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보기
5

 



 그로부터 하루가 지났다.

 신학기의 개학식이 있고, 반에서의 교류도 끝나고, 지금은 석양이 교실에 드리워지는 저녁이다.

 자신의 자리에서, 리카는 팔꿈치로 턱을 괴고 앉아있었다.

 남자……에이지와 마이는 빼액빼액거리며 큰소리로 싸우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시끄러운건 마이고, 에이지는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얼굴을 찌푸리며 듣고만 있을 뿐이지만.

 남자에게 관용한 마이가 저러한 태도를 보이는게 가능한건, 리카에게 있어선 충격이었다.



「오기와라, 에이지……」



 꽤나 흥미로운 남자였다.

 필요 이상으로 가까워질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지만, 그런데도 자리가 옆자리인 것도 있기에, 일상 대화 정도는 하도록 하자.



「……늦네」



 오늘은 신학기 첫날이기도 한지라, 리카가 소속되어 있는 부활동도 쉬고 있다.

 그렇기에, 서둘러 집에 돌아갓 느긋하게 있고 싶지만, 마이가 같이 돌아가자고 제안했기에, 그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인기가 많다. 특히, 남자에게.

 리카처럼 동떨어진 분위기를 풍기지도 않고 친근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에, 그녀와 이야기하고 있는 남학생은 자주 보인다.

 지금도, 아마 그 상대를 해주고 있을 것이다.

 딱히, 걱정하거나 하는건 아니지만……어느정도 질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녀의 애인은, 자신이기 때문이다.



「리카 짜ー앙! 기다리게 했다는겁니다ー!」

「마이……」



 문을 열고 들어온건, 마이였다.

 사이드테일을 붕붕 흔들면서 다가온다.



「……그러면, 돌아갈까」



 가방을 손에 들고, 일어서는 리카.

 하지만, 마이는 오히려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가녀린 몸을 끌어안았다.



「……마이?」

「리카짱……」



 이상할 정도로 무표정이면서도 눈살을 움직이는 리카.

 그런 그녀의 푸른 눈동자를 가까이서 들여다보는 마이.



「리카쨩의 눈, 역시 변함없이 아름다운겁니다……」

「고, 고마워……?」



 아래서 들여다보는 마이의 얼굴은, 어째선지 붉게 상기되어 있는 듯이 보였다.

 석양 때문인걸까? 아니, 이건……. 

 마이의 콧김도 거칠어져 있고, 눈도 촉촉해져 있다.

 그녀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알아챈 리카는, 얼굴을 살짝 붉게 물들이며 도망치려 한다.



「아, 안 돼. 학교에선, 안된다고 그리 말했는데」

「괜찮은 것입니다ー. 이미 학교에 남아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학교 안에도, 부활동 하는 사람밖에 안남아있는겁니다」



 확실히, 마지막 홈룸이 끝나고 꽤나 시간이 지나있기에, 사람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나 학교내에서 마이와 그런 짓을 하는건 리스크가 있고, 무엇보다도 저항감이 컸다.



「그, 그치만……」

「리카짱, 부탁입니다. 뽀뽀만이라도 괜찮으니까」

「뽀, 뽀뽀……」



 입술을 뾰족하게 내미는 마이.

 어김없이 귀엽긴 하지만…….그런데도, 키스만이라고 해도 학교내에서 하는건…….



「부탁입니다……」

「으윽……」



 글썽글썽거리는 눈으로 올려다보면, 궁시렁궁시렁대도 애인에게 상냥한 리카는 흔들려버려……. 



「……딱 그거만」

「알겠다는겁니다!」



 리카에 말에, 크게 기뻐하며 손을 치켜올리는 마이.

 다시한번 출렁이며 풍만한 유방이 튀어오른다.

 키스를 하게 되었으므로, 다시한번 마이의 얼굴이 가까이서 보인다.

 긴 속눈썹, 동글동글한 커다란 눈, 시종일관 변하는 표정이 사랑스러운 얼굴……그 전부가, 남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이유를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하ー……리카짱, 역시 귀여운겁니다」



 하지만, 그것은 리카를 가까이서 보고 있던 마이도 같은 생각이었다.

 날카롭게 들어올려진 눈썹, 꽤나 일본인다워보이지 않는 푸른 눈동자, 표정이 그다지 변하지 않기에 느껴지는 인형같은 아름다움……남자를 피하지만 않았어도, 그야말로 마이와 비슷한 정도의 인기를 누렸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의 얼굴에 빠져들듯이 얼굴을 가까이하고…….



「응……」



 아주 약간 닿는 듯한 키스를 했다.

 제각기 서로의 입술이 포동포동하고 싱긋해서, 계속 닿아있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두 사람의 눈이 지근거리에서 서로 바라본다.

 어느샌가, 그녀들의 몸은 밀착해서 부등켜안고 있었다.

 평균적으로 자란 형태좋은 리카의 가슴과, 동급생은 커녕 그라비아 아이돌이라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거대한 마이의 가슴이 서로 짓이긴다.

 서로의 존재를 요구하는 듯이 몸을 강하게 밀어붙이고……다시 입술이 포개졌다.



「응, 츄읏, 쥬읏, 츄읏♡」



 이번의 키스는, 닿는 정도의 귀여운 것이 아니다.

 서로의 입을 열고, 혀를 밀어넣어 얽어가는 농후한 것이었다.

 애정 같은것을 느끼는게 아니라, 그저 서로를 흥분시키는 쾌락을 얻기 위해서 하는, 퇴폐적이고 농밀한 것이었다.



「응후읏, 응읏, 무읏, 츄읏♡」



 두 사람의 뺨은 붉게 물든다.

 눈을 꼭 감고 콧김이 거칠어지면서도 결단코 입을 떼지 않는다.

 제각기의 침이 입술을 적시고, 턱에 퍼진다.

 하지만, 그런데도 혀를 서로 얽어간다.

 사랑스러워, 사랑스러워. 두 사람의 머리속엔, 그 생각밖에 없었다.

 이미, 그 누구에게 보여질거라는 것에 대한 걱정도, 마이는 물론이거니와 리카조차 머리 속에서 완전하게 사라져버렸다.

 석양이 드리워지는 교실에서, 미소녀 백합 커플은 쾌락을 요구하며 계속해서 입술을 포개고 있었다.

 찌꺽찌꺽거리며 윗입에서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지자, 자궁이 쿡쿡 쑤셔오며 팬티를 적신다.

 이대로 갔다간, 키스 이상의 행위로 발전해버린다.

 아무리 뭐래도, 그 광경을 보여져버리면 더이상 손 쓸 도리가 없게 되어버린다.

 하지만, 그 냉정한 이성은 농후한 키스를 하고있다보니 순식간에 녹아들어가고, 더이상 서로의 입술 밖에 생각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마이가 키스를 하면서 손을 적당하게 무르익은 좋은 형태의 유방으로 뻗어간다.



「(아……안된다고 말해야되는데……)」



 지금 당장 입술을 떼고, 뻗어져오는 손을 뿌리치고, 화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야 하는데……리카의 손은, 몸은, 그녀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오히려, 마이의 손을 받아들이듯이, 가슴을 폈다.



「(……아무렴, 어때)」



 마이도 말했지만, 이미 교사 안에 남아있는 학생은 없을것이다.

 선생님들이 있을 수 있지만, 내일 수업 준비 등으로 교무실에 틀어박혀있을테고, 부활동의 지도를 하고 있을 것이다.

 원래는 이렇게 사람의 눈이 있을 수 있는 학교내에선 서로 만져서는 안된다.

 이성으로는 알고있다. 알고는 있지만……참을 수가 없었다.

 마이가 부스럭부스럭거리며 와이셔츠의 단추를 풀러가는걸, 키스하면서 내려다본다.

 와이셔츠 앞이 훌러덩 벗겨지자, 브라에 감싸인 형태좋은 유방이 노출된다.

 그것을 보고, 마이도 자신의 와이셔츠를 잡아뜯어내듯 난폭하게 벗으며, 거대한 브라에 싸인 풍만한 유방을 드러낸다.

 상반신반라 상태로 끌어안으며, 서로의 피부의 매끄러움이나 온기를 느끼게 되어, 더욱이 성적흥분이 가속된다.

 이미, 두 사람에게는 서로의 모습밖에 보이지 않았다.

 리카는, 마이는, 눈 앞의 입술에 끌리며, 다시한번 농밀한 키스를 교환하고……. 



「「윽!?」」



 드르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열린 문 소리를 듣고, 몸을 경직시킨 것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