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5장
오후 2시 전후 프라도 SUV가 해변가 길 위를 달리고 있었다. 나는 핸들을 통제하며 한 편으로는 참지 못하고 오른쪽을 곁눈질했다.
매여는 검은색 치마를 입고 조수석 위에 앉아 있었다. 한 쪽 가냘프고 긴 다리가 다른 한 쪽 무릎 위에 걸쳐져 있었다. 치마자락 아래쪽으로 양 쪽 골육이 균등한 장딴지가 드러나 있었다. 위쪽 다리에 신겨 있던 그 7센티미터 높이의 RV 오픈토우힐은 이미 벗겨져 바닥에 떨어뜨려 있었다. 적나라한 수정같이 빛나는 발이 공기 중에 폭로 되듯 드러나 있었다. 매여는 허리를 굽혀 자신의 손으로 가볍게 발바닥을 주무르며 입으로 약간 원망하며 말했다.
“오래 동안 운동을 안했더니 과연 체질이 못 버티네. 오늘 좀 뛰었더니 하마터면 다리를 삘 뻔 했어.”
“매! 구두를 다 벗는 편이 낫겠어. 양 발을 다 쉬게 해.”
나는 치마자락 아래 쪽을 힐끗 보며 관심 어린 목소리로 말했다.
“그게, 그래도 괜찮을까?”
매여는 나를 보더니 또 창 밖을 바라봤다. 야간 우물쭈물했다.
나는 그녀가 자신의 형상을 줄곧 신경 써온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만일 예전 같았다면 나는 분명 감히 이러한 건의를 꺼내지 못했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신중한 겉모습은 오늘 이미 아주 많이 느슨해져 있었다. 대담하게 내 면전에서 이전에는 할 수 없던 일을 하는 것이어서 이 건의에 대해 나는 아주 자신이 있었다.
과연 나의 예측을 벗어나지 않고 매여는 약간 주저하다 손을 내밀어 나머지 한 쪽 발의 구두를 벗었다. 그녀의 적나라한 양 쪽 옥으로 빚은 듯한 발이 진피 의자 위를 밟고 있었다. 양 손으로 그 하얀 연뿌리 같이 길고 가녀린 다리를 안고 있는 것이 마치 가랑이 쪽 치맛자락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듯 했다.
나는 그녀가 의자 위에 웅크리고 앉은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재차 건의했다.
“매! 등을 푹 기대고 다리를 글러브 박스 위에 올려놔. 그러면 아주 편해질 거야.”
매여는 창 밖을 바라봤다. 우리는 목전에 이미 교외로 접어들어 있었다. 신변은 모두 커다란 수림과 드문드문 민가가 보였다. 그녀는 이제서야 약간 마음을 놓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 양 쪽 가냘프고 균형 잡힌 긴 다리를 프라도의 글러브 박스 위에 걸쳤다. 그런 후 의자를 적합한 각도로 조정했다. 아주 뚜렷하게 이 자세는 그녀를 적지 않게 이완시켜 주었다.
“암! 나 좀 쉴께. 도착하면 날 불러줘.”
매여는 분부를 한 후 길고 긴 속눈썹을 닫았다. 눈을 감고 정신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차량은 교외의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여름 하오의 타는 듯이 뜨거운 광선이 SUV의 바람막이용 유리 위를 내리 쪼이고 있었다. 운전대 위와 조수석 앞쪽도 밝게 비추었다. 흑색의 패널 위에 양 쪽 가냘프고 정교한 발이 걸쳐져 있었다. 그 작은 활처럼 휜 발은 마치 초승달 같았다. 열 개의 옥석으로 빚은 꽃잎 같은 발톱이 희고 보드라운 깨끗한 발가락 위에 끼워져 있었다. 이어서 옥 같은 발 위쪽으로 하얀 연뿌리 같은 가늘고 긴 다리가 최후에는 장엄한 검정색 치마자락 안으로 거두어져 있었다.
매여의 양 손은 가슴 앞을 안고 있는 것이 마치 잠을 자고 있는 듯 했다. 그 검정색 넓은 챙의 예모는 적절하게 가슴 앞에 놓여져 검정색 드레스로 감싸인 여린 상반신을 가리고 있었다. 측면으로 보면 그 오관은 마치 산천의 수려함과 우아한 아름다움을 흡취한 것 같았다. 설령 양 눈을 감고 있었어도 사람에게 일종의 고귀하고 경시할 수 없는 감각을 던져주고 있었다. 그녀의 얌전하고 고운 긴 몸이 차량이 달리는 것에 따라 미미하게 흔들거렸다. 그 양 쪽 가냘픈 새하얀 다리는 마치 완전히 하늘이 옥으로 빚은 것 처럼 한 점의 흠도 찾아볼 수 없었다.
이렇게 SUV가 달리기를 한지 한 시간 후 우리는 다시 익숙한 해변에 도착했다. 그 아치있게 조형된 하얀 작은 건물 앞에 멈췄다.
이 원래 “열금장” 이라고 불리우던 건축은 현재 이미 명칭을 바꾸고 있었다. 하얀 너도밤나무 나무 문의 간판에는 흑색 이체자로 “회해시 제삼무도학교” 라고 쓰여 있었다. 흑색 진피 대문은 단단히 닫혀 있었다. 문틈을 통해 안쪽에 사람이 없음을 볼 수 있었다. 또 이전에 계속 나부끼던 음악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보아하니 여름방학을 맞아 이 학교도 휴식 상태에 진입한 것이었다.
“매! 이 부근을 걷고 싶은 거야 아니면 안에 들어가 보려는 거야?”
나는 몸을 돌리며 물었다.
매여는 이미 조수석에서 내려와 있었다. 방금 잠깐 휴식을 하고 나자 그녀의 정신은 분명히 아주 왕성했다. 문 입구 부근으로 몇 걸음 걸어가더니 다시 고개를 들어 안쪽의 정원 속 푸른 잎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는 플라타너스를 바라봤다. 그녀는 간청 어린 말투로 말했다.
“나 들어가보고 싶어. 할 수 있어?”
“문제 없어. 널 위해 기꺼이.”
나는 미소를 띠우며 말한 후 건축물 밖을 한 바퀴 걸었다.
이 작은 건물의 건축은 삼면이 낭떠러지에 접해 있었다. 다만 문이 있는 한 면만이 출입구로 되어 있었다. 백토로 미장 된 하얀색 담장은 3미터 좌우였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주 쉬운 일이었지만 매여는 그렇게 용이하지 않았다. 비록 내가 부축해 그녀를 담장에 기어오르게 할 수는 있겠지만 나는 그녀의 여린 손바닥과 긴 손톱을 손상되게 할 생각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다른 하나의 방안을 선택했다. 나는 프라도를 몰아 담장 아래 쪽에 바짝 대었다. 그런 후 매여를 부축해 프라도의 차 꼭대기에 오르도록 했다. 그 다음 뛰어서 담장 위로 오른 다음 손을 내밀어 매여를 안아 올렸다.
나는 매여를 안고 몸을 날려 가볍게 정원 안으로 뛰어 내렸다. 떨어진 곳은 부드러운 푸른 초지였다. 매여의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제외하고는 조금의 소모 없이 우리는 이미 이 작은 건물의 내부로 들어온 것이었다.
정원 안 공간은 아주 크지는 않았다. 담장을 따라서 키가 큰 플라타너스가 심어져 있었다. 나무줄기와 잎으로 보건대 이들 큰 나무는 이미 몇 십년의 수령을 갖고 있었다. 거대한 수관이 정원 안 공지를 엄밀히 가리고 있어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상쇄하는데 성공하고 있었다. 정원 안은 의외로 시원해 사람으로 하여금 더위의 근심을 잊도록 만들었다.
나는 아주 편안하게 매여의 등 뒤에서 그녀가 한가롭게 푸른 초지 위를 걷는 모습을 바라봤다. 그녀는 가볍게 초지 위의 등나무 탁자와 덩굴 의자를 매만지고 있었다. 햇빛이 플라타너스의 잎을 통과해 그녀의 신상을 쪼이고 있어 무수히 많은 자잘한 해무늬를 형성했다. 그들 해무늬들은 그녀의 하얗기가 투명에 가까운 피부 위에 달라붙어 그녀의 오관 윤곽을 한층 더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그녀는 몸에 꼭 맞는 스타일의 검정색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매끄러운 검은 머리는 머리 뒤로 틀어 올려 시뇽헤어를 하고 있었다. 목 위에 걸려있는 진주 목걸이는 담담한 광채를 발산하고 있었다. 양 쪽 하얀 연뿌리 같은 가냘픈 다리는 우아하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마치 오래된 영화 속에서 튀어나온 유명한 미녀 같았다.
“생각 못했어. 그들이 이 곳을 아주 좋게 보존하고 있을 줄.”
매여는 몸을 옆으로 해 한 오래된 덩굴 의자에 앉았다. 그녀는 손가락으로 덩굴 의자의 이미 빛이 바랜 손잡이를 매만지며 적지 않게 감개하며 말하는 것이었다.
나는 매여의 면전에 앉아 넋을 잃고 그녀의 치마자락 아래 그 꼭 모아져 있는 가냘프고 새하얀 다리를 감상했다. 물을 필요도 없이 나는 이미 그녀가 말한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었다. 건국 후의 몇번의 운동 속에 일찍이 기업가, 공장주와 상인들 모두 아주 자발적으로 자신의 자산을 공유화해 주동적으로 사회주의 개조에 배합했다. 매여 모친의 집안도 자연히 예외가 아니었다.
“어렸을 때 외할아버지가 늘 이 의자에 앉아 나에게 이야기를 들려 주셨어.”
매여는 하얀 섬세한 오른 손으로 귀 뒤를 받치며 입으로는 한 자락 미미한 웃음기를 띠웠다. 마치 옛날 일의 아름다운 기억 속으로 잠기는 것 같았다.
“외할아버지는 고문 애호가셨어. 내게 시(時), 서(書), 춘추(春秋) 류를 이야기해 주셨어. 그 시절의 내가 이해를 못 할 것이라는 것은 고려하시지도 않으시고 말야. 하지만 나 어릴 때 듣는 것에 아주 빠져 있었어.”
매여의 기억을 들으며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어릴 적 모습을 환상 했다. 어떠한 가정 훈육을 받았기에 면전의 이렇게 싸늘하게 자제력이 강한 미인을 양성할 수 있었는지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 그 시간은 아주 잠깐이었어. 얼마 지나지 않아 어르신이 중풍에 걸리셔서 우리는 이후 더 이상 이곳에서 휴가를 보내지 못하게 되었어. 좀 더 커서야 나는 비로서 엄마 그 쪽을 통해 알았어. 그들이 열금장을 압수했다는 것을. 그들은 외할아버지의 서화고적을 강탈해 갔어, 그들은 심지어 외할아버지에 대한 대우도 취소 했어. 그리고 건국 후에야 그의 명예 칭호를 수여했지.”
그녀의 봉목이 미미하게 가늘어졌다. 눈빛이 망연자실해지며 말투 또한 점점 낮아져갔다.
“병상에 누으신지 삼년 후, 외할아버지는 돌아가셨어. 그 어르신은 계속 이 곳을 다시 보기를 원하셨었어. 하지만 그렇게 작은 소망마저 이루지 못 하셨어.”
여기까지 말하자 매여는 참지 못하고 약간 목이 메었다. 그녀의 그 봉목 속으로 어렴풋한 물기운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잠자코 아무 말 없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탁자 면 위 섬세한 손을 잡았다. 그 부드럽고 반들반들한 작은 손은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나는 온유하게 손바닥으로 그녀를 어루만졌다. 점점 그녀의 정서를 가라앉도록 만들었다.
“나 좀 봐, 이런 말을 다 하고 있네.”
매여는 아주 빠르게 평정을 회복했다. 그녀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약간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가! 우리 보러 가. 이 집이 현재 어떻게 변했는지.”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몸을 일으켜 매여를 부축했다. 그녀는 아주 자연스럽게 섬세한 손을 내 손바닥 안에 걸은 채 전면의 작은 길을 지나갔다. 우리 사이에 남아있던 장벽이 마치 소실된 것 같았다. 마치 서로 안지 수년이 된 오랜 친구와 같이 손에 손을 잡고 건물로 걸어갔다.
이 하얀 작은 집은 높지 않았다. 삼층의 건축은 지난 세기의 그러한 중국과 서양이 혼합된 스타일을 지니고 있었다. 석대를 쌓아 올린 저층에는 6개의 그리스식 원기둥이 있었다. 세월의 침식 흔적이 있는 장중하고 전아한 기둥은 묵묵히 말없이 이 건축을 완강하게 떠받치고 있었다. 색상과 광택이 오래된 대리석으로 된 복도 위에는 도처에 생화와 녹색 식물이 늘어져 있었다. 이층으로 통하는 계단 입구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하지만 발코니 위에 나부끼는 침대보를 보건대 이층 이상은 분명 학생과 교직원의 숙소로 충당하는 것 같았다.
나는 철사를 이용해 문을 열었다. 이층은 원래 홀과 방이었다. 하지만 안은 이미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뀌었다. 발 아래 색상이 불그스름한 원목마루를 제외하고는 방 안의 물건은 거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원래 구조를 방 한 칸 한 칸의 기숙사로 바꾼 것이었다. 기숙사 안은 통일되게 두 개의 싱글 침대가 놓여 있었다. 방 안의 배치와 장식으로 보건대 이 안의 학생들은 대다수가 모두 여학생이었다.
매여의 기억 속에 삼층에는 하나의 커다란 서재가 있었다. 안쪽에는 한 줄 또 한 줄 장서가 그녀 동년 시절 놀고 쉬던 장소였다. 하지만 현재 그 안에는 한 권의 장서도 볼 수가 없었다. 어지럽게 먼지가 잔뜩 쌓인 잡동사니 만이 쌓여 있었다. 예전 고금방 또한 강산은 의구한데 인걸은 간데없다 였다. 외할아버지가 아끼던 고금은 간 곳을 모르고 한 무더기의 서양 악기가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었다.
우리는 위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이 안의 변화는 너무나 컸다. 완전 기억 속의 그 아름답던 시절의 그림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매여의 심정은 약간 하락되었다. 그녀는 그 사람들의 이 안에서의 생활 흔적을 보고 싶지가 않았다. 총총히 한 바퀴 훑어보고 재촉해 아래 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의 녹음 안에 서서 매여는 한 동안 신선한 공기를 호흡했다. 이제서야 약간 마음이 풀리는 것이었다. 나는 계속 참을성 있게 그녀 좌우에서 동반하며 자상하게 돌봐 주었다. 이 것을 매여는 아주 잘 수용했다. 그녀는 한 여주인으로서의 신분을 시작했다. 나를 위해 열금장을 인도하며 소개하는 것이었다.
“일백여년전 이 안은 단지 인적이 드문 어촌이었어 근본적으로 지금과 같이 이렇게 레저 타운이나 해수욕장 같은 것이 없었어. 외할아버지는 당년 이백 은화로 이 황량한 산을 사셨어. 이 안의 해변 모래사장과 절벽을 마음에 들어 하셨어. 만년을 보내실 생각이었지. 그래서 아주 큰 심사를 써서 이 안을 단장 하셨어.”
우리는 손에 손을 잡고 희랍 원기둥 아래를 배회했다. 그녀의 뼈가 없는 것 같이 부드러운 섬세한 손이 아주 자연스럽게 내 손을 잡고 있었다. 열 손가락을 걸고 있는 것이 나로 하여금 선경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도록 했다. 마치 온 세계가 모두 나의 손바닥 안에 들어온 것 같았다. 서늘한 바닷바람이 플라타너스를 여과하며 지나쳐와 신상에 불어 오는 것은 이미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매여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는 귓속에 들리는 것이 마치 봄바람 같았다. 나는 마음 속으로 이 순간이 영원히 머물렀으면 하고 바라는 것이었다.
“외할아버지는 차가 산으로 올라올 수 있는 찻길을 닦으셨어. 산 정상에는 플라타너스와 진달래를 심으셨고 현재도 사용하고 있는 부두 선창을 포함해 모두 외할아버지 그 어르신이 당년 세우신 거야. 이 하얀 작은 건물도 그의 취미 대로 지어졌고. 건축 설계를 한 사람은 이탈리아 선교사였어. 그래서 건축물이 지중해의 고전적 요소를 지니고 있는 거야.”
매여가 흥미진진하게 말했다. 그녀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고운 몸으로 원기둥 사이를 천천히 걸었다. 그 양 쪽 옥으로 빛은 연뿌리 같은 눈처럼 새하얀 긴 다리로 내딛는 발걸음은 그렇게 우아했다. 옥으로 빚은 것 같은 발 아래 그 은색의 RV 오픈토우힐은 상큼한 발자국 소리를 냈다. 나를 데리고 일층의 가장 오른쪽에 있는 방으로 걸어갔다.
원래 그 드넓고 밝던 주방은 반으로 갈라져 있었다. 반은 취사도구를 보존하는 곳이고 나머지 반은 저장고로 쓰여지고 있었다. 나는 철사를 이용해 식당 문을 열었다. 십 몇 여개의 플라스틱 의자가 늘어진 실내와 빗물에 의해 침식되어 탈색된 벽을 보며 매여는 약간 탄식하며 말했다.
“원래 여기는 크고 긴 오크 나무 식탁이 있었어, 그 P&O 회사의 정기여객선을 통해 런던에서 들여 온 거였어. 이십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어. 그리고 벽 위에는 모네의 유화가 걸려 있었어, 후에 모두 어디로 갔는지 모르지만.”
이 식당은 우리에게 유쾌한 인상을 주지는 못했다. 매여는 단지 한 바퀴 둘러보고는 밖으로 나왔다. 나는 그녀의 지시대로 옆에 인접한 또 다른 문짝을 열었다. 이 안은 뚜렷하게 식당에 비해 아주 좋았다. 사방의 긴 창을 통해 광선이 들어와 온전히 삼백 몇 평방 미터의 대청을 환하게 쏘아주고 있었다. 매여도 약간 놀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격동한 채 앞쪽으로 몇 걸음을 내딛으며 믿기 어렵다는 듯 대청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들이 응접실과 거실을 터버렸네. 이 방은 이전에 비해 더 커지고 더 밝아 졌어. 하지만 그 소파, 책장, 커튼 등은 모두 없어졌네.”
확실히 이 대청은 완전히 구시대의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하얗게 칠해진 천장판 위에는 조명 설비가 정연하게 걸려 있었다. 발 아래 반들반들한 원목 바닥은 마치 왁스를 칠한 것 같아 사람이 비칠 정도였다. 양면의 벽 위에는 모두 긴 통 유리창이 설치되어 있었고 다른 두 면의 벽 위에는 벽 높이에 맞추어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다. 거울 앞 스테인리스강 손잡이와 구석에 놓여진 음향 설비가 증명하고 있는 것은 이 곳이 전문적인 무도훈련방이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매여가 신고있는 하이힐이 원목 바닥을 밟자 맑은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는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것 처럼 벽 쪽으로 걸어갔다. 그 곳에는 그랜드 피아노 한 대가 놓여 있었다. 그녀는 숙련된 동작으로 녹색의 벨벳 카버를 벗겨 아래쪽 흑백의 건반을 노출시켰다. 흑색으로 칠해진 피아노 몸체 위에는 몇 개의 금색 영문 자모가 새겨져 있었다.”STEINWAY SONS”
나는 비록 이 “악기의 왕” 브랜드를 알지 못했지만 눈 앞의 이 피아노의 공예가 대단히 정교하고 우수한 것 만은 알아볼 수 있었다. 하얀 작은 건물에 있는 물건 모두 일반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었지만 이 피아노는 비록 아주 깨끗이 닦아놓은 것이지만 분명 연식이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고전적이고 우아한 피아노 몸체는 한 줄기 과묵한 미감을 지니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의 지나치게 현대화한 인테리어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매여는 손가락을 내밀어 피아노 건반 위를 몇 번 가볍게 두들겼다. 듣기 좋은 피아노 소리가 그녀의 손가락이 움직이는 대로 튀어 나왔다. 그녀는 차마 손을 떼내지 못하겠다는 듯 피아노를 매만졌다. 얼굴 위로 추억의 빛이 떠오르며 말했다.
“그렇게 수 년이 흘렀는데 이 피아노는 도리어 아무 변화가 없네. 그들의 안목도 괜찮아.”
“매! 한 곡 연주해 줄 수 없어?”
나는 안전의 미인을 흐뭇하게 바라봤다. 그녀의 찌푸렷다 웃었다 하는 모든 것이 그렇게 우아했다. 백 번을 보아도 질리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
“내가?”
매여는 약간 놀래며 반문했다.
“그게, 나 이미 피아노를 건드리지 않은지 오래되서… “
매여는 입으로는 이렇게 말했지만 나는 그녀의 눈 속에서 해보려고 안달이 나 있는 신색을 발견할 수 있었다. 손을 내밀어 쿠션이 얹어진 피아노 의자를 끌어다 놓으며 그녀를 피아노 앞에 앉게 했다. 작은 소리로 말했다.
“한 번 시험을 해봐. 한 평생 잊을 수 없는 거잖아. 난 매가 할 수 있다고 믿어.”
메여가 고개를 들었다. 그 봉목 사이로 반짝이는 빛살이 마치 다소간 감동을 받은 것 같았다. 또 다소간은 이해가 되는 듯 했다. 그녀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정신을 집중해서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피아노가 소재한 위치는 낭떠러지 그쪽 편이었다. 하오의 햇빛이 긴 통 유리창을 통해 들어와 깨끗한 피아노 위에 비스듬히 비추었다. 매여의 윤이 나고 깨끗한 옥 같은 이마가 햇빛으로 인해 일편 음영이 형성됐다. 그녀의 새빨간 입술 가로 담담한 웃음기가 걸려 있었다. 길고 가녀린 하얀 팔이 손가락의 움직임에 따라 미미하게 들썩였다.
그녀의 가녀린 허리는 곧게 펴져 있었다. 검은색 드레스의 등 뒤로 노출된 양 쪽 호리호리한 견갑골이 미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눈처럼 새하얀 목덜미는 미미하게 아래로 숙여 있었고 수선화 꽃잎 같은 열 손가락은 가볍게 들어 올려졌다 다시 아래로 떨어지는 것이 마치 한 줄로 늘어진 고드름 같이 피아노 위를 흩날리고 있었다. 그 흑백의 건반은 마치 하나 하나 작은 정령과 같이 살아있는 듯 했다. 그녀의 가녀린 손가락을 따라 두드리며 아래로 율동을 하며 높아졌다 낮아졌다 일곡 악성을 연출하고 있었다.
나는 조용히 한 옆에 서서 매여가 악곡 속에 빠져있는 모습을 바라봤다. 마음 속 애모와 감상의 기운이 충만했다.
악성이 전개됨에 따라 나는 마치 자신이 느릿하게 유동치는 운하 위에 몸을 두고 있는 것 같았다, 양쪽 옆으로는 아름답고 진귀한 것들이 가득한 상점과 생화가 가득 있었다. 나는 횃불이 밝혀 있는 긴 배 한 척 위에 서서 운하의 절벽을 조망하고 있었다. 옆에서는 마치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 같은 여자가 작은 소리로 노래를 읊조리고 있었다. 그녀의 노래는 매혹적인 것이 마치 바다의 요정 같았다. 그녀의 얼굴의 아름다움은 마치 선녀 여왕 같았다. 또 들쭉날쭉 물결이 반사하는 빛이 운하 면 위에 내리쬐고 있어 한 폭의 아름다움을 감당할 수 없는 도화를 이루고 있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몸을 앞으로 가까이 해 그 그림 같은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보았다. 나의 콧바람이 불러 일으킨 방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여의 팔이 갑자기 떨었다. 손가락이 흑백의 건반 위를 가로로 그으며 파열음이 났다. 음악이 멈췄다.
매여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약간 자조하듯 말했다.
“십여년은 건드리지 않았더니 이 ‘베니스의 뱃노래’가 아주 생소해.”
“아니야! 매의 연주 아주 듣기 좋았어.”
나는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찬미의 말을 했다. 비록 나는 피아노곡을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귀로 들으며 대단히 항유를 한 것이었다. 마치 그녀가 고금을 연주할 때와 같이 한 줄기 사람의 마음을 붙잡는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차이가 커. 진아 어릴 때 나 늘 걔를 데리고 연주를 했는데 그 애가 자란 후에는 기본적으로 무슨 피아노를 쳤겠어? 나중에 진아에게 너를 위해 연주를 해보라 할께. 그 애의 연주 기법이 나보다 훨씬 강해.”
매여는 긴 창문 앞으로 걸어가며 적지 않게 탄식하며 말했다.
나는 그녀의 등 뒤로 걸어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는 허리를 감았다. 매여는 나의 동작을 결코 저촉하지 않았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내 품 안에 기댔다. 창 밖 일편 짙푸른 바다의 경치를 바라보았다. 사방에 구름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을 몇 마리 갈매기가 날고 있었다. 집 밖 오동나무 위에는 끊어질 듯 이어질 듯 새소리가 들려왔지만 나의 마음 속은 아주 평정스러웠다.
나는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목덜미 위에 묻었다. 그녀 신상의 담담한 냉향을 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매! 또 규칙을 어겼어. 다른 사람은 언급하지 않기로 하지 않았어?”
매여는 마치 무고하다는 듯 또 약간은 어쩔 도리 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그녀는 양 손으로 나의 손을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너 나를 어떻게 징벌할 거야?”
그녀의 목소리 가운데는 평소 보기 드문 매력이 있었다. 그 속에는 또 한 자락 애교의 빛이 함유되어 있었다. 검은 드레스의 면료를 통해 손바닥으로 그녀의 가녀린 허리 위 야들야들한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마음 속으로 그 욕망이 천천히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내 양 손은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살며시 어루만지기 시작했다. 입술을 그녀의 여린 목덜미 위에 잇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그거, 나 생각 좀 해보고.”
매여는 아주 민감하게 내 신상의 변화를 발견했다. 그녀의 옥 같은 얼굴 위로 불그레한 기운이 떠올랐다. 약간 부끄러운 듯 애써 나의 양 손을 벗어나 몇 걸음을 비키며 말했다.
“너 쓸데 없는 생각 하기 없기야.”
“내가 무슨 생각을 했다고 여기는 거야?”
나는 손을 내저으며 무고하다는 듯 말했다.
“누가 알겠어? 네 생각이 괴상망측한걸.”
매여는 짙은 눈썹을 치켜들며 나를 흘겼다. 그녀는 벽을 따라 걸었다. 피아노의 다른 한쪽 편에는 랙이 하나 있었다. 매여는 위쪽의 버튼을 보더니 약간 호기심 석인 목소리로 말했다.
“생각도 못했네. 이 안의 설비가 꽤 완전히 구비되어 있다는걸.”
“그게 무슨 용도로 사용되는 건데?”
나는 그녀를 따라 걸어 앞으로 다가가 보며 물었다.
“이거는 국외에서 수입한 방송 설비야. 무도학원생들이 반주할 때 사용하는 거야.”
매여는 말을 하며 한 편으로는 손가락으로 전원 스위치를 눌렀다.
그녀는 몇 개의 스위치를 잠시 조절했다. 즉시 음악이 사방팔방에서 전해져 나왔다. 나는 비로서 실내 네 모퉁이에 스피커가 설비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실내에 곧바로 듣기 좋은 음악소리가 충만했다.
매여는 마치 음악에 빠진 것 같았다. 그녀의 목이 흔들거렸다. 양 쪽 새하얀 옥 같은 다리가 바닥 위에서 미미하게 꿈틀댔다. 마치 이 곡이 대단히 익숙한 것 같았다. 나는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무슨 곡이냐고 그녀에게 물었다.
“이건 차이콥스키의 ‘백조의 호수’야. 여기 선생님들의 수준은 분명 괜찮아. 회해시의 이름난 발레 학교라고 할 수 있어.”
매여는 가볍게 말을 했다.
나는 그녀의 경쾌한 몸매를 바라보다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바로 말을 꺼냈다.
“친애하는 매! 나 네가 춤을 추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건 부탁이야? 아니면 징벌의 내용이야?”
매여는 한 쌍 봉목으로 마치 말을 하듯 나를 바라봤다. 그녀의 입이 웃는듯 아닌듯 말을 했다.
“둘 다야.”
나는 어깨를 으쓱하고는 아주 느슨하게 그녀를 바라봤다.
매여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하지만 그녀 얼굴의 표정은 거절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 않았다. 그녀는 먼저 손으로 허벅지 위를 짚었다. 열 개의 가늘고 하얀 손가락이 가볍게 검은 드레스의 측면 지퍼를 열기 시작했다. 그 양 쪽 물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하얀 연뿌리 같은 긴 다리가 완전히 노출되어 나왔다. 그런 후 그녀는 음향 제어 랙의 가장자리를 붙잡고 다리를 굽히며 들어올려 발에서 RV 오픈토우힐을 벗었다. 그녀는 양 발에서 구두를 모두 벗은 후 옆쪽에 내려 놓았다. 매여는 이렇게 맨발로 원목 바닥 위를 섰다.
그런 후 매여는 방향을 바꾸어 나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녀의 새하얀 팔이 가슴 앞에 포개졌다. 머리는 자연스럽게 또한 도도하게 위를 향했다. 양 쪽 가냘픈 옥 같은 다리가 원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치 한 마리 곱고 장엄한 선학과 같이 지상에서 꿋꿋이 서 있었다. 그 양 쪽 가늘고 긴 하얀 다리는 매우 선이 곧았다. 그러한 완전히 천성적인 미감이 사람으로 하여금 극도의 흥분과 향유를 누리도록 했다. 이 순간 그 초승달과 같은 발이 위를 향해 팽팽히 조여졌다. 완전히 발끝의 힘만으로 바닥 위를 지탱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하얀 연뿌리 같은 긴 다리가 완전히 곧게 펴졌을 때 다리 위 선조는 여전히 그렇게 온화하고 우아했다. 그리고 그녀 얼굴의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변화가 없었다. 여전히 마치 봄바람 같이 온유한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도취되도록 했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매여는 나의 넋이 나간 눈빛을 개의치 않았다. 그녀는 이어서 “백조의 호수” 악곡에 맞추어 춤을 추기 시작했다. 비록 신상의 검은 드레스는 발레를 위해 디자인 된 것은 아니었지만 그녀의 스텝에는 조금의 영향도 주지 못했다. 점프는 물론이고 회전, 킥 턴, 도약 모두 절묘했다. 마치 한 마리 하얀 백조가 매끄러운 원목 바닥 위에서 춤을 추는 듯 했다. 그 양 쪽 수정 같고 새하얀 가냘픈 긴 다리가 백조의 날개 같았다. 원목 바닥 위에서 도약하며 날개짓을 하며 우아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냈다. 게다가 힘껏 발을 찰 때 나는 그 하얀 균형 잡힌 허벅다리 내측 그 새하얀 실크 팬티의 흔적마저 포착할 수 있었다.
매여는 도약을 끝내자 이번에는 멈춰섰다. 그녀는 자신의 봉긋한 가슴을 할딱였다. 그 백옥 같은 뺨 위에는 이미 홍조가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웃음을 머금고 박수를 치며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최고였어. 매! 아름다움의 극치야.”
마치 나의 찬미에 정서가 동한 것인지 매여는 가녀린 손가락으로 검정색 드레스의 치맛자락을 잡아 들어 올리며 학과 같이 가늘고 긴 양 다리를 살짝 교차하며 우아하기 그지없는 태도로 머리를 숙였다. 양 손은 나를 향해 늘어 놓으며 무릎을 구부려 예를 했다. 그녀의 틀어 올린 검은 머리 시뇽 헤어 뒤로 눈처럼 새하얗고 긴 목덜미가 드러났다. 고개를 숙일 때 무심코 온유한 기색을 드러내는 것이 보는 나로 하여금 녹아들게 하는 것이었다.
매여는 예를 마친 후 머리를 들어 내 눈 속의 광열을 바라봤다. 약간 부끄러운 듯 손등을 달아오른 뺨에 대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어딜? 표준에 비해 차이가 많이 나. 내가 어찌 그들 어린 꾸냥들에게 비하겠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보든 상관없이 넌 내 마음 속에 가장 아름다워.”
나는 앞쪽으로 천천히 걸으며 최고로 진정 어린 말투를 이용해 말했다.
“암! 너… “
매여의 봉목 빛살이 반짝였다. 눈빛을 통해 그녀가 이미 나에게 감동을 받았음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가 말을 다 하기를 기다리지 않고 입을 이용해 그녀의 양 입술을 틀어 막았다.
“음… “
매여는 아주 열렬하게 반응을 해왔다. 양 입이 함께 꼭 마주쳤다. 어찌된 것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그 부드러운 혀끝이 내 입 안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나 역시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의 혀끝을 옴짝달싹을 못하도록 만들었다. 그녀와의 상호 키스는 마치 취한 듯 홀린 듯 했다. 혀끝과 혀끝이 서로 뒤엉켜 누구의 입 안인지 모를 정도였다.
그녀는 마치 자신의 신분을 내려 놓는 것과 동시에 또 신중함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 등을 모두 내려 놓은 것 같았다. 완전히 본능에 근거해 나의 뜨거운 키스에 영합했다. 우리는 피차 마치 사막의 목마른 여행객 같이 광분하듯 상대방의 타액을 요구했다. 두 긴 혀가 마치 뱀처럼 뒤얽히며 마음껏 상대방의 정욕을 도발하고 위로했다.
우리는 서로 많은 말이 필요 없었다. 다만 한 편으로 격정적으로 키스를 하며 한 편으로 자신 신상의 의복을 벗었다. 하나 하나 의물이 마치 눈이 내리는 것 처럼 반들반들하게 닦아 눈이 부신 원목 바닥 위로 떨어져 내렸다. 우리는 마치 헤어지기 싫어하는 연인같이 간혹 손을 들고 다리를 움직여 잠시 분리되는 것이었지만 끝난 후에는 즉시 아주 빠르게 함께 달라 붙었다. 마치 두 사람의 육체가 영원히 이어지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운 듯 했다.
오래 지나지 않아 우리는 마치 두 마리 허물을 벗은 뱀처럼 신상에 실오라기 한 자락 걸치지 않은 적나라한 모습을 드러냈다. 나는 일각도 지체없이 매여의 균형 잡힌 여린 옥체를 안아 들어 그녀를 거울 앞 스테인리스강 손잡이 위에 내려 놓았다. 그 양 쪽 하얀 연뿌리 같은 긴 다리가 활짝 벌려졌다. 매여의 양 다리 사이 그 비밀스러운 곳은 이미 샘물이 졸졸 흐르고 있었다. 나는 자신의 마치 철같이 단단해진 굵고 긴 양물을 위에 대고 몇 바퀴 원을 그렸다. 둔부에 바짝 힘을 주며 앞쪽 그 속으로 찔러 들어갔다.
“음… “
매여의 콧속에서 경미한 신음이 발출됐다. 그녀의 양 다리는 자연히 안을 향해 조였다. 그 하얀 연뿌리 같은 가늘고 긴 다리가 나의 허리를 휘감았다. 나는 그 극도로 비좁은 질 속에서 전해져 오는 순간순간의 흡입력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 두 사람은 피차의 성기를 이미 아주 익숙하게 알고 있었다. 나는 양 손으로 그 새하얗고 가냘픈 긴 다리를 들어 올려 매여를 거울 벽에 기대게 한 후 좆질을 하기 시작했다.
아마도 실내의 독특한 분위기와 무드가 조성되었기 때문이리라. 매여의 신체는 아주 민감하게 변해 있었다. 나의 거대한 좆이 몇 번 박지 않아 안쪽에서 대량의 춘수가 분비되어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휘휘친친 두둠하고 보드랍고 매끈덩한 연한 살점이 죽을 듯이 휘감아 왔다. 나의 두 알의 불알이 끊임없이 요동치며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풍만한 하트 모양의 둔부 위를 때려댔다. 아주 빠르게 실내 안은 “팍팍팍” 거리는 살치는 소리가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이들 남녀가 씹질하는 이상음이 뒤섞여 울려 퍼지는 중에 또 일종의 “쿵쿵” 거리는 가벼운 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것은 매여가 나에게 안겨 내려 놓아진 스테인리스 강을 손으로 감쌌기 때문이었다. 나의 모터와 같이 사타구니를 흔들어대는 동작에 따라 그녀의 옥 같은 등이 끊임없이 등 뒤의 거울 위에 부딪히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양 쪽 하얀 연뿌리 같은 길고 가는 다리는 비스듬하게 나의 허리를 둘둘 말고 있었다. 그 초승달같이 부드럽고 섬세한 발은 활처럼 팽팽하게 휘어져 있었다. 등 뒤쪽에서 보자면 마치 영문자V와 같은 모습이었다. 열 개 옥석으로 빚은 꽃잎 같은 발가락은 안쪽으로 굽혀 있는 것이 마치 나의 충격을 받아 들일 수 없어 미미하게 떨고 있는 듯 했다.
이러한 자세의 원인으로 매여는 나와 하나의 수평선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우리는 얼굴과 얼굴을 맞대고 어떠한 고도상의 차이가 없었다. 이것이 그녀로 하여금 종전과 같지 않은 심신의 체험을 가져오도록 했다. 우리의 신체 매 하나의 부위는 모두 쉬고 있지 않았다. 혀로 상대방의 입 안을 휘저을 뿐만 아니라 양 손 또한 가만히 있지 않고 상대방을 애무하고 있었다. 매여의 가슴 앞 그 풍만한 젖은 자연히 내 손아귀의 침입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 역시 내 상반신의 마치 철과 같이 결실한 근육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우리는 마치 한 쌍의 막 사랑에 눈을 뜬 연인과 같이 상호간에 상대방의 육체를 감상하고 또 미련을 갖는 것이었다.
나는 긴 혀를 그녀의 감미로운 단향 같은 입 속에서 뽑아내 입과 턱을 지나 그 반들반들하기가 마치 기름과 같은 새하얀 육체 아래 쪽으로 핥았다. 나는 한 손으로 그 부드럽고 야들야들하기가 마치 막 껍질을 벗긴 닭의 머리 고기 같은 젖을 잡았다. 입을 크게 벌려 그 선홍의 유두를 머금었다. 나의 혀가 젖꼭지 위를 핥으며 도발하자 그 붉은 콩이 단단하게 곧추섰다. 그 하얀 젖살은 버터와 같이 미끈거려 잘 잡히지 않았다. 나는 미친듯이 젖을 삼켜 거의 반 가량을 모두 입 속으로 집어 넣었다. 이쪽 편을 가지고 놀다 또 다른 쪽 편을 희롱했다. 아주 빠르게 그 새하얀 젖 위에는 나의 투명한 타액이 흥건하게 젖어 있는 것이 특히 산뜻하니 음마스러웠다.
“음… 암! 좀 살살, 제발.”
매여는 입으로 헐떡였다. 그녀 전신의 상하 모든 세포가 나에 의해 점화가 되었다. 가늘고 긴 봉목 안으로 전대미문의 이채가 산발 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그 새빨간 얇은 입술 속에서 발출되는 신음은 여전히 그렇게 억제를 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나의 길을 갔다. 여전히 입을 그녀의 가슴 앞에서 왔다갔다하며 그녀의 유방이 놀라 마치 토끼처럼 깡총깡총 뛰도록 만들었다. 나의 손은 또 그녀의 새하얗고 반들반들한 아랫배 위를 더듬고 긁었다. 그녀는 마치 전기라도 닿은 듯 쾌락에 치떨었다. 나는 축축한 혀를 이용해 그녀의 백옥 같은 상반신을 핥았다. 혀끝이 마치 수면을 스치는 바람처럼 이리저리 헤엄쳐 떠돌았다. 이리저리 핥고 또 핥아 그 눈부시게 새하얀 몸이 쉬지않고 어지러이 떨도록 만들었다.
매여는 그 가늘고 긴 양 팔로 나의 목을 감고 있었다. 눈처럼 새하얗고 마치 옥 같은 몸으로 나의 일파만파의 공세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나의 거대한 좆이 그녀의 보지구멍 속에서 종횡무진 좌충우돌하도록 내버려 두고 있었다. 한 쌍의 결백한 긴 다리는 틈이 없이 나의 허리를 조이고 있었다. 용솟음치는 쾌감이 그녀로 하여금 의식하에 다리를 구부린 채 들어올리도록 강요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녀의 새하얀 양 다리 사이로 선홍의 꽃잎이 노출되어 있었다. 나의 커다란 좆이 뽑아져 나올 때 한 줄기 투명한 액체 또한 굵고 긴 좆의 몸체에 따라 나와 직접 나의 허벅다리 내측에 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