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내 이름은 이호구.
난 정말 이 이름이 싫었다.
어린 나이에 버려진 나를 주워 길러주신 할아버지가 내 이름을 호구라고 지어 주셨다.
호걸 호豪에 구할 구求.
뛰어난 사람이 되어 많은 사람을 구하라는 뜻으로 할아버지는 내 이름을 그렇게 지어 주셨다.
하지만, 내 이름은 어린 나에게는 놀림거리 밖에 되지 않았다.
초등학교때.
난 내 이름때문에 무척이나 놀림을 당했다.
거기다가 그 시절의 선생들은 나름 뇌물을 잘 받아 먹었는데, 고아에 할아버지가 간간히 벌어오는 돈으로 학교를 다니던 나는 당연히 그 돈을 낼 수 없었고.
선생은 그런 내가 짜증나서 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내 비밀인 내가 고아라는 사실과 할아버지가 내 진짜 할아버지가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같은 반 아이들은 날 따돌리고 나를 구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할아버지 말처럼 나는 착하게 살았다. 단 한번도 아이들에게 대든적 없고, 아이들을 도와 줄 수 있는 일은 도와주었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없었다.
중학교때.
여전히 내 이름은 변함 없이 호구였다.
그리고 여전히 왕따였다. 다른 점이 있다면 초등학교때는 그래도 여자아이들은 나에게 동정심이라도 가져 주었지만, 지금은 아니라는 것이다.
중학생인 나는 삐쩍 마르고 키가 작고 못생긴 얼굴을 가진 남자아이였다. 거기다가 늘 내 주변에는 쓰래기 냄새가 났다.
할아버지가 버는 푼돈으로 뭔가 해 볼 수 없었고, 나는 할아버지를 도와 폐지를 주워서 먹고살고 있었고, 쓰래기 통을 뒤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리고 중학생이 되자, 아이들은 나를 더욱 구타하기 시작했다.
나에게 강탈할 돈 따위는 없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었다. 그 대신 그들은 날 구타하고, 자신들의 숙제들을 나에게 시켰다.
하지만 나에게 숙제할 시간따위는 없었고, 난 늘 더 구타당하고 얼굴과 몸에 상처만 늘어갔다.
여전히 나는 착하게 살고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변화는 없었다.
고등학교 때.
할아버지께서 쓰러지셨다.
그리고 그 뒤로 두번다시 일어서시지 못하였다.
고등학교 2학년.
나는 세상에 홀로 버려졌다. 여전히 학교생활은 똑바로 못하고 있었고, 난 늘 아이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살았다.
그리고 나는 학교를 때려 쳤다.
그리고 나는 막노동을 하기 시작했다.
기술 없는 중졸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그것 뿐이었다.
나는 약한 몸을 이끌고 열심히 돈을 벌었다.
22살이 되자,
나에게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군대를 가서 나름 돈을 모았고, 공병으로 지원한 나는 부사관으로 들어갔고, 나름 돈을 많이 모았다.
나는 예전의 약한 몸이 아닌 나름 막노동으로 단련된 몸을 가지게 되었다. 배가 나오고 팔, 다리가 두꺼워 졌다.
20대지만 30대로 보이는 몸이지만 나는 걱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았다.
28살이 되자.
나에게 드디어 일복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군대를 나오고 나름 돈을 모아 건축회사를 만들 수 있었다.
거기에 집도 장만할 수 있었다. 나름 승승장구하고 있었다.
할아버지 말씀처럼 착하게 살았더니 이런 복이 들어오는 구나 싶었다.
그리고 나는 결혼을 했다.
예쁜 그녀와 알콩달콩한 신혼생활을 꾸려 나갔다.
그리고 그녀는 임신하고 아들을 낳았다.
30살이 되었다.
나는 파산했다.
알고 보니 나의 아내는 씀씀이가 해픈 여자였고, 더군다나 이미 나 말고 좋아하는 남자가 따로 생겼다.
그녀는 돈 때문에 나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그녀는 내 성적 취향을 핑계로 이혼을 요구했다.
나는 약간 SM취향과 네토라레 등 온갖 변태적인 성적 취향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은 법정에서 좋지 않게 작용했다.
결국 나는 아내와 아이까지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는 내 앞에서 내 아이를 대리고 다른 남자에게로 가버렸다.
그리고 나에게는 조그마한 20평 짜리 옥탑방 하나와 구형 자동차 하나만 남았다.
그리고 나는 40이 되었다.
난 여전히 노가다를 하며 살고 있다. 먹고 살만큼만 벌고 있다.
여전히 옥탑방에서 살고 있고, 구형 자동차만 트럭으로 바뀌었다.
나는 여전히 착하게 살고있다.
난 그동안 2번 더 사기를 당했다. 모아 놓은 돈은 없었고,
내 아이는 한번도 만나본 적이 없다. 아니, 그 아이는 내가 자기 아버지라는 것도 모를 것이다.
몇번 아이를 보러 찾아갔지만, 멀리서 얼굴만 본 정도였다.
나는 여전히 착하게 살고 있다.
10년 전. 30살때 차도를 건너다가 위험에 처한 여자아이를 구한 일도 있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어르신들을 보면 먼저 달려가 짐을 들어들인다.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노가다 판의 젊은 놈들이 나에게 반말을 하고 지랄을 해도 웃으며 넘어간다. 바보처럼.
하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주변의 사람들은 나를 호구. 병신. 등신. 쓰래기 등으로 부른다.
하지만 난 그들에게 단 한마디 말도 할 수 없었다.
나는 아무것도 없었다.
정말 아무것도.
내 하루 일과는 이렇다.
아침 7시 기상.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아침을 먹고 9시까지 쉰다.
그리고 일을 하러 나간다.
트럭을 타고 가면서 근처의 폐지를 줍는다.
아침 10시 - 오후 5시.
노가다 판에서 일을 한다.
노가다 판에서 쓰고 남은 자제. 그리고 근처의 폐지를 줍는다.
오후 6시 -7시
폐지를 판다. 그리고 근처 마트에서 간단한 음식을 사온다.
오후 8시 - 취침까지.
집에서 혼자 지낸다. TV를 보거나 하면서 잠이 든다.
겨울의 경우는 노가다가 많이 없지만 나는 미장 자격증과 전선 자격증이 있기 때문에 일을 쉬는 일은 거의 없다.
주말에만 쉴 뿐이지만 그때도 집에서 나가지 않는다.
유일한 취미는 TV를 보는 것과 집에 있는 조그마한 구형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하는 것이다.
인터넷은 소라넷만 기웃거린다.
여자를 만날 일이 거의 없는 나에게 그곳은 신세계이다.
나의 유일한 자랑은 물건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왠만한 창녀들도 내 물건을 거부한다. 이유는 냄새가 조금 심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씻어도 어린 시절부터 안 씻고 돌아다니기 때문인지 냄새가 조금 심하다. 더불어 나는 내 성기에 이것저것 장난을 많이 쳐 놨다.
젊은 시절 노가다판에서 아저씨들과 있다 보니 성기에 장난을 많이 친 것이다.
안 그래도 큰 20cm가 넘고 두께는 10cm는 되어 보이는 성기에 구술을 박고 심지어 귀두에는 해바라기까지 해 놓았다.
그러다 보니 아무도 나와 잠을 자려 하지 않았다.
나의 삶은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변화는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내 삶은 변화는 월요일 저녁에 시작되었다.
그 날도 나는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 컵라면을 끌여 먹고 있었다.
오늘도 노가다판의 젊은 놈들이 나에게 반말로 업무를 지시하고 지들은 놀았다.
짜증이 쌓인 날이었다.
나는 이번에도 소라넷을 들어가 보았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카폐로 들어가 보았다.
이 카폐는 여러 취향의 사람들이 초대남을 부르거나 커플, 부부를 부르는 곳이었다.
나는 이런 곳에 올라오는 그들의 사진을 좋아했다.
나는 그곳에서 이것 저것 사진을 보고 있었는데 한 글을 보았다.
[ 절 키워주실 주인님을 찾아용~! ]
나는 아무 생각 없이 그 글을 들어갔다.
글에는 처음에는 사진이 아닌 글만 있었다.
[ 안녕하세요.
소라는 처음인데요.
제가 사실은 상당히 변태적인 취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자지만 네토라레. 그리고 sm. 노출, 관전 등. 여러가지 성적인 환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인 남자들에게는 그런 점을 찾아보기 힘드네여.
그래서 그런데 혹시 저를 키워주실 소라넷 왕자님이 있으실까 싶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제가 사는 곳은 대전이고요.
대전에 사시는 남성분들. 연락 주세요. 얼굴은 공개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이름과 나이. 그리고 거주하시는 곳 연락처. 그리고 본인 성기 사진과 기타 코맨트를 적어 보내주세요.
제가 추첨해서 뽑아 볼께요! 아, 그리고 제 사진 올립니다.
얼굴은 가렸어요. ]
그리고 나는 사진을 보고 말을 잃었다.
그곳에서는 내가 본적도 없는 아름다운 여신의 자태가 있었다.
D컵은 되어 보이는 풍만한 가슴은 탄력적으로 매달려 있었고, 그 첨단에 매달려 있는 유두는 조그마한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더군다나 허리는 잘록했으며, 골반은 마치 서양인 처럼 크고 운동을 했는지 늘어짐 없이 힙업된 엉덩이는 탄력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새하얀 피부는 젊고 싱싱해 보였다.
왼쪽 쇄골에 있는 점이 그녀의 섹기를 더욱 살리고 있었다.
얼굴은 손으로 가렸지만, 딱 보기에도 얼굴도 미녀였다.
그 글에는 벌써 남자들의 구애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나는 그 글을 보면서 무슨 생각인지 내 성기 사진을 찍어 글을 쓰고 있었다.
[ 저도 대전에 삽니다.
40대 남자고 솔직히 얼굴은 못생겼지만, 성기는 어디에 내 놓아도 꿀리지 않습니다.
다만, 냄새가 좀 심하고, 장난을 많이 해서 여자들이 좀 싫어할 뿐이죠.
보고 판단해 주세요. 제가 사는 곳은 대전 XX구 XX빌라 위 옥탐방 입니다.
제 이름은 이 호구라고 합니다.]
이름과 사는 곳은 구지 밝혀야 하나 싶었지만,
나는 왠지 그렇게 글을 쓰고 내 성기 사진과 함께 그녀에게 보냈다.
'하아- 씨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했지...'
나는 그렇게 생각하며 잠에 빠져 들기 전에 그녀의 몸 사진을 보면서 자위를 했다.
묘하게 흥분되었다.
그 사진을 보낸지 약 5일이 지난 시점이었다. 토요일.
오늘 나는 일을 가지 않는 날이라 집에서 TV나 보고 있었다.
이미 나는 그 여자에 관한 일은 거의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거의 잊어버렸다.
"하암~"
나는 하품을 하면서 일어났다.
점심을 먹을 시간이 다 되어 또 라면이나 끓여 먹으려 일어나려는 순간에 초인종이 울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또 기독교 놈들인가?'
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팬티만 입고 있는 상태에서 문을 열었다.
기독교 여자들이면 이런 모습에 깜짝 놀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문을 확 열었는데 내 눈앞에는 한 미녀가 서 있었다.
"안녕하세요."
나는 그녀가 말을 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녀는 내가 본 여자들 중에서 최고의 미녀라고 할 수 있는 여자였다.
작은 얼굴에 긴 검은 생머리. 그리고 초롱초롱하고 커다란 눈은 렌즈를 낀 것이 아닌 것 같은데도 빛나고 있었다.
더군다나 약간 붉은 볼은 귀엽게 보였고, 입술은 핑크빛으로 생기있게 빛나고 있었다.
또한 나는 그녀의 커다란 가슴에 눈이 갔다.
아니, 남자라면 안갈수가 없었다.
TV에서나 볼 것 같은, 아니 TV에 나오는 왠만한 여자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거기 서 있었다.
나는 당황해서 말을 더듬었다.
"아, 뭐, 뭐라고?"
"안녕하세요?"
그녀는 귀엽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 웃음에 당황하며 일단 내가 팬티만 입고 있다는 사실에 당황했다.
"저, 무, 무슨 일이죠?"
내가 묻자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이호구 아저씨 맞으시죠?"
나는 그녀가 내 이름을 알고 있자 깜짝 놀랬다.
"그, 그런데요?"
"저는 '지 수빈'이라고 합니다."
"아, 예."
나는 그녀의 당당한 모습에 약간 당황해서 말을 더듬으며 물었다.
"그런데 무슨 일이시죠?"
"사진 보내셨잖아요."
"사진요?"
나는 의문스럽게 그녀를 바라보았다.
"사진이라고요?"
"어머, 잊어버리셨어요? 저한테 찍어 보내셨잖아요."
그제서야 나는 그녀가 말하는 사진이 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더욱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 그럼?"
"예. 제가 그 여자에요. 이호구 아저씨."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나에게 자신이 입고 있던 블라우스의 단추를 조금 풀더니 쇄골을 들어낸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점.
내가 사진에서 봤던 그 여자와 똑같은 위치에 점이 있었다.
"들어가도 될까요?"
그렇게 그녀는 내 삶에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