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8장
가볍게 안방 문을 열어 작은 틈을 냈다. 나는 약간 긴장하며 안방 밖 동정을 살폈다. 일절 모든 것이 2시간 전과 똑같았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몰래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다. 다시 옷을 잘 차려 입고 밖으로 나왔다. 코끝으로 한 줄기 맛있는 음식 냄새가 맡아졌다. 식탁 위에는 이미 몇 가지 따끈따끈한 음식이 차려져 있었다. 보니 백리원이 주방 안에서 바쁜 뒷모습이 들어왔다. 나는 또한 기쁘고 또한 걱정됐다. 기쁜 것은 자신과 매여의 일을 엄마에게 알아차리지 못하게 한 것이었다. 걱정은 금후 어떻게 두 여인 간의 관계를 처리해야 하냐는 것이었다.
내가 머리를 아파해 하고 있을 때 양내진이 이 때 공교롭게 퇴근해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신바람이 나서는 나에게 일하면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우리의 목소리는 백리원을 초래했다. 그녀는 참신한 면직물 앞치마를 두르고 있었다. 뜨거운 국을 한 그릇 식탁 위에 내려 놓으며 입으로 급히 우리에게 밥을 먹으라고 불렀다. 양내진은 아주 앙증스레 도우러 가는 것이었다.
“석두! 너 조금 전 어디 간 거야? 나 목욕하고 나오니까 안보이던데.”
백리원이 수저를 늘어 놓으며 묻는 것이었다.
“아! 나 아까 담배 사러 나갔었어.”
나는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답했다.
백리원은 더 무슨 말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말이 일부러 탐색을 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을 통해 볼 때 의심을 하는 것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마음 속은 약간 안절부절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일은 실제 실수를 저지르기가 너무 쉬운 것이었다. 이후 좀 더 신중해야 좋은 것이었다.
우리가 밥과 반찬을 잘 차리고나자 매여도 걸어 나왔다. 오션블루 색의 실크 잠옷치마가 그녀의 육체를 두르고 있었다. 이 잠옷 치마는 널찍하니 헐렁한 것이 스타일과 디자인이 비교적 보수적이었다. 무릎까지 내려온 치마자락 아래쪽 하얀 연뿌리 같은 가냘픈 종아리가 노출되어 있었다. 그녀는 분명 지금 막 간단히 샤워를 한 것 같았다. 머리가 아직 축축히 젖어 있었다. 다만 얼굴색은 평상시보다 다소 창백했다. 한 쌍의 맑은 유리 같은 봉목이 약간 동떨어진 것이 사람이 몹시 피곤한 모습이었다.
“엄마 방금 전 뭐 한 거야? 왜 내가 부르는데 대답을 안해?”
양내진은 모친을 보자 분명 아주 즐거워했다. 하지만 그녀는 작은 입을 삐죽이며 교태롭게 화를 내며 말했다.
“아! 엄마 방금 방 안에서 샤워 했어. 못 들었을 거야.”
매여는 가볍게 뒤를 향해 긴 머리를 다듬었다. 그 부드럽고 매끄러운 검은 머리를 귀 뒤로 쓸어 넘겼다. 그녀는 결코 고개를 들어 딸을 바라보지 않았다. 얼굴 위 표정도 평상시처럼 태연자약하지 않았다.
“아! 그랬구나.”
양내진은 너무 많은 뜻을 두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백리원의 아름다운 눈에 갑자기 한 줄기 빛살이 번쩍이는 것을 분명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미미하게 가늘고 긴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마치 무슨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이었다.
나는 서둘러 모두를 부르며 함께 앉아 밥을 먹자고 했다. 이 조용한 가운데 암암리에 긴장된 분위기를 분산시킬 생각이었다. 백리원은 입을 열어 매여의 거짓말을 바로잡지 않았다. 그녀는 매여가 일찍 욕실을 나온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친히 그녀가 그 드레싱 룸 안에 떨어뜨린 목욕가운을 주어 간 것을 목도한 것이었다. 하지만 백리원은 이에 대해 조금도 언급하지 않았다. 그녀들 사이의 분위기는 약간 미묘했다. 예전과 같이 말을 하며 웃지 않았다. 식탁 위에는 다만 양내진 만이 재잘재잘 이야기가 끊이지 않는 것이었다.
세 사람이 꿍꿍이를 품고 있었다. 이 식사 자리는 약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특별히 백리원과 매여 사이는 마치 일부러 상대를 회피하는 것 같았다. 분명 내내 어떠한 언어나 눈빛 상의 교류도 없었다. 이 식사는 실제 음식을 먹어도 맛을 모를 정도였다. 나는 더욱 마치 엉덩이에 불이라도 붙은 듯 좌불안석이었다.
이모저모로 간신히 밥을 다 먹은 후 우리는 평소와 같이 거실로 이동해 차를 마셨다. 양내진이 아주 능숙하게 녹차를 한 주전자 타왔다. 그녀는 아주 예의 있게 먼저 가득 따른 찻잔을 백리원에게 내려 놓았다. 그런 후 비로서 매여의 면전에 받쳐 들었다. 매여는 마치 여전히 심신이 희미한 듯 했다. 그녀가 손을 내밀어 받으려 할 때 어찌 된 일인지 잘 잡지를 못했다. 그 찻잔은 즉시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졌다. 차 테이블 아래쪽 미색의 양모 양탄자 위에 엎어졌다.
“앗… “
매여와 백리원이 가벼운 소리를 질렀다. 양내진은 멈칫했다. 즉시 다급하게 모친의 발 아래를 바라봤다. 다행히 매여의 발 위에는 그 하얀색 양가죽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찻물이 단지 약간 위에 묻었을 뿐이었다. 기타 대다수는 모두 두터운 미색 양모 양탄자 위로 쏟아졌다.
하지만 깜짝 놀란 매여는 방금 전 의식하에 양 다리를 위로 번쩍 들었다. 그 오션블루색 실크 잠옷 치마가 위로 치켜 올라가며 양 쪽 하얀 연뿌리 같은 길고 가녀린 다리를 노출했다.
양내진은 그 때 수건을 들고 모친을 도와 닦으려 했다. 매여가 손을 저으며 별일 아니라는 표시를 했다. 양내진은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 것과 동시에 눈길이 자연히 모친의 밖으로 드러난 양 다리를 향했다. 그녀는 마치 무엇인가를 발견한 듯 놀라며 말했다.
“엄마! 엄마 무릎이 왜 그래?”
양내진의 말에 우리의 모든 시선이 매여의 실크 잠옷 치마자락 아래쪽으로 노출된 그 양쪽 마치 옥 같은 둥근 무릎으로 모여 들었다. 다만 보이는 것은 그 하얗기가 투명에 가까운 무릎 위로 크지 않은 푸른 멍 자국이 있었다. 그 푸른 멍의 색상은 비록 옅었지만 그 하얀 연뿌리 같은 반들반들한 다리 위에 출현하니 뚜렷하게 특히 눈에 두드러지게 돌출되는 것이었다. 이 양쪽 푸른 멍은 마치 수채화 물감을 칠한 듯이 그 마치 옥과 같이 윤이 나고 깨끗한 여린 무릎의 완미함을 파괴하고 있었다.
매여는 벼락이 치듯이 놀랬다. 그녀는 급히 손을 내밀어 잠옷 치마를 끌어 내려 그 사람의 마음을 아리게 하는 푸른 멍을 가렸다. 입으로는 쾌속하게 해명을 했다.
“방금 전 조심치 못하고 욕실에서 넘어져서 부딪쳤어. 아무 일 아냐.”
그녀의 반응은 극히 빨랐다. 말투 또한 아주 냉정했다. 하지만 나는 아주 세심하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백옥 같은 미간 사이로 비쾌하게 한 자락 어두운 구름이 끼는 것을, 양 쪽 올려진 가는 눈썹이 미미하게 찌푸려졌다. 마치 앞전에 발생한 모든 것에 대해 불만스럽게 느끼는 듯 했다.
비록 매여는 아주 빠르게 기타의 말로 딸의 주의력을 돌렸지만 그녀는 뚜렷하게 약간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길고 가는 두 다리가 잠옷 치마 아래 경미하게 떨고 있어 그녀 내심의 모순과 뒤엉키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더욱 매여를 난감하게 한 것은 백리원이 그 푸른 멍 자국을 본 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그녀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녀는 관심 어린 말투로 말을 꺼냈다.
“언니! 이후에는 좀 조심해.”
그녀의 말은 외인이 보기에는 아주 평범했다. 하지만 매여의 귀에 들리기로는 말할 수 없는 비꼬임이 들어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옥 같은 얼굴에 문득 한 송이 붉은 구름이 피어 올랐다. 하지만 입으로는 상대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했다. 한 마디 말에 두 가지 뜻을 담아 답례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동생! 너도 항상 청결에 주의해. 깨끗하지 못한 물건을 흘리고 다니지 말고.”
그녀의 이 말이 나오자 백리원도 온 얼굴이 부끄러움에 벌그스름해졌다. 이 두 우물 미인의 이 시각 아름다움은 모두 감당할 수 없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녀들의 표정은 조금도 즐거운 마음이라고 할 수 없었다. 두 사람은 마치 마음 속 치미는 화를 참는 듯 했다. 또 상대를 향해 대놓고 드러내지 못하자 다만 노기를 내 신상에 전가하는 것이었다.
다만 바라보니 네 줄기 예리한 눈빛이 그 스타일이 각기 다른 아름다운 눈 속으로부터 사출되어 나와 나의 신상에 모여들고 있었다. 나는 암암리에 죽는 소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양내진이 무슨 이상한 것을 간파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나는 자신 얼굴에 조금도 내막을 모른다는 듯한 표정을 거짓으로 짓는 것이었다. 이때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으면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었다.
하지만 두 여인의 정황은 나보다 더 좋지 않았다. 그녀들은 건성으로 몇 잔의 차를 마셨다. 하지만 마치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듯 했다. 약속이나 한 듯 각자 일어섰다. 두 사람은 어찌된 일인지 뜻밖에도 한 방향으로 다리를 들었다. 거의 부딪칠 뻔 했다. 다행히 백리원이 반응 빠르게 몸을 거두어 들였다. 매여는 약간 힘 없이 소파를 짚었다. 그녀는 매끄러운 머리결을 매만지며 말했다.
“나, 나 안방으로 갈게.”
백리원은 약간 주저했다. 그녀는 주방을 가리키며 얼버무렸다.
“나는 주방 정리 하러 갈게.”
그들 두 사람 사이의 이러한 상호작용은 너무나 시선을 끄는 것이었다. 양내진은 우습게 넘길 수 없다고 깨달았다. 그녀는 앞으로 나가 모친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엄마! 백이모! 두 사람 왜 그래? 왜 그런 식으로 말을 해? 낯선 사람도 아니잖아.”
매여와 백리원은 서로를 바라봤다. 또 아주 빠르게 시선을 돌렸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 눈 속의 불편함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쌍방 모두 계속 표면상으로는 예의를 유지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로 아무 일 아니라고 말을 했다. 그런 후 각자 또 한 번 쳐다보더니 몸을 돌려 자신들이 말한 방향으로 걸어갔다.
양내진은 더 뭐라 그러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는 두 사람 간의 거리가 멀어진 것이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깊이 알고 있었다. 그들 두 사람은 분명 무엇인가를 알고 있는 것이었다. 나를 둘러 싼 두 여자간의 비밀은 보아하니 이미 매우 위험한 수위에 달해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두 여자의 관계를 처리해야 한단 말인가?
나는 갑자기 일이 아주 까다롭게 변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비행기 꼬리 위에 해연이라는 로고가 달린 에어버스 A320편이 이륙을 해 운무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눈으로 전송했다. 점차 푸른 하늘 위로 하나의 작은 점이 되어갔다. 나와 백리원은 이제서야 탑승 게이트를 떠나 얼마 지나지 않아 지하 주차장에 세워둔 프라도를 몰고 나왔다.
얼마 전 우리는 매여 모녀와 한 무더기의 짐을 공항으로 실어 날랐다. 친히 그녀들을 게이트에서 전송했다. 근 이 개월에 걸친 네 사람의 동거 생활은 이렇게 일단락을 고한 것이었다.
비록 지난번 드레싱 룸 사건 이후 나는 일찍이 이러한 결말을 예측한 것이었지만 매여의 과단한 결정은 나로 하여금 놀라게 만들었다. 그녀는 아주 빠르게 헤어지기 서운해 하는 양내진을 설복시켰다. 딸을 이끌고 회해를 떠나 연경으로 날아간 것이었다.
나는 매여가 갑자기 떠난 배후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이전에 우리가 표명상으로는 잘 어울리는 즐거운 모습이었다면 백리원이 매여의 무릎 위 그 푸른 멍 자국을 목도한 후부터 일절 모든 진상이 백일하에 드러난 것이었다. 이 자매와 같이 친숙했던 미부인 간의 불화는 이미 아주 뚜렷해 있었다. 그날 밤 매여는 구실을 찾아 그 안방을 떠나 요사이 며칠 동안 딸과 함께 잔 것이었다.
당연히 작별을 고할 때 매여는 여전히 지난 날과 다름없이 대범했다. 그녀는 아주 예의 있게 우리에게 이 며칠 간의 보살핌에 감사를 하며 열정적으로 우리를 연경의 손님으로 초청했다. 백리원도 당연히 사람들 면전에서 실태를 보일 수 없었다. 그들은 또 아주 친숙하게 오래 동안 손을 잡아 끌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각자 모두 헤어지기 서운해 하는 태도를 연출했다. 곧 헤어지려 할 때 백리원이 몇 방울의 눈물을 보인 것은 아주 감동적이었다. 하지만 탑승 게이트에 들어가기 전 포옹을 마친 후 두 사람은 모두 마치 무거운 짐을 내려 놓은 모습이었다.
이 삼 개월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것이었다. 우리는 누구도 일이 이렇게 발전할 것을 예측하지 못했다. 나도 지금까지 이런 결말을 맞으리라고는 생각조차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이런 결과를 나는 일찍 예측 했어야만 했다. 나와 매여의 사이는 연속 될 수가 없었다. 색욕에 미혹된 자신이 한 번 또 한 번 육체 상의 자극을 뒤쫓다 마침내 어느 날 이러한 상황을 발전시킨 것이었다.
현재 비록 매여 모녀 두 사람은 이미 멀리 연경으로 떠났지만 내 신변에는 어머니이자 처인 백리원이 남아 있었다. 내 어찌 이 나와 특수 관계인 여인과 얼굴을 마주본단 말인가? 그녀의 인생 경험과 여인의 육감으로 보아 분명 이미 나와 매여 간에 발생한 일을 손바닥 보듯 하고 있을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어떠한 태도로 이 일을 처리하려는 것인가? 나는 이 양자간 모두 조금도 파악을 할 수 없었다.
이러한 우유부단한 심리상태 아래 나는 다만 고의로 모르는 체 하며 잠자코 있었다. 그리고 백리원도 마치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처럼 평상시처럼 내게 이러쿵저러쿵 하지 않았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침묵을 하며 모두 그 상처를 먼저 벗기려 하지 않았다. 길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도달했다.
막 문을 들어서 내가 앉아 차라도 한 모금 마시려 할 때 왼쪽 귀에서 한 바탕 아픔이 전해지리라고는 생각을 못했다.
“아… “
나는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질렀다. 몸이 자기 뜻과는 상관없이 소파 위에서 일어섰다. 그 때 흰 파와 같이 길고 가느다란 손가락 두개가 나의 왼쪽 귀를 잡고 나로 하여금 의외로 느끼게 하는 큰 힘으로 잡아 당기고 있었다.
“원원… 당신… 왜 그래? 엄마! 좀 살살… 아파.”
나는 귀의 아픔에 급히 용서를 빌며 말했다.
백리원은 줄곧 온유하고 현숙한 여인이었고 지금까지 경솔하게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더욱이 사람을 때린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었다. 기억 속에 그녀가 이렇게 화를 낸 적은 거의 없었다. 다만 내가 어릴 때 두 번인가 아주 터무니 없는 짓을 저질렀을 때 그녀가 극도로 화가 났을 때 이렇게 내 귀를 잡아당기는 것이었다. 따라서 오늘 그녀가 이 초식을 다시 꺼내 들었을 때 동년의 기억이 마치 신상에 다시 돌아온 것 같았다.
나의 이 “엄마” 라는 소리가 작용을 일으킨 것 같았다. 귀를 잡고 있던 손이 간신히 떼어졌다. 나는 마치 무거운 짐에서 풀린 것처럼 귀를 어루만졌다. 이제서야 면전에 서 있는 이 익숙하기 그지없는 미부인을 바라봤다.
그녀는 그 와인색의 웨이브진 긴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머리 뒤로 빗어 넘겨 높이 묶어 올려 깔끔하게 긴 말꼬리를 하고 있었다. 윤이 나고 깨끗한 마치 옥 같은 하얀 이마를 노출하고 있었다. 이것이 그녀의 그 원래 비교적 긴 얼굴을 뚜렷이 더욱 마르게 보이도록 만들었다. 양 쪽 초승달 모양의 은색 긴 귀걸이가 그녀의 귀에 걸려 흔들흔들 거리고 있었다. 백옥 같은 얼굴 위에는 다만 약간 밝은 색의 립 글로스를 바르고 있었다. 사람이 산뜻하니 단정한 것이 또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녀는 오늘 하얀색 유럽산 시폰 상의를 입고 있었다. 폭이 아주 큰 네크라인으로 양 쪽 우아하고 아름다운 균형 잡힌 쇄골이 노출되어 있었다. 얇디 얇은 옷감 속으로 하얀색 브래지어의 윤곽을 볼 수 있었다. 이미 그 양 쪽의 백옥 멜론은 깊은 가슴골을 형성하고 있었다. 불룩한 형상은 아미 두 개의 연등이 걸려 있는 듯 아주 화려했다. 이 옷의 길이는 단지 배 윗부분 까지 였다. 따라서 새하얀 반들반들한 아랫배가 모두 바깥으로 드러나 있었다. 그 작고 깜찍한 매혹적인 배꼽을 뚜렷이 볼 수 있었다.
비구부 이하로부터는 스키니진이었다. 이 몸에 쫙 붙는 청바지의 바지통은 아주 높아 배꼽 근처에 접근해 있었다. 따라서 풍만하고 아름다운 둔부와 매우 곧은 균형 잘 잡힌 허벅지를 감싸며 그녀의 우월한 자연조건을 지니고 있는 긴 다리의 곡선을 완전히 뚜렷하게 드러내놓고 있었다. 이 청바지의 무릎 부위는 몇 줄의 좁은 터진 자국이 있었다. 인공으로 드러낸 틈 속으로 새하얀 피부가 드러나 보여 청바지에 감싸인 길고 곧은 다리의 유혹을 더욱 진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스키니진 입구로 적나라하게 새하얀 발이 드러나 있었다. 양말을 신지 않은 맨발은 11센티 미터 높이의 검정색 악어가죽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세밀한 악어 가죽 무늬가 삼각형의 구두 머리를 장식하고 있었다. 반 가방형의 디자인이 그 발의 중간 정도의 새하얀 피부를 밖으로 폭로하고 있어 흑백의 대비하에 한 줄기 강렬함이 충만한 유혹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녀의 이 일신의 치장은 아주 매혹적이었다. 과장된 궁정식 볼륨 소매와 짧은 상의는 풍만한 상반신을 드러낼 듯 아닐 듯 했다. 그리고 몸에 쫙 달라붙은 스키니진은 마치 팬티스타킹을 입은 듯이 그녀의 여린 피부 위에 달라붙어 그 길고 비옥한 하반신의 곡선을 완전히 뚜렷하게 드러내주고 있었다. 특별히 그 크고 동그란 비대한 둔부는 스키니진의 포장 아래 풍만함에 사람을 질식시킬 것 같았다. .그녀는 사람이 보아하니 마치 긴 두 다리를 지니고 있는 호리병박 같았다. 전신 상하로 매혹적인 죄를 범하게 만드는 암컷의 숨결이 흘러 넘치고 있었다.
다만 이 순간의 백리원은 겉모습은 아주 풍만 요염한 아름다운 유혹이 그지 없었지만 사람이 온몸에 냉랭하고 스산한 숨결을 발산하고 있었다. 그녀의 궁정식 볼륨 소매 아래쪽 하얀 팔은 허리춤에 가 있었다. 양 쪽 길고 가는 버드나무 가지 같은 눈썹은 찌푸려져 있었다. 그 반짝반짝 빛나는 수정 같은 아름다운 눈은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지난 날 온화하고 부드러운 마치 물과 같던 얼굴은 한기가 엄습해 있었다. 그녀의 풍만하고 보드라운 가슴이 달싹달싹 거리는 것으로 보아 백리원의 이번 화는 가볍지 않은 것이었다.
“고암… “
그녀가 이렇게 내 이름을 직접 부르는 것은 드문 일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호칭을 듣자 마음 속으로부터 털끝이 쭈삣했다. 나는 약간 제발이 저려 앞을 향해 한 걸음 내딛으며 백리원의 섬세한 손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그녀에 의해 뿌리쳐졌다.
“너 가만히 앉아 있는게 좋아. 일어나서는 안돼.”
백리원은 비록 얼굴은 진노한 모습이었지만 그녀의 목소리는 듣기에 여전히 그렇게 감미로왔다.
“원원… 난.”
나는 감히 그녀의 뜻을 거역할 수 없었다. 다만 다시 소파로 돌아가 앉았다. 손으로 머리카락을 몇 번 뒤적이며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백리원을 바라봤다.
“그렇게 친숙하게 불러 뭐 하시려고? 너 그렇게 날 부르지 마.”
백리원은 날 흘겼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약간 누그러지고 있었다.
“그럼 나 뭐라고 불러? 나의 가장 사랑하는 엄마? 나의 가장 사랑하는 자기?”
일이 이미 이렇게 이르렀으니 나는 다만 얼굴 가죽 두껍게 히죽거리며 말했다.
“입에 발린 말 하지마.”
하지만 오늘 이 초식은 마치 아무 쓸모가 없는 것 같았다. 백리원은 여전히 얼굴이 서리가 가득했다. 그녀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직접 가리키며 내게 질문했다.
“너 내게 사실대로 고해. 너와 매여 사이는 어떻게 된 거야?”
“뭐가? 매여 이모 방금 떠나지 않았어? 뭐라도 잊고 간 거야?”
나는 그녀가 그 일에 대해 단도직입적으로 입을 여는 것을 보고 다만 못 알아 듣겠다는 듯이 얼버무렸다.
“또 의뭉을 떨어. 너네 내 드레싱 룸 안에서 남녀관계를 맺은 걸 내가 모를 거라 여긴 거야?”
백리원의 버드나무 가지 같은 눈썹이 꿈틀거렸다. 그 등심초 같은 하얀 식지가 부들부들 떨며 손짓을 했다.
“매여 같이 그런 교양 있는 여자가 어떻게 무책임하게 목욕가운을 바닥에 던져놨겠어? 게다가 내 신발장 위에 구두에서도 적지 않은 흔적이 있었어. 다른 말 할 것 없이 모두 네 그 장난감의 냄새였어. 내가 틀리지 않았다면 너네는 분명 내 옷장 안에 숨어 있었겠지?”
나의 묵인하는 눈빛을 보고 백리원은 과연 그렇구나 하는 냉소를 노출했다. 그녀는 계속 말을 이었다.
“과연 그 안 이었어. 나 나간 후에 너네를 보지 않았지만 마음 속으로는 의심을 했어. 다시 말해보면 집이 이렇게 크니 너는 어디든 달려 갈 수 있겠지만 매여는 심지어 옷도 안 입었는데 어딜 나갈 수가 없단 말이지.”
나는 약간 기가 죽어 고개를 떨궜다. 감히 백리원의 양 눈을 직시하지 못했다. 이런 가책의 느낌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었다.
“너 승인했으니 너네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을 내게 이야기 해봐.”
백리원은 이 일련의 말을 쏟아내며 지나치게 격렬한 말투 때문에 호흡의 급촉함을 초래했다. 팽팽하게 조이고 있던 유럽식 시폰 상의 안의 양 쪽 눈처럼 새하얀 젖살이 떨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 색은 조금도 늦추어질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 회답하는게 좋을 지 몰랐다. 또 입을 열 단어를 찾지도 못했다. 다만 침묵으로 응대할 뿐이었다.
“너네 언제부터 시작한 거야. 모두 사실대로 나에게 이야기해. 숨겨서는 안돼.”
나의 말 없음은 묵인의 일종의 표시였다. 이것이 보는 백리원으로 하여금 더 화가 치밀게 했다. 그녀는 이번에는 마치 범인을 취조하듯 나에게 질문을 했다.
어쩔 도리가 없자 나는 다만 자신과 매여 사이에 발생한 일절 전부를 털어 놓았다. 연경에서부터 어떻게 도발했는지 매택 속에서 처음 관계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아울러 그 다음 수차례 육체에 뒤엉켜 벗어나지 못한 것을 모두 하나부터 열까지 그녀에게 이야기했다. 당연히 나는 최대한 성애 과정의 묘사를 최소화 함으로써 백리원을 자극하는 것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내가 진술하는 과정 중에 백리원은 내가 예측한대로 그러한 격동의 행동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반대로 아주 진지하게 귀 기울여 경청했다. 그 옥 같은 얼굴이 점점 평정이 회복되어 갔다. 이러한 신색은 나로 하여금 그녀의 태도를 종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또 감히 입을 열어 그녀에게 물을 수 없었다. 다만 소파 위에 머무르며 그녀의 처분을 기다렸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 쳐다만 보고 있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안절부절이었다. 백리원은 마치 물같이 평정한 것이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있었다. 나는 그 가을 호수와 같은 눈동자 속에서 무엇이라도 발굴 하려고 시도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실패를 했다. 백리원은 마치 사람이 변한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이 시각 내심을 꿰뚫어 볼 방법이 없었다.
시간이 이렇게 일초 일초가 흘러갔다. 집안의 조용함은 심지어 바늘 하나가 구르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한참이 지난 후 백리원의 얼굴 위로 비로서 한 줄기 파동이 출현했다. 마치 조용한 호수에 돌맹이 하나가 던져진 것 같았다. 한 줄기 파문이 그녀의 양 미간으로부터 솟아 올랐다. 그런 후 콧방울로 전도가 되고 이어서 뺨으로 전달됐다. 최종적으로는 그녀의 양 입술 위로 한 줄기 원호를 그려냈다. 그 원호의 각도는 뜻밖에도 위를 향해 미미하게 치켜 든 것이었다.
백리원은 뜻밖에도 웃었다. 나는 거의 자신의 눈을 믿을 수 없었다. 고개를 가로 흔들었다. 눈을 비볐다. 나는 다시 그녀를 보러 갔다. 맞다. 내 면전의 이 미부인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의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이 산뜻한 앵두 같은 입술은 억제하기 힘든 미소를 짓고 있었다. 조개같이 고른 결백한 치아를 노출하고 있었다. 그녀의 오똑한 백옥 같은 콧날이 미미하게 찡긋했다. 도화와 같은 한 쌍의 눈은 금방 초승달 모양으로 굽어졌다.
백리원은 확실히 웃고 있었다. 게다가 보아하니 그녀가 웃는 것은 아주 즐거운 모습이었다. 이것은 내게 아주 의외였다. 내가 어찌 알았겠는가? 일에 앞서 나는 일백 수십 종의 백리원의 가능한 반응에 대해 고려했다. 하지만 그 속에 이러한 항목은 없었다. 나는 심지어 약간 걱정이 되는 것이었다. 백리원이 화가 치밀어 약간 실성한 것은 아닐까?
“원원! 왜 웃어?”
나는 불안에 떨며 물었다.
“하하! 네 말은 매여가 처음으로 네게 밤중에 몸을 빼앗겼다는 거지?”
백리원의 웃음은 가면 갈수록 세졌다. 내 면전에서의 실태를 깨닫고 그녀는 급히 손바닥으로 자신의 입을 가렸다. 하지만 이따금씩 터져 나오는 은방울 구르는 듯한 웃음소리가 손바닥 뒤로부터 울려 나오는 것을 가로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런 셈이지. 그걸 왜 묻는 거야?”
나는 여전히 도저히 영문을 모르는 것이었다. 이 안에 무슨 웃을 일이 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당연히 웃겨. 재미있어. 정말 재미있어. 하하. 실제 너무나 즐거워.”
백리원은 마치 들은 것에 무슨 익살맞은 일이라도 있는 듯이 뒤로 가면 갈수록 웃음을 더해 꽃가지 떨 듯 웃는 것이었다.
“뭐가 재미있다는 거야?”
나는 얼굴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약간 기분이 안 좋게 말했다. 백리원의 이러한 태도에 나도 약간 화가 나는 것이었다.
하지만 백리원은 나의 얼굴색에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는 양 손을 가슴 앞에 안으며 얼굴에는 비꼬는 신색을 지닌 채 말했다.
“정말 생각지 못했어. 우리의 대재녀께서 남자와 접촉할 때 보통 여인과 별다를 게 없다니. 이건 정말 너무나 재미있어.”
백리원의 이 태도는 실제 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내가 어찌 또 그녀가 이렇게 큰 전환을 할 줄 생각이나 했겠는가? 나는 감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물었다.
“원원! 당신 내게 화난 것 아냐?”
“화? 내가 무슨 화를 내? 내 아들이 이렇게 능력 있는데. 이렇게 매력 덩어리인데. 내가 뭐 하러 화를 내?”
백리원은 양손을 늘어뜨리며 어깨를 으쓱하며 반문했다.
그녀의 표정 속에는 세 푼 어치의 농담과 세 푼 어치의 비꼼이 들어 있었다. 하지만 그 가을 호수와 같은 눈동자 속으로 아주 교활한 신색이 무심코 드러나 보였다. 마치 아주 재미있게 느끼는 모습이었다.
“다시 말하면 네가 정말로 언니와 잠을 잤다는 거잖아. 그녀는 회해시의 대미인이야. 가세가 얼마나 대단한지 너도 알잖아. 얼마나 많은 남자들이 그녀의 치마 아래 무릎을 꿇을 기회를 얻고자 했는지 알아? 결국은 너 이 자식이 뜻을 실현했다는 거잖아.”
나는 막 백리원의 말을 반어로 여겼었다. 세심히 재삼 그녀의 신색을 관찰 한 후 비로서 이게 농담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했다. 나는 갑자기 마치 어깨를 누르던 바위를 내려놓은 기분이었다. 간신히 숨을 늦추며 쉴 수 있었다.
“원원! 당신 나 놀래 죽을 뻔 했잖아. 난 당신이 내게 화를 내는 줄 알았어.”
나는 가슴을 두드리며 원망하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