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에이지는 엄청나게 거대한 침대에 마이를 똑바로 눕혔다.
그 위에 덮어씌우듯이, 그가 올라탄다.
근육빵빵한 거한이 위에 올라타면, 마치 앞으로 짓눌려져 으깨져버릴 것만 같은 압박감이 습격해온다.
……그것도, 딱히 싫은건 아니지만.
「자, 잠깐 기다려주세요! 일단은 샤워를……!」
하지만, 아무리 두근두근거린다 해도 이 상황에서 평정을 되찾지 않으면 안된다.
일단은 찬 물로 샤워를 하며 정신을 차리고 싶지만, 에이지는 고개를 젓는다.
「아니, 뭘 이제와서 그래. 설마 겨드랑이가 뭐 이러니저러니 하는건 아니지?」
「당연한 소리 아닙니까앗!!」
냄새 난다곤 죽어도 말 못한다.
그보다, 설령 냄새가 난다고 해도 직접 대놓고 말하는건 매너위반이다.
「그럼, 됐어. 땀 냄새라면 오히려 흥분하고」
「벼, 변태인겁니다……」
정말로 이런 녀석에게 남자가 무엇인지를 배워도 되는걸까하며, 생각에 잠겨버리는 마이.
하지만, 어차피 이 상황이라면 도망치는 것도 이제와선 불가능했다.
에이지의 입장에서도, 그녀를 그냥 놔줄리도 없었다.
내면이 어찌됐든, 몸은 최고니까.
에이지는 위에 올라탄 상태에서 몸을 눕혀가고, 그녀의 포동포동한 입술에 가까이 다가가…….
「아아아아아!! 자, 잠깐 기다리는겁니다!」
「이번엔 뭐……」
아직도 뭐가 또 있는거냐, 라는 듯이 에이지가 미간을 찌푸린다.
이런 극상의 몸을 눈 앞에 두고, 계속해서 기다리고 있던 상태인 것이다. 약간 짜증나기는 해도 어쩔수가 없다.
마이는 그런 그와 시선을 맞추지도 않고, 우물꾸물거리며 손가락을 겹치며 이야기한다.
「키, 키스는 없는걸로 부탁드립니다……」
「……뭘 이제와서? 지금부터, 더 대단한걸 할 예정인데」
「기분적인 문제입니다! 역시, 뽀뽀하는건 리카짱 이외엔……」
에이지는 우물꾸물거릴 때 마다 팔에 닿아서 짓눌리는 풍만한 유방에 눈이 가있어서, 제대로 듣지도 않았다.
역시, 마이의 소녀의 마음으론, 입술만큼은 애인만의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섹스를 할건데 그게 뭐 대수로운거냐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입술은…….
「게, 게다가, 남자를 가르쳐주는거라면 키스는 하지 않아도 지장은 없을거라는겁니다!」
「뭐, 그건 그렇긴 한데……. 근데, 키스하는게 더 기분이 좋을건데? 니가 만약 내가 그렇게나 싫다고 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만, 섹스는 하게 해준다고 하면서 그건 뭐 별거도 아니잖아?」
「싫은겁니다!」
에이지가 좋다고 생각할리가 없다.
……하지만, 남자를 가르켜줄 상대로서 골랐으니, 그렇게까지 생리적으로 무리였던 다나카정도로 싫은건 아니다.
더군다나, 그의 말에도 일리는 있다.
리카와 섹스를 할 때도, 기본적으로 키스는 꽤나 빈번하게 한다.
쾌락적인 기분 좋음이라기 보다도, 마음이 충족되는 정신적인 기분 좋은게 있기 때문이다.
리카와 서로 닿아있는 것 만으로, 마음이 따뜻해진다. 행복해진다.
「너하고 키스를 한다고 해도, 그 행복은 느끼지 못할거라 단언할 수 있는겁니다」
「…………」
「그러니까, 키스는 없이라는겁니다」
마이가 흐흥 거리며 깔보는 듯한 시선으로 웃는 태도에, 에이지는 뭐라 대답하지 않았다.
반항적이다. 츤츤거리고 있다.
하지만……그것이 좋다. 이런 말을 하면서 건방진 태도를 계속해서 보이는 마이를, 남자의 쾌락으로 헤벌레거리게 만들며 굴복시킨다…….
그런 미래를 상상하며, 에이지는 남근을 움찔거렸다.
「그래. 뭐, 그럼 됐어. 니가 스스로 원하게 되도록 하면 되는거니까」
「헤엣! 그런 일 절대로 없을거다라는 겁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을 보이는 마이에게 쓴웃음 짓는 에이지.
그는 키스를 할 수 없다고 한다면 하는 생각에, 얼굴을 점점 아래로 끌고 내려가…….
「와앗!?」
마이의 포동포동한 허벅지를 잡고 벌리면서, 다리를 크게 벌렸다.
음모가 풍성하게 자라있는 그 밑에, 앙탈지게 닫혀있는 음열이 있었다.
희미하게 젖어는 있다. 몸을 지그시 관찰당했던 걸로 인해, 흥분하고 있던 것이다.
「무, 무슨 짓을 하냐는겁니다!?」
「무슨 짓이냐니……적셔두지 않으면, 기분 좋아질리가 없잖아. 아프기만 한건 싫을거잖아? 나도 니가 비명만 지르는걸로 흥분할 정도로 삐뚜러지진 않았다고」
「그, 그것도 그렇지만……남자는 다, 그냥 바로 넣어버린다고 생각하고 있던겁니다……」
「……남자를 도대체 뭐라 생각하고 있던거냐」
에이지의 찌푸려진 눈총을 받으며, 제아무리 마이라도 시선을 돌려버렸다.
남자 전체가 그럴거란 생각은 안하지만, 눈 앞의 그는 적어도 괜찮은 남자일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 근데 왜 또 갑자기 다리를 벌리는겁니까!?」
「아니, 그야 입으로 풀어줄려고 했지. 뭣하면, 너도 이걸 입으로 적셔줘도 난 딱히 상관 없는데, 못할거잖아?」
「응, 무리데스. 드러...」
거리낌없이 드럽다고 말해버리는 마이에게 쓴웃음 짓는 에이지.
뭐, 적어도 깨끗하지는 않다. 아니, 깨끗히 씻고다니긴 하니까 더렵다고 하기도 뭐하지만.
「그치? 뭐, 이것도 키스하고 마찬가지고, 오히려 니가 하고 싶어지게 만들어줄테니까」
「하하! 있을 수 없는 일인겁니다! 그런 일이 있거든, 너의 여자친구가 되어줘도 좋다 이 말입니다!」
「아니, 그건 내가 싫어」
「아아앙!?」
즉석에서 거절해버린 에이지를 째려보는 마이.
이대로 갔다가는 아무리 지나도 해야할걸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에이지는, 이번에야말로 마이의 음부에 얼굴을 가까이했다.
「얼마 안가서, 오히려 니가 원하게 될거야」
「하항! 해볼 수 있으면 한번 해보라 이 말입니다. 나는 절대로 너 같은거한테 지지 않는겁니다!」
에이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마이는 당당하게 선언한 것이었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이의 교성이 울려퍼진다.
방음설비가 확실하게 구비되어 있는 방이니까 그나마 다행이지, 벽이 얇은 아파트였에서 살고 있었더라면, 벽치기가 난무할 것임에 틀림 없었다.
그 정도의 목소리를, 마이는 방금전에 의기양양하게 선언한 그 입에서 쥐어짜내고 있다.
마치, 발정한 암고양이 같은 교성이다.
침대 위에서 자기의 얼굴을 가리는 듯이 팔로 덮고, 움찔거리며 몸을 경련시킨다.
스프링의 역할로 인해 물고기 마냥 몸이 튀어오르고 있지만, 하반신을 에이지에게 단단하게 붙잡혀 있기 때문에, 튀어오르는근 오로지 그녀의 상반신 뿐이었다.
허리가 부러질 것 마냥 뒤로 젖혀지고, 몸은 위험할 정도로 움찔움찌거리며 튀어오른다.
풍만한 가슴이 출렁거리며 격렬하게 흔들리고, 구슬같은 땀을 흩날리고 있다.
마이는 전신에서 땀을 뿜어내고 있었다.
몸 안이 뜨겁게 달아올라, 오점하나 없는 깨끗한 피부를 붉게 물들인다.
「이, 이제 그마래져어어어……! 응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이는 움찔움찔거리며 다시한번 몸을 경련시킨다.
침을 흘리고, 혀가 제대로 돌지 않는 상태로 어떻게든 에이지를 멈추려고 하지만, 에이지는 고간에 얼굴을 파묻은채로 멈출 생각을 않고 있었다.
땀으로 인해 끈적끈적해져 있는 허벅지를 끌어안고, 쥬릅쥬릅거리며 천박한 물소리를 내면서 음부를 핥아가고 있었다.
아니, 핥는다는건 너무나도 미적지근한 표현은 적절하지 않다. 먹고 있었다.
마이의 음부를, 개걸스럽게 먹고 있던 것이다.
입을 크게 벌리고, 주름을 가볍게 깨물며, 음렬을 혀로 두루두루 핥아가며, 넘쳐흐르는 애액을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 빨아올린다.
그러한 짓을 하고 있었기에, 그녀의 음부는 이미 흐물흐물하다 할 정도로 풀려있었다.
아니, 풀려있었다기보다는, 조교 당해있었다고 하는 것이 옳다.
리카와 서로를 기분 좋게 만들기 위한 아름답고 깨끗한 성교에서는 절대로 없었던 일.
완전하게 짓눌려, 도망칠 수도 없게 되어, 쾌락을 강제적으로 주입당하고 있다.
너무나도 난폭한 강력한 성교였던 것이다.
「응헤에엣……아오으으윽……♡」
음부에서 흘러나오는건, 애액만이 아니었다.
몇 번이나 절정을 맞이해, 이미 그만둬 달라 몇 번이나 애원했는데도 불구하고, 에이지는 얼굴을 고간에 파묻고 음부를 계속해서 애무했다.
그 결과, 마이는 조수를 뿜는다는 새로운 경험을 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무려 오줌까지 지려버리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해버리고 만 것이었다.
남자의 눈 앞에서……그것도, 단어적 의미 그대로 지근거리에서 저질러버린 방뇨.
한번 나오기 시작하면, 멈추는건 불가능했다.
그 정도로 음부를 너덜너덜하다 할 정도로 풀려졌기에, 힘이 들어가지가 않은 것이다.
남자의 얼굴에 소변을 갈겨버리는, 터무니 없는 짓을 해버리고 말은 마이.
에이지에게 미안함이 없는건 아니지만, 가장 거대했던건 바로 수치심일 것이다.
배설행위는, 일반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걸 극단적으로 싫어한다.
당연하지만, 마이도 죽고 싶을 정도로 엄청난 수치를 느꼈다.
울고불고 짜며, 에이지를 밀쳐내며, 방에서 쫓아내고……그런 짓을 하기도 전에, 소변을 뒤집어 쓴 그는 다시 음부를 탐닉하기 시작했다.
어리둥절해 하던 것도 한 순간, 다시 강렬한 쾌감에 덮쳐 교성을 올려버리는 마이.
그것이, 계속 반복됐다.
해가 지고, 노을이 아름다운 세계를 비추기 시작하고, 드디어 마이는 교성 이외의 말을 입에 담았다.
「아, 알겠다는겁니다……! 알겠으니까……그만……!」
그 말을 듣고, 에이지는 처음으로 마이의 고간에서 얼굴을 뗐다.
그의 얼굴은 그녀의 여러 액체로 끈적끈적하게 젖어있었다.
애액 소변, 땀……모든것이 다, 마이가 내뿜은 것으로, 그것들이 서로 혼합되어 냄새를 발하고 있었다.
얼굴을 찌푸려도 이상할게 없는데, 에이지는 약간 미소를 띄우고 있었다.
멋부리고 있는 것이었지만, 몇 시간이나 여자의 고간에 머리를 파묻고 음부를 빨아대고 있던 변태다.
「뭘 알겠다는거야? 말해봐」
에이지는 마이의 몸을 내려다보면서, 자기 자신을 칭찬했다.
그것은, 그녀를 이렇게까지 쾌락의 바다에 빠뜨렸다는 사실에 대해서다.
몸에서는 땀을 뿜고, 구슬과도 같은 그것은 반짝반짝 빛나며 마이의 풍만한 몸을 더욱이 매력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더군다나, 몸이 새빨갛게 물들어, 불이라도 뿜어대고 있는 듯이 체온도 올라있다.
얼굴은 황홀함에 녹아들어, 칠칠치 못하게 여린 입에서는 침이 흐르고, 눈물이나 콧물도 흐르고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만지지도 않았는데, 유방은 빵빵하게 부풀어올라있고, 젖꼭지는 아파보일 정도로 발기해있다.
에이지에게 몇 시간이나 계속해서 공격받은 음부라면, 비참하다고 할 정도다.
움질움찔거리며 음열이 요동치고, 애액과 소변, 그리고 에이지의 타액으로 끈적끈적해져 있었다.
약간 짙은 느낌의 음모도, 물기를 머금고 축 늘어져 달라붙어있었다.
자위라던가 리카하고 할 때 사용한 도구 이외에는 받아들여본적이 없는 그곳은, 이미 남자의 성기를 가볍게 받아들일 정도로 풀려져, 굴복한 것이다.
몸에서 힘이 축 빠지고, 다리도 벌려둔 채 그대로다.
무척이나 꼴볼견인데다가, 불쌍하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그녀를 동경하며 연심을 품은 텐도 학교의 남학생들이 봤다간, 과연 무슨 생각을 할까?
경멸할까? 아니면, 까무러칠 정도의 색기에 쓰러져버릴까?
그것을 해낸 것이 바로 자기 자신이라는 것에, 에이지는 프라이드가 자극받아 자존심이 채워졌다.
「……겠습니다」
「음? 좀 더 제대로 말해야 알아듣지」
이를 악 물면서 에이지를 째려보는 마이.
하지만, 그 눈은 황홀함에 녹아들어, 눈동자 안에는 그 남자에게 굴복했다는 것이 자명해져 있었다.
「나를……범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것은, 에이지가 강제적으로 주입하는 쾌락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한 방편.
아니, 그것도 포함되어 있다곤 해도, 마이는 참을 수가 없던 것이었다.
에이지의 입과 손가락으로 몇 번이나 가버렸으면서도, 그녀의 건방진 몸은 남자를……남근을 바라고 있던것이다.
시선이 거대한 일물로 끌어당겨져서 떼어낼 수가 없었다.
남자 따윈 여자보다 하등한 존재로, 지금까지 줄곧 자기의 손바닥 위에서 가지고 놀 뿐인 존재였는데……지금, 마이는 남자에게 애원하고 있었다.
그 한심함을 이야기하자면, 과연 얼마나 심하다고 할 수 있을까?
「그래, 좋아. 어쩔 수 없으니까, 따먹어줄게」
그리 말한 에이지의 얼굴은, 정말로 악랄하게 일그러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