는 그녀의 이름은 실 프라인. 부국 리저스에서도 손꼽히는 프라인 상

회의 주인을 어머니로 두고 있는 소녀이다. 그런 누구에게도 머리 숙일 필요 없는 그

녀가 어쩐지 검은머리의 소년에게 어쩌면 쩔쩔매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모습

에 마을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고있다.

 

"그.. 그건.. 네가 칼리엘을 데리고 나왔기 때문이잖아." 

"넌 칼리엘이 아니고 칼리엘은 네가 아냐. 방금 내 말은 아무런 변명도 되지 않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뭐 못 알아들었으면 말고.."

"뭐.. 뭐야!"

 

실은 뭐라고 대꾸해야할 지를 몰라 입을 다물었다. 검정머리의 소년. 레그나는 여유로

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계속했다.

 

"벌써 너희 집에 있게 된지 일주일도 더 지났는데 한번도 밖에 나와 본적이 없잖아. 

뭐 오랜만에 내려온 인간계인데... 구경을 해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꺼야."

"그건 네 녀석이 일주일동안 거의 쉬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랑......."

 

실은 대꾸를 하다가 주위를 한번 둘러보고는 얼굴을 붉히고 말을 더 잇지 못했다.

 

"내가 뭘 어쨌다고..?"

 

좀 비열해 보이는 미소를 지으며 질문을 던지는 레그나에게 실은 대답하지 못하고 째

려보기만 했다. 그렇게 둘이 다투는 동안 둘 사이에 있는 칼리엘은 마치 순백의 인형

처럼 아무 말이 없다. 실은 레그나를 노려보다가 눈을 돌려 칼리엘을 안쓰럽게 쳐다보

았다. 그런 그녀를 보곤 레그나가 비아냥거린다.

 

"뭘 그렇게 불쌍한 것처럼 보는 거야. 이 여자 천사가 이러고 있는 덕에 네가 제 정신

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데 말야.."

 

다시 레그나를 쏘아보는 실의 눈은 더욱 표독스러워져 있다.

"이.. 사악한....."

"큭큭.. 악마한테 사악하다고 해봤자. 칭찬밖에는 되지 않아."

"큿."

 

실은 눈살을 찌푸리며 얼굴을 숙였다. 아까부터 주시하고 있던 마을사람들은 그들이 

뭐라고 말하는 지는 알아들을 수는 없었지만 그럴수록 사람들의 눈은 더욱 더 호기심

으로 반짝였다.

 

"좋아 나온 김에 쓸모 없는 인간들을 많이 구경할 수 있는 펍(Pub)을 가는 게 좋겠지.

"

"뭐? 술집에 가겠다는 거야."

"넌 안 따라와도 된다니까."

"시끄러 따라가건 말건 내 맘이야"

"저 그만 좀 하셨으면..."

 

칼리엘은 그 둘의 말다툼을 보다 지쳤는지 그제야 입을 열어 둘의 싸움을 말렸다. 둘

은 거의 동시에 콧방귀를 꼈다.

 

"흥."

= = = = = = = = = = = =

실은 펍 한쪽 구석의 탁자에 앉자 마자 자욱한 담배 연기로 기침을 해대며 불평을 늘

어놓았다. 

"콜록 콜록. 이.. 이래서 내가 이런데 오기 싫었던 거라구.."

"누가 따라 오랬냐?"

"으읏... 칼리엘하고 한 약속만 아니라면...."

"약속? 무슨.."

"말할 수 없어!"

"훗. 그래."

 

실이 레그나가 너무 쉽게 물러난 것에 대해 당황하고 있을 때 좀 성깔 있게 생겨 보이

는 여 종업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다.

"흑맥주 세 잔."

레그나는 간단하게 주문을 끝내고는 주위를 둘러봤다. 여러 취객들이 왁자지껄하게 술

을 마시고 있다.

"훗 역시 예나 지금이나 술집은 똑같다니까."

레그나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저런 녀석들도 어디에나 있기 마련이지."

 

레그나의 말에 실의 시선도 그를 따라 돌아갔다. 그의 시선이 닿는 곳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에게로 다가오는 두 사내가 있다. 소매를 어깨까지 걷어 드러난 팔뚝에 파

란 힘줄을 자랑하듯 꿈틀거린다.(ㅡ_ㅡ;;) 그중 한 사내가 옆의 사내를 맥주를 손에 

들고 있는 어깨로 툭치며 큰 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어이 이봐. 자네 어떻게 생각해?"

"응 뭘?"

"쪼만한 꼬마 놈이 예쁜 아가씨를 두명이나 차지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말이야."

 

누구보고 들으라는 건지는 누구나 알 수 있는 이야기이다.

 

"그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계집애처럼 생긴 녀석이 여자를 둘이나 데리고 있

다는 것은 그것을 보아야만 하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엄청난 침해야. 나보다 못난 놈

이 여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느끼는 자괴감은 스스로의 삶에 대한 욕구를 부

적절한 것으로 생각하게 만들고 그리하여 일을 하려는 의욕상실은 국가의 경제를 파탄

의 지경으로 빠트릴 거야. 그리하여 발생하는 인적 물적 자원의 손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클 테지."

 

말을 하는 사내는 자신의 말에 빠져든 듯 눈빛이 몽롱하다 (ㅡ_ㅡ;;;) 질문을 던졌던 

사내가 그에게 맞장구를 쳐준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렇다면 그 인적 물적 자원의 손실을 막기 위하여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겠나?"

"그것에 대한 대답은 자명하네. 무엇으로 보나 다른 이들보다 잘난 것이 확실해 보이

는 우리 같은 이들이 세계평화와 인류문화의 창달을 위해서라도 그에 맞는 여성을 선

택하여 그에 맞지 않는 쪼만한 꼬마를 내어쫓고 안으로는 우리 스스로의 즐거움을 가

지고 밖으로는 그것을 보는 이들에게 세상은 올바르게 굴러간다는 확신을 주며 상대에

게는 기분 좋은 만족감을 주는 인류활동에 크나큰 공헌을 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

는 작은 일이라고 나는 생각해 마지않네."

"아 바로 그거야. 자네들 들었나!"

질문을 던졌던 사내는 감탄에 마지 앉는 눈빛으로 사내를 쳐다보더니 고개를 돌려서는

 레그나 일행을 노려보면서 말을 던졌다. 잠시 뭔가 심오해 보이는 말에 얼어붙은 실

은 대답하지 못했고 레그나가 그 사내의 말에 답했다.

 

"훗.. 웃기고 있군."

 

간단 명료한 대꾸에 기나긴 이상한 말을 하였던 이가 얼굴을 붉히며 소리를 질렀다.

 

"뭐 뭣이.. 어떻게 너는 나의 그 심오하고 실질적이며 법철학적 명제까지 포함한 나의

 말을 그런 단순한 말로 요약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지?"

"이런... 정신 병자였군.."

"뭐 뭣이!"

"이제 다 떠들었으면 가라. 윈드 프레일(Wind Frail)"

"으아아아아악."

 

그 둘은 함께 마법의 회오리에 섞여 아련한 비명을 지르며 밖으로 날아갔다. 밖에 떨

어진 그들은 잘못 걸렸다는 생각에 바람과도 같이 사라졌으며 잠시 그들의 행동을 지

켜보던 다른 사람들은 뭐가 지나갔냐 하는 식의 눈빛으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흐음 방금은 생각 외로 참신한 건달들이군.. 시대가 변하니 건달도 변했나?"

레그나의 말에 괜히 실이 블쑥 끼어 든다. 레그나의 모든 말에 시비를 걸려고 작정한 

듯하다.

"저런 이상한 놈들은 지금도 없어."

"없다니? 방금 있었잖아.."

"그.. 그건. 나랑 상관없는 일이야."

"누가 상관 있다고 말했냐?"

"아. 아니"

 

실은 입을 다물었다. 자신이 지금 아무 쓸모 없는 짓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때문

이리라. 그리고 종업원이 맥주를 가져다주었다.

 

"저기요."

종업원이 말을 걸었다.

"왜 그러지?"

"방금 나가신 분들 돈을 안내고 가셨거든요. 일단 손님이 쫓아 내셨으니까 대신 지불

을.."

 

조금은 예상치 못했던 종업원의 말에 레그나는 그녀의 미간사이를 노려보았다. 깐깐해

 보이는 눈가를 제외하고는 흠잡을 때 없는 예쁜 얼굴이다.

 

"뭐 그러지."

"감사합니다."

그 여종업원은 생긋 웃고는 자리를 떠났다. 종업원이 떠나자 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실

이 말을 했다.

"어쨌든 나가자."

 

맥주를 한모금 들이키며 레그나가 대꾸했다.

 

"일단 이건 다 마셔야지.. 그리고 저 종업원 재밌는데.."

"뭐?"

"미간에 현기를 가지고 있어. 나 같은 타천사가 힘을 회복하는데 꽤 도움이 되지. 흔

치 않은데 말야.." 

"너 뭘 하려는 거야?"

"칼리엘하고 먼저 나가 있어라.. 난 좀 있다가 가지."

"에라이. 맘대로 해!"

 

실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이 칼리엘을 끌고 나가버린 후 레그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주목하고 있던 사

람들이 많았던 터라 일행이 나가고 그도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러 사람들이 수군

대며 그를 흘낏 흘낏 쳐다보았다. 물론 개중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레그나를 보고 있는

 이도 있다. 이래서는 좀 귀찮아지리라는 생각에 레그나는 슬쩍 웃음을 지었다. 그리

고 능력을 발했다.

레그나를 보던 사람들 그리고 레그나를 쳐다보려 하던 사람들은 어떤 힘이 자신의 고

개를 돌리고 눈동자를 고정하며 머릿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그들은 곧 

레그나라는 존재를 그 술집이라는 공간에서 잊어버렸다. 레그나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

음에도 그들은 한동안 그들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리라. 레그나는 웃음을 띠고 유유히 

그들 사이를 걸어서는 카운터 뒤로 돌아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요

리사가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레그나를 쳐다보았고 레그나가 그 뇌쇄적인 미소를 보여

주자 요리사는 사람들이 '귀신에게 홀렸다'라고 들 말하는 몽롱한 정신상태의 소유자

가 되었다.

 

"홀 서빙하는 여자 이름이 뭐야?"

 

레그나는 다른 집 강아지 이름 물어보듯 자연스럽고 무심하게 질문을 던졌다.

 

"쉬엔카."

"어디 있지?"

"술창고에."

"술창고가 어딘데?"

"저쪽 계단 아래 지하."

"고마워."

 

그렇게 목적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 낸 레그나는 천천히 술창고로 들어가는 계단을 내

려갔다. 레그나가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주방장은 혼란한 머리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떤 재수 없는 손님이 주문한

 커틀릿을 태워버렸다.

요리사가 조금 후에 새카맣게 탄 요리를 보고 고민을 하건 말건 레그나에게는 상관없

는 일이라 그는 여유롭게 계단을 걸어 내려가 술창고 문을 열었다. 

 

"퍼어~어~어~어~억"

 

방금 그 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의 머리와 악마의 머리가 부딪힌 역사적인 순간

에 폐쇄된 술창고 안에 메아리친 소리이다. 왼손으로 맥주잔 서너개가 얹어진 쟁반을 

맵시있게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려 문고리를 잡은 쉬엔카는 갑자

기 문이 당겨지며 자신의 몸이 앞으로 쏠렸고, 어두운 술 창고 안에서 잠시 잊고 있던

 찬란한 태양빛을 등지며 나타난 어떤 인간의 형체를 한 물체의 머리와 안 그래도 조

금 넓은 편이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이마가 키스를 하는 것을 느끼며 '도

룬커크(Dorunkeuk)'라는 유명한 마법사가 발견해 낸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 이른바 '작

용과 반작용의 원칙'이라고 하는 위대한 물리학적 힘의 움직임에 따라 뒤로 넘어질 수

밖에 없었다. 다만 그 상황에서도 종업원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왼손에 들린 쟁반

에 균형을 잡아 맥주잔이 떨어지거나 흔들려 맥주가 쏟아지지 않도록 한 것은 칭찬 받

아 마땅한 행동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죠!"

 

쉬엔카는 평소에 술 취한 주정뱅이가 행패를 부리며 술창고로 난입해 들어오려 하던 

상황을 겪어본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이마에 커다란 혹이 생기고 넘어

지게 된 것의 원인도 그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열린 문으로 쏟아져 오는 빛살 속

에서 보이는 상대의 모습은 여느 술주정뱅이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본 남

자들 중에 가장 잘생겼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자기 나이 또래로 보이는 사내였

다.

 

"아. 당신은 아까 그?"

"이런 미안한데 나의 실수로 네가 넘어지게 되었구나."

 

'뭐야. 이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

 

잘생긴 외모와 건달들에게 보여주었던 마법솜씨에 약간은 호감을 품었던 쉬엔카는 인

상을 찡그리며 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가슴속에

 되새겼다. 다만 이일을 어쩌랴. 그녀에게 그런 정상적인 사고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은....

레그나는 술창고 안으로 완전히 들어와 문을 닫았다. 가만히 엎어져 있던 쉬엔카는 놀

라서 숨을 멈췄다. 문이 닫힘에 따라 술창고는 군데군데 켜져 있는 작은 촛불 외에는 

빛이 없어 쉬엔카는 다시 어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야 했다.

 

"이봐요 당신 지금 뭘 하려고! 마스터랑 요리사 아저씨는 왜......."

 

비명을 지르는 것 같던 그녀의 목소리는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것은 레그나의 눈동자

가 마치 야수의 그것처럼 빛나고 있음에 쉬엔카가 극도의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흐음 너의 그 감정. 나쁘지 않군. 괜찮은 맛이야. 하지만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건 

그게 아니거든."

 

레그나는 미소를 띤 채로 천천히 몸을 숙였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쟁반이

 그녀의 손에서 떨어졌다. 쇠와 유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맥주가 바닥에 

쏟아졌다.

인간의 마음은 공포에 질릴수록 악마가 들어가기 쉬운 틈을 만들었다. 레그나의 오라

는 그렇게 쉬엔카의 정신을 쉽게 지배해 버렸다. 그 깐깐하기로 유명하던 '바란치의 

칼손톱' 쉬엔카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일어서."

 

쉬엔카는 일어섰다.

 

"저쪽 맥주통 옆 벽에 붙어."

 

쉬엔카는 벽에 붙었다.

 

"웃옷 벗어."

 

쉬엔카는 줄무늬 조끼를 벗고 블라우스의 단추도 풀었다.

 

"치마도 벗어."

 

쉬엔카는 겉에 입은 스커트와 속치마를 함께 내렸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은 비

싸게 주고 사서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던 초록빛 가슴가리개와 하얀 팬티뿐이다. 은은

한 촛불이 그녀의 분홍색 건강한 살결을 비추니 밝은 곳에서 보는 것보다 더 음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레그나의 지배에 들어간 쉬엔카의 정신은 마치 서큐버스의 그것처럼 음란한 생각과 자

신을 지배하는 자에 대한 복종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를 

만들고 음란한 정신이 음란한 육체를 만든다는 것이 진리가 아니라 한다면 무엇이 진

리라고 하겠는가. 그리하여 음란해진 쉬엔카의 육체는 레그나의 눈길만으로 흥분하여 

앞으로 다가올 환희를 예감하며 벌써부터 보지로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찔끔거린다. 

그것은 심장으로부터 전달되는 애욕(愛慾)의 감동이리라. 그녀의 하얀 팬티는 젖어들

어 그 본분을 다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 끈적끈적하게 젖어든 팬티에서 느껴지

는 애잔(愛殘!)함이여. 그 어찌 짧은 어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ㅡ.ㅡ;;)

 

레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쉬엔카는 알아서 팬티를 내렸다. 보기 좋게 자라난

 보지 털에 묻은 애액이 묻어 촛불에 반짝거리는 모습이 예쁘다. 쉬엔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뒤바뀐 듯, 지금 침을 삼켜야 하는 것은 레그나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레그나의 표정은 더 없이 침착하기만 하다. 역시 그는 인간이 아니다.

 

"크크큭. 이런 역시.... 현기(眩氣)를 지닌 아이라 해도 인간은 너무 정신이 약해. 재

미가 없단 말야. 천사들 쪽이 더 반항하는 맛이 있는 데 말야."

 

레그나는 입맛을 다시며 말을 했다. 그러니 재미없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해진다.

쉬엔카는 보통 여자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그러기에 자신의 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만약 쉬엔카의 키가 레그나와 비슷하지 않았더라면 그와 머리가 부딪히는 불

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큰 키에 걸맞게 쉬엔카는 얼굴은 귀엽다

고 할만한 정도이지만 몸매로 따지면 이른바 쭉쭉빵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긴 

빗자루같이 나올 곳은 안나오고 들어갈 곳만 들어간 모델이라는 직업인들과는 좀 차원

이 다르다. 다만 이런 쭉빵한 몸매 덕택에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가 얼굴에 손톱

자국이 난 놈팡이가 몇 놈이던가.. '바란치의 칼손톱'이라는 별명도 그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레그나는 쉬엔카가 서있는 자리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오른 손으로 그녀의 젖

어 있는 보지를 어루만졌다.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애액을 묻혀서는 거웃에 살살 문지

르니 쉬엔카는 뜨거운 신음을 뱉었다. 한손으로는 보지의 진득함을 느끼는 그대로 레

그나는 다른 손으로 가슴가리개 위에서 쉬엔카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앙.."

레그나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쉬엔카의 탄력 있는 젖가슴은 그 노력에도 불

구하고 그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서 일그러졌다. 쉬엔카는 자신의 보지 속으로 살

짝 들어간 레그나의 손가락이 꼼지락 댈 때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

을 흘리면서 힘겹게 젖가리개를 풀렀다. 이제 쉬엔카의 젖가리개는 레그나의 손과 그

녀의 젖가슴 사이에 끼어 있는 쓸모 없는 천 쪼가리 이상이 아니었다. 그렇게 가슴을 

가리던 천 쪼가리도 창고바닥으로 떨어지고 레그나의 시선과 쉬엔카의 육체에는 어떤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흥분인지 부끄러움인지 쉬엔카의 보지는 더 많은 애액을 흘렸다.

"엎드려." 

쉬엔카의 이성은 잠들었으나 그녀의 본능은 레그나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고 그

것을 그녀 또한 원했다. 그녀는 맥주 통의 한 귀퉁이를 잡고 엎드렸다. 많은 술통 때

문에 창고가 비좁았기 때문에 그녀는 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쉬엔카는 어렵게 엎

드려 엉덩이를 레그나가 서 있는 곳으로 최대한 들었다. 레그나는 그녀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모든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레그나는 옷을 벗지는 않았다. 그 대신 바지만을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쉬엔

카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잡고는 보지에 집어넣었다. 미끈덩한 점막 속으로 그의 자지

가 삼켜졌다. 짜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간다. 쉬엔카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레그나의 상징은 남다른 중량감을 지니고 있었다. 정신을 지배당해 사고를 잊어버린 

그녀라고는 하지만 성욕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듯이 아픔이라는 느낌도 가지고 있었

다. 몸 안에 가득 찬 그 뜨거운 불덩이에 쉬엔카는 광란했다.

 

레그나는 엎드린 쉬엔카의 보지를 사정없이 찔러대기 시작했다. 레그나의 몸이 세차게

 기복을 일으킬 때마다 그에게 박히는 쉬엔카의 입에서는 참을 수 없은 신음성이 비명

처럼 터져나왔다. 쉬엔카는 레그나의 그것이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출입함에 따라 보

지가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레그나에게 엉덩이를 맡긴 채 쉬엔카는 무섭게 

뒤틀렸다. 격렬한 자극에 그녀는 숨가쁘게 자지러져 갔다.

마침내 쉬엔카의 육체는 힘을 잃어버렸고 더 이상 맥주통을 붙잡고 있지 못했다. 그녀

의 가슴이 맥주통에 눌려 납작해졌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아픔보다는 환희로 느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