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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이 안되네」



 자기 방 침대에 털썩 주저앉아, 스마트폰을 내려다보는 리카.

 방금 막 씻고 나온 탓인지, 수수하게 물들은 금색 머리가 물을 머금어 요염하게 젖어있다.

 거기서 떨어지는 물방울이 그녀의 슬렌더한 몸에 흘러내리는 모습은, 무척이나 색기가 가득했다.

 그런 그녀가 머리 속에 떠올리고 있는건, 그녀의 소중한 애인인 마이였다.

 평소라면, 오히려 그녀가 시끄러울 정도로 먼저 연락을 해온다.

 그것은, 학교를 다니는 평일에도 마찬가지고, 휴일이 껴있는 주말에 연락하는건 너무나도 당연했다.

 낮에는 같이 놀러다니기도 하고, 밤이 되면 전화를 하곤 했다.

 그런데, 일요일이 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번도 연락이 오지 않은 것이다.



「……무슨 일이라도 있다고 했었던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리카.

 제아무리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이라고는 해도, 연락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예를 들어 실가로 돌아갈 때 라던가, 관혼상제가 있다던가 할 때도 있지만, 그럴 때는 우선적으로 먼저 서로 알려둔다.

 그런게 없다는건, 마이는 현재 별 다를거 없는 일상을 지내고 있다는 뜻일텐데…….



「……무슨 일에 휘말리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문득 생각들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마이에게서 연락이 오지 않는 이유도 이해 가능하다.

 그녀가 연락을 취하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라면……. 



「……설마, 아니겠지」



 바로 그 걱정을 그만두는 리카.

 마이는 바보같이 보일지 몰라도, 그리 보이면서도 영악하다. 공부를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를 떠나,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요한 영악함을 가지고 있는 여자다.

 살고 있는 곳도, 보안에 있어선 철저하다.

 몇 번이나 애인으로서 가본적이 있지만, 관리인도 상주하고 있고 오토록까지 되어있다.

 그 맨션으로 돌아가는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오기와라 군도 있으니까, 별일 없겠지」



 마이와 함께 놀러간 동급생 남자를 떠올리고, 안심감을 느꼈다.

 아직 알고 지낸지 얼마 되지도 않았으니, 신뢰하고 있다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그 거대한 몸집에 여자로선 얻을 수 없는 엄청난 근육.

 남자중의 상남자라는 느낌의 그가 옆에 있으면, 말 그대로 군대라도 끌고오지 않는 이상은 힘들거같고, 리카는 그리 생각했다.

 반의 모든 남자들이 덤벼든다 할지라도, 에이지라면 어떻게든 처리해버리지 않을까 싶었다.

 그렇다면, 그런 그가 마이에게 독니를 박는다면……. 



「……설마」



 이것 또한 고개를 내저으며 부정했다.

 에이지는 상냥하다. 무척이나 실례되닌 짓을 저지른 자신도, 정말로 간단하게 용서해줫다.

 그 뿐만 아니라, 이쪽을 신경써주는 행동까지 보여줬다.

 그도 남자다. 신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른 남자들보단, 적어도 대화를 나누는게 가능한 리카에게 있어선 드문 남자였다.

 그런 그가, 자신의 애인인 마이를 상처입히는 해옹을 할리가 없다.



「……내일, 만나면 되지」



 그리 생각하며, 리카는 침대에 몸을 눕혔다.

 내일, 마이에게 사정을 물어보면 된다.

 그 때, 에이지에게도 가볍게 인사 정도는 해두도록 하자.

 그리 생각하며, 리카의 눈은 감기면서 잠에 빠져들어갔다.

 ……같은 그 시각, 그녀의 애인이 이미 함락 직전까지 내몰려 있던 것도 모른체.

 만약, 리카가 이 때 마이가 사는 곳으로 달려갔더라면.

 만약, 리카가 맨션에 가지는 않더라도, 전화를 걸어보는 정도라도 해봤더라면.

 하지만, 그것은 미래에서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알려주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었다.

 지금의 그녀에게 최선의 행동을 요구하는건, 너무나도 잔혹했다.





















 ♡





 3일 째 되는 일요일.



「아앗, 아앙, 아앙, 아읏♡」



 고층 맨션 일각. 틀림없이 학생이 독립해서 혼자 살기에는 불가능한 곳이지만, 그곳엔 리카의 애인인 마이의 방이 있었다.

 그리고, 그것엔 계속해서 그녀의 짧은 교성과, 찌걱찌걱이는 소리를 내새우는 애액의 물소리가 울려퍼지고 있다.

 방은 무척이나 넓지만, 그런데도 성취와 열기가 엄청나다보니, 꽤나 대단한 밀도로 쌓여있었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다. 결국, 그들은 이 연휴동안, 이 방에서 틀어박혀서 계속해서 몸을 겹치고 있었으니까.

 밥을 먹고, 잘 때 빼고는 계속해서 섹스를 하고 있었다.

 ……아니, 밥을 먹을 때에도 이어져 있었고, 이동할 때도 서로가 영양을 주는 듯이 섹스를 하고 있었다.

 자고 있을 때도, 마이의 질내에는 에이지의 남근이 들어있는 채였다.

 그들은 쉬지도 않고, 방금 막 성에 눈을 뜬 원숭이 마냥, 성교를 거듭해하고 있었다.

 그곳엔, 남자를 깔보며 전혀 경험이 없었던 여자의 모습따윈 없었다.

 녹아내려서, 고꾸라질 만한 색기를 뿜어대고 있는건, 남자를 각인당하여 남자를 알게 된 여자였다. 

 그런 그녀는, 에이지의 무릎 위에서 대면좌위의 자세로 앉아있었다. 

 그렇다곤 해도, 지금 그들은 이어져 있지 않다.

 마이는 전신에서 대량의 땀을 흥건하게 흘리고, 힘이 축 빠진 등을 에이지의 늠름한 등판에 기대고 있었다.

 완전히 경계를 풀었다. 아니, 풀지 않고 있을 수가 없었다.

 경계 할 정도의 체력을, 에이지에게 범해진 탓으로 인해 완전하게 빼앗겨버렸다.

 리카와는 달리, 마이는 스포츠를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체력적으로는 무척이나 빈약하다.

 그런 그녀가 3일 밤낮으로 끊임없이 범해지고 있었더라면, 경계하지 못할 정도로 힘이 축 빠지게 되는건, 딱히 이상한 일도 아니었다.

 땀을 흘리는게 싫다. 남자 앞에서는, 언제나 귀여운 테루이 마이이고 싶다.

 그런 마음을 잊게 할 정도로, 마이의 머리는 나른해져 있는데다 피로에 찌들어있었다.

 팔을 들어올려져, 새콤한 냄새를 맡으며 차있던 땀을 핥아내져도, 그것도 쾌락밖에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아읏, 아앗, 아앗, 아앙♡」



 그런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교성을 내고 있는건, 에이지에게 계속해서 음부를 만져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리를 벌려져, 흥건하게 젖은 음부를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약간 두터운 음모도, 질퍽질퍽해져있다.

 요근래 사흘간 한 번도 남자를 받아들여본적 없었던 순진한 그 곳은, 완전하게 남자에 그것에 굴복해서 벌렁벌렁거릴 정도로 풀려 있었다.

 허벅지를 크게 벌리고, 집요하게 핑거링 당한다.

 흘러나오는 애액을 휘저어지고, 찌꺽찌꺽이는 소리를 내면서, 그런데도 전신에서 힘이 축 빠진 마이는 그 쾌감에 움찔거리며 몸을 떨면서 신음소리를 낼 수 밖에 없었다.

 질내를 후벼파고 있으면서도, 에이지의 다른 한 손은 그녀의 훌륭한 가슴에 향해 있었다.

 G컵인 그 물건은, 일반적으로 그리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남자라면 그 누구나 한 번 쯤은 만져보고 싶다 생각하게 될 그것을, 에이지는 자기 물건인 마냥 사양없이 주물러대고 있었다.

 흉부도 땀을 흥건하게 뒤집어 써서, 피부도 끈적해져 있다.

 골짜기나 하유에 손가락을 문질러보면, 특히나 땀이 모이기 쉬운 그곳에는, 땀이 흥건하게 고여있었다.

 기피해야 할 것인지도 모르지만, 마이 같은 미소녀가 뿜어낸 땀은 오히려 흥분된다.

 그런 땀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중량감 큰 유방을, 의외로 강하게 꽈악꽈악 주물러댄다.

 꽈악 잡아 형태가 일그러지고, 다소 통증이 전해지고 있을 텐데도, 마이는 그것을 쾌락으로 바꾸며 침을 흘린다.



「으읏, 히이익♡」



 딱딱하게 발기해있는 젖꼭지를 꽈악 짓이겨보니, 허리가 흠칫거리며 젖혀진다.

 음부를 계속해서 만지고 있던 에이지의 손에, 푸샤아앗 거리며 미지근한 액체가 기세좋게 뿜어져나온다.

 하지만, 이정도로는 이미 둘 다 반응을 보이지 조차 않았다.

 요근래 사흘간, 장난 아니게 해댄 것이었다.

 조수를 뿜는다던가, 소변을 지린다던가……윤리관 따윈 개나 줘버릴 정도로, 반복해온 것이다.



「아오으읏♡ 쿠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잇♡」



 젖꼭지를 꼬집혀서 움찔움찔거리ㅕ 절정해버리는 마이를, 더욱이 내모는 에이지.

 질퍽질퍽해진 음모를 갈며, 단단하게 솟아올라 있는 음핵을 찾아내고선, 손가락으로 꽈악 누른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이는 다시한번 엄청나게 깊은 절정을 맛보게 되었던 것이었다.

 흰자를 부라리며, 악 물은 이 사이로 침을 흘린다.

 에이지의 가슴팍에 등이 꾹꾹 밀어붙여지며, 전신이 움찔거리며 불규칙적으로 떨린다.

 출렁출렁거리며 풍만한 유방은 흔들리고, 힘을 넣은 배에는 복근이 보일 정도다.

 발 끝에 힘이 들어가고, 발가락 끝을 세우며 등을 젖힌다.

 이미 흥건하게 땀을 뒤집어 쓰고 있었지만, 더욱이 흥건하게 뿜어져 나오며 끈적끈적하게 적신다.

 당분간 호흡을 하지 못하는 듯한 모습으로 눈과 입을 크게 버릴고 있던 마이는, 어느정도 지나마 죽은 마냥 힘이 축 빠졌다.



「그으으윽……! 설마, 손가락 만으로 이렇게나……!」



 비통한 듯이 얼굴을 찌푸리는 마이.

 리카와의 섹스가 최고고, 남자 따윈 필요하지 않다고 며칠 전 까지 진심으로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바뀌어버리고 말았다.

 그 사고방식도, 그리고 몸도……. 

 그런 그녀를 바라보면서, 에이지는 가까이에 있던 페트병의 물을 마신다.



「마실래?」

「……마실겁니다」



 가볍게 전달되는 물.

 그대로 입을 갖다대면, 그것은 간접키스가 된다.

 하지만, 그것것도 이제와선 새삼스럽다. 그 이상의 짓을, 최근 며칠간 계속하고 있었으니까.

 입술이 서로 닿는 듯한 키스는 하지 않았으니, 아직은 세이프다.

 그런 얄팍한 변명을 하면서, 마이는 뚜껑을 열고 목을 축인다.

 여러가지로 나와버렸으니, 역시나 수분을 갈구하고 있던 몸은, 곧바로 간접키스 따윈 신경쓰지 않게 되고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나저나, 냄새 대단하네. 진짜로 냄새에 취하겠는데」

「푸하앗, 니가 샤워하게 가러 냅두질 않아서 그런거 아니지 않냐 이 말입니다. 내 알빠 아니라는겁니다」



 에이지를 찌릿 노려보는 마이.

 그녀는 몇 번이나 욕실로 향하려고 했었다.

 남자 앞에서는 누구보다도 귀엽게 있고 싶으니까, 냄새 같은거에 민감하다는건 이미 진작에 알고 있었다.

 하지만, 샤워하러 가는 길을 막히고, 그 사이에도 계속해서 범해지니, 제아무리 마이라도 해도 이정도는 어질러지게 되는 것이다.

 전신에 들러붙은 땀이나 정액, 침에 애액 등등이 뒤죽박죽 섞이고 시간이 흘러버린 탓에 꽤나 냄새가 지독해져 있엇지만, 그런건 알바가 아니었다.

 그런걸 싫어할 남자라면, 애시당초 이렇게 될 때 까지 계속해서 범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뭐, 이런 냄새도 싫어하는건 아니지만 말야. 좋아, 네 발로 엎드려서 엉덩이만 여기로 내밀어봐. 뒤로 하자고」

「……아직도 하는겁니까. 진짜로 원숭이네요, 너는」



 그리 말하면서도, 마이는 그의 말에 따라서 엉덩이를 내민다.

 포동포동하게 살집이 좋은 둔부와 휘저어진 애액으로 질퍽질퍽해져 있는 음부가 드러났다.

 그런 모습을 그냥 보여줄 정도로, 그녀의 풍만한 지체는 타락해 있었다.

 에이지는 히죽 웃으며, 허리를 앞으로 내지른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