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풍선이 폭렬하는 소리가 울려 퍼진 후 장난감 공기총 안의 플라스틱 탄두가 이미 나에 의해 전부 써버려졌다. 그리고 앞서 벽 위에 가득 걸려있던 고무풍선은 이미 휑뎅그렁했다. 나도 어찌 진지하게 조준하는 것 없이 하나 이어서 하나 방아쇠를 당긴 것이었다. 하지만 백발백중으로 늘어서 있던 고무풍선을 맞춘 것이었다. 나의 신정은 아주 수월해 단지 전문가만이 간파할 수 있는 것이었다. 나의 매 하나의 자세와 동작은 모두 교과서 같은 표준 사격 자세였다.
“꺄! 암! 너 정말 굉장해.”
매여는 마치 소녀처럼 박수를 치며 경축했다. 동시에 또 나의 뺨 위에 향그러운 입맞춤을 바쳤다. 전혀 얼굴 가득 믿기 어려운 신정의 뚱보 사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었다.
아마도 주변 분위기의 영향 때문이었으리라. 매여는 오늘 내 면전에서 아주 풀어져 있었다. 그녀의 깡총깡총 기뻐 날뛰는 모습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다. 보잘것 없는 하나의 일이 그녀로 하여금 이렇게 기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나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었다.
“좋아. 당신은 상품을 우리에게 싸서 주시지.”
나는 가볍게 매여의 가녀린 허리를 안으며 플라스틱 탄두 공기총을 뚱보 사장에게 돌려 주었다.
그 때 뚱보 사장의 표정은 그야말로 울먹울먹이었다. 그의 면전 상품은 비록 아주 귀중하다고는 말할 수 없었지만 가지가지 다해서 수천 위엔 돈이었다. 이것을 우리에게 빼앗기면 그야말로 손실이 적지 않았다.
매여는 뚱보 사장의 심정을 알아차린 듯 했다. 그녀는 맑고 영리한 봉목을 굴리며 교활한 웃음을 노출했다.
“암! 이것들 나 별로 안 좋아해. 갖고 다니기도 또 귀찮고.”
나는 매여가 정말 이들 상품을 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다만 뚱보 사장을 놀리려고 할 뿐이었다. 박자를 맞추어 그녀에게 말했다.
“응! 자기야. 자기 의사대로 따를게.”
이러한 기회를 빌어 공연히 농담을 하는 내 행위에 대해 매여는 다만 미미하게 고개를 가로저으며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며 말했다.
“나 한 번 골라 볼게.”
나는 그녀가 양 손을 팔짱 끼고 가늘고 긴 손가락 하나를 이용해 아래턱을 받친 채 머리를 기울이고 상품을 좌로 우로 보는 모습을 바라봤다. 정말 마치 양내진과 같았다. 과연 그 어머니에 그 딸이었다. 사실 모든 여인의 마음 속에는 모두 하나의 여자아이가 들어 있는 것이었다. 다만 매여는 본래부터 그녀 내심의 일부분을 아주 단단하게 싸매고 있다 나와 만난 다음에야 비로서 무심코 드러내놓은 것이었다.
“그래. 나 이거로 할 거야.”
매여는 한참을 고르다가 마침내 손으로 상품 하나를 가리켰다. 그녀의 손가락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가 보니 그 생김새가 흡입력 있는 제품이 쌓여 있는 중 한 원반 던지는 사람의 석고 조각상이 조용히 한 모퉁이에 놓여 있었다. 이 고대 그리스의 대가 미론의 모조품은 그렇게 뛰어나지 못했다. 보잘것 없는 그것은 단지 삼류 상품에 지나지 않았다.
매여가 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보고 뚱보 사장은 이제서야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마의 땀방울을 훔치며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석고상을 상자에 담아 잘 포장을 했다. 아주 공손하게 매여의 수중에 쥐어주며 입으로는 알랑거리며 말했다.
“미인께서 정말 안목이 있으시네요. 이 완구는 제가 들여온지 몇 년이 지났는데 계속 아무도 획득하는 사람이 없어서 삼등상에 놓아 놨었지요.”
매여는 아무 대꾸없이 포장된 상자를 받아 들고 자신의 팔에 낀 후 나를 당겨 몸을 돌려 떠나자고 했다. 뚱보 사장의 열정 충만한 작별 인사를 받으며 나는 몇 걸음을 걷다가 무엇인가 생각이 났다. 급히 매여에게 기다리라 하고는 몸을 돌려 고무 풍선 노점으로 돌아갔다. 그 상품 중에 물건 하나를 집어 들었다. 뚱보 사장은 우리가 빨리 가기 만을 갈망했기에 자연 조금의 불평도 하지 않았다.
내가 돌아 왔을 때 매여는 약간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내 수중에 든 것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하지만 나는 신비로운 웃음을 지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차에 타고난 다음에 이야기를 해주겠다고. 나의 행위에 대해 매여는 다만 웃음으로 답했다. 그녀 역시 더 이상 묻지 않고 원래대로 내게 팔짱을 끼었다. 두 사람은 유쾌하고 발걸음도 가볍게 놀이동산을 걸어 나와 이 독특하고 또 환락에 가득 찬 상오를 끝냈다.
차에 앉은 후 우리는 모두 약간 색다른 것을 느꼈다. 너는 나를 바라보고 나는 너를 바라본다. 무슨 말을 하려해도 말을 꺼내기가 약간 부끄러운 것이 마치 한 줄기 기묘한 기류가 두 사람간에 흐르는 것 같았다. 차 안에는 비록 아무 소리가 없었지만 사람을 난감하게 느끼게 하지는 않았다. 매여는 의자에 기대며 그녀가 받아낸 그 상품을 꺼내 손 안에 놓고 세심히 살폈다.
“매! 어째서 이걸 선택한 거야?”
나는 약간 호기심이 생겨 물었다.
“너 봐봐. 이게 생긴게 누구랑 닮지 않았어?”
매여는 내게 직접적으로 회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의 마치 수선화 같이 하얗고 긴 손가락이 그 석고상 위를 미끄러뜨려졌다. 이 조각상은 한 강건한 남자가 원반던지기를 하는 과정 중의 순간을 조각한 것이었다. 남자의 떡 벌어진 양 어깨는 마치 활을 팽팽히 당기는 듯 했다. 사람으로 하여금 일종의 발사를 연상케 했다. 이 조각은 건강미와 장중함 건장함 활력이 충만했다.
나는 꼼꼼히 살폈다. 비로서 그 조각 남자의 얼굴이 나와 얼마간 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특히 단정하고 힘있는 아랫턱 위의 그 한 줄기 새긴 흔적은 그야말로 똑 같은 모양이었다. 나는 이제서야 문득 깨달았다. 매여가 어째서 그 상품 중에 이 보잘 것 없는 장난감을 골랐는지. 나는 그녀의 그 말을 하려는 듯한 봉목을 바라보며 마음 속으로 마치 따듯한 무엇인가가 용솟음치는 것 같았다. 참지 못하고 손으로 매여의 어깨를 움켜 잡으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조금 비슷하네. 하지만 본인이 조각상보다 훨씬 잘 생기지 않았어?”
“너도 참, 얼굴 진짜 두껍다. 어떻게 그렇게 자화자찬 할 수 있어?”
매여는 나의 잘난 척 함에 웃지도 울지도 못하며 주먹을 내밀어 나의 가슴을 몇 번 토닥였다.
“매! 설마 아니란 말야? 게다가 나의 근육 선조가 조각에 비해 진짜 많잖아. 너 만져보고도 모르겠어?”
나는 한 술 더 뜨며 그녀의 귓가에 다가가며 웃으며 말했다.
공교롭게도 매여의 가녀린 손가락이 조각상의 사타구니 지대를 마끄러지고 있었다. 그녀는 마치 나에 의해 모종의 연상이 환기된 것 같았다. 전신을 가볍게 떨었다. 손이 미끌하며 조각상은 자연히 가랑이 사이 치마자락 위로 떨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급히 고개를 내려 조각상을 잡으려는 바람에 양 입술을 노리던 나를 피해버렷다. 나는 다만 그녀의 향기 나는 시뇽헤어 위 냄새를 맡을 뿐이었다.
“나참! 백주대낮에 그런 망언을… “
매여는 퉁명스레 손을 뻗어 나를 밀었다. 입으로는 토라진 듯 했지만 표정은 엄중하지 않았다.
나는 차제에 그녀의 부드러운 손을 잡으며 아주 온유하게 말했다.
“매! 나도 상품이 있어. 너에게 선물하고 싶어.”
나의 목소리는 약간 색달랐다. 매여는 민감하게 머리를 추켜 들었다. 그 봉목 속으로 모처럼만의 부드러운 기색이 드러났다. 호기심 어린 목소리로 말을 한다.
“엇! 무슨 물건인데? 신비하게… “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나기를 기다리지 않고 그녀의 왼손을 잡아 눈 앞으로 들어 올렸다. 다만 보니 나의 널찍한 손바닥 안에 매여의 옥으로 빚은 듯한 손이 가만히 누워 있었다. 그 하얗기가 투명한 피부색은 거의 아래쪽 맥락이 보일 정도였다. 마치 수선화 같은 가늘고 긴 다섯 손가락이 어쨌든 진열되어 있는 것이 모두 농도 적절하게 소묘된 국화(國畵)와 같았다. 그 어떠한 색채도 없는 뾰족한 손톱은 마치 하나 하나 옥석으로 만든 꽃잎 같았다. 특히 그 중간 세 손가락의 손톱은 모두 길었는데 뾰족한 손톱은 세심하게 타원형으로 손질이 되어 있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것을 입에 넣고 빨지 못하는 것이 한스럽게 만들었다.
다만 그녀의 그 부드럽고 섬세한 무명지 위에는 가늘고 정교한 백금 반지가 끼어져 있었다. 작은 반지는 오각의 단면으로 조형되어 있고 위에는 오각형의 작고 정교하지만 눈부신 분홍 다이아몬드를 박아 놓았다. 이 가치가 빈약하지 않은 결혼 반지가 그녀의 그 결백한 마치 옥 같은 섬세한 손을 장식하고 있었다. 비록 보는 것 만으로 아름다움을 감당할 수 없는 정도였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 약간 살며시 불쾌했다. 그 의미가 이 혼인에 대한 매여의 마음 속 지위가 아주 특별하다는 것을 가리키기 때문이었다.
마음 밑바닥에서 끓어 오르는 불쾌한 정서를 강하게 참으며 나는 오래 동안 손에 쥐고 있던 그 물건을 꺼냈다. 동작을 부드럽게 그 길고 또 가는 중지 위에 걸치고 이어서 매여의 손가락 위에 스타일이 고풍스럽고 널찍한 청동 반지를 끼웠다. 이 반지는 내가 고무풍선 노점의 상품 더미 속에서 찾은 것이었다. 비록 보기에 두드러지지는 않았지만 이 시각 매여의 결백한 꽃잎 같은 섬세한 손 위에 끼고 있으니 색다른 정취가 있었다.
“아… “
메여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다. 분명 나의 이 선물은 그녀의 예측을 벗어난 것이었다. 그녀는 가녀린 손가락을 눈 앞에 늘어놓고 보고 또 봤다. 세세히 중지 위의 그 청동 반지를 어루만졌다. 얼굴 위에 놀라움과 기쁨의 신색을 드러내며 말했다.
“암! 너 어디서 가져 온 거야?”
나는 약간 부끄러움에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이건 고무풍선 노점 사장이 찬조한 거야. 보기에는 확실히 조촐하긴 하지만 네 손가락에 치수가 맞아 다행이야.”
“아니야. 나 너무 좋아.”
매여는 부드럽게 말하며 손을 들어 올려 나로 하여금 손가락 위 그 청동 반지의 모습을 보게 했다.
“이 도안, 이 색깔과 광택 모두 일반적이지 않아. 이것은 보통의 모조품이 아냐. 그리고 반드시 연차가 있는 진품이야. 비록 문화재라고는 할 수 없지만 또 삼백년 이상의 역사가 있어.”
“예뻐?”
매여는 다섯 손가락을 내 면전에서 흔들었다. 그 수선화 같은 가늘고 여린 손가락 위 청동의 장중하고 소박한 예스러움이 배합되고 있어 일종의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조화의 미감이 있었다. 다만 옆쪽의 그 백금 결혼 반지 위 분홍 다이아몬드가 너무 눈부셨다. 눈이 부시다 못해 약간 눈을 찌르는 것이 나의 마음을 편치 않게 했다.
매여는 마치 나의 표정이 안 좋은 것을 알아차린 것 같았다.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다만 손가락을 거두며 가볍게 웃었다. 이어서 백금 결혼 반지를 안으로 한 바퀴 돌리더니 박혀있는 다이아몬드 그 일면을 감추는 것이었다. 다만 나의 그 청동 반지만이 뚜렷이 그녀의 가늘고 여린 손가락 위에 남아 있는 것이었다. 그녀의 이 일련의 동작은 아주 자연스러워서 추호도 일부러 만들어낸 느낌이 없었다. 보고 있으려니 그렇게 우아하고 아름답게 조화로운 것이 마치 내게 무엇인가를 표시하는 것 같았다.
눈여겨보던 나는 전신의 천만 개 모공이 마치 인삼 열매를 먹은 듯이 후련했다. 마음 속 최후의 한 점 미세먼지가 즉각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이었다. 일각도 지체없이 매여를 안으며 입을 벌려 그녀의 입술 위에 키스를 했다.
“음… “
매여는 아무런 저항도 없었다. 그녀는 마치 연인처럼 온유하게 나에게 영합했다. 그녀의 부드러운 양 손이 나의 뒷머리를 안았다. 우리 두 사람의 입술은 함께 씹질하며 상대방의 타액과 혀끝을 충분히 빨아들이며 향유했다. 이 시각 우리의 심신은 마치 함께 이어져 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우리의 이 키스는 오래 지속되지는 않았다. 거의 약속이나 한 듯이 우리의 붙어 있던 복부에서 두 가지 경중이 다른 “꼬르륵” 하는 소리가 전해졌다. 나는 괜찮지만 매여는 약간 부끄러운 듯이 나를 밀어 젖혔다. 우리는 이제서야 이미 한 시가 넘었음을 알아차렸다. 몹시 배고파진 복부가 항의의 소리를 발출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서로를 응시했다. 피차 당면한 최대 갈망이 무엇인지 간파했다. 나는 차의 시동을 걸며 말했다.
“매! 내가 맛있는데 데리고 갈게. 네가 이전에는 맛 본 적이 없었을 것이라고 보증해.”
매여는 매우 온순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조수석에 앉아 얼굴에는 담담한 웃음기를 걸고 가볍게 중지 위의 청동 반지를 어루만졌다. 나는 그녀를 데리고 차를 노성구의 한 작은 골목 안으로 몰았다.
“네가 말한 좋은 데가 바로 여기야?”
매여는 약간 의혹 어린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불안한 듯 의자 위를 흔들었다. 비록 이미 티슈를 이용해 아주 꼼꼼하게 네다섯 번 닦았지만 그녀의 표정과 기색으로 보건대 그 플라스틱 의자 위의 기름 얼룩이 깨끗이 닦이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느낌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가게는 대략 이십 평방의 크기에 카운터와 뒤쪽의 취사도구 외에는 바깥에 다만 네 개의 두 사람이 앉는 탁자만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우리가 가장 안쪽의 그 탁자에 앉은 후 바깥에는 기다리는 사람들이 이미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이 가게는 비단 면적이 작을 뿐 아니라 위생조건 또한 좋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탁자와 의자 모두 기름때가 묻어 있어 위생에 대해서는 무슨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말하자면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 점포 안에는 주방의 사장을 포함해 단 한 명의 사십대 중년남자만이 일을 돕고 있었다. 바쁠 때는 이 사람도 주방으로 들어가 일을 도왔다. 위생을 신경 쓰려고 해도 신경을 쓸 수 없는 것이었다.
사장은 육십 대의 대머리 영감이었다. 성격이 약간 조급했다. 하지만 손재주 만큼은 말할 필요가 없었다. 만드는 우남면은 멀리까지 소문이 나 있었다. 난 어릴 때 늘 이 가게에 와서 먹어 이 안의 모든 것이 아주 익숙했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십년이 흐른 것이었다. 이 안은 아무 변화도 없었다. 사장의 머리 꼭대기만이 더욱 반들반들해진 것을 제외하고는 장사는 예전과 다름없이 잘되었다. 다만 현재 문을 들어 오는 것은 이름 모를 젊은 사람들이었다. 그들 익숙한 얼굴들은 이미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비교해보면 나와 매여 두 사람의 출현은 더욱 갑작스러웠다. 이 사람들 속에 용과 봉황 같은 남녀가 작은 가게에 출현한 것은 평범하지가 않았다. 더욱이 우아한 몸에 꼭 맞은 검은색 드레스를 입고 유백색의 진주 목걸이를 하고 있는 매여는 옷은 물론이거니와 기질상에서도 모두 이러한 작은 가게에서 밥을 먹을 유형이 아니었다. 그리고 그녀가 선글라스를 벗은 후 청아하고 수려한 얼굴을 노출하자 더욱 작은 가게내 고객들의 시선을 빈번하게 끄는 것이었다.
하지만 매여는 조금도 외계 시선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그녀는 앉을 때에도 동작이 여전히 그렇게 고상하고 우아했다. 검은 치마로 엄밀하게 감싼 둔부를 단지 반만 위자 위에 걸쳤다. 양 쪽 옥과 같이 윤이 나고 깨끗한 종아리는 비스듬히 한데 모으고 있었다.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숙녀의 예의에 부합했다. 하지만 그 7센티미터 높이의 RV 오픈토우힐을 신은 옥 같은 발은 여전히 적지않은 남자들의 시선을 불러 일으켰다. 그들은 모양은 아랑곳 하지 않고 고개를 빼들어 탁자 밑 틈으로 바깥으로 노출된 눈처럼 새하얀 다리를 통해 환상을 품는 것이었다.
십분 여를 기다리자 그 중년의 남자가 면 두 그릇을 가져와 아주 거리낌 없이 우리 면전에 내려 놓았다. 그 거친 동작에 매여는 저절로 눈을 크게 뜨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소리를 낮추어 나에게 물었다.
“이게 네가 말한 독특한 곳이라는 거야?”
내가 매여의 시선을 따라가보니 그녀는 조심조심 그 사십 대 남자를 보고 있었다. 그는 똑같이 퉁명스럽게 면을 받치고 다른 탁자 위에 아주 육중하게 내려 놓고 있었다. 그의 얼굴 위 표정은 마치 다른 사람들이 그에게 몇 백만을 빚지고 있는 듯 했다. 나는 웃음을 강하게 참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사람은 사장의 아들이야. 그는 지금까지 항상 저런 성깔이야. 이 몇 년 동안 계속 변화가 없어.”
나의 묘사에 매여는 신기하게 느끼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눈 앞 가득한 커다란 왕사발의 홍샤오 우남면을 바라봤다. 잘게 썰어진 양지머리는 된장 색깔을 띠고 있었다. 청록색의 채소와 잘게 썬 파와 생강이 함께 하얗고 널찍한 면 위에 얹어져 있었다. 그 짙은 색의 면탕 위에는 한 겹의 붉은 기름이 떠다니는 것 같았다. 비록 얼굴을 스치는 향기는 대단히 매력적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약간 망설이며 머뭇머뭇 면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거 맵지는 않아?”
“괜찮아. 이것저것 시험을 해보지 않으면 영원히 그 맛을 모르게 될 거야.”
나는 말하며 티슈를 이용해 젓가락과 국숟가락을 몇 번 닦은 후 매여의 수중에 쥐어주며 말했다.
“하지만 한 번 맛 본 후에는 반드시 좋아하게 될 거야.”
나의 유도에 따라 매여는 간신히 젓가락을 잡고 몇 가닥 면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가녀린 콧방울이 옴싹거렸다. 세심하게 그릇 속 산발하는 수증기 냄새를 맡으며 그릇 속의 것들이 그렇게 끔찍하지는 않다는 것을 확정한 후 비로서 조심스럽게 작은 입으로 넣어 맛을 봤다. 그녀는 젓가락으로 집은 면을 입에 다 삼킨 후 몇 번을 씹었다. 그런 후 다시 국숟가락을 이용해 면탕을 떠서 입으로 가져갔다. 그녀는 천천히 먹은 후 입가에 한 자락 웃음기를 머금으며 말했다.
“응, 보기에는 비록 평범하지만 맛은 아주 끝내주네.”
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리며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매! 이런 식으로 먹으면 진정한 맛을 못 느껴.”
“나? 뭐가 어때서? 뭘 잘못 했어?”
매여는 약간 예상 밖이라는 듯 그녀 수중의 국숟가락을 잡고 주춤하며 망설이는 모습이었다. 완전 이전 여류명사의 과감함과 자신감은 사라지고 없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라야 하는 법. 우리 이 지방에서 면을 먹을 때는 이 곳의 풍격을 따라야 해.”
말을 마치고 나는 한 손으로 왕사발을 들고 입가로 가져갔다. 입을 댄 채 탕면을 한 모금 마셨다. 그런 후 젓가락을 이용해 입 속으로 면을 퍼넣었다.”꿀꺽꿀꺽” 면을 입 속으로 흡입한 후 어떻게 씹는 것도 없이 뱃속으로 삼켰다.
나는 면 그릇을 내려 놓은 후 양손으로 청하는 자세를 취하며 말했다.
“이제 네 차례야.”
“그… 그거… 난 할 수 없어.”
매여는 앞서 흥미진진하게 나의 동작을 바라보다 이제 나에 의해 독촉을 받자 얼굴에 난색을 표했다.
매여의 가문과 성장배경으로 보면 그녀는 어릴 때부터 커서까지 줄곧 호의호식한 것이었다. 평상시 식기며 음식물이 모두 정갈함은 두 말할 나위 없었다. 이러한 세속의 작은 가게 안에서 밥을 먹는 것은 아주 의외였다. 현재 그녀에게 마치 한 남자와 같이 면을 먹으라는 것은 의심할 바 없이 어렵고 또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나에 의해 차근차근 유도되고 다시 부추김을 당하자 매여는 다만 배운 모습대로 그대로 처리했다. 다만 그녀는 여전히 조금씩 조금씩 먹는 것이었다. 동시에 커다란 소리가 나지 않도록 아주 억제했다. 게다가 아주 세심하게 생강과 파를 모두 골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녀는 그 면과 탕을 모두 먹은 후 그 하얗기가 투명할 정도의 얼굴 위에 아름다운 붉은 노을을 지었다. 탕면의 매운 자극 때문인지 아니면 이러한 숙녀의 형상의 자세를 손상시킨데 따른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다만 우리 두 사람의 눈이 서로 마주쳤을 때 나는 아주 예리하게 알아차렸다. 매여의 원래 싸늘하던 봉목 속에 활력이 충만해 있다는 것을.
이 두 그릇의 면을 모두 먹은 후 내가 계산을 하려 할 때 난감한 일을 마주쳤다. 원래 자신 현금을 넉넉히 가져오지 않았던 것이다. 일찍부터 놀이동산에서 이미 돈을 다 쓴 것이었다. 현재 신상에는 빈털터리인데다 매여 역시 빈 손으로 온 것이었다. 그녀의 Kelly 가방을 차 안에 두고 온 것이었다.
매여가 우리의 목전 곤경을 알아차리고 급히 차에 가서 가져오라는 표시를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을 일으키려다 갑자기 한 가지 생각이 피어 올랐다. 급히 매여를 끌어 그녀의 귀에다 이야기를 꺼냈다. 매여는 먼저 나의 대담하고 황당한 생각에 놀라는 것이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고개를 저어 안된다는 표시를 했다. 하지만 나는 사탕발림과 각종 이유로 그녀를 타일렀다. 마침내 간신히 매여를 설복했다.
나는 먼저 일어 섰다. 걸어가 계산대 옆 사장에게 인사를 했다. 동시에 얼굴 가득 의심을 품고 있는 사장 아들에게 냉채를 좀 요구했다. 사장 아들이 몸을 돌려 냉채를 가지러 갔을 때 나는 급히 등 뒤의 매여에게 손짓을 했다.
매여는 이미 선글라스를 끼고 있었다. 옥 같은 얼굴에는 지난 날의 싸늘함을 회복하고 있었다. 손짓을 본 후 그녀는 일어서서 자연스럽고 대범하게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녀의 일거일동은 모두 그렇게 우아하고 사람의 눈길을 끌었다. 가게 안팎의 남성의 눈길을 끌어 당기는 것이었다. 그녀가 접근하자 사람들은 모두 분분히 길을 비켰다. 마치 감히 이 미려한 화면에 폐를 끼치지 못하겠다는 듯 했다.
나는 한 편으로 사장과 쓸데 없는 소리를 하며 한 편으로 매여의 하이힐이 바닥을 또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그 상큼한 힐 소리가 가게 밖으로 소실되었을 때 사장 아들 역시 돌아오고 있었다. 그는 아주 눈치 빠르게 탁자 위에 사람이 없는 것을 보고 급히 손을 내밀어 나의 옷깃을 잡았다.
이 순간 나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었다. 급히 몸을 돌려 그의 손아귀를 뿌리치며 밖으로 달려 나갔다. 앞서 매여에 의해 갈라졌던 사람들이 다시 합쳐지고 있었다. 비록 나는 몇 명과 부딪치며 돌파해 나갔지만 필경 그들에 의해 몇 초가 지연되었다. 사장 아들이 이미 쫓아 온 것이었다. 들으니 그는 등 뒤에서 큰 소리로 욕을 하고 있었다. 나는 발걸음을 더욱 빨리해 내달리며 현장에서 도망쳤다.
이 작은 골목은 길고 또 좁았다. 아주 빠르게 앞서 걸어가고 있는 매여의 뒷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녀도 이 순간 사장 아들의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입으로 놀라 비명을 지르며 내달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검은 드레스를 입고 양 쪽 길고 눈처럼 새하얀 종아리를 드러낸 채 7센티 미터의 RV 오픈토우힐을 신고 달음질을 치는 모습, 등 뒤를 통해 그 하트 모양의 둔부가 좌우로 휘청이며 가녀린 허리가 간드랑 간드랑 거리는 매혹적인 화면을 볼 수 있었다.
다만 매여는 발에 7센티미터의 하이힐을 신고 있어 속도가 느릴 수 밖에 없었다. 나는 큰 걸음으로 그녀의 뒤를 바짝 쫓은 후 양 팔로 그녀를 안아 들었다. 그런 후 그녀를 안고 골목 옆쪽으로 꺽어 들어갔다. 이 안의 골목은 내가 어릴 때 이미 다니는데 습관이 된 곳이었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배후의 추격자를 떨쳐버렸다. 가는 길에 아무도 마주치지 않은 채 종전에 SUV를 세워둔 곳으로 돌아왔다.
매여 이 60키로도 넘지 않는 체중에 내 팔은 조금의 힘도 들이지 않았다. 평형을 유지하기 위해 그녀는 부득이하게 양 손으로 내 목을 감고 있었다. 양 쪽 하얀 연뿌리 같은 다리가 나의 팔뚝 위에서 흔들흔들거렸다. 이 극렬한 질주에 나는 약간 숨이 찼다. 와이셔츠 속 튼튼한 근육이 높이 높이 부풀어 올랐다. 매여의 자세로는 얼굴을 내 가슴팍 위에 대고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일진 자극적인 수컷의 숨결이 그녀로 하여금 약간 어질하도록 만들었다.
내가 차 문을 열자 그녀는 비로서 정신을 차렸다. 급히 외쳤다.
“암! 너 먼저 날 내려놔줘.”
나는 즉시 그대로 따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녀를 안은 채 조수석 자리로 갔다. 그런 후 마치 고귀한 도자기 아기를 다루듯이 잘 내려 놓았다. 이제서야 운전석으로 돌아가 차를 몰고 이 작은 골목을 떠났다.
차창 밖으로 지난 세기 풍격의 옛 건축물이 보이지 않게 된 후에야 매여는 비로서 한숨을 내쉬며 약간 원망하듯 말했다.
“모두 너 때문이야. 나 오늘 스타일 완전히 망가졌어.”
“나에게 이런 작은 가게에서 뭘 먹게 한 것도 모자라 나보고 무전취식을 하고 도망가라고 꼬드기다니. 이걸 만약 다른 사람이 알게 된다면 이후 어떻게 면목이 있어 딸을 교육해?”
나는 대수롭지 않게 웃으며 입으로는 그녀를 달랬다.
“매! 너 우리의 약정을 잊지마. 말했잖아. 오늘 이전의 가진 신분을 버린다고. 우리 마음껏 통쾌하게 놀아. 방금 전 그것도 노는 것의 일종이야.”
매여는 말로 나를 당할 수 없자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 이거 해적선에 잘 못 오른 것 같아. 내릴 수가 없어.”
“하지만 다음은 너 내 말을 들어야 해. 날 데리고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매여는 아주 빠르게 말을 돌렸다. 그녀의 봉목 속으로 한 자락 교활한 빛이 번쩍였다.
“네 마님! 어떤 분부가 계신지요?”
나는 그녀가 이미 게임 규칙에 익숙해진 모습을 보고 흥미로움을 느끼며 배합해서 말했다.
“우리 너랑 나랑 모두 아는 그곳으로 가.”
매여는 미소를 띠우며 말했다. 하지만 그녀의 양 눈은 창 밖으로 시선이 돌려졌다. 두 줄기 가늘고 긴 눈썹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각도로 치켜 올려졌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