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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7

 

"그가 왔어."

 

현관벨이 울리자 잭이 창가로 가서 밖을 내다보며 말했다. 그리고는 가죽케이스 안에 들어있던 비디오 카메라를 재빨리 설치하기 시작했다.

 

"기집애야, 어서 가서 문을 열어줘!" 벤이 아미나에게 명령하듯 말했다.

 

아미나는 마지못해 일어났지만, 차마 현관으로 가지 못하고 머뭇거리기만 하다가 두려움이 가득한 표정으로 벤을 향해 돌아섰다. "제발 부탁이예요. 제발 그것만은.."

 

"어서 가서 문이나 열어주라니까!" 벤이 야멸차게 말을 잘랐다.

 

비록 벤의 음성이 아주 부드럽긴 했지만, 아미나는 이미 겪을 만큼 겪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꺼낼 엄두조차 내질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아미나는 알몸으로 부들부들 떨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현관문을 향해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현관문을 열어주는 순간, 문 앞에 서 있던 체트는 알몸의 소녀의 갑작스런 출현에 눈이 휘둥그레져는 순간적으로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한편 아미나는 아미나 대로 차마 체트의 얼굴을 마주 바라보지 못하고, 조금이라도 몸을 가리려는 듯이 두 팔로 가슴을 감싸며 문뒤로 반쯤 몸을 숨기고 말았다. 그래도 체트는 곧 정신을 차리고서, 집안으로 들어서며 등뒤로 조용히 문을 닫는 것이였다.

 

"안녕, 아미나!" 체트가 아미나한테 먼저 인사를 했지만, 아미나는 인사를 받아줄 생각은 않고 여전히 고개만 푹 숙이고 있었다. 그러자 체트는 아미나의 몸 구석구석을 아래위로 꼼꼼히 훑어보면서 입가에 미소를 흘렸다.

 

"체트를 이리로 데리고 와!" 벤의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

 

아미나는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인 채로 체트를 거실로 안내했다. 그런데 체트는 벤과 잭을 보고도 별로 놀라는 것 같지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아미나의 알몸에 정신이 팔려서 그들을 제대로 볼 겨를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도 모를 일이였다.

 

"기집애야, 왜 자꾸 손으로 몸을 가리는 거야!" 벤이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러면 네 친구가 쎅시한 네 몸매를 제대로 감상할 수가 없잖아! 그러니까 팔을 양 옆으로 똑바로 내리고 있어. 그래, 그게 훨 보기가 좋잖아, 안 그래? 꼬맹아, 넌 어때? 너도 마음에 들어?"

 

아미나는 너무 부끄럽고 창피해서 여전히 고개도 못 들고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예, 마음에 들고 말고요! 난 아미나가 이렇게 몸매가 쎅시하고 멋진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그런데 아미나는 말이죠.. 혹시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날 보고 돼지 같이 더럽고 불결한 자식이라고 욕을 한 적도 있어요."

 

"정말 그랬었어?" 벤이 놀랍다는 듯이 물었다.

 

"정말 그랬었다니까요! 게다가 개새끼라고 욕을 하면서, 내 뺨을 때린 적까지 있었어요. 아미나, 너도 기억 나?"

 

"그렇다면 기분이 정말 좆같았겠는걸! 정말로 아미나가 너한테 그런 짓을 했었다면, 그럼 오늘 네가 아미나한테 그대로 되갚아 주면 되잖아? 그러니까 네가 맞았던대로 아미나의 따귀를 똑같이 때려주란 말이지."

 

"그거 좋은 생각인데요!" 체트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리고는 아미나가 미처 눈치를 채기도 전에, 아미나의 뺨의 순식간에 후려갈겨 버렸다. 그것도 아주 있는 힘껏..

 

갑자기 뺨을 얻어맞자, 아미나는 비명을 지르고는 뺨을 손으로 감싼 채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쳤다. 그리고는 뭐라고 말을 하려는 듯이 입을 벙긋거렸지만, 벤이 그녀가 말 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

 

"이년아, 두 손을 양 옆에다 딱 붙이고 있으라고 하지 않았어? 너는 도대체 내 말이 말 같지가 않아?"

 

아미나의 입에서 나지막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하지만 아미나는 벌개진 뺨을 문지르던 손을 아래로 내릴 수 밖엔 없었다.

 

"체트, 이년이 앞으로 너한테는 다시는 그런 짓을 하진 못할 테니까 이젠 걱정할 필요없어." 벤이 계속 말을 이었다. "또한 지금 이 순간 만큼은, 아미나는 완전히 네 꺼나 마찬가지야. 그러니까 이년은 네가 뭘 시키든지 간에 고분고분하게 잘 따라줄 거야. 기집애야, 어때, 내 말이 맞지?"

 

그 순간까지도 아미나는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아미나는 거부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입술을 꾹 깨물면서도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거렸다.

 

"아참! 아까 우리한테 했던 말을 어서 체트한테 직접 해주질 않고 아직도 뭘 하고 있는 거야? 아까 네가 우리한테, 체트가 널 박아주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면서? 그리고 또 체트가 원하는건 무엇이든 하고 싶다고 네가 그랬었잖아?"

 

아미나가 마른침을 삼켰다. "네, 아.. 알았어요.. 체트, 난.. 네가 나랑 해줬으면 좋겠어.." 그녀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 "난.. 난..."

 

"아이, 어서 빨리빨리 하지 못하겠어! 정말이지 성질 급한 놈은 벌써 숨 넘어갔겠다!" 벤이 참지 못하고 재촉을 했다.

 

"난 네가 원하는건 무엇이든 하고싶어." 그녀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겨우겨우 말을 맺었다.

 

"그래, 알았어, 이 건방진 년아. 네가 나를 그렇게까지 원한다는데, 내가 그 정도도 못해주겠어?" 체트가 빈정대듯 말했다.

 

"좋아! 기집애야, 그럼 네가 체트를 얼마나 원하는지를 한번 몸으로 보여줘야 하지 않겠어? 이왕이면 체트한테 한번 멋지게 키스를 해보지, 그래?"

 

"그런데.. 아저씨들도 여기에 있을거예요?" 체트가 좀 멋적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야, 당연하지!" 잠자코 구경만 하던 잭이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비디오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혹시 나중에 골치아픈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 미리 예방 차원에서 녹화를 좀 해둘 생각이거든. 그리고 우리도 이렇게 수고한 댓가를 좀 받아야하지 않겠어? 그렇지, 벤?"

 

'물론이지! 기집애야, 체트가 널 데리고 충분히 재미를 보고 나면, 네가 또 뭘 해야 하는지는 그 때 내가 가르쳐 주도록 할게."

 

아미나는 그 때까지도 꼼짝도 않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싫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체트에게 천천히 다가가 고개를 들고 그를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는 잠시 망설이다가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고 말았다.

 

그러자 체트는 한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으며, 몸을 앞으로 숙여서 자기 몸을 최대한으로 그녀에게 밀착시켰다. 그리고 다른 손으로는 아미나의 부드러운 머리칼을 한손 가득 움켜쥐고서 뒤로 힘껏 잡아당기는 것이였다. 그 바람에 아미나의 입이 크게 벌어지며 고통스런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러자 체트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그녀의 벌어진 입속으로 재빨리 혀를 밀어넣었다. 체트는 혀로 그녀의 입안을 구석구석 탐닉하면서, 동시에 아까보다 더 심하게 떨고있는 그녀의 알몸을 으스러지도록 끌어안았다.

 

잠시 후 체트가 그녀를 풀어주고 나서도, 그녀는 여전히 부들부들 몸을 떠는데다, 풍만한 가슴을 들썩이며 가쁘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마침내 그녀의 뺨으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바닥에 똑바로 누워봐." 체트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아미나는 움직일 기미도 보이질 않았다. "바닥에 똑바로 누우라고, 이년아! 어서!!"

 

아미나는 할 수 없이 부드러운 카펫이 깔려있는 바닥에 천천히 등을 대고 누웠다. 그리고 조용히 두 눈을 감았다.

 

"다리를 벌려봐!"

 

아미나는 마침내 흘러내리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지경이 되고 말았지만, 그렇다고 체트의 지시를 따르지 않을 수는 없었다. 그러자 아미나의 벌어진 사타구니 사이로 그녀의 음부가 적나라하게 모습을 드러내며, 갈라진 틈새 사이로 핑크빛 속살까지도 살짝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그렇게 가만히 있어!"

 

체트는 서둘러 옷을 벗었다. 사실 체트는 다른 사람이 보는 앞에서 쎅스를 하는 것에 이미 어느 정도는 익숙해져 있었다. 게다가 두 남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를 범하는 것이, 그녀를 더욱 창피하고 굴욕스럽게 만들 뿐만 아니라, 그것이 그에게 더 큰 만족감과 성취감을 안겨줄 거라는 사실을 체트는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옷을 전부 벗고나자,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그녀의 몸 위로 자기 몸을 포겠다. 열기를 가득 담은 그의 두 손은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을 정신없이 헤집고 다녔고, 입으로는 한쪽 젖꼭지를 한입 가득 베어물고서 게걸스럽게 빨고 핥고 깨물고 있었다.

 

아미나는 자신의 부드럽고 연약한 젖가슴을 그가 그렇게 거칠게 다루자, 참지 못하고 신음소리를 터뜨리고 말았다. 그러자 체트는 이번엔 반대쪽 젖꼭지도 왼쪽 젖꼭지처럼 거칠게 빨고 핥고 깨물었다. 그리고 그 와중에서도 그의 성기는 그녀의 구멍을 찾느라고 엉덩이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정신이 없었다.

 

갑자기 체트가 고개를 들더니 눈물이 가득 고인 아미나의 눈을 지그시 들여다 보며 짓궂은 미소를 흘렸다. "아미나, 날 좀 도와줘. 네가 날 네 몸안으로 좀 집어넣어 줘."

 

체트는 눈물이 가득 고인 아미나의 두 눈이 증오심으로 활활 불타고 있다는걸 느끼고 있었지만, 그 뒤쪽에 감추어진 수치심까지도 읽을 수가 있었기 때문에, 아미나의 눈을 들여다 보면서 오히려 더 흥분을 해서 성기가 돌처럼 단단해지고 말았다.

 

"기집애야, 체트가 시키는대로 빨리빨리 하지 못하겠어!" 아미나가 체트의 말을 들어줄 기미도 보이질 않자, 벤이 참지 못하고 호통을 쳤다.

 

아미나는 자기가 처한 상황을 뼈져리게 깨달으며 두 눈을 꼭 감고 말았다. 하지만 곧 다리 사이로 손을 뻗어서 체트의 성기를 움켜쥔 다음 자신의 구멍에 조준을 해주었다. 그러자 체트는 그녀가 미처 마음의 준비를 할 새도 없이, 한방에 뿌리까지 전부 삽입을 해버렸다. 그 바람에 아미나의 입에서 '헉'하고 바람 빠지는듯한 소리가 터져나왔다.

 

"오우우우!! 꽉꽉 물어주는게 정말 끝내주는데, 그래!"

 

체트는 성취감에 들떠서는, 아미나가 더 크게 수치심을 느끼게 하려고 짓궂은 농까지 했다. 그는 또 뿌리까지 완전히 삽입을 한 상태로 잠시동안 가만히 움직이질 않다가, 마치 정지하고 있던 기관차가 출발을 해서 점점 속도를 높이듯이 펌프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빨리 끝나지 않도록 사정을 조절하려는 시도조차도 하질 않았다. 그는 오로지 아미나를 범하면서 만족을 얻고싶은 욕망 뿐이였고, 그녀의 몸 깊숙이에 사정을 하고픈 동물적인 욕구 뿐이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그가 금방 사정을 하고 만다고 하더라도, 다시 발기가 되는대로 다시 또 그녀를 가질 수 있는 일이긴 했다. 또한 그가 원하기만 한다면, 또 그의 몸이 따라주기만 한다면 몇번이라도 가능한 일일 터였다.

 

그가 펌프질을 계속하는 동안, 아미나는 그의 밑에 깔린 채로 여전히 두 눈을 꼭 감고 있었다.

 

"아미나, 넌 왜 나무토막처럼 전혀 협조를 안하는 거야! 내가 조금이라도 더 크게 만족을 얻을 수 있도록, 너도 좀 적극적으로 호응을 해야할 것 아니야! 두 팔로 나를 꼭 끌어안아 봐.. 그래, 그렇게..! 그럼 이젠 두 다리를 들어올려서 내 허리에 감아봐. 더 높이..! 그래, 이제 됐어!"

 

아미나는 어쩔 수 없이 체트의 세세한 지시를 따르면서도 계속해서 눈물을 떨구고 있었다. 그녀의 잘 빠진 다리가 펌프질을 하는라고 들썩거리는 체트의 허리를 감은 다음, 두 발목을 서로 걸어서 단단히 조였다.

 

"자, 그럼 이제 내 움직임에 맞춰서 엉덩이를 돌려봐. 아미나, 너도 어떻게 하는건지는 알고 있잖아, 그지? 그럼, 어서 엉덩이를 돌려봐. 그래, 그렇게..! 좀 더 빨리..! 좋아! 이제 뜨겁게 키스를 해줘."

 

아미나는 그의 지시에 따라 마음에도 없는 키스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두 다리로 그의 허리를 감은 채로 그의 움직임에 맞춰서 리드미컬하게 엉덩이를 돌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아미나가 얼마나 능숙하고도 노련하게 엉덩이를 돌리던지, 체트의 사정에 대한 통제력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그의 호흡이 점점 더 거칠어지면서 엉덩이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마침내는 온몸에 빳빳하게 힘을 주면서 아미나의 몸 속 깊숙이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잠시 후 체트의 몸을 감싸고 있던 아미나의 손과 발이 기다렸다는 듯이 떨어져 나가버렸지만, 그는 여전히 그녀의 몸 위에 엎드려 누운 채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아미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는 듯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버렸다. 눈물도 이미 매말라 버렸는지 그녀의 눈에선 더 이상 눈물도 흘러나오지가 않았으며, 얼굴은 한없이 무표정했다.

 

잠시 후 체트는 아직도 삽입된 상태로 있던 성기를 빼내며 아미나의 옆에 널부러지듯 누워버렸다.

 

"꼬맹아, 좀 빨리 끝난듯 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 정도면 괜찮았지?" 벤이 웃으며 말을 꺼냈다.

 

"네, 아주 좋았어요! 게다가 이건 시작일 뿐인걸요, 뭐."

 

"제발.." 아미나가 더 이상 참지를 못하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잭이 말을 잘라버리는 바람에 더 이상 말을 잇지도 못했다.

 

"이제 우리 차례가 된 것 같은걸." 벤의 눈초리가 날카로와졌다. "잭, 너도 지금 할 생각이야?"

 

"그야 물론이지!" 잭은 들고있던 비디오 카메라를 삼각대에 설치한 다음 자동으로 맞춰놓고서, 아미나에게 다가오며 바지춤을 열고 있었다.

 

한편 아미나는 벤의 말에 깜짝 놀라서, 벌떡 일어나 앉으며 뭐라고 말을 하려고 했지만, 곧 아무 소용도 없다는걸 깨닫고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래서 아미나는 자기에게 다가오는 잭을 걱정스런 눈빛으로 바라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잭이 바지춤에서 끄집어 낸 성기가 벌써 발기가 되어있는데다 그 크기가 얼마나 거대하던지, 아미나는 자기도 모르게 신음소릴 터뜨리며 온몸을 부르르 떨고 말았다.

 

"꼬맹아, 미리 일어나 앉아줘서 고마워. 왜냐하면 난 그 자세가 아주 딱이거든."

 

그의 말뜻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잭이 그녀 앞에 다리를 벌리고 서서는 두 손으로 그녀의 긴 머리칼을 움켜쥐고 자기 사타구니로 잡아당겼다. 그래서 아미나는 비명을 지르며 반사적으로 머리를 뒤로 뺐지만, 잭의 힘을 이겨낼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아가야, 어서 빨아봐." 그가 달뜬 목소리로 말했다. "예쁜 입을 벌리고, 어서 그걸 입안 가득 물어보라구."

 

아미나는 두피에 통증을 느끼며 신음소릴 터뜨리면서도, 강한 거부의 의사를 드러내며 이를 악물고 버티고 있었다.

 

"기집애야, 잭의 말을 순순히 따르는게 좋을거야." 벤이 여전히 부드러운 말투로 타이르듯이 말했다.

 

그러자 아미나는 더 이상 버텨봤자 자기만 더 괴로워질 뿐이란 사실을 또 다시 상기할 수 밖엔 없었다. 그래서 다시금 깊은 절망감에 사로잡히며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잠시 후 아미나는 결국엔 마음을 정한듯, 입을 벌리고서 잭의 거대한 성기를 입술로 감싸물고 말았다. 그러자 잭이 그 거대한 성기를 그녀의 입안으로 깊숙히 찔러넣는 것이였다. 깊이, 더욱 깊이.. 잭은 아미나가 구역질을 느낄 때까지 멈추지를 않았다.

 

"바로 그거야!" 잭은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던 손아귀에서 힘을 빼긴 했지만, 혹시 그녀가 고개를 뒤로 뺄지도 몰라서 놔주지는 않았다. "이제 잘 빨아봐."

 

아미나는 마지못해 고개를 앞뒤로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우, 잘 하는데, 그래!" 잭이 아미나를 내려다 보며 씩하고 미소를 지었다. 그는 아미나의 움직임에 맞춰서 보일듯 말듯 앞뒤로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정말 죽여주는걸! 그래, 그대로 계속해! 입술로 좀 더 세게 물고서 조금만 더 천천히.. 그래, 바로 그거야! 정말 잘하는데, 그래! 이제 혀를 한번 사용해 봐. 오우, 그래! 넌 정말 재주가 있어! 너도 그걸 알고 있었어? 넌 정말로 끝내줄 정도로 좆을 잘 빠는 년이야. 이젠 좀 더 빠르게 해봐. 오우우우! 멈추지 마, 기집애야! 그대로 계속하고 있어."

 

아미나는 계속해서 잭에게 봉사를 하면서도, 잘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여전히 훌쩍이고 있었다. 또한 잭의 성기가 너무 깊이 들어오는 바람에 구역질이 나서 켁켁거리기도 했다. 그녀는 두 주먹을 꼭 움켜쥔 채로 여전히 가늘게 몸을 떨면서도, 수치스럽고도 추잡스런 그 움직임만은 멈추질 못했다.

 

"야, 이 기집애야." 벤이 갑자기 끼어들었다. "네 머리카락 때문에 잘 보이지가 않으니까, 머리카락을 뒤로 넘겨봐."

 

아미나는 여전히 잭의 물건을 빠는 동작을 멈추지 않은 채로 비통함이 가득한 눈빛으로 벤을 힐끔 쳐다보고는, 자신의 긴 머리칼을 쓸어올려서 등 뒤로 넘겨버렸다.

 

꽤 긴 시간이 흘러가고 있었다. 하지만 잭은 사정에 대한 통제력이 뛰어났기 때문에, 가능한 오랫동안 그 오랄쎅스를 즐기기 위해서 사정시간을 조절하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아미나의 움직임에 속도의 변화를 주고 있었는데, 먼저 성기를 꽉 문 채로 빠르게 빨다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게 시켰고, 속도가 완전히 떨어지고 난 다음엔 다시 속도를 천천히 올리게 만들기를 계속해서 반복하고 있었다. 그리고 또 몇번인가는 입으로 그냥 물고 있는 상태에서 혀로 귀두 부위를 애무하도록 시키기도 했다. 또 한번인가는 성기를 완전히 빼내서, 아미나로 하여금 뿌리부터 귀두까지 전체를 핥으며 키스를 하라고 시키고 난 다음, 불알까지도 꼼꼼히 핥고 빨게 시키기까지 했다.

 

한참이 더 흐르고 나서야, 그의 호흡이 점점 거칠어지면서 끝이 가까와 왔음을 알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에 이르자, 그는 사타구니를 앞으로 쑥 내밀며 온몸의 근육이란 근육은 전부 다 팽팽하게 긴장이 될 정도로 힘을 잔뜩 주는 것이였다.

 

"그 쎅시한 입에다 바로 쌀 테니까, 넌 한방울도 흘리지 말고 전부 받아먹어!" 그가 미리 경고를 하듯 말했다. "기집애야, 더 빨리 빨아! 아으으으으윽!! 자, 싼다아아! 아아아으으!! 자, 이제 어서 삼켜, 이 좆이나 빨 년아. 한방울도 흘리지 말고 전부.. 아으으으윽!!"

 

잭의 입에서 마치 몸속에서부터 터져나오는 듯한 그런 쾌감에 젖은 신음소리가 커다랗게 울려나왔다. 하지만 그 때 아미나는 잭이 입안에다 싸놓은 정액을 전부 삼키려고 필사적으로 노력을 하곤 있었지만, 그 양이 하도 많아서 그녀에겐 역부족일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아미나는 순간적으로 목이 메이는 바람에. 희멀건 정액이 입가로 흘러나와 뺨을 타고 가슴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잭은 여전히 그녀의 머리칼을 움켜쥔 채로, 마지막 한방울까지 전부 쏟아놓을 때까지 성기를 그녀의 입안에 쑤셔넣고 있었다. 그리고 사정을 마치고 쾌감의 여운이 좀 가라앉고 나자, 만족스런 미소를 얼굴 가득 떠올리며 그제서야 뒤로 물러서는 것이였다. 잭이 축 늘어진 성기를 바지춤 속으로 집어넣고 있을 때, 아미나는 카페트 위에 모로 누운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며 기침을 하고 있었다.

 

"정말 재미있었어요!" 체트가 숨을 죽여가며 구경만 하고있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 때 그의 성기는 이미 씩씩하게 다시 발기가 되어 있었다. "보고있자니 정말 너무 흥분이 돼서, 저도 한번 더 해야겠어요."

 

그 소리를 듣고, 아미나는 신음소릴 터뜨리고 말았다.

 

"안돼! 다음은 내 차례야." 벤이 잘라 말했다. "그런 다음 우린 너희 둘을 남겨두고 나갈 테니까, 넌 남아서 네가 원하는 만큼 하고 가도록 해. 꼬마야, 그럼 됐지? 하지만 이년의 부모가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까, 너무 오래 있지는 않는게 좋을 거야."

 

"그건 걱정 마세요." 체트가 자신있게 대답했다.

 

"잭, 그만 카메라를 꺼." 벤이 잭에게 말했다. "아마 그 정도면 이년의 입을 막아놓기엔 충분할 거야." 그리고는 아미나를 향해 명령조로 말했다. "이년아, 이번엔 바닥에 엎드리고 누워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바지춤을 열고 있었다...

 

 

Chapter 28

 

당연히 그건 오래 지속될 수가 없었다. 학교 당국이 눈치채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레이몬드는 학생들에게 입조심을 시키려고 무던히 노력하긴 했지만 그건 아무 소용도 없는 일이였다. 왜냐하면 학교 전체에 너무 많은 얘기들이 돌고 있었고, 너무 많은 돈들이 오고 갔으며, 너무 많은 남학생들이 화장실에서 북적대며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따라서 의심스런 낌새가 너무 많이 피어올랐으므로, 어찌보면 그렇게 선생님들한테 들키지 않는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였다.

 

물론 레이몬드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수입이 너무 짭짤하다 보니 중단을 선언할 마음이 선뜻 내키지가 않았다. 아직은 아니였다. 적어도 아직은 아니였다. 그러다 보니 레이몬드는 그 일을 너무 오래 끄는 과욕을 범하고 말았다.

 

그걸 발각해 낸 사람은 교감 선생인 트라스크씨였다. 만약에 학교 안에서 뭔가 비상식적인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른 선생님이 알아챘다면, 아마 대부분의 선생님들은 대수롭지 않은 일일거라고 섣부르게 판단을 하며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았을게 틀림없었다. 하물며 어떤 선생님들은 화장실에서 벌어지는 일이 평범하지 않은 일이란걸 눈치챘다고 하더라도, 아마 학교가 시끄러워지고 조사를 하느라고 자신이 귀찮게 휘말려드는게 싫어서라도 숨기고 덮어버리려고까지 했을지도 모를 일이였다.

 

교장 댈벅은 학교의 실질적인 운영을 부교장에게 거의 일임하다시피 하고서, 자신은 행정적인 문제에 전념하길 좋아하는, 학생들과는 별로 접촉이 없는 그런 구식 선생님이였다. 그래서 트라스크가 거의 학교를 운영하다시피 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그는 아주 기꺼운 마음으로 그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는 규율이나 규칙을 매우 중요시 하는 아주 엄격한 사람이였다. 게다가 조금이라도 규율에 어긋나는 행동을 보이는 학생들을 보면 참지를 못하는 성격이였는데다, 학교를 구석구석 누비고 다니며 꼬투리를 잡을 건수만 찾아다니는 아주 교활하고 괴팍스런 사람이기도 했다.

 

어느 날 오후 레이몬드는 화장실에서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제나의 앞뒤로 두명의 남학생이 붙어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지켜보고 있었다. 그 때 앞쪽에 서 있는 남학생은 제나의 얼굴에다 소변을 보고 있었으며, 뒤쪽에 붙어 앉은 남학생은 제나의 몸에 대고 펌프질을 해대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그런데 레이몬드는 문득 뒷통수가 따가와서 자기도 모르게 뒤를 돌아다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화장실 문 앞에 트라스크 교감 선생님이 턱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것이였다. 순간 레이몬드는 그 수지 맞는 장사가 끝장이 났을 뿐만 아니라, 잘못하면 루즈벨트 고등학교에서의 자기의 학교 생활까지도 위태로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한 시간 후, 레이몬드와 몸을 깨끗이 씻은 제나가 트라스크의 사무실에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리고 트라스크는 자기 자리에 앉아서 심상치 않은 눈빛으로 그들을 노려보고 있었다. 트라스크는 번드르르하고 말쑥한 옷차림에 짧게 콧수염을 기른 40대 중반의 남자였다.

 

"난 지금까지 학생들을 관리해오면서 이번처럼 황당한 일을 겪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었어! 만약에 그런.. 그런 말도 안되는 장면을 내가 직접 보지를 못했다면, 난 그런 일이 학교 화장실에서 벌어질 수 있다고는 아마 상상도 못했을 거야. 자, 너희들도 뭔가 할 말이 있을 것 같은데.. 누가 먼저 설명을 해볼 거야?"

 

레이몬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고 제나는 바닥만 바라보고 있었다.

 

"퀘이드, 내가 알기로는 넌 더 이상 우리학교 학생이 아니잖아? 학생 기록부를 보면 넌 몇주일 전에 학교를 자퇴한 걸로 되어있어. 그런데 넌 왜 아직도 학교에 나오는거야? 혹시, 그 동안 남자 화장실에서 했던 것처럼 돈을 벌려고 학교에 나오는 거야?"

 

"아니예요, 선생님." 제나가 입을 열었다. "저는 돈을 받은 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그게 정말이야?" 트라스크는 믿기지 않는 표정이였다. "그럼,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제나는 제가 시키는대로 따랐을 뿐이예요." 레이몬드도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러니깐 그건 제나의 잘못이 아니예요. 아마 제나의 잘못이라면 단지 그걸 좋아했다는것 뿐일 거예요. 정말로 그게 다예요."

 

트라스크는 마치 구더기 소굴이라도 본 듯한 표정으로 레이몬드를 바라봤다. "그렇다면.. 난 자네를 퇴학시키는 사유란에다, 자네가 매춘의 포주 노릇을 했다고 쓸 수 밖엔 없겠는걸? 더군다나 난 이번 문제에 대해서 경찰도 아주 큰 관심을 가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어때, 너희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순간 레이몬드는 자기가 무슨 카드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제나는.. 아마 선생님과도 그걸 할 수 있을거예요."

 

"뭐.. 뭐라고?" 트라스크의 눈이 가늘어졌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선생님과 그걸 하도록 제나한테 시킬 수도 있어요. 선생님께서 원하시는건 무엇이든지요. 사실 제나는 그쪽 방면에 소질이 아주 많아요. 정말 능숙하죠. 그러니깐 선생님은 제나를 데리고 무슨 짓이든 하실 수가 있어요. 정말로 뭐든지 다 말이예요."

 

"정말이야?" 트라스크는 레이몬드를 한참동안이나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아네트, 자넨 정말 물건이군, 그래!" 그는 제나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퀘이드, 넌 이제 돌아가도 좋아. 하지만 다시는 학교에 와선 안돼, 알아들었어? 넌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다시는 이 건물에 발을 들여놔선 안된다는 그런 말이야. 퀘이드, 내 말이 무슨 뜻인지 똑똑히 알아들었지?"

 

"예, 선생님." 제나가 대답했다.

 

"그럼 어서 나가봐."

 

제나가 방에서 나갔다. 이제 그들 둘 만이 남게되었다. 그러자 트라스크는 의자에 깊숙이 몸을 묻은 채로 두 손으로 뺨을 감싸고 앉아서, 꽤 한참동안이나 레이몬드를 뚫어지게 응시할 뿐이였다. 그러다 마침내 그가 입을 열었다.

 

"자, 아네트 학생.. 자네는 좀전에 나한테 했던 그 요상한 제의를 내가 받아들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도대체 어떻게 하게 된 거지?"

 

레이몬드는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전 그저.. 교감 선생님께서도 그걸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했을 뿐이예요. 교감 선생님께서도 아까 화장실에서 이미 보셨다시피, 사실 제나는 그거라면 사죽을 못 쓰는데다 어리고 예쁘기까지 한 여자애니까 말이예요. 더군다나 제나는 남자가 원하는거라면 그것이 무엇이든 간에 전부 들어줄 수 있는 그런 여자애거든요. 그런데 교감 선생님께선 그런 여자애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세요?"

 

"글쎄.. 하지만 네가 말한 그 예쁘고 어린 여자애는, 내 짐작으론 이미 우리 학교의 거의 모든 남학생들과 관계를 한 것 같은데.. 어때, 그렇지 않나? 그것도 꽤 상당수의 남학생들과는 아마 수십번도 넘게 했겠지.. 사실 좀 더 엄밀히 말하자면 말이야.. 나는 남자 화장실의 일만 뜻하는게 아니야. 그런데 그 제안이 나한테 무슨 매력이 있겠어?"

 

레이몬드는 다시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전 그저 제 생각에.. 교감 선생님께서도 이미 보시기까지 하셨으니까.. 그러니까 제 말은.. 교감 선생님께서도 제나를 원하실지도 모른다고 막연히 생각했을 뿐이예요."

 

"그렇다면, 그건 네가 잘못 판단한거야."

 

"네, 알았어요."

 

잠시 침묵이 흘렀다.

 

"하지만 말이야.." 트라스크가 다시 입을 열었다.

 

**********

 

"트라스크 교감 선생님이 신디를 원해요." 레이몬드가 아빠에게 말했다.

 

그들은 저녁식사를 하느라고 식탁에 둘러앉아 있었다. 신디는 레이몬드의 건너편에 앉아있었고, 신디의 곁에는 제나가 당연히 알몸인 채로 식탁 아래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레이몬드의 아빠가 가끔씩 바닥으로 던져주는 음식을 입으로 받아먹고 있었다. 한편 론다도 제나처럼 알몸인 채로 식탁 옆에 서서 서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목에는 여전히 개목걸이가 채워져 있었고, 그 개목걸이엔 주방 안을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의 기다란 체인이 매어져 있었다. 그리고 그 체인의 반대쪽 끝은 레이몬드 아빠의 손목에 느슨하게 감겨져 있었다.

 

"그게 정말이야?" 레이몬드 아빠가 물었다.

 

"네. 트라스크 교감은 제나는 마음에 안드는 모양이예요. 아! 그러니까 제 말은, Piss Girl요. 아마 Piss Girl이 창녀짓을 너무 오래해서 그런것 같더라구요. 그런데 신디한테는 정말로 관심이 있는것 같았어요." 그가 씩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신디도 제나랑 다를게 하나도 없는 창녀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아마 트라스크 교감은 뒤로 나자빠지고 말거예요."

 

레이몬드의 아빠가 갑자기 몸을 앞으로 숙이더니 레이몬드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갈겼다.

 

"여긴 네가 내 허락도 없이 함부로 네 동생을 창녀라고 부를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어서 당장 네 동생한테 사과를 해."

 

"아우..!! 도대체 왜 그러세요, 아빠.."

 

레이몬드 아빠가 그의 뺨을 다시 한번 후려갈겼다. "어서 사과하지 못하겠어!"

 

"아우..!! 알았으니까 이젠 그만 하세요! 미안해, 신디.. 이제 됐어요, 아빠? 이런 젠장!"

 

"신디, 레이몬드의 사과를 받아줄거야?"

 

"예, 아빠." 신디가 감정이 묻어나지 않은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사실 신디는 아빠의 그런 꾸지람이, 나중에 레이몬드가 그녀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을 때, 그가 더욱 심술궂고 잔인하게 그녀를 다루도록 만드는 원인이 될 뿐이란걸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 더 답답한 일은, 신디가 그런 사실을 안다고 해도 자기로서는 아무 조치도 취할 수가 없다는 사실이였다.

 

"신디, 그렇다고 네가 창녀가 아니라는 얘기는 물론 아니야. 그건 너도 잘 알고 있겠지? 그렇지, 신디?"

 

"예, 아빠."

 

"그렇다면 네가 무엇인지 네가 직접 고백을 해봐."

 

"전.. 창녀예요."

 

"그리고?"

 

"그리고 전 음탕하고 걸레 같은 암캐예요."

 

"그래! 자, 그럼 트라스크 교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도 한번 얘기를 해봐."

 

"트라스크 교감은 매춘굴의 좀도둑이나 성범죄자 같은 사람이예요. 그 교감 선생이 하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학생들을 벌줄 꺼리를 찾느라고 어슬렁거리며 돌아다니는 것 뿐이예요. 그래서 모든 학생들이 교감 선생을 싫어해요."

 

"하지만 그 교감은 너는 싫어하지 않는 모양인데, 그래? 레이몬드, 그 교감이 또 뭐라고 그랬어?"

 

"그러니까.. 아빠도 아마 짐작을 하시겠지만, 교감 선생은 절 퇴학시키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마지막엔 경찰에다 연락을 하겠다는 소리까지 하더라구요. 그래서 전 교감에게 제나.. 아니, Piss Girl을 마음대로 데리고 놀 수 있게 해주겠다고 제안을 했지만, 교감은 딱 잘라서 거절을 하는 거예요. 그러더니 갑자기 신디에 대해서 얘길 꺼내는게 아니겠어요. 신디가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지 모르겠다는둥 뭐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신디에 대해서만 계속 얘기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전 교감이 직접적으로 말을 꺼내지는 않았지만, 신디한테 관심이 있는게 틀림없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저는 교감이 신디를 데리고 놀 수 있게만 해준다면, 교감은 저를 퇴학시키지도 않을 뿐더러 경찰을 부르는 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된 거예요."

 

"그런데 말이야.. 난 지금 당장은 너를 교감 선생의 손아귀에서 빼내주고 싶은 생각이 들지가 않는데, 당분간 그대로 지내는게 어떻겠어?" 그의 아빠가 비꼬듯이 농을 하더니, 정색을 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경찰이 관여하게 해선 정말 곤란해. 신디, 너도 네가 뭘 해야하는 지는 잘 알고 있겠지?"

 

신디는 아무 대답도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신디!"

 

"예, 아빠. 저도 잘 알고 있어요."

 

"신디, 어쨌든 너는 일이 어떻게 꼬였건, 그 교감 선생과 뭘 해야하건 간에, 뒷탈이 안나도록 잘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 거야. 레이몬드, 너는 우리가 그 교감 선생과 거래를 할 수 있도록, 그 교감이 신디랑 하는 모습을 증거로 남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봐. 그래서 방법을 찾은 다음에 신디, 너는 그를 만족시켜줘서 그가 입을 다물고 있도록만 만들어. 알아들었어?"

 

"예, 아빠.." 신디는 침울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Chapter 29

 

신디는 학교 수업이 모두 끝나고 난 다음에야 교감실로 찾아갔다. 신디가 교감실문을 조심스럽게 노크를 한 다음 안으로 들어가자, 트라스크 교감 선생님이 문을 잠그라고 지시를 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신디는 문을 잠구고 돌아서서 어색하게 트라스크씨를 바라보았다.

 

"아네트, 이리로 와서 앉아."

 

신디는 그의 책상이 정면으로 바라다보이는 의자에 가서 조심스럽게 앉으며, 커다란 쎅가방을 발 앞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신디는 짧은 스커트에 몸에 꼭 맞는 스웨터를 입고 있었는데, 체트의 명령에 따라 당연히 속옷은 입고있지 않았다. 그래서 신디는 트라스크가 그걸 눈치채지나 않을까 해서 적잖이 신경이 쓰일 수 밖엔 없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트라스크가 그걸 눈치를 채건 못 채건 간에 좀 있으면 저절로 알게 될 것이 틀림없었으므로, 사실은 신경을 쓸 필요조차 없는 일이긴 했다.

 

트라스크씨는 신디가 앉아서 기다리는대도 서류만 들여다 보고 있었다. 그러다 꽤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트라스크는 서류철을 덮으며 신디에게로 시선을 옮기는 것이였다. 그런데 그는 말은 꺼내지 않고 신디의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다가 신디의 크고 아름다운 두 눈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것이였다. 그러더니 시선을 아주 천천히 아래로 옮기며 신디의 몸을 핥듯이 훑어보기 시작했다. 그래도 신디는 꼼짝도 않고 앉아서 옷속을 꿰뚫어 보듯 더듬고 지나가는 그의 시선을 잠자코 마주 바라보고 있었다.

 

"신디 아네트.." 그의 무표정한 얼굴 만큼이나 그의 목소리에서도 감정이 묻어나지가 않았다. "네가 우리 학교의 퀸이라면서?"

 

신디는 아무 대답도 하질 않고 가만히 앉아있을 뿐이였다.

 

"신디, 난 내가 이런 식으로 널 가져보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상상을 못했었어. 사실 솔직히 말해서.. 나도 너를 품어보는 상상을 안해본 건 아니야. 왜냐하면 넌 우리 학교에서 최고로 아름답고 쎅시한 여학생이니까. 그런데 네가 이렇게 네 발로 날 찾아왔군, 그래. 그런데.. 신디, 넌 왜 날 찾아온 거지?"

 

신디는 그의 시선을 피하며, 뭐라고 대답을 해야할 지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그러더니 뭔가 결심을 한 듯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곤경에 빠진 제 동생을 구하려고 온 거예요."

 

"당연히 그렇겠지! 그런데 난 네 동생한테 제안을 하긴 했었지만, 그렇다고 네가 정말로 나를 찾아올 거라고는 솔직히 기대도 하지 않았었어. 난 그냥.. 레이몬드가 제나 얘길 꺼내길래, 난 네 생각이 나서 네 얘길 꺼냈던것 뿐이야. 하지만 내심으로는 틀림없이 거절을 당할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지. 그런데 네가 이렇게 나를 찾아왔군, 그래. 오로지 동생의 면죄부를 얻기 위해서, 너의 그 아름답고 탐스러운 몸뚱이를 거래조건으로 내걸고서 말이야. 너도 네가 나를 찾아온 것이 어떤 의미인지는 똑똑히 알고 있지? 그렇지, 신디?"

 

"예, 잘 알고 있어요."

 

"그거 아주 대단한 희생정신이군, 그래! 네가 그 정도의 희생정신을 발휘할 정도라면, 너는 정말 네 동생을 아주 많이 사랑하는 모양이구나?"

 

신디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신디, 나는 너와 쎅스를 하고싶어서 제나 대신 네 얘기를 꺼냈던 거야. 너도 그건 알고 있겠지, 그렇지?"

 

"예, 알고 있어요."

 

"날 똑바로 쳐다봐." 트라스크의 말에 신디가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았다. "나와 쎅스를 하고싶다고 말을 해봐."

 

신디는 크게 심호흡을 했다. "저는 선생님과 쎅스를 하고싶어요." 신디가 나지막한 음성으로 말했다.

 

"그래, 좋아! 그럼 이제.. 내 자지를 빨아보고 싶다고 말해봐.. 자 어서..!"

 

"저는 선생님의 자지를 빨아보고 싶어요."

 

"그럼, 나의 귀여운 창녀가 되고싶다고 말해봐."

 

신디는 눈물이 솟구치는걸 느꼈지만, 그래도 가까스로 눈물을 삼킬 수는 있었다. "저는.. 선생님의 귀여운 창녀가 되고싶어요."

 

"신디, 너는 남자를 뜨겁게 만드는 아주 독특한 성적 매력이 있어. 그래서 지금 내 물건도 아주 불끈 일어서 있지. 아마 내 물건도 너의 그 쎅시하고 탱글탱글한 몸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는 모양이야." 그의 말투는 변하지가 않았지만 목소리만큼은 허스키하게 변해있었다. "내가 네 가슴을 볼 수 있도록 스웨터를 벗어봐."

 

신디는 잠시 망설이는듯 했다. 하지만 곧 앉은 자세 그대로 스웨터를 머리 위로 벗어버렸다. 그 바람에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신디의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나버렸다. 그러자 트라스크의 눈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브라를 하지 않았군, 그래.. 이거 정말 뜻밖인걸! 신디, 그럼 너는 팬티도 안 입고 있는 거야?"

 

"예, 안 입었어요."

 

"그래? 그럼 한번 보여줘 봐."

 

신디는 자리에서 일어나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어올렸다.

 

"정말 대단한데..! 신디, 너는 날 만나러 오기 위해서 일부러 속옷을 입지 않은거야, 아니면 평소에도 속옷을 안 입는거야?"

 

신디는 그에게 체트에 대한 얘기를 꺼낼 수는 없는 노릇이였다. "저는 그저.." 신디는 순간적으로 대답이 궁해서 말을 더듬었다. "그저.. 저는 꼭 속옷을 입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흠..! 그래, 그건 네 말이 맞아! 특히나 색을 밝히는 계집애들한텐 속옷이 꼭 필요하건 아니니까 말이야. 그런데 너도 그런 부류의 기집애야? 그래도 난 네가 그런 부류의 계집애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야. 난 네가 너무너무 예쁘고 쎅시한 학교의 퀸일 뿐만 아니라, 꽤 순수하고 착실한 여학생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거든. 그러니까 내가 생각하던 신디 아네트는 말이야, 내가 쎅스에 눈을 뜨도록 잘 가르쳐서 나중에는 쎅스라면 사죽을 못 쓰도록 만들려고 생각하는 그런 순진한 여학생일 뿐더러, 장차 나만이 데리고 놀며 귀여워해 줄 수 있는 그런 예쁘고 귀여운 창녀였단 말이야. 아! 그렇다고 네가 아직도 숫처녀일거라고 기대하고 있다는건 물론 아니야. 요즘 같은 세상에, 더군다나 너처럼 예쁘고 쎅시한 계집애가 그 나이에 아직도 숫처녀로 남아있다는건 불가능한 일일 테니까 말이지. 그렇다고 네가 이미 걸레 같은 계집애일거라고 생각하고 있다는건 더 더욱 아니야.. 신디, 혹시 너.. 정말로 걸레는 아니겠지?"

 

그 때까지도 신디는 스커트를 허리춤까지 들어올리고 있었다. 그런데 트라스크는 오른쪽 눈썹을 약간 찡그리며 신디의 속을 꿰뚫어 보려는듯이 신디의 눈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서 신디는 그가 무슨 생각으로 그런 황당한 질문을 하는지를 몰라서 그의 눈을 마주 바라보긴 했지만, 도무지 그의 속내를 알 수는 없었다. 그래서 신디는 선뜻 대답을 못하고, 스커트를 내리고 의자에 다시 앉으며 젖가슴을 두 손으로 가리고 말았다.

 

"아뇨. 전 걸레가 아니예요."

 

"신디, 손으로 가슴을 가리지 마." 트라스크의 지시에 신디는 두 손을 양 옆으로 가지런히 내렸다. "신디, 넌 지금까지 몇 사람이나 남자의 물건을 빨아줘 봤어?"

 

신디는 불현듯 뭔가가 잘못 돼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전.. 저는 한번도.."

 

"날 속일 생각은 하지도 마!" 오른쪽 눈썹이 아까보다 더 크게 씰룩거렸다. "나한테 거짓말을 할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게 좋을 거야. 자, 지금까지 몇 명이나 빨아줘 봤어? 난 그냥 궁금해서 물어보는것 뿐이니까, 솔직하게 한번 대답을 해봐."

 

"그게 저.. 두명이예요." 신디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렇게 대답을 했다. 어쨌든 신디로서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한번은 술이 좀 취한 상태에서 해봤구요.. 그리고 다른 남자애는.."

 

"하지만 쎅스는 여기저기서 아주 여러명이랑 해봤을거 아니야? 어때, 내 말이 맞지? 그렇지, 신디?"

 

"아니예요.. 이건 정말이예요." 신디는 눈썹을 모으며, 자길 뚫어지게 바라보는 트라스크의 시선을 정면으로 맞받았다. "전 단지.. 그러니까 제 말은.."

 

"그럼 아날쎅스는? 신디, 넌 아날쎅스도 해봤어? 자, 어서 솔직하게 대답을 해봐."

 

"아뇨!" 신디는 최대한 진실이 담긴 표정을 지으려고 노력했다. "저는 그런건 한번도 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면 내가 너의 뒤쪽 아다를 떼줘야겠군, 그래! 난 네가 내 좆을 빨게도 시킬 생각이고, 당연히 네 보지도 어떤 맛인지를 경험해 볼 생각이야. 그렇지만 난 아무도 침범한 적이 없는 네 항문에 내 좆을 뿌리까지 삽입을 하고서, 네가 아주 뿅 갈 때까지 박아주겠어. 신디 아네트, 넌 그걸 어떻게 생각을 해?"

 

"전.. 너무 무서워요." 이번엔 신디는 거짓말을 할 수 없었다.

 

**********

 

레이첼은 자기 주변에서 뭔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는걸 눈치채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그게 모두 체트 브라우더와 연관이 있다는 것까지도 느끼고 있었다.

 

그건 모두 신디가 맨 처음에 개입된 일이였다. 그리고 시작이랄 수 있었던 사건은, 신디가 평상시라면 한번 거들떠보지도 않을 남학생인 체트와 댄스파티에 함께 나타나서는, 마치 죽고 못사는 연인 사이처럼 행동을 했던 바로 그 날부터였다. 또 그 댄스파티가 있었던 날 이후로, 신디는 어딘가 모르게 평상시와 다르게 행동하기 시작했고, 체트도 신디에게 어떤 눈에 보이지 않는 강한 지배력 같은걸 행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시작했었다.

 

레이첼은 그것에 대해서 아미나와 얘기를 나누기도 했었고, 아미나도 심지어 체트를 만나서 따지고 캐물은 적도 있었다. 그러나 속 시원히 해답을 얻지도 못했을 뿐더러 아무것도 개선되지가 않았었다. 그런데 또 얼마 지나지도 않아서, 언제나 활기차고 명랑했던 샐리가 갑자기 말수가 적고 침울하게 변해버린 일이 발생했다. 더군다나 샐리는 그렇게 좋아하던 애인과도 한동안 헤어졌다가 최근에야 다시 만나는것 같았는데, 예전의 그 활기차고 명랑했던 모습으로는 아직도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그 다음엔 노마까지도 침울하고 무뚝뚝하게 변해서는 친구들을 피하기 시작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이젠 아미나였다. 아미나는 레이첼과 특별히 더 친한 사이였지만, 지금의 아미나는 레이첼까지도 피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딘가 모르게 항상 안절부절을 못하는 모습이였으며, 심지어 어떤 걱정거리 때문에 계속 스트레스를 받고있는 사람처럼 보일 정도였다.

 

그래서 레이첼은 자기 주위에서 무슨 일인가가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모든 일에 체트가 깊숙하게 관련이 되어있다고 거의 확신을 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레이첼은 무슨 일인지를 알아보려고 아미나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미나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더니 떠드는 레이첼을 홀로 남겨두고 자리를 피해버리는 것이였다. 그런데도 레이첼이 졸졸 따라가며 끈덕지게 캐물으니까, 아미나가 신경질적으로 돌아서며 불쑥 꺼낸다는 말이..

 

"오우, 걱정하지마! 아마 그들은 너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테니까 말이야!"

 

레이첼은 어안이 벙벙해서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를 물어보려고 했지만, 아미나는 머리를 가로젔더니 마치 무엇에 쫒기는 사람처럼 종종걸음으로 멀어져 가버렸다. 그 바람에 레이첼은 더 이상 아미나를 쫒아갈 엄두도 못내고 멍하니 서 있다가, 그 말 속에 뭔가 깊은 뜻이 숨겨져 있다는걸 직감했다. 그래서 친구들이 얘기를 해주지 않는다면, 체트를 만나서 직접 캐물어보는 수 밖에 없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레이첼은 점심시간에 카페테리아에서 체트를 겨우 찾을 수가 있었다. 그래서 레이첼은 혼자 앉아서 식사를 하고 있는 체트에게 종종걸음으로 달려가 아무말도 없이 맞은편 자리에 가서 털썩 앉아버렸다. 그러자 체트가 식사를 하다 말고 놀란 눈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체트, 난 도대체 무슨 일인지를 좀 알아야겠어."

 

체트는 그 말이 무슨 뜻인지를 눈치채고 좀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이젠 배짱이 두둑하게 늘어서 레이첼의 눈길을 피하지 않고 천연덕스럽게 마주 바라볼 정도의 여유가 있었다. 레이첼은 머리칼이 신디처럼 금발이였지만, 신디보다 좀 더 길면서 색도 좀 더 짙었다. 그리고 지금은 차갑게 번뜩이며 체트를 쏘아보는 그녀의 두 눈도 신디보다 좀 더 짙은색이였다. 그녀는 비록 가슴이 좀 작은편이긴 했지만, 그래도 아주 날씬하면서도 균형이 잘 잡힌 몸매를 갖고 있어서 각선미도 아주 뛰어나 보였다.

 

"그게 무슨 말이야?"

 

이제 체트는 자기한테 무슨 일이냐고 묻는 여자애들에게 점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먼저 호기심을 나타내며 스스로 몸까지 주었던 제나가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엔 그를 경멸하면서도 결국엔 스스로 몸을 갖다 바칠 수 밖에 없었던 아미나도 있었다. 그래서 체트는 머지않아 레이첼도 이미 먹어봤던 다른 여자애들처럼 자기한테 즐거움과 쾌락을 선사해 줄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알면서 왜 시치미를 떼는 거야? 신디가 친한 친구들한테도 털어놓지 못할만큼 그런 수상한 짓을 네가 신디한테 했다는건 우리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야. 하지만 샐리 쥬셀이랑 또 노마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나도 감도 잡히지도 않아. 그런데 이젠 아미나까지.. 그래서 내가 무슨 일이냐고 아미나한테 캐물었더니, 그들이 나도 가만 놔두지는 않을 거라는 이상한 소리만 했어. 그래서 난 아미나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를 지금 당장 알아야겠단 말이야. 이제 똑똑히 알아듣겠어? 도대체 누가 날 가만 놔두지 않는다는 거야? 그리고 날 가만 놔두지 않으면, 뭘 어쩌겠다는 건데?"

 

체트는 갑자기 자기가 대단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마치 자기가 세상의 맨 꼭대기에 우뚝 서 있는 그런 기분이였다. 왜냐하면 학교의 퀸이자 모든 남학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신디 아네트가 자신의 노예였을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여학생들을 신디의 도움으로 차례대로 전부 먹어보는 중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러다 보니 체트는 심지어 자기가 하고싶은 것과 갖고싶은 것에 제한이나 한계란 없으며, 더 나아가 자기한테 불가능이란 단어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그런 착각에 빠질 지경이였다.

 

"그들이란 바로 날 얘기하는 거야." 체트는 갑자기 우쭐해져서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날리며 말하는 것이였다. "그리고 그 소리는 내가 널 가질거란 뜻이야." 체트는 갑자기 시선을 아래로 슬그머니 내리더니, 작지만 제법 봉긋하게 솟아있는 레이첼의 가슴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그것도 아주 재미있게 즐길 작정이지."

 

레이첼은 하도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그를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기만 하다가 실소를 짓고 말았다. 그러나 다시 체트의 얼굴을 바라봤을 땐, 그 웃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냉기만 풀풀 날리고 있었다.

 

"너 미쳤니?" 레이첼이 성난 음성으로 소리쳤다.

 

"아니!"

 

"이거야 원 정말.. 그래, 말귀를 알아듣는걸 보면 미치지는 않은 건지도 모르겠지. 하지만 잘 들어! 난 네가 이 세상에서 마지막으로 남은 남자라고 하더라도, 난 너랑은 절대로 쎅스는 안해, 알아들었어?"

 

"그래, 그래! 네 친구 아미나도 너랑 똑같은 소릴 하더군."

 

순간 레이첼은 가슴이 서늘해짐을 느꼈다. "그래서..?"

 

"글쎄.." 체트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런데 아미나는 나중에 마음이 변했나봐."

 

"왜?"

 

체트는 레이첼의 그 '왜'라는 물음에, 불현듯 아미나와 있었던 일이 주마등처럼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것이였다. 그러자 갑자기 당장 레이첼하고도 하고싶은 욕망이 불끈 치솟으면서 그의 성기도 덩달아서 불끈 일어서고 말았다. 그 바람에 그는 이것저것 재고 말고 할 마음이 없어져 버렸다.

 

"내 친구 두 명이 아미나의 집엘 찾아갔었지. 네가 말한 그 문제에 대해서 서로 얘기를 좀 나누려고 말이야." 체트는 잠시 뜸을 들이면서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레이첼의 얼굴을 느긋한 기분으로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레이첼, 설마 그런 일이 너한테도 일어나길 바라진 않겠지, 그렇지? 넌 머리가 좋으니까 아마 내 말을 금방 알아들었을 거야. 그러니까 네가 나한테 '예스'라고만 해주면, 너는 아미나처럼 험한 꼴을 당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너나 나나 모두 해피할 수가 있는 거야. 게다가 내 장담하건데, 너도 그걸 나만큼이나 무지 즐기게 될 테니까 말이야."

 

레이첼은 아무말 없이 그를 노려보기만 하다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넌 미친놈이야!" 레이첼은 의자를 뒤로 빼며 말했다. "아무래도 방금 네가 한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좀 들려줘야겠어."

 

"아니, 너.. 지금 무슨짓을 하려는 거야?"

 

"지금 내가 하려는게, 원래 네가 하려던거 아니야?" 레이첼은 이미 화가 머리끝까지 나 있었다. "넌 네가 도대체 뭐라고 생각하고 있는 거니? 혹시 너 무슨 대단한 인물이라도 된 줄 착각하고 있는건 아니야? 넌 그럴 짓을 할 수가.. 이봐, 넌 이런식으로 사람을 협박하고 그러는게 아니야. 난 좀전에 네가 떠들던 말을 다른 사람들한테도 고대로 해줄 생각이야. 그렇게 되면 너는 그동안 무슨 일을 꾸미고 다녔건 간에, 그것으로 인해 아주 심각한 상황에 놓이게 될 줄 알아. 만약에 못 믿겠다면 나랑 내기를 해도 좋아."

 

레이첼은 여전히 분을 참지 못하며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레이첼 나.. 난 아무짓도 안했어! 정말로 아무짓도 안했다구!"

 

"조까!"

 

레이첼은 욕을 하고는 휑하니 나가버렸다. 그러자 체트는 갑자기 당황해서 어쩔 줄을 모르며, 핸드폰을 꺼내들고 번호를 누르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