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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3시. 수빈이는 누군가 전화할 시간이 아닌데 라고 하면서 나의 허락을 구했다.

"아아앙! 전화받아도 될까요?"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뒷치기 자세 그대로 손을 뻗어 폰을 잡았다.

그녀는 그러는 와중에도 피스톤 운동이 멈춘 내 자지를 꽉꽉 보지로 조여주었다.

"으응- 세나언니?"

전화한 사람은 최세나라는 수빈이 선배였다.



나는 왠지 모를 생각에 수빈이에게 말했다.

"받아봐. 중요한 전화일지 모르잖아."

내 허락에 수빈이는

"알겠습니다. 아앙!"

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앙- 언니 안녕하세요. 어쩐일이세요?"

나는 수빈이가 대답을 할 타이밍에 허리를 튕겼다.

그러자 그녀가 순간 신음을 내뱉었다.



그녀는 깜짝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혀를 내밀어 그녀를 놀렸다.

그녀는 약간 당황한 눈으로 날 바라보다가 대답했다.

" 으응- 괘, 괜찮아요. 언니. 가, 감사합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대답할 타이밍에 내가 허리를 튕겼다.

그러자 수빈이는 또 깜짝 놀라서 조용하게 말했다.

"아앙- 주인님~"

그때 그녀의 폰에서 세나라는 사람이 뭔가 말한 모양이었다.

수빈이는 딱딱하게 굳었다.



"언니가 들었어요- 주인님!"

수빈이는 놀라서 말했다.

"또 뭐래?"

내가 묻자 그녀는 잠시 세나의 말을 듣더니.

"솔직하게 말하지 않으면 혼낸데요... 힝-"

"뭐 어때. 다 아는데. 그냥 하면서 대답해."

"하, 하지만...."

"명령이야."

"힝-"

하지만 수빈이는 내 말에 약간 흥분이 되는 듯 보지에서 애액을 더욱 흐리고 내 자지를 보지로 꽉 잡았다.

"하, 하고 있어요. 아아앙!"

나는 그녀를 뒤치기 자세로 허리를 튕기며 농락했다.

그리고 명령했다.

"스피커 폰으로 해봐."

"아아앙! 알, 알겠습니당!"

곧 그녀가 스피커 폰으로 돌렸고, 그때 세나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수빈이가 귀엽고 앙증맞은 목소리라면 세나라는 여자의 목소리는 약간 더 가늘고 섹시하게 느껴졌다.



[어떤 자세야?]

나는 대답하지 않고, 수빈이의 엉덩이만을 찰싹 대렸다.

"아아앙! 주, 주인님이 아아아앙! 뒤, 뒤로 하고! 아아앙!"

[뒷치기?]

"아아앙! 내. 뒷치기로 아아앙! 해, 해주고 계세요!"

[어머 그런데 귀염둥이 너... 그 수위 아저씨에게 주인님이라고 하는거야?]

세나라는 여자는 수빈이를 귀염둥이라고 부르는 모양이었다.

수빈이는 내 뒷치기에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말했다.

"아아앙. 내 언니... 하앙~! 하앙~! 하앙~! 수빈이 주인님이에요. 아아아앙!"

[어머나, 우리 귀염둥이. 그렇게 남자 별로라더니.... 흐응~]

그때 세나라는 여자의 목소리가 약간 이상해 졌다.



마구 범해지고 있는 수빈이는 모르겠지만

내가 느끼기에는 그녀는 약간 흥분한 목소리였다.

[귀염둥이야. 그럼 우리 귀염둥이 주인님 물건은 어때?]

나는 세나라는 여자의 목소리에 더 흥분해서 수빈이의 허리를 붙잡고 내 좆을 쑤셔 박았다.

"아아아앙! 수빈이 보지에... 하아아앙! 자지가 꽉 차요! 너무, 하아앙. 너무 크고, 아아앙 단단해요!"

[어머, 우리 귀염둥이... 언제부터 보지, 자지라는 말을 쓸 수 있게 된거야?]

세나라는 여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런데 우리 귀염둥이 주인님이 그냥 이렇게 통화해도 된데?]

"아아앙. 주, 주인님이 아아앙! 허락해 아아앙 주셨어요!"

[귀염둥이. 우리 수빈이. 언니가 들으니까 더 흥분한거야?]



수빈이는 그 말에 젖은 목소리로 답했다.

"아아앙! 조, 좋아요. 언니가 들어주니까 더! 아아앙! 더 좋아요!"

[어머, 귀염둥이가 지금 언니를 흥분제로 사용하는거야?]

"아아앙! 언, 언니 죄소해요! 아아앙!"

[내일 학교오면 엉덩이 때려줄 줄 알아~]



두 여자의 목소리와 흥분한 수빈이의 질의 압박 때문에 난 곧 사정할 것 같았다.

그리고 수빈이도 그걸 느꼈는지 말했다.

"아앙- 언니, 수빈이 가요... 아아앙!"

곧 수빈이의 보지에서 애액이 터졌고, 내 자지에서 정액도 터져 나왔다.



그녀의 보지에 내 정액이 꿀럭꿀럭 넘어갔다.

"아아앙- 넘어오고 있어요..."

[어머! 수빈이 오르가즘 느꼈어요?]

"내... 언니 아아앙. 느꼈어요. 정액아아앙. 주인님 정액이 차올라요... 하앙-"

나는 수빈이의 보지에서 자지를 뽁하고 빼냈다.

"흐으응- 빠져나갔어용... 하아앙. 감사합니다. 주인님..."

[수빈아 나는?]

"언니도 감사해요. 하아앙..."

[그래. 수빈이 오르가즘 느끼느라 수고했어요~]

"칭찬 감사합니다. 하아앙-"

수빈이는 그렇게 말하고는 일어나 내 자지를 입에 넣고 돌렸다.

[호호, 귀염둥이야. 귀염둥이 주인님께도 안부 전해드려.]

"할짝- 할짝- 내 언니.... 들어가세요..."

그녀는 내 자지를 핥으며 그렇게 이야기 했다.





"아 내일 세나 언니 얼굴을 어떻게 봐요. 힝..."

수빈이는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했다.

나는 수빈이의 허벅지에 누워서 그녀의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기며 말했다.

"뭐 어때. 그녀도 아마 자위중이었을껄?" 

"저, 정말요?"

"응. 목소리가 꽤 흥분해 보이던데... 우리 수빈이는 더 흥분해서 몰랐겠지만."

"히잉- 그래도 부끄럽단 말이에요."



나는 그런 그녀가 귀여워 볼을 꼬집었다.





그렇게 수빈이와 섹스로 가득찬 하루가 지나고,

잠에 빠져들며 나는 내일 대학에 가면 세나라는 여자가 나를 어떻게 대할지 생각했다.



수빈이는 그런 내 마음을 아는지

"세나 언니가 아는 척 하면 어떻할 거에요?"

"우리 수빈이가 시키는 대로 하지."

수빈이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 젓꼭지를 핥으며 말했다.



"세나 언니도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주인님이랑도 친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나는 그 말에 약간 농담어조로 한번 말해보았다.

"섹스하라고?"

그런데 그녀는 내 입술을 핥고, 동시에 성기를 만지며 말했다.

"언니가 원하고, 제가 허락하면요. 대신 제가 꼭 허락해야 해요. 제 허락 없이는 절대로 안되요!"

나는 그녀의 말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 없었다.



그저 좆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나긋나긋한 손길을 느끼며 잠에 빠져들 뿐이었다.

8. 카메라



아침 일찍, 오늘도 수빈이의 사까시에 잠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역시나 수빈이는 내 오줌을 뉘여주었고

나는 아침부터 수빈이의 입술과 혀를 내 좆으로 느끼고는 아침식사를 했다.



간단히 씻고, 나는 수빈이보다 먼저 대학으로 향했다.

내가 나갈 때. 수빈이는 마치 결혼한 사이처럼 현관에서 날 보고는

"잘 다녀오세요. 주인님! 이따 뵈요~"

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 볼에 뽀뽀했다.

나는 수빈이의 볼을 장난스럽게 한번 꼬집고는 대학으로 향했다.



아침 7시에 출근을 한 나는 정문 수위실로 가서 문을 열었다.

아직 오 수위는 오지 않았고, 나는 간단히 수위실 청소를 하고 오 수위를 기다렸다.



"일찍 나왔구만."

"안녕하세요."

오 수위는 7시 15분 쯤에 왔고, 나와 오 수위는 간단하게 우리가 관리할 건물 2개를 돌면서 상태를 확인했다.

그러다보니 나는 가장 가까이 있는 건물에 '디자인과'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디자인과가 이 건물이군요."

"그려. 그러고보니 수빈 양이랑 아는 사이라고 했지?"

"예."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오 수위는 땅에 떨어져 있던 캔을 집어 휴지통에 던지고는 말했다.

"착한애지. 어린 나이에 참 참하고 요즘 애 같지 않단말여."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잘 안다고 말했다.



"그런데 디자인과가 이쪽이면 김판석이 정문 쪽으로 온다고 안합니까?"

나는 김판석의 능글맞은 얼굴을 생각하며 물었다.

"응? 아. 그 싸가지 없는 자식은 더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다고 후문 담당이야. 그쪽에 교수들 연구동이랑 기숙사가 있거든."

"기숙사에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도 있답니까?"

"뭐, 그랬던 것 같은데... 솔직히 알께 뭔가."

나는 왠지 김판석이 신경쓰였는데, 그가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이 후문 쪽 동에 있다는 말에 괜히 안심했다.

그런 자식이 수빈이를 바라본다고 생각하면 정말 짜증이 났다.



간단히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수위실로 돌아오자. 오 수위는 기침을 약간 심하게 했다.

"괜찮으십니까?"

내가 걱정스럽게 묻자, 오 수위는 손을 흔들며 말했다.

"아이고- 이거 감기 때문에... 미안하네."

그렇게 말하며 오 수위는 감기약을 꺼내 먹었다. 나는 그에게 물을 가져다 주면서

"잠시 쉬세요. 솔직히 별로 할 일은 없잖아요. 제가 분리수거는 할께요."

"아이고- 미안하네. 나이가 먹으니 영..."

나는 오 수위를 수위실 안쪽에 방에 있는 소파에 눞혀 드렸고.

나는 혼자 수위실에 앉아서 밖으로 지나가는 학생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8시 밖에 되지 않아서 그리 아이들이 많이 지나다니지 않았다.

그때, 내 눈에 수빈이의 차가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수빈이는 수위실 쪽으로 와서 창문을 열었다.

"짜잔~! 아저씨!"

수빈이는 수위실을 살피고 나에게 아저씨라고 말했다.

나는 웃으며

"오 수위님은 안쪽에서 주무셔."

"음. 그럼 다시 말할께요~ 짜잔 주인님!"

수빈이는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나도 미소 지으며 물었다.

"오늘은 몇시까지 있어?"

"주인님은요?"

"5시 까지 있을 것 같아."

"저는 오늘 오후 수업만 있어요."

난 그 말에 왜 이렇게 일찍 왔는지 물었다.

"교수님 도와드릴 일이 있어서 좀 일찍 왔어요."

"아, 그래."

수빈이는 나에게 윙크하며,

"그럼 전 3시에 끝나거든요. 먼저 저희 집에 가서 맛있는 저녁 준비할께요!"

나는 수빈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말했다.

"그래 일찍 갈께."

"있다봐요. 주인님!"

수빈이는 패실 웃고는 차를 타고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기분 좋게 웃으며 수위실을 지켰다.



오 수위님은 몸이 꽤나 좋지 않으신 듯 했다.

그래서 나는 교학처 쪽에 이야기 해서 오 수위님이 먼저 좀 들어가시게 했다.

"아이고 미안하네."

"괜찮습니다. 오늘 내일 푹 쉬세요."

오 수위는 콜록거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힘들면 후문에 연락해서 좀 도와달라고 하게."

"걱정마세요."

오 수위는 나에게 연신 고맙다며 먼저 들어갔다.



나는 오 수위가 들어가고 나서 바로 분리수거를 하러 가기로 했다.

그 전에 수위실을 장시간 비울 수 없어서, 일단 후문에 연락해서 사람 하나만 보내달라고 했다.

분리수거를 좀 도와달라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김판석이었는데 녀석은

[분리수거요? 흠- 그럼 민구녀석 오면 보내드리죠.]

라고 말했다.



나는 속으로 쌍놈에 새끼 그냥 지가 오면 될 것을 구지 민구에게 시키려는 것이 보였다.

나는 일단 알았다고 하고는 수위실에서 민구를 기다렸다.



잠시 후-

민구가 왔고, 나는 수위실을 잠그고 민구와 분리수거를 하러 갔다.

분리수거를 보통 점심시간에 하는데, 보통 요즘 학생들이 시간표를 오후에 많이 짜기 때문이라고 오 수위가 전에 말해주었다.

분리수거를 하면서 나는 민구와 대화가 없자 어색해서

"그런데 민구씨 다른데 있던 것 아니에요? 전화를 판석씨가 받던데요?"

내 물음에 민구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말했다.

"저는 다른 동 한번 돌았거든요."

"그럼 수위실에는 판석씨만 있어요?"

"보통 그래요."

나는 판석이 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민구는 딱 봐도 유약하고 심성이 여린 아이처럼 보였다.

아마도 판석은 일부러 민구를 이용해 먹는 것 같았다. 나이도 더 어리니 더욱 기고만장해서 그를 놀릴 것 같았다.



분리수거를 거의 끝내고, 나는 수위실로 가기 전에 왠지 민구가 안되 보여서 그를 수위실로 불렀다.

"도와준 것도 고마운데, 같이 커피라도 한잔 마시죠."

"저 커피 못마셔요."

"그럼 쥬스라도. 지금 들어가 봤자 또 일해야 하지 않아요?"

내 말에 민구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민구는 수위실에 들어가서 나는 커피를. 민구는 오랜지 쥬스를 마셔가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다.

"그런데 후문에는 교수들만 들어오는 거에요?"

"아니요. 후문쪽에 과실이 가까운 학생들이나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이 많이 들어오죠."

나는 그 말에 웃으며 물었다.

"그런데 민구씨 나이도 어린데 거기 지나가는 학생중에 흑심 품은 사람 없어요?"

내 말에 민구는 어색하게 웃었다.

나는 그가 부끄러워 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지나가는 것 처럼 물었다.

"그럼 민구씨가 보기에는 이 학교에서 누가 가장 이쁜 것 같아요?"

내 물음에 민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본래 남자들 끼리 있으면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 것이다.



"흐음... 디자인과 3명이 가장 이쁘죠. 그런데 너무 도도해 보이고, 너무 멀어보인달까? 특히 집들도 다 잘 산다고 하더라고요."

민구는 그렇게 말하더니 잠시 말이 없다가 말했다.

"후문에 오는 사람 중에서 사진학과 다니는 애들이 이뻐요. 특히 사진학과에 퀸카 둘이 있는데.... 이뻐요."

민구는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갑자기 생각났는지

"김판석이 좋아하는 사람은 교수에요. 이 가인교수랑 곽 지연교수라고.... 곽지연 교수는 디자인과 담당이고, 이 가인 교수는 사진학과 교수죠."

민구는 그렇게 말하다가 오랜지 쥬스를 다 마시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잘 마셨어요."

그렇게 말하고 민구는 나에게 인사하고 갔다.

나는 그런 민구의 뒷 모습을 바라보았다.

나는 민구가 사진학과 퀸카를 이야기 할때 눈빛이 반짝이던 것을 보았다.

아마도 그 둘 중에 하나를 좋아하는 모양이었다.





점심시간이 되서, 나는 밥을 먹으러 갔고

밥을 먹다보니 민구가 먼저 밥을 먹고 가려는 것이 보였다.

"벌써 먹은겁니까?"

"아 예..."

나는 민구가 나랑 있다 나오고 바로 밥을 먹으러 왔다는 것을 알았다.

나는 민구에게 

"왜 바로 왔어요?"

"아,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요..."

라고 말을 흐렸다.

나는 그가 판석에게 가기 싫어서 돌아다니는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의 폰이 울리고 그가 전화를 받자, 그는 가봐야 겠다면서 먼저 내려갔다.

아마도 김판석의 전화일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나는 도대체 뭔지 모르겠다.

왜 수위실로 돌아가지 않고 저러고 있는지 참...

그냥 김판석이 싫어서 그런가?







어찌 되었던 점심을 먹고 수위실에서 다시 대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슬슬 학생들이 등교하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나는 누군가 하고 문을 열었다.

"누구세요?"

그리고 나는 눈 앞에 서 있는 늘씬한 여자를 바라보았다.

도도해 보이는 인상에 그녀는 섹시해 보이는 붉은 입술로 입을 열고 말했다.

"안녕하세요?"

나는 그녀가 누군지 알 수 있었다. 최 세나였다.

나는 어색하게 문을 열고 있었다.

그러자 그녀는

"이야기좀 하러 왔어요. 들어가도 될까요?"

라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수위실 안으로 그녀를 들여 보냈다.



그녀는 의자에 앉아서 내가 커피를 가져다 주자 고맙다고 말했다.

그녀는 큰 키와 늘씬한 팔다리를 가진 모델 같은 스타일의 여성이었다.

무엇보다 수빈이와 다르게 옷도 조금 야하게 입는 스타일이었다.

늘씬한 다리를 강조한 타이트한 미니스커트에 가슴이 깊게 파인 셔츠 위에 검은 미니스커트와 어울리는 검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싸보인다기 보다는 모델같은 몸매와 도도한 걸음걸이와 얼굴로 인해서

싸보이기는 커녕 비싸보이는 여자였다.



평소 귀엽고 청순한 스타일의 수빈이랑은 다른 스타일의 여성이었다.

이런 여자가 어떻게 수빈이랑 그렇게 친한지 의문이었다.

물론 나 처럼 못생기고 가진 것 없는 남자가 수빈이의 주인인 것도 웃기는 일이었지만.



그녀는 나를 한번 바라보고는 말했다.

"수빈이에게 이야기 들었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커피를 한모금 마셨다.

"어디까지..?"

내가 묻자 그녀는

"다요. 수빈이가 정말 아저씨를 좋아하더군요. 호호. 그렇게 남자한테 빠진 수빈이는 처음봤어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웃었다.

"어떤 마술을 쓰신거에요?"

"마술이요?"

그녀는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 어떤 잘생긴 남자도. 몸 좋은 남자도. 돈 많은 남자도. 수빈이를 함락시키려 했지만 실패했단 말이에요. 도대체 아저씨는 어떤 마술을 쓰셨기에 그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그녀는 뒷 말을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렇게 야하고, 섹스를 즐기는 아이로 만드실 수 있었죠? 어떻게 수빈이를 꼬신거에요?"

그녀의 물음에 나는 생각에 잠겼다.



나도 그게 의문이었다.

오히려 그녀의 말에 더 의문이 들었다.

수빈이 주변에는 잘생기고, 돈 많고, 몸도 좋은 남자들이 많이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수빈이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나도 그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행복했지만, 동시에 나는 불안감도 가지고 있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왠지 그녀에게 존대를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는 그런 분위기가 있었다. 아니, 솔직히 말해서 수빈이가 아닌 다른 여자 앞에서 나는 예전의 내 모습.

직장에서도 당당하지 못하고, 실패한 인생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

수빈이는 나에게 자신감이었고, 내 유일한 친구이자 사랑이었고. 내가 가진 유일한 재산이었다.

그녀가 내 곁에 없고.



이렇게 아름다운 젊은 여성과 대하고 있으니 자신감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졌다.



"아 저기요?"

최세나는 나를 보고 물었다.

나는 그제서야 그녀를 다시 바라보았다.

"괜찮아요? 눈이 너무 아련해 졌는데요?"

"아니요. 괜찮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뒷 머리를 긁었다.

"저도 수빈이가 왜 저를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했다.





최 세나는 나를 관찰하듯 바라보다가 분위기를 전환해야 겠다고 생각했는지 말했다.

"아, 그럼 말을 좀 돌려서요."

최세나는 약간 요염한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스피커 폰이었다면서요?"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아...?"

"수빈이가 다 말했어요. 호호. 수빈이는 거짓말을 잘 못해요. 그리고 저는 수빈이 거짓말을 딱 보면 알아요."

나는 그럴 것 같다고 생각했다.

수빈이는 남을 배려하고 속 깊은 아이었지만, 약간 순진한 구석이 많았다.

반면 이 최세나라는 여자는 감이 좋은 여자였다. 거짓말을 조금 한다고 속거나 하는 여자가 아니었다.

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합니다."

"아니요. 그럴 필요는 없어요. 하지만-"

그녀는 의미심장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정말로 미안하시다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세요."

"부탁이요?"

나는 그녀가 무슨 부탁을 할지 불안했다.

"별거 아니에요."

그러면서 그녀는 은밀하게 웃었다.

수빈이의 순수하고 귀여운 웃음과 다른 약간 작은 악마 같은 웃음이었다.

그 웃음이 싫지는 않았다.

"혹시 카메라로 찍는 취미 있으세요?"

나는 그 말에 깜짝 놀랐다.

나는 순간 거짓말을 할까 했으나. 그냥 순수하게 말하기로 했다.

아까 생각했다 시피, 이 여자는 속을 여자가 아니다.

"찍어본 적은 있습니다."

나는 맨 처음 수빈이를 만났을때 찍었던 계약서를 생각했다.



"좋아요!"

최세나는 방긋 웃으며 내게 말했다.

"그럼 우리 귀염둥이... 그러니까 수빈이랑 하는걸 찍어서 저한테 보내주세요!"

"뭐, 뭐라고요?"

나는 놀라서 물었지만, 그녀는 진심인 모양이었다.

"제발요. 그럼 수빈이랑 사귀는거 다른 사람에게는 비밀로 할께요."

그녀는 내가 수빈이를 위해서 대학에는 비밀로 하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눈치챈 모양이었다.

역시 대단한 여자라고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 후, 나는 입을 열었다.

"수빈이 허락이 있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정말요? 그럼 수빈이 허락이 있으면 해서 보내준다는 거죠?"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방긋 웃었다.

역시나 사악한. 그리고 어딘가 요염한 웃음이었다.

수빈이와는 다른 느낌의 웃음.



"좋아요. 제가 수빈이 허락은 받을께요. 수빈이가 그럼 찍자고 할거에요."

그녀는 내게 손을 내밀었다.

"그럼 잘 찍어주세요. 호구 아저씨."

"어떻게 제 이름을..."

그녀는 내 가슴팍의 명찰을 가리켰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그녀는 방긋 웃고는 나갔다.



나는 잠시동안 그녀가 나가는 것을 바라보았다.





5시 쯤.

일이 끝나고, 나는 교대자가와서 그와 교대했다.

"오 수위님은요?"

"몸이 안좋아서 일찍 들어가셨어요."

"하긴, 나이가 있으시니까요. 잘 들어가세요."

교대자인 나보다 젊은이와 간단한 이야기를 하고, 나는 밖으로 나왔다.

저녁은 수빈이 집에서 먹을 생각이라서 일단, 저녁을 먹지 않고 밖으로 나가 차에 올라탔다.

나는 속으로 수빈이가 정말 최세나라는 여자의 부탁을 들어줄지 궁금했다.



차를 타고 나가는 와중에 이민구를 보았다.

그는 이번에도 축 쳐진 어깨로 걷고 있었다. 나는 왠지 모를 동질감? 혹은 연민으로 트럭을 세우고 물었다.

"어디까지 가요?"
민구는 나를 바라보고는 눈가를 훔쳤다.

내가 보기에는 운 것 같았다. 그는

"저 앞에 버스정류장이요."

"집이 어디냐고요."

"XX동이요."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곳은 내가 가는 길목에 있었다.

"타요."

내 호의에 그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괜찮습니다."

"아, 가는 길이에요. 타세요."

내 말에 그는 다시 거절하려는 것 같아 보였다. 하지만 그는 갑자기 앞 쪽을 보더니 내 차에 올라탔다.

"감사합니다."

"가는 길이니까요."

나는 차를 몰면서 그가 앞쪽에서 뭘 보고 내 차를 타고자 했는지 궁금해서 앞쪽을 지나가며 살폈다.

때 마침 신호등이 걸렸다.

특별한 것은 없어 보였다. 집으로 향하는 학생들이 보일 뿐이었다.

아니, 그러다가 나는 김판석을 보았다.

그는 횡단보도 앞. 왠 여학생 뒤에 서 있었는데, 내가 잘못 봤는지 모르겠지만.

그 여학생은 몸을 떠는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신호가 바뀌었고, 그 여학생과 김판석은 내 앞의 신호등을 지나갔다.

나는 그때 그 여학생이 내 앞을 바로 지나가는 것을 보았다.

단발머리가 귀여운 평범한 여학생이었다. 나는 그녀가 지나가면서 눈가가 촉촉한 것을 본 것 같았다.

그리고 그 뒤를 김판석은 조용히,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은밀하게 걸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나는 문득 시선을 돌려 민구를 볼 수 있었다.

민구는 주먹을 꽉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얼굴에 핏기가 없었다.





차를 몰고가면서 나는 민구가 왜 울었는지는 물어보지 않았다.

내가 잘못 본 건 아니겠지만. 남자에게 그걸 물어보기 좀 그랬다. 그가 숨기고 싶어 한다고 나는 느겼다.

"사는 곳이 그쪽이세요?"

이민구는 나름 어색했는지 물었다.

"본래는 다른 곳인데 이사갔어요."

사실이었다.

내가 사는 집은 이제 곧 철거되는 곳이었고, 수빈이는 나에게 들어와서 같이 살자고 말했고.

나는 일단 생각해 본다고는 말했다. 사실 나는 들어가고 싶었다.

계속 같은 집에서 수빈이의 몸을 끌어안고, 입술을 핥고, 그녀의 피부 촉감과 향을 느끼며 살고 싶었다.



나는 이민구에게 아까 왜 수위실로 돌아가지 않았는지 물어보려 했다.

그리고 왜 김판석을 피했는지도 물어보려 했다. 하지만 왠지 나는 민구가 그 질문을 피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결국 나는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민구를 차에서 내려주었다.

"고맙습니다."

"가끔씩 태워다 줄께요."

"감사합니다."

나는 웃으며

"그럼 가끔 음료라도 사요."

그도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갔다.



나는 민구의 뒷 모습을 바라보다가 다시 차를 운전해 수빈이네 집으로 갔다.





수빈이의 집에 도착하세 엘리베이터르 타고 올라갔다.

그리고 익숙하게 집 비밀번호를 누르고, 밑에 있는 열쇠로 문도 열었다.

나는 수빈이에게 열쇠를 받았는데, 수빈이는

"이제 주이님 집이니까. 꼭 가지셔야 해요!"

라고 말하며 내 손에 꼭 쥐어 주었다.



내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내 눈앞에 수빈이가 무릎을 꿇고 조신하게 나에게 절을 했다.

"어서오세요. 주인님."

"어, 그, 그래."

나는 어색하게 말하고 들어갔다. 수빈이는 청순해 보이는 하늘색 원피스 차림이었다.

집에서 입기 편한 옷인 모양이었는데, 원피스는 어깨 끈으로 매달려 있었고, 어깨와 쇄골이 들어나 있었는데, 수빈이의 아름다운 목선이 잘 보였다.

"일단 씻으세요! 제가 음식 차려 놓을께요."

"어."

나는 익숙하게 수빈이의 말에 대꾸하며 옷을 갈아입었다.

그러다가 문득 나는 수빈이의 옷방에 카메라가 무려 4대나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 카메라를 보니 아까 전에 만난 최세나가 생각났다.



아무래도. 수빈이가 허락을 한 모양이었다.

나는 미소짖고는 몸을 씻고 나왔다.



수빈이는 내가 씻고 나오자, 바로 식탁으로 안내했다.

식탁에는 고등어 조림과 나물 등이 차려져 있었다.

수빈이는 내 옆에서

"맛있게 드세요. 주인님!"

이라고 말했다.

나는 수빈이의 볼을 꼬집고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를 하면서 수빈이는 내 옆에 앉아서, 고등어 살을 발라서 내 밥위에 올려주었다.

그리고 직접 수저로 밥을 퍼서 그 위에 고등어 살을 올리고는

"아앙~!"

이라고 말했다.

나는 입을 벌리고 수빈이가 넣어준 밥을 맛있게 먹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느긋하게 TV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수빈이가 어물쩡하게 내 옆으로 다가오는 것이보였다.

그녀는 약간 말하기 곤란한 듯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