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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무슨 짓을 하고 있는겁니까!? 성희롱이라는겁니다, 성희롱!」

「너도 알몸이잖아」



 눈을 손으로 가리며 격렬히 비난하는 마이.

 손가락이 벌려진 틈으로 남근을 응시하고 있는건 덤이다.

 하지만, 흥미를 갖는 것도 어쩔 수가 없다고 할 수 있다.

 진짜를 보는건, 인터넷을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어, 엄청 커……」



 무심코 감상을 흘려버리고 만다.

 처음으로 본 그것은, 축 늘어져 있기는 했어도 마이의 기준으로 보면 경이적인 크기였다.



「무슨 소릴 하는거야. 아직 전투태세에 돌입도 안했는데. 그건 이제서부터야, 이제서부터」

「우오오오오! 뭘 그리 태연하게 다가오는겁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 이겁니다, 변태!」

「아니, 알몸인 너도 변태잖아」



 덜렁덜렁거리는 하반신을 훤히 드러내고 다가오는 에이지에게, 경계심을 갖고 도망치는 마이.

 설마, 이 남자, 자기를 범하려고 하고 있는건 아닐까?

 그건 안된다. 왜냐면……. 



「나에겐, 리카짱이라는 소중한 애인이 있는거라구요! 너 같은건 안중에도 없다 이 말입니다!」



 흥 하며 가슴을 펴는 마이.

 출렁이며 흔들리는 G컵의 가슴에 눈이 쏠리면서도, 에이지는 입을 움직인다.

 지금 이 때야말로, 최대이자 최후의 찬스가 될테니까.



「아니, 딱히 결혼한게 아닌 이상 상관없지 않아? 헌법상의 의무도 아니고……」

「윤리적인 문제라는겁니다! 나라도, 리카짱이 다른 사람하고 엣찌한 짓을 한다고 하면 쇼크입니다! 그러니까, 나도 안하겠다는겁니다」



 바보같은 성격인 주제에, 정조관념은 확실하 박혀있네, 라고는 할 수 없었다.

 역시나 에이지도 그걸로 화냈다간 기회가 사라져버린다는 것 정돈 알고있다.

 남자 앞에서 알몸이 되어있는건 과연 어떨까 싶은지 물어보고 싶지만, 마지막 일선 만큼은 강고하면서 그 외엔 그렇지도 않은게 마이인 것이다.

 뭐, 그녀의 성격을 생각해보면, 이 일선을 넘는것도 그다지 어렵지는 않다.

 에이지는 히죽 웃었다.



「호오~.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그닥 상관은 없는데 말야……. 어차피, 그냥 여자끼리잖아?」

「――――――뭐요?」



 마이의 얼굴이 무서울 정도로 차갑게 변해간다.

 계속해서 변화하는 표정을 귀엽게 바뀌어 있었는데, 지금 그녀는 모든 감정을 배제한 마냥 무표정이 되어있었다.

 그 갭은, 보는 사람이나 시선을 받는 사람이 무서울 정도의 공포와 위압감을 주었다.

 하지만, 에이지는 그 등줄기가 오싹해지는 시선을 받고도, 아무렇지도 않아했다.

 오히려, 마이가 표면상의 성격이 아니라, 마음속 깊히 진심을 가지고 있는 여자라는 것을 알게 되어, 기뻐할 정도였다.

 그게, 더 즐겁고 재밌다.



「아아, 착각할까봐서 일단 말해두겠는데, 너네들의 관계를 가지고 딱히 이러니저러니 하는건 아니야. 딱히, 너네들이 서로 좋아서 스스로의 의지로 만든 관계니까, 내가 뭐라고 말할 권리도 없기도 하고」

「그럼, 무슨 의미인겁니까」



 에이지를 찌릿 노려보는 마이.

 그야말로, 이상한 말을 했다가는, 이 방에서 맞으면서 쫓겨날 것만 같았다.

 물리적으로 에이지를 어떻게 하는 것은 불가능 하겠지만, 식칼이라도 가지고 나와서 밖으로 쫓아내는 것 정도는 가능하다.

 그렇기에, 에이지는 이 이상 의미없는 도발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미, 한번은 머리에 피가 솟구쳐 이쪽을 주의하고 있는 시점에서, 그의 목적은 거의 달성한 것이나 마찬가지니까.

 주의를 하며, 그리고 귀에 파고들만한 강력한 대사를 친다.



「여자끼리 하는 섹스는, 진짜 섹스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걸 알려줄까 생각한거지」

「무슨 소릴……!?」



 한 순간 경악하고, 눈을 휘둥그레 뜨는 마이.

 하지만, 곧바로 에이지를 비웃듯이 웃는다.

 그의 말이, 너무나도 서툴렀기 때문이다.



「후읏……바보인거군요, 너는. 잘 들으라구요? 동성이기에, 기분 좋은 곳을 바로 서로 이해할 수 있다 이 말입니다. 단언할 수 있는겁니다. 여자는, 남자와 섹스하는 것 보다 여자와 섹스하는게 더 기분 좋은거라는걸」



 착각하고 있는 남자가 있다, 라는 것은 그녀도 인터넷 상에서 얻은 지식이었다.

 괜히 우쭐해진 남자가 백합 커플 사이에 강제적으로 끼어들어, 『남자가 좋다는걸 알려주마』같은 부끄러운 말이나 하면서, 백합 커플 두 사람 다 잡아먹으로고 하는 천벌 받을 남자가 있다는 것을.

 마이는, 에이지도 그 중 하나라고 생각하며 코웃음 친 것이다.

 설마, 그가 이렇게나 바보같은 남자일 줄은 상상도 못했다. 결국, 남자는 다 그런거다.

 마이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남자에 대해 깔보는 정신이 더욱이 커지게 되었다.



「아ー……뭐, 그건 그럴지도 모르지. 근데 말야, 그건 남자도 경험한 여자가 없었으니까 그런거라고」

「으윽……」



 말문이 막힌다. 

 확실히, 마이는 여자다……더군다나, 리카외엔 경험이 없다.

 그 말은 즉, 남자와 여자, 둘 쪽 어떤것이 좋은가는, 주관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리고 말야. 여러가지로 다르거든, 남자하고 여자는. 손가락 굵기나 길이도 그렇지, 힘도 그렇지, 냄새도, 열도……그리고, 뭣보다 이게 가장 다르지」



 그리 말하며, 에이지는 가볍게 허리를 흔든다.

 바보같은 광경이지만, 출렁이며 흔들리는 남근에 마이는 시선이 쏠려버린다.

 ……도구가 아닌, 진짜 남자의 성기.



「도, 도구도 있는겁니다. 나와 리카짱도, 그걸로 서로 처녀를 바치기도 했……」

「아, 그런걸 부정하는건 아냐. 기분이야 좋겠지. 근데 말야, 아무래도 진품은 뭐가 다르거든」

「지, 진품……」



 목을 꿀꺽 울리는 마이.

 에이지가 너무나도 자신만만한 탓에, 코웃음을 칠수조차 없었다.

 그렇게나……그렇게나 다른건가?

 도구와, 진품은……. 



「한번 시험해보면 되잖아. 차피, 오니즈카한테 들킬 이유도 없고. 나하고 너, 둘 중에 누군가 말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지」



 에이지의 말대로, 자기나 그가 말하지 않는 이상 리카에게 들킬 염려는 없을 것이다.

 이미 처녀는 바치기도 했다. 여기에 일물을 넣는다고 해서, 마찬가지로 남자 경험이 없는 그녀가 알 수 있을리도 없다.



「그리고, 그런 말 들어본적 없어? 여자가 남자를 알아야, 한꺼풀 벗겨진다는 말」

「…………윽!!」

「니 매력, 좀 더 손봐서 학교 남자뿐만 아니라 꽤나 되는 남자한테까지 먹혀서 매료할 수 있게 될지도 모르는 일인데」

「…………」



 그 말에 흔들려, 심사숙고하는 마이.

 그렇다. 애시당초, 이 남자와 같이 있는것도, 방에 불러들인 것도, 그의 앞에서 알몸이 된 것도, 말하자면 자기의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다른 여자를 매력적이라고 하는 그에게, 자신의 매력을 알려주기 위함이었다.

 향후, 에이지 같은 남자가 더 나타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그렇다면, 한 번쯤은 남자를 알고 자신의 매력을 더욱이 빛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수단 아닐까?



「한 번 정도 시험해봐도 나쁠거 없지 않아? 남자한테 사랑받고 싶은거라면, 남자가 어떤 생물인지는 일단 알아두는 편이 좋을거같은데」

「……그, 그럼 조금만……」



 미래에 언젠가 사기 당할 것 같은 마이는, 약간 고민하면서도 받아들인다.

 그것을 보며, 에이지는 미소를 짓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