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아ー, 힘들다……」
어느 편의점에서, 진심으로 귀찮은 듯한 표정과 태도를 보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알바 하고 있는 점원인 그는, 빈번하게 야근을 맡고 있었다.
아무래도, 시급이 낮시간 보단 낫고, 대학생이기에 시간도 난다.
다만, 일하는게 좋을리도 없기에, 귀찮은건 귀찮을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게다가, 진상 손님도 자주 오기에, 슬슬 관둘까도 생각하고 있던 참이었다.
「어서오세요」
또 손놈이 왔다. 저녁이 됐으니까 얌전하게 잠이나 자라고.
그리 생각하면서도, 기운 없는 목소리를 낸다.
찾아온 손님은, 이미 살 물건을 정해둔 것인지, 진열봉 쪽으로 들어가선, 그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 나한테 계산하라 할 생각인겁니까!?」
「……됐으니까 좀 가라니까. 그 파커 잡아 뜯어버린다?」
「……최, 최악입니다!」
그에게, 중얼중얼거리는 그런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랑 싸움 이런곳에서 하지 말라고, 생캬)」
문제가 발생하면 개입할 수 밖에 없기에, 적당히 멈춰줬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절대로 관여하지 말아야지 생각한 남자에게, 말을 걸은건 여자 한 명이었다.
「이, 이것들 부탁드립니다……」
「예ー……엑!?」
여자가 내밀은 것은, 콘돔……이른바, 고무라고 불리는 것이었다.
아니, 그건 별로 이상할건 없다.
낮 시간대도 아니고, 밤 늦은 시간이니, 자주 있는 일이다.
남자가 놀란건, 그게 아니다.
콘돔을 내밀어서, 약간 흥미가 생겨 얼굴을 올리자 보인 여자를 보고, 경악해버린 것이다.
「(워째서!? 이 에로한 공기를 뿜뿜대고 있는 이 여자!? 생긴것도 엄청 귀엽고, 몸도 에로하고……)」
그건, 너무나도 색기충만하여 까무라칠 정도로 뭉게뭉게 피어오르고 있는 무엇인가를 방출하고 있었다.
여자의 생김새는 놀라울 정도로 갖춰져 있다.
한 쪽으로 모아서 묶은 깨끗한 흑발은, 손을 대고 있는 것도 있어 찰랑찰랑거리고 있다.
약간 처진 눈에 동글동글하고 큰 눈이나 오똑하게 솟은 코, 탱글탱글하고 싱그러운 입술 등, 얼굴은 무척이나 이뻐서 아이돌이라 해도 믿을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그 뺨이 살짝 홍조되어 있고, 땀히 슬쩍 스며나와있는게, 콘돔을 내밀은 수치심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것 만이었다면, 그녀와 콘돔을 사용할 예정인 남자를 부러워 할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
문제는, 그녀의 복장이었다.
그녀가 입고 있는건, 얇은 파커였다.
풍만한고 괘씸한 스타일을 하고 있기에, 그 천을 흉부로 크게 밀어올리고 있다.
지퍼도 완전히 위에까지 올리고 있지 않기에, 구슬과도 같은 땀이 나있는 깊은 골짜기도 영접할 수 있었다.
너무나도, 얇게 입었다.
애당초, 한여름인것도 아니고, 저녁이 되면 한기도 느낄 정도의 시절인데, 얇은 파커밖에 입지 않은데다, 후끈 달아오른 빵쭉한 몸을 드러내는 여자.
그런 여자를 보고, 남자는 문득 깨달았다.
「(서, 설마, 저 파카 아래, 아무것도 안입은거냐!?)」
가슴의 천이 크게 밀어올려져서 팽팽하게 땡겨져 있는 모습을 보니, 희미하게 특정 부분이 천을 볼록 밀어올리고 있는 것이었다.
저건, 틀림없이 젖꼭지다.
그 달아오른 모습에, 살려고 하는 물건이 콘돔.
방금 전까지 에로한 짓을 하고 있었다는건 명백하게 전달되어지고 있다.
「(코, 콘돔……)」
내밀은 물건을 보고, 꿀꺽 침을 삼키는 남자.
애당초, 동정이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에로한 분위기를 이렇게나 격하게 주변에 뿌려대는 여자가 콘돔을 찾고 있다 생각하니, 머리에 피가 쏠려버린다.
「무, 문제라도 있는겁니까……?」
「아, 그, 아뇨……」
쭈뼛쭈뼛한 태도로 물어보는 귀여운 여자에게, 당황하며 고개를 내젓는다.
「(무조건 말 걸어야하는데……)」
헌팅 같은 식이 되어버리긴 하지만, 이 여자를 여기서 그냥 보낼 수도 없다.
이렇게나 생긴거 좋고 스타일도 발군인 여자와 사귀는건 먼 미래의 일이라도 불가능할 것 같고, 그런 여자가 치녀꼴로 나돌아다니는건, 실로 호박이 덩쿨째 굴러들어온 상황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까, 어떻게든 말을 걸어야되는데…….
「……너도 여기 나오라 이 말입니다!」
「아, 그래그래」
「(이 사람 남친 드럽게 재수없어!!)」
여자에게 불려져 불쑥 나타난 거대한 남자.
그것을 보고, 남자는 얼굴이 굳었다.
애시당초, 남친 있는 여자에게 말을 거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일 수 있지만, 이 여자정도 되는 급이라면 남친이 있는 정도로 포기할 수 없다.
하지만, 그 남자가 자기보다 훨씬 거대하고 강하고 딱딱한 사람이라면, 말을 건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키도 고개가 아플 정도로 올려봐야 할 정도로 크고, 골격도 큰데가 몸집의 크기 자체가 다르다.
딱밤 한 발로 의식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할 정도의 대장부였다.
……이런 시대에 와서 대장부라고 하는 표현이 나오는 것 자체가 이상하지만.
「에ー……1080엔입니다」
그렇기에, 남자는 눈 앞에 극상의 여자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말을 걸기는 커녕 추파를 던질 수 조차 없었다.
잘못해서 『너 내 여자한테 뭔짓거리냐?』같은 소리를 옆에 있는 거한의 남자에게 들으면, 실금&실신은 피할 수 없을거라 생각됐기 때문이다.
「자, 빨리 돈 내라 이겁니다」
눈 앞에 놓아주고 싶지 않은 절세의 미소녀는, 자기에게 보여주던 상냥하고 뭔가 쑥쓰러운 모습은 일절 보이지 않고, 꽤나 난폭한 말투로 옆의 거한을 퍽퍽 발로 찬다.
「(에엑……저거 괜찮은거야……?)」
야쿠자라고 해도 믿을 법한 험학한 거한에게 이런 태도를 보이다니, 가정 폭력이라도 당할거같은데…….
그보다, 귀여운 여자가 이렇게나 난폭한 언행을 한다는 사실에, 약간 쇼크를 받기도 했다.
그건, 여자가 다른 남자들보다 이 거한에게 마음을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뜻이지만, 그는 아직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
「아니, 니가 내라고. 좋아하면서 쓰는건, 너잖아?」
「무슌!?」
「!?」
거한의 말에, 화들짝 놀란건 여자와 점원 남자였다.
특히나, 여자는 밟힌듯한 고양이 소리를 내며, 얼굴이 새빨갛게 끓어오른다.
하지만, 물론 점원 남자도 경악했다.
역시, 두 사람은 끈적끈적한 음란한 관계인 것 같지만, 그런데 좋아서 쓴다는건 여자쪽이라는건…….
『후후. 이렇게나 커져버린 거군요. 또, 내가 먹어줄테니까 괜찮은겁니다♡』
그의 망상 속에서, 풍만한 지체를 요염하게 움직이며, 터무니 없는 색기를 뿜어대며 유혹을 하는 여자.
상상만으로 코피가 뿜어져 나올 것만 같았다.
「뮤, 뮤슨 바보 같은 소리를 하는겁니까! 그것도 다른 사람 앞에서!?」
……하지만, 명백하게 동요하며 꽥꽥 소리 치는 그녀를 보고, 냉정해진다.
아, 이건 남자에게 좋을대로 가지고 놀아져선 굴복당한 부류의 여자다. 그런 유혹따윈 안한다, 라고.
「에로한 분위기 뿜뿜대고 있으면서, 이제와서 무슨 소릴 하는거야. 이미 들켰다니까」
「으윽!?」
「저, 그게……」
남자의 말에, 몸을 흠칫거리며 떨면서 쭈뼛쭈뼛한 모습으로 이쪽의 표정을 살펴보는 여자.
거기서, 뺨을 긁으며 애매한 태도 밖에 취할 수가 없었다.
그야, 그가 말한 것이, 도대체 어떤걸 말하고 있는질 정확히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파커 아래 아무것도 안입고 있다는 사실? 아니면 방금전까지 섹스 해대고 있었다는 사실?
어느쪽이 됐든, 여러모로 위험하네, 이 커플.
「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의 시선에 견디지 못한건지, 여자는 돈을 지불하지도 않고 콘돔을 날치기 하듯 들고 뛰쳐나가버린 것이다.
아니, 그러고서 콘돔은 제대로 챙겨 가는거냐……라며 어이없어하는 점원.
「아ー……영수증은 됐어요. 소란 피워 죄송합니다」
「어, 아뇨……괜찮습니다……」
거한의 남자가 방금전까지의 말투와는 다르게 산뜻하게 돈을 지불하고, 곧바로 뒤따라 나갔다.
그것을 바라본 점원은, 잠시간 조용히 그의 등을 바라보다…….
「시발 부러워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 대절규는, 편의점 주차장에 서있는 트럭 운전수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성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