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3장
이어지는 며칠, 생활은 원래 고유의 궤적으로 되돌아왔다. 나의 일편단심 마음은 자나깨나 매여의 신상에 있었다. 하지만 어떻게 해도 성교를 맺을 기회를 찾지 못했다. 내가 집에 있던 나가든 상관없이 백리원과 양내진 두 여자 중 최소한 한 명이 항상 자리에 있어 나는 매여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을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매여는 마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던 모습으로 여전히 우아하고 담담한 자태를 유지했다. 내가 그녀 신상에 불시에 쏘아 보내는 타는 듯이 뜨거운 눈빛을 못 본 척 하는 것이었다.
어느 날 저녁식사 후 나는 매여와 법률문제를 토론할 구실을 막 생각해 찾아냈다. 백리원에 의해 한 걸음 먼저 빼앗겨 버려 그럴 수 없었다. 그녀는 아주 친숙하게 매여를 잡아 끌고 안방으로 돌아갔다. 들어보니 오늘 쇼핑을 해 사온 의복을 입어 보자는 것이었다. 두 명의 대미인이 고급 패션 쇼핑백을 들고 말하며 웃으며 안방 문 뒤로 소실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는 울적해져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고개를 돌려 내가 막 담배나 피려고 문을 나서려는데 양내진에 의해 붙잡혔다. 어린 계집애가 교태롭게 말을 한다.
“고암! 너 어디 가려고?”
“나가서 담배나 피려고. 세 분의 여린 폐를 오염시킬까 두려워서요.”
나는 담배를 꺼내 보여주며 말했다.
“가면 안돼!”
양내진은 양 손으로 허리를 잡으며 작은 입을 빠르게 천상으로 치켜 올렸다.
그녀는 신상에 핑크색의 헐렁한 소매 없이 어깨가 노출된 시폰 베이비 돌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어깨 위와 가슴 앞은 각자 꽃무늬 레이스로 치장되어 있었다. 베이비 돌 드레스는 허리선이 높게 디자인 되어 있고 널찍하고 산들거리는 치마자락은 단지 그녀의 허벅지 중간 부위까지만 내려와 있었다. 특별히 그 양쪽 길고 곧은 하얀 허벅지를 뚜렷이 돌출시켜 주고 있었다. 섬세하고 깨끗한 발 위에는 한 쌍의 은색 쥬촨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양쪽으로 은색의 구슬이 인(人)자 형태를 이룬 채 그녀의 희고 보드라운 발 등을 장식하고 있어 그 발톱에 홍백을 차례대로 칠한 발을 한층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녀의 그 브릿지를 넣은 긴 머리카락은 가뿐히 어깨 위로 늘어져 있었다. 이마 앞쪽 앞머리 위에는 작은 잔꽃 무늬 레이스 머리띠를 두르고 있었다. 머리띠 꼭대기 위에는 핑크색 도트로 찍어진 고양이 귀가 묶여 있었다. 이 애교스러운 고양이 귀는 그녀의 한 점 잡티 없는 맨얼굴의 신선함을 치장해주고 있었다. 다만 그 선홍색의 얇은 입술은 높이 치켜들어 있고 한 쌍 초롱초롱한 큰 눈은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비록 그녀의 그 희고 깨끗한 여린 씨앗 같은 얼굴 위에는 노기가 띠어져 있었지만 그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어여뻐하는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었다.
“너 이 며칠 동안 뭐가 그리 바쁜지는 모르겠는데 나를 통 데리고 다니지 않았잖아. 오늘은 너 다른데 가는 거를 용납 못 해.”
어린 꾸냥의 말은 이유가 충분했다. 바닷가 하얀 작은 집의 그 오후부터 나의 심사는 확실히 모두 매여의 신상에 놓였던 것이었다. 백리원과 양내진에 대한 태도는 겨우 적당히 대해줄 뿐이었다. 성격이 온화하고 차분한 백리원은 다행히 지나칠 수 있었지만 다른 궁리가 없는 양내진은 그렇게 얼버무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
나는 그녀가 쉽게 놔주지 않으리라는 모습을 보며 더해서 마음 속으로 분명 가책이 있었다. 꺼내 들었던 담배를 다시 쑤셔 넣으며 돌아섰다.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진아! 내가 널 데리고 뭘 해주길 바라는데?”
내가 내놓는 태도를 보고 양내진은 아주 빠르게 화가 기쁨으로 돌아섰다. 그녀는 머리를 비스듬히 하며 생각을 했다. 그 빛나는 커다란 눈망울을 몇 번이나 깜박거렸다. 입가에 한 줄기 짖궂은 미소가 노출되더니 말했다.
“가. 우리 가서 몰래 훔쳐 듣자고. 엄마랑 백이모가 무슨 이야기 하는지?”
양내진의 이 제의는 정말 의외였다. 하지만 이 어린 계집애는 무슨 생각을 하면 바로 실천하는 것이었다. 눈 깜박 할 사이 그녀는 나의 팔을 잡아 끌고 살금살금 안방 문 입구로 걸어갔다. 아마도 우리가 모두 집에 있는 이유 때문인지 백리원 그녀들의 방비는 아주 강하지 않았다. 안방문은 잠그지 않은 채 닫혀만 있었다.
양내진은 문틈으로 다가가 안을 엿봤다. 그녀의 눈빛이 즉시 안쪽으로 흡입되어 갔다. 얼굴 위로 호기심과 흥분의 신색이 노출됐다. 나도 머리를 문틈으로 가져가려는 그 때 그녀에 의해 가슴이 떠밀려 가로막혔다. 그녀는 눈을 치켜 뜨며 화내며 말했다.
“안에는 전부 여자야. 너 여기 와 뭐 하려는 거야?”
“네가 날 데려온 거 아니야?”
나는 입으로 투덜거렸다.
씩씩거리며 풀이 죽은 내 얼굴 모습을 보더니 그녀는 참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었다.
“우리 엄마랑 백이모가 옷을 갈아 입고 있어. 네가 보게 할 수 없어.”
양내진이 말을 안했으면 좋았을 것을 그녀의 이 말에 나는 문득 백, 양 두 여자의 옷을 벗은 후의 육체가 연상되기 시작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몰래 중얼거렸다.
“옷 갈아 입는 걸로 뭘 그래? 그녀들 신상의 곡선을 나는 모두 본 적이 있는데.”
당연히 이 말은 어린 꾸냥에게 입 밖으로 낼 수는 없었다. 나는 다만 알았다는 모습을 가장했다. 머리를 긁적이며 옆에 서서 양내진이 새로운 소식을 전해주기만을 기다렸다.
양내진은 내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관없이 문틈에 바짝 붙어 그 안을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입으로는 여전히 중얼거리듯 말을 했다.
“와! 백이모 몸매 정말 끝내줘. 거기가 진짜 커… “
그녀의 이 말에 나는 즉시 백리원의 가슴 앞에 걸린 그 백옥 멜론과 같은 거유가 눈 앞에 떠올랐다. 어린 꾸냥의 시폰 드레스 안에 살짝 솟아있는 봉우리를 다시 보니 그 비교는 그야말로 천양지차였다. 매여의 그 눈처럼 새하얀 젖도 백리원의 풍만함에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딸에 비해서는 한 수 위였다.
“와아. 엄마 이번 속옷은 아주 아치가 있어. 아주 섹시해.”
양내진은 약간 부러운듯 중얼거렸다. 그녀의 무심코 내뱉은 말에 나의 마음이 좀이 쑤시기 시작했다. 빨리 보지 못하는 것이 한스러울 뿐이었다. 어린 계집애가 수그리고 양 다리로 문 입구 위치를 엄밀하게 점유하고 있는 것이었다.
멀리 있는 샘물로는 당장 목마른 사람의 갈증을 풀 수는 없는 법. 다만 양내진의 등 뒤로 바짝 다가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매끄러운 머리결을 걷어 올렸다. 코를 그녀의 백조같이 긴 목덜미 위로 가져가 세세하게 냄새를 맡았다. 그녀 신상에는 막 목욕을 마친 후의 향기가 실려 있었다. 소녀 특유의 청신한 체향이 내 심신을 진탕시키는 것이었다.
나의 접근은 양내진으로 하여금 약간 불편케 했다. 그녀는 살짝 숙이며 나의 큰 입의 습격으로부터 피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이미 나에 의해 구석으로 몰린 상태였다. 만일 동작이 과하게 크다고 하면 실내의 두 여인에게 들킬 수 있었다. 따라서 다만 내가 손을 부드러운 옷감 위로 상하로 마음대로 하게 내버려 둘 수 밖에 없었다.
“나쁜 놈! 너 뭐 하려는 거야?”
양내진은 전전긍긍하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 시폰 치마 속 육체가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나는 입으로 응대를 하지않고 직접 행동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했다. 큰 손을 아래에서 위로 그 길고 곧은 허벅지를 더듬었다. 손에 소녀의 여린 피부가 닿는 감촉이 느껴졌다. 그러한 탄성 가득한 피부는 기타 성년 여성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것이었다. 나는 살며시 상하로 그 긴 다리를 조금도 그냥 지나치는 일 없이 애무했다. 이러자 양내진은 긴장이 없어지고 약간 나의 애무를 향유하기 시작했다. 주의력은 다시 실내의 정황으로 돌아갔다.
나는 비록 문틈 안의 정경은 볼 수 없었지만 문틀에 기대고 있어 안쪽의 대화는 귓속으로 담을 수 있었다. 매여의 맑고 투명한 목소리가 다소의 선망의 기운을 담은 채 들려왔다.
“동생! 동생은 몸매를 진짜 잘 가꾸네. 나 비록 여인이지만 보고 있으려니 마음이 두근거려.”
“언니! 과찬이야. 언니의 몸매도 좋아. 조금도 군살이 없잖아. 내가 어딜? 살이 영 빠지질 않아.”
백리원은 비록 말은 고민인듯 했지만 그 애교롭고 감미로운 목소리에는 그녀가 살짝 만족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고 있었다.
“남자들은 모두 여인의 굴곡있는 몸매를 좋아하잖아. 동생처럼 이렇게 옷을 입었을 때는 말라 보이고 옷을 벗었을 때는 살이 좀 있는 자태말야. 남자들이 진짜 갈망하는 몸매야.”
매여의 말 속에는 비록 찬미의 단어들이 가득했지만 나는 약간 이상함을 느꼈다. 그녀가 이렇게 말하는 것이 이유가 없는 것이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매여는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가?
“그렇지만 내 마음 속에 언니야말로 완미한 여인이야. 내가 언니의 기질과 지혜가 있다면 정말 좋을 거야.”
백리원은 무슨 말을 듣지 못한 것 처럼 약간 천진난만하게 자신의 진심 어린 말을 토로했다.
“내 어디가 그렇게 좋다고. 그건 다만 표면상 겉모습에 지나지 않아.”
매여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말 속에 적지 않은 감회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가 자신 근래의 조우에 대해 생각한 것은 아닌지 추측해 봤다.
“언니는 너무 겸손해. 언니 학력 높지. 자기 일 있지. 가정 또 아주 행복하지. 진아도 또 이렇게 우수하게 키워 놨지. 어떤 여자도 언니 같지가 않아!”
“내가 어딜? 집안 일이고 옷이고 뭐 하나 잘 해? 네가 하는 일을 내가 돕고 싶어도 하질 못하니. 휴! 난 정말 굼뜨다니까.”
백리원은 순수해 꾀가 없어 마음을 직접 털어 놓으니 일의 내막을 모르는 사람은 매여에 대한 최대의 찬미로 여기는 것이었다.
하지만 단지 나와 매여는 잘 알고 있으니 그들 매우 아름답게 보이는 표상들은 단지 가공의 거품에 지나지 않았다. 매여에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없는 것들이었다. 그리고 매여와 나와의 수 차례 육체 관계가 발생한 후 그녀의 혼인과 가정에 대한 가치는 이미 의문을 낳고 있었다.
따라서 백리원의 이번 말이 끝난 후 매여는 예상 밖으로 한 동안 침묵을 했다. 하지만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을 때 어조는 추호도 변화가 없었다.
“동생!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하지 마. 너는 집안일이고 요리고 일사분란이야. 너는 집안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게 해 줄 수 있어. 매일 자신을 꾸미는 것도 아주 아름답고. 이러한 모든 것이 너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주 큰 행복을 가져다 줘. 이것이 바로 너의 가치 소재야. 너는 아주 우수한 아내야.”
매여의 이번 말에 나는 계속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한 남자의 각도로 보건대 백리원은 아내와 모친 이 두 가지 신분상으로 이미 더 이상 좋을 수가 없었다. 사회가 한 여인에게 요구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아닐까? 비바람을 가리고 적진 한가운데로 용감히 돌진하는 일 그것은 남자의 몸으로 마땅히 할 일인 것이다. 백리원 같은 이러한 전통 여성이 다만 필요로 하는 것은 그녀가 하늘같이 받들 남자인 것이다.
“봐봐 너네 엄마가 말씀하시잖아. 우수한 아내가 되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넌 더 배워야 해.”
나는 입을 양내진의 귓가에 가져가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이미 백 이모에게 아주 많이 배웠어. 그렇지만 나도 내 일이 있어. 나를 전업주부로 만들 수는 없어.”
양내진은 무심코 말했지만 나는 듣고서 약간 감개무량이었다. 양내진은 신세대 여성이었다. 그녀의 가정과 교육 배경이 결정한 것이었다. 그녀는 자기 독립적인 가치관과 인생관이 있는 것이었다. 가정을 위하여 자신의 이상과 추구를 포기할 수 없는 것이었다.
우리 이쪽이 몰래 말하는 동안 실내의 두 여자의 대화는 전혀 멈추지 않고 있었다. 매여와 백리원은 한 동안 속옷의 스타일에 대해 토론했다. 마치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는 듯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동생! 동생의 용모와 정황이라면 완전 다시 우수한 남자를 찾을 수 있는데 어째서 이렇게 혼자 지내는 거야?”
그녀의 말에 방 안의 백리원과 나는 모두 흠칫했다. 이 화제는 백리원으로 하여금 약간 응대하기 힘들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동안 침묵하다 비로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언니! 사실대로 말하면 당년 고암의 아빠가 세상을 떠났을 때 나 그런 생각을 가진 적이 있어. 또 몇 가지 조건이 괜찮은 남자가 구혼을 한 적도 있고.”
“하지만 후에 나 비로서 알았어. 나를 위한 이른바 행복이라는 것이 아이에게 아주 큰 고통을 안겨 준다는 것을. 나의 이기적인 행위 때문에 고암은 잃어버린 것이 너무 너무 많아. 나 현재는 다만 그에게 내 모든 것을 바쳐서라도 보상을 해줄 생각 뿐이야. 내 마음은 모두 그것만 간절히 바라고 있어.”
“내게 있어 유일한 중요한 것은 다만 고암뿐이야. 기타의 사람은 나 모두 생각할 수 없어.”
백리원의 말투는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또한 한 줄기 처량함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장내 세 사람의 귀에는 말 속에 결연한 뜻이 담겨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나는 밖에서 모친의 이러한 고백을 듣고 마음 속으로 무수한 기억과 연상이 떠올랐다. 비록 자신과 그녀는 이미 영육(靈肉)결합의 상태에 달한 것이지만 제삼자의 각도에서 그녀 내심의 독백을 몰래 듣고 나자 감동이 더욱 증가되는 것이었다.
백리원은 바로 이런 여인이었다. 그녀는 그녀의 인생과 꿈을 모두 그녀가 중시하는 사람의 신상에 기탁한 것이었다. 비록 그녀가 적지않은 착오를 저질렀고 비록 그녀가 적지 않은 남자의 경력이 있었지만 그것은 모두 일을 맡기는데 있어 무책임한 사람에게 맡긴 결과였다. 내가 출현하고 나서야 그녀는 기댈 대상을 찾게 된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남은 인생의 행복을 나의 신상에 기탁하고 있는 것이었다. 내게 그녀로 하여금 응분의 행복을 얻게 해주지 않을 무슨 이유가 있을까?
비단 나만 마음 속으로 감개 한 것이 아니라 안방 안 매여 역시 생각이 비슷했으리라. 그녀는 다시는 그 일을 들먹이지 않았다. 두 사람은 다시 웃으며 이야기하며 여인의 사적일 이야기를 토론하기 시작했다. 양내진은 흥미진진하며 듣고 있었지만 나는 약간 정신을 딴데 팔고 있었다.
그녀들은 한동안 잡담을 했다. 백리원이 우리에게 티엔탕을 끓여주자고 말을 꺼냈다. 매여는 모처럼 맞장구를 치는 것이었다. 우리 두 사람은 듣고는 두 여인이 우리가 문밖에서 몰래 엿들은 거동을 발견할까 두려워 서둘러 문 입구에서 퇴각했다.
서둘러 옆방인 내가 쓰는 방으로 비집고 들어갔다. 두 여인이 웃고 떠들며 주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듣고 나서야 양내진은 비로서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는 서로를 보고 웃었다. 피차 모두 재미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불 좀 켜. 캄캄하니까 약간 무서워.”
양내진이 내 팔을 잡아 끌며 말했다.
나는 말을 듣고 실내의 등을 켰다. 백열등의 광선으로 인해 크지 않은 실내에 광선이 충만했다. 양내진은 이번이 처음으로 내 방에 들어온 것이었다. 그녀는 아주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실내를 왔다갔다 하며 이것저것을 보고 만지작거렸다. 실내에 배치된 나의 가구와 물건들에 대해 아주 큰 흥취를 나타냈다.
“고암! 이게 모두 너네 옛날부터 있던 가구야?”
양내진은 그 구식 옷장을 만지며 호기심 어린 말투로 물었다.
“응. 나 열네 살 때부터 그것들이 곁에 있어줬지.”
나는 온유하게 답했다. 양내진은 마치 새로운 영역에 난입한 작은 동물 같이 깡총깡총 뛰며 실내의 오래된 가구를 살피며 만지는 것이었다.
“조심해. 파손되면 안돼.”
나는 그녀가 그 오래된 소파 위에서 펄쩍 뛰며 또 책상 위의 작은 돼지 저금통을 들어 올리고 마치 안에 동전이 들어있는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는 듯 흔드는 것을 보고 급히 소리를 질러 경고했다.
“짠돌이! 흥!”
양내진은 좀 불만스러운 듯 작은 입을 삐죽였다. 하지만 오래 화내지는 않았다. 아주 빠르게 그녀는 마치 무슨 숨겨놓은 비밀을 찾은 듯이 일성 기쁨의 환호성을 내질렀다.
“야호! 나 너의 비밀을 찾았어.”
양내진은 흥분해 말을 하며 내게 주먹을 들어 보였다. 원래 그녀는 우리 집의 그 앨범을 찾은 것이었다.
“헤헤. 내게 너 옛날 모습이 어땠는지 보여줘.”
양내진은 그 주황색 앨범을 잡고는 내 침상으로 뛰어 들었다. 그녀는 완전 형상은 아랑곳 하지 않는 태도였다. 위로 걷어 올려진 시폰 치맛자락으로 어렴풋이 균형 잘 잡힌 허벅지 안쪽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치마 아래 핑크색 팬티의 윤곽 흔적도 볼 수 있었다. 양 쪽 하얗고 곧은 허벅지가 밖으로 노출되어 있었다. 발에는 여전히 그 은색 쥬촨 슬리퍼가 걸린 채 였다. 양 쪽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이 침상 밖에서 흔들흔들 거리고 있었다.
나는 약간 마음이 동해 앞으로 걸어갔다. 그녀 수중의 앨범을 보지 않고 양 손으로 그 애교스러운 발을 잡았다. 아주 경쾌하게 그 은색 쥬촨 슬리퍼를 잡아 벗긴 후 그 섬세하고 정교한 옥 같은 발을 손안에 넣고 세심히 갖고 놀았다.
양내진은 아주 귀찮다는 듯이 양 쪽 다리를 흔들며 나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나의 견고한 손에 장악 당했다.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허리를 숙여 입술을 그 긴 다리 위에 가져가 그 사람의 마음을 뒤흔드는 가녀린 옥 같은 다리에 가볍게 키스했다.
“아! 나쁜 놈… 그러지 마. 가려워.”
양내진의 입에서 킥킥대는 소리가 발출됐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다리를 걷어차다 내가 한술 더 떠 희롱을 하자 최종적으로 내가 양 다리를 마음대로 하도록 놔둬 나로 하여금 그녀의 눈처럼 새하얀 긴 다리 위에 한 줄기 타액의 흔적을 남기도록 했다.
하지만 나의 입술이 시폰 치맛자락 아래 허벅지 안쪽에 도달했을 때 양내진은 치마자락을 꼭 붙잡아 눌렀다. 그녀는 약간 떨리는 음성으로 빌 듯 말했다.
“고암! 하지 마. 거기는 안돼.”
“괜찮아. 난 단지 키스만 할 뿐야.”
나는 입에서 나오는대로 그녀를 달랬다. 하지만 코끝이 이미 시폰 치마 안쪽에서 흘러 나오는 자극적인 소녀의 체향를 맡자 사타구니 사이 욕망이 이미 머리를 치켜들기 시작했다.
“안돼. 엄마랑 백이모가 밖에 있잖아.”
어린 계집애의 이유와 그녀의 말투는 연약했다. 나의 여인에 대한 경험으로 알 수 있었다. 그 때 나의 태도가 좀 더 강경했더라면 짐작컨대 그녀 역시 단지 묵인할 수 밖에 없었으리라는 것을. 하지만 나는 여자 아이 집안의 얼굴 문제 등을 고려해 진일보한 행동을 포기했다.
나는 그녀 허벅지에서 입술을 떼며 위쪽으로 기어 올라갔다. 양내진의 몸 위에 옆으로 누워 손을 내밀어 그녀를 품 안에 안았다. 목을 그녀의 앞으로 빼내 자세히 보며 말했다.
“너 뭘 보고 있는 거야?”
나의 신체가 그녀와 딱 붙어 있었으므로 양내진은 몸 뒤 나의 왕성한 욕망을 아주 뚜렷이 느낄 수 있었다. 비록 그녀는 아직 경험이 없었지만 현대 여성이었다. 자연히 그 것이 무엇인지 알았다. 그 불처럼 뜨거운 몽둥이가 그녀의 동그란 둔부 위에 닿아 있었다. 마치 다리미질을 하듯 그녀의 심장이 뛰는 것이 빨라지고 혈액이 비등했다. 그녀는 약간 검연쩍은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암! 너… 너 그 물건 좀 옮길 수 없어?”
“무슨 물건?”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양내진은 약간 나무래며 내 팔뚝 위를 꼬집었다. 이제서야 몸을 뒤로 이동해 그 거대한 좆을 양내진의 둔부로부터 떨어뜨렸다.
소란을 피우던 내 거대한 좆이 떨어지자 양내진은 간신히 평정을 회복했다. 그녀는 머리를 옆으로 하며 앨범을 뒤적였다. 입으로는 쉬지 않고 논평을 늘어 놓았다.
“하하, 보니까 너 어릴 때 아주 개구장이였어. 이 옷은 어디서 산 거야?”
그녀가 보고 있는 것은 내가 열 살 때의 사진이었다. 사진 속 나는 챙이 큰 모자를 쓰고 몸에는 짙푸른 군복을 입고 있었다. 허리춤에는 띠를 둘러맨 장난감 권총을 매고 양 손을 허리에 둔 아주 의기양양한 모습이었다. 이 미니 군장은 비록 스타일이나 규격이 모두 아주 작았지만 보기에 재단이 그럴 듯 해서 군장을 입은 나를 뚜렷하게 영기발랄하게 만들고 있었다.
비록 어릴 때 집안 경제는 아주 부유한 것은 아니었지만 백리원은 그녀의 솜씨 좋은 양 손과 재봉틀을 이용해 화보 위 그림 안의 최신 스타일에 따라 시장에서는 근본적으로 살 수 없는 옷을 내게 만들어 준 것이었다. 게다가 그 옷의 옷감과 재단은 조금도 정품에 비해 손색이 없어 나로 하여금 동년배들 속에 가장 특출나게 만들어 주었다.
“꺄! 너네 엄마 젊을 때는 더 아름다웠네. 그야말로 영화 속 여배우 같지 않아?”
양내진이 가리키는 것은 드문 단독 사진이었다. 사진사는 지난 세기의 흔한 유광 렌즈를 이용해 마치 그 시절의 영화 포스터 같이 렌즈 속 여주인공을 최대한 돌출되게 표현하고 있었다.
사진 속 백리원은 분명 나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때 였다. 원래 허약하던 계란형 얼굴이 마침내 약간 반들해졌다. 결백하기 그지없는 피부 위로는 소부의 분홍빛이 실려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45도 각도 옆으로 카메라를 마주하고 있었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긴 머리는 분홍색 머리띠로 고정되어 있었다. 양 쪽 짙은 눈썹은 찡그린듯 아닌듯 가을 호수와 같은 눈동자의 눈짓에는 마치 춘수가 유동치는 듯 했다. 새빨간 입술 위에는 잔잔한 행복의 미소가 실려 있었다.
이 때 백리원은 그녀 미모와 인생의 최고봉에 놓여 있었다. 오로지 금후 그녀 인생에 그렇게 많은 풍파가 닥칠지 모르고 있는 것이었다. 이에 생각이 이르자 나는 마음 속으로 탄식해 마지 않았다.
양내진은 분명 내 마음 속의 탄식을 모를 것이었다. 그녀의 주의력은 아주 빠르게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그녀는 몇 장 우리 집안 세 식구의 함께 찍은 사진을 뒤적였다.
“아! 이게 너네 아빠구나? 보기에 위엄이 있으셔.”
그녀는 얼굴에 수염 가득한 표정은 엄숙하고 눈빛은 아주 온화한 고숭을 가리켰다. 그 말투는 나를 웃지도 울지도 못하게 만들었다.
“이게 너 어릴 때 구나. 지금이랑 조금도 같지 않아. 그야말로 애기 꾸냥이네, “
양내진은 뒤적이다 내가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사진을 찾고는 놀라는 말투로 평가했다.
사진 속은 다섯 살의 나였다. 머리에는 분홍색의 모자를 쓰고 몸에는 하얀색 베이비 돌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하얀 양말에 검은 신발을 신은데다 더해서 그 청수한 오관은 계속 보는 사람마다 여자아이로 여기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었다. 하지만 백리원은 나를 이렇게 꾸미는 것을 좋아해 내가 소학교를 들어가서야 끝낸 것이었다.
이 약간 난감한 기억을 떠올리자 나는 곧바로 얼굴색이 변했다. 급히 손을 내밀어 페이지를 넘기며 말했다.
“어릴 때는 보지 말고 나 학교 간 후 사진이나 봐.”
양내진은 앨범을 뒤로 몇 장 더 뒤적이다 아주 만의해서는 한 장 사진을 가리켰다.
“히히. 이 때에야 비로서 꽃미남의 모습이 나오네.”
사진 속 나는 하얀색 반소매 티를 입고 있었다. 검정색 반반지를 멜빵을 이용해 어깨에 걸고 있었다. 발에는 잘 닦은 가죽 샌들을 신고 있었다. 목 위 붉은 넥타이와 팔 위의 삼선 표시가 눈에 두드러졌다. 학교에 간 후 나의 키는 약간 컸다. 하지만 동년배들 속에 아주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짧게 깎은 머리 아래 오관은 아주 청수했다. 그러나 양 쪽 눈썹은 길고 또 검었다. 아래턱 역시 바른 것이 힘이 붙기 시작해 이미 현재의 윤곽이 구현되어 있었다.
이 시절 나의 눈빛은 또 아주 단순했다. 입가에는 항상 한 자락 웃음기가 걸려 있었다. 소학교를 다니던 그 몇 년은 분명 내 기억 속에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나는 아름다움이 가득한 화목한 가정을 보유했고 성격 좋은 아빠와 나를 더할 나위 없이 사랑하는 엄마가 있었다. 비록 그 때 자신의 신체는 여위고 허약한 것이 늘 병을 달고 살았지만 나의 학습 성적은 아주 좋았다. 게다가 겉모습이 사람들의 호감을 사서 선생님들은 내게 많은 사랑을 주었다. 매우 근사한 시절을 보냈다고 할 수 있었다.
내가 기억을 되살린지 오래 지나지 않아 앨범은 다시 중학 시절로 넘겨졌다. 이 때 나는 키가 동년배들 중에 뚜렷이 왜소했다. 피부는 태양에 그을려 검었다. 보기에 이전처럼 그렇게 출중하지 않았다. 게다가 얼굴의 표정 또한 즐겁지 않았다. 몇 장을 봐도 모두 웃음기가 없었다. 마치 누군가에 대해 화가 난 것 같았다. 사진 모두 외토리 같은 모습이었다.
“너 이 때는 보기에 아주 이상해. 누가 널 건드렸어?”
양내진의 무심코 던진 한 마디에 나는 또 기억이 환기되는 것이었다.
아빠가 의외로 돌아가신 후 나는 바로 사람이 변했다. 더 이상 이전과 같이 친구들과 사이 좋게 살 수 없었다. 비록 나는 여전히 과거와 같이 공부를 좋아했지만 보다 많은 시간을 모두 과외서적을 보는데 썼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말하는 내용을 나는 어째서인지 모두 듣지를 않았다. 나의 뇌 속은 모두 다른 사람들이 엄마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리로 가득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항상 엄마의 험담을 했다. 그들의 모습에 나는 한이 골수에 맺혔다. 하지만 그들을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게다가 가장 나를 울분케 한 것은 내 자신이 아빠가 돌아 가신 후 엄마의 변화를 뚜렷이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외출이 많이지기 시작했다. 늘 나 혼자 집에 버려두고 매 번 모두 심야에서야 돌아왔다. 게다가 평소 입는 것과 화장 하는 것이 아주 변했다. 보다 더 최신 유행의 것에 보다 더 예뻐졌다. 비록 그녀는 일과 나를 돌보는 것에 열심이었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 무엇인가 결핍된 것 같았다.
“엇! 어째서 다음은 없어?”
양내진이 마지막 한 장을 덮으며 약간 이상한듯 물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마음 속이 약간 불편하고 쓰라렸다. 내가 그녀에게 무엇을 이야기 할 수 있겠는가? 양내진이 인식하고 있는 현재 이 남자와 과거의 나는 또 얼마나 뒤엉켜 있는 가를. 나의 어린 시절, 나의 가정, 나의 과거가 이 안에 이미 탁 끊어져 있었다. 영원히 14살의 그 여름날에 머물러 있었다.
나는 가볍게 양내진의 머리결을 매만졌다. 입으로 천천히 이 팔 년간 우리 가정의 변고를 말하기 시작했다. 당연히 나는 사실대로 정황의 모든 것을 털어놓을 수는 없었다. 다만 간단히 부친이 돌아가신 후 곤란한 나날을 보냈고 아울러 모친이 부득이하게 나를 병을 치유하기 위해 외지로 보낸 사실만을 말했다.
“그렇다는 말은 너는 미국 유학에서 돌아 온 것이 아니네. 또 컬럼비아 대학이니 뭐니도 존재하지 않고.”
양내진이 언제인지 모르게 몸을 돌려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 쪽 밝게 빛나는 아름다운 눈이 커지며 천천히 말을 했다.
“미안해. 나 일부러 너를 속인게 아냐. 다만 모친의 허영심을 막질 못했어. 나중에 잘못이 잘못을 낳아 이렇게 될 줄 생각도 못했어.”
나는 미안한 마음을 안은 채 말했다. 이 거짓말은 내 마음 속에 이미 여러 날을 억누르고 있었다. 사실을 말하면 나는 이러한 허위의 것으로 양내진을 대처할 생각이 없었다. 더욱이 그녀가 내게 대해 진심을 바친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응. 사실 괜찮아. 네가 날 끈 것은 학력이 아냐. 게다가… “
예상 밖으로 의외인 것은 양내진은 뜻밖에 이해심이 많은 것이었다. 그녀는 그 청아하고 수려한 씨앗같은 얼굴을 들며 양 손으로 자신도 모르게 머릴 매만지며 중얼중얼 말했다.
“게다가 뭐?”
나는 그녀가 말하려다 멈추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물었다.
“게다가… 아야… 말하기가 확실치 않아. 어쨌든 너라는 사람은 때로는 패기가 무지막지하고 때로는 또 아주 성숙한 모습이고 어쨌든… 너는 아주 얄미워.”
양내진은 아무렇게나 내뱉듯 말을 했다. 내게 집중하던 눈빛은 가면 갈수록 어지러워 지더니 최후에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떨궜다. 주먹을 이용해 내 가슴을 몇 번 두드렸다.
나는 마음 속이 움직여 손을 내밀어 그녀의 가냘픈 손목을 잡았다. 입으로는 매우 감동해서 말했다.
“진아… “
“응?”
양내진은 나지막이 응답을 했다. 그녀의 양 눈이 긴 앞머리에 의해 가려져 그녀의 눈빛을 볼 수 없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 목소리 속에는 부끄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나는 나머지 말을 말하지 않았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으로 표현을 했다. 몸을 굽히며 양내진의 양 입술 위에 키스를 했다. 어린 꾸냥은 아주 열렬히 반응을 해왔다. 우리의 지난번 키스는 작년의 일이었다. 이렇게 많은 날 들에 가로막혀 그녀는 분명 약간 생소했다. 하지만 나의 노련한 그리고 또 참을성 있는 인도 하에 우리는 입과 혀를 서로 접하는 쾌락 속으로 잠겨 들었다.
양내진의 입 속 그 소녀 특유의 청향은 내 마음을 유쾌하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탐욕스럽게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을 빨았다. 자신의 긴 혀로 그 결백하고 정연한 치아의 관문을 깨뜨리고 그 깊고 좁은 따스한 단향 같은 입을 탐색해 들어갔다. 그 라일락 향기 나는 작은 혀는 처음에는 약간 재빠르게 몸을 피했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나에게 굴복 되어 몸 아래 눌려져 내가 마음대로 우롱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었다.
우리 두 사람의 딥키스는 온유하고 또 감미로웠다. 양내진의 호흡은 점점 급촉해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섬세한 몸이 내 품 안에서 경미하게 떨고 있었다. 하지만 어린 꾸냥은 다음 한 걸음을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다만 암컷 생물의 본능에 의해 환기되어 그 긴 팔로 나의 목을 감았다. 가슴 앞 그 단단한 작은 젖이 나를 틈이 없게 압박했다.
양내진은 꼬옥 내 품 안에 붙어 있었다. 그녀의 그 유순한 긴 머리가 몇 가닥 내 얼굴 위에 흩뜨려졌다. 그러한 소녀 특유의 향기가 나의 마음을 간지럽혔다. 나는 자신도 모르게 손을 그녀의 허리춤으로 가져갔다. 너무 키스에 전념하고 있는 원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린 꾸냥의 나에 대한 경계심은 이미 풀어져 있었다. 그녀는 거절의 의사를 표현하지 않았다.
그녀의 허리는 일반적인 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한 손바닥의 감각은 남성의 욕망을 극대로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나는 상면을 만진 후 한층 더 대담스럽게 위를 향해 올라갔다. 큰 손으로 시폰 드레스를 걷어 올리며 레이스 브래지어의 부드러운 면료에 닿았다. 양내진은 입 속으로 일성 가느다란 신음을 발출했다. 나의 커다란 손은 이미 형상이 그리 크지 않은 언덕을 잡고 있었다.
“고암! 너… 이러면 안돼… 아!”
양내진의 교구가 미미하고 떨고 있었다. 그녀는 입으로 미약하게 애원했다.
하지만 나는 다만 가볍게 손을 브래지어 틈새로 깊이 넣어갔다. 무슨 힘을 들일 필요없이 그 귀여운 작은 젖을 점거했다. 과연 처음 느낌은 내 인상과 일치했다. 양내진의 발육은 소녀 단계에 처해 있었다. 비단 백리원의 젖에 비교할 것이 못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지어 매여의 젖 조차 딸에 비하면 아주 큰 것이었다.
하지만 각양각색을 좋아하는 미식가로서의 나는 때때로 이러한 청순한 소녀의 젖을 맛보는 것은 또 다른 모처럼의 체험이었다. 더구나 이 작은 젖은 체적이 크지 않은 것 외에도 피부가 매끈하고 여리고 형상이 봉긋한 것이 손의 촉감이 절대 상등품이었다.
나의 손가락은 먼저 온유하게 바깥 원을 그렸다. 그런 후 천천히 중앙을 향해 한 곳으로 모였다. 나는 손가락 하나를 그 두 알의 곧추 서있는 작은 꽃봉오리 위로 가져갔다. 노련하고 숙성된 동작으로 그 두 알의 작고 동그란 유두를 단단하게 일어서게 만들었다. 나는 이 작은 젖을 만지작거리며 품 안 양내진의 호흡이 급촉해지고 소리가 커져감을 느꼈다.
“나쁜 놈. 그러지 마… 하지 마… 나 거기는.”
양내진은 한 쪽 손을 내밀어 나의 거리낌없는 큰 손을 붙잡으며 입으로는 교태롭게 화를 내며 말했다.
하지만 나는 그 때 이미 칼을 뽑았고 활은 당긴 상황이었다. 어찌 여기서 포기하겠는가? 나는 몸을 뒤집으며 그녀의 양 다리 사이에 쪼그리고 앉아 그녀 신상의 시폰 치마를 들어 올렸다. 머리를 그 눈처럼 새하얗고 평탄하고 가냘픈 아랫배 위로 파묻었다. 가볍게 그 앙증맞고 귀여운 배꼽에 키스를 했다. 내 축축한 혀끝이 그녀의 아랫배 위를 유동치며 양내진으로 하여금 전신이 근질근질 편치 않음을 느끼게 했다.
“아… 고암… 그러지 마… 간지러워.”
양내진은 입으로 웃는 듯 아닌 듯 소리쳤다. 이 곳은 분명 그녀의 민감지대였다. 내가 그녀의 포인트를 도발하자 그 매끄러운 새하얀 아랫배가 상하로 기복을 이루고 있었다. 그에 맞추어 그녀의 웃음 소리가 가벼워졌다 무거워졌다 했다.
나는 한 술 더 떠서 계속 밑으로 움직였다. 사악한 입이 사타구니 삼각지대로 나아가 그 순백색의 레이스 팬티 위에 머물렀다. 얇은 면료를 통해 일단의 담담한 흑색 모발 아울러 분홍색 보지의 윤곽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입을 그 위로 가져갔다. 레이스 면료를 사이에 두고 아랫쪽 소녀의 비밀스러운 곳을 도발했다. 이러한 공격은 양내진을 한층 더 불편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그녀는 한 편으로 가벼운 신음을 토하며 한 편으로는 손을 이용해 내 머리를 밀었다. 하지만 그녀의 팔 힘은 그렇게나 미약했다. 그리고 그 양 쪽의 견실하고 균형 잡힌 허벅지는 나를 더욱 틈이 없도록 조이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일절 모든 것은 아무런 도움이 못되었다. 나는 계속 강하게 그녀의 비밀스러운 곳을 침범해 소요를 일으켰다. 긴 혀를 마치 손과 같이 민첩하고 유연하게 그 레이스 팬티를 헤집어 열어 안쪽의 그 향기가 넘쳐 흐르는 보지를 노출했다. 양내진의 보지구멍은 그 어머니의 풍암이 적지 않았다. 또 일단의 새빨간 꽃잎이 둘러싸여 이루어져 있었다. 다만 형상과 색깔과 광택 모두 매여에 비해 여리고 아주 소담스러웠다. 그 포만한 부드러운 음순 위에는 이미 어렴풋이 물기운을 볼 수 있어 묵묵하게 소녀의 정욕을 밖을 향해 나타내고 있었다.
나는 가엽게 여기는 심리상태를 담아 그 보지의 꽃잎을 머금었다. 그녀의 풍성한 음순을 입 안에 집어 넣고 세밀히 핥았다. 때로는 긴 혀를 내밀어 좁디 좁은 질 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다. 그녀의 갱도 입구를 들어가 휘저었다. 그녀의 보지 안에서 분비되어 나온 액체는 마치 신상의 그것과 같이 청신했다. 담담한 감미로운 향을 담고 있어 나로 하여금 엿과 같이 달콤한 맛을 느끼게 해 자연히 더욱 힘을 다해 안으로 찾아 들도록 만들었다.
“고암… 고암… 너… 너 뭐하는 거야?”
양내진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그녀의 몸은 이 시각 이미 부드럽고 약해져 있었다. 손발은 마치 아무 것도 들 힘이 없는 것 같았다. 양 다리는 아주 마음대로 침상에 늘어져 있어 내가 입을 이용해 그녀의 비밀스러운 보지 안을 마음껏 드나들도록 하고 있었다.
“진아! 널 사랑하고 있어.”
나는 작은 소리로 말하며 입 아래 소녀의 보지구멍으로 이미 아주 많은 액체가 분비되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양 쪽 길고 새하얀 허벅지가 힘없이 침상에서 꿈틀거렸다. 그 은색 쥬촨 슬리퍼는 언제인지 모르게 이미 침대 밑으로 떨어져 있었다. 가늘고 여린 옥 같은 발은 약간 견디기 힘들다는 듯 함께 찡그러져 있었다. 열 개의 홍백으로 차례대로 칠해진 발가락은 완전히 산개해 있었다.
나는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았다. 어린 꾸냥의 정욕은 이미 완전히 내게 의해 끓어 올려져 있었다. 자신의 사타구니 밑 그 커다란 좆 또한 단단해져 있었다. 이 때 나는 이미 화살을 활시위에 놓았으니 부득이하게 당길 수 밖에 없었다. 양 손으로 그녀의 가냘픈 복숭아뼈를 잡았다. 그 길이가 사람을 놀래킬 옥같은 다리를 들어 올려 어깨 위에 내려 놓았다. 양 무릎을 꿇어 앉아 그녀의 엉덩이 전방으로 엎어졌다. 높은 곳에서 굽어 바라보니 얼굴 가득 홍조를 띠고 있는 양내진이었다. 그녀는 이 시각 마치 한 마리 파리 목숨이나 다름없는 새끼양 처럼 조금의 저항 능력도 없었다. 다만 양 쪽 초롱초롱한 큰 눈으로 나의 다음 일보의 거동을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막 신상의 반바지를 벗으려 할 때 갑자기 느리지도 않고 급하지도 않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 나의 행동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백리원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문 밖에서 들려왔다.
“석두! 너 안에 있어? 빨리 나와 티엔탕 마셔.”
백리원의 목소리는 마치 일성 불호와 같았다. 곧바로 나의 욕화를 반쯤 소멸시켜 버렸다. 양내진도 그 때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이제서야 비로서 자신의 양 다리가 남자 친구의 수중에 떨어져 있음을 깨달았다. 그에게 들려져 어깨 위에 놓여있는 아주 부끄러운 자세를 당하고 있는 것이었다. 게다가 그의 신정과 동작을 보니 사람을 놀래키게 했다. 특별한 것은 사타구니 운동복 반바지 속 높이 높이 치솟아 있는 그곳은 마치 튀어나오려는 흉약한 맹수와 같아 공포스러웠다.
“고암! 날 놔줘. 우리 엄마 들어와.”
양내진은 부끄러움에 난감한듯 작은 목소리로 애원햇다. 동시에 큰 힘으로 그 양쪽 다리를 발버둥쳤다. 나는 어쩔 도리 없이 손을 풀었다. 양내진은 양 발의 자유를 획득하자 즉시 침상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녀는 마치 내가 기타 행동이라도 할까 두렵다는 듯이 즉시 침상에서 내려 그 은색 쥬촨 슬리퍼를 신었다. 가볍게 약간 헝클어진 머리를 손질하고 신상의 시폰 드레스를 온전히 정리했다. 그 눈처럼 새하얗고 긴 다리를 내딛으며 밖으로 나갔다. 문을 나서기 전 그녀는 나를 향해 익살맞은 표정을 지으며 외쳤다.
“나쁜 놈. 흥!”
나는 그녀의 애교스럽고 귀여운 모습을 보고 다만 어쩔 도리 없이 고개를 가로 저을 뿐이었다. 하체의 부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려 그제서야 나도 문을 나섰다.
나 역시 뒤따라 밖으로 나가 양내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식탁 위에 앉았다. 한 편으로는 백리원이 만든 화생탕을 마시며 한 편으로는 양내진이 조금 전 무의식적으로 한 말 중에 한 마디를 생각했다.
“너 어릴 때 모습이 지금과 차이가 좀 크지 않아?”
이 말은 마치 내 기억 속의 한 부분을 건드리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나는 일시간에 문제가 어디에서 나온 것인지 생각할 수 없었다.
나는 먹으며 생각하며 부지불각 중에 그릇 속 화생탕을 다 먹었다. 백리원은 아주 자상하게 다시 한 그릇을 내게 보태 주었다. 그녀는 방향을 바꾸어 양내진에게 다시 좀 따라 주었다. 나는 어렴풋이 그녀가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지금 만든 탕은 지금 마셔야 해. 오랜 시간 놔두면 맛이 변하거든.”
말하는 사람은 무의식중이겠지만 듣는 사람은 마음이 있는 것이었다. 내 뇌 속으로 갑자기 하나의 생각이 피어 올랐다. 백리원이 주방으로 정리를 하러 간 기회를 틈타 나는 양내진의 손을 끌며 작은 소리로 물었다.
“진아! 나 너에게 한가지만 물어볼게.”
“뭔데?”
양내진은 매혹적으로 고개를 들어 올렸다. 그녀의 입가에는 아직 연한 갈색의 화생탕의 물얼룩이 남아 있었다.
“나 네가 옛날에 말했던 것이 생각났는데. 나와 네 대학시절의 남자친구가 아주 닮았다고. 너 그의 사진 갖고 있어?”
나는 아주 진지하게 그녀의 양 눈을 바라보며 마음 속의 의문을 꺼내 놓았다.
“응. 있어.”
예상 밖으로 양내진은 아무 주저없이 답을 했다. 그녀는 자신의 아이폰을 들고 찾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핸드폰을 내 면전에 보여줬다.
양내진의 아이폰 액정 위에는 한 장의 사진이 있었다. 두 젊은이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도서관인 듯한 건축물 앞에 서 있었다. 화면 속 양내진은 긴 머리를 어깨로 늘어뜨리고 하얀 치마를 입은 것이 마치 호리호리한 어린 백양나무 같았다. 조밀한 앞머리 아래쪽 그 작은 얼굴에는 청춘의 웃음기가 넘쳐 흐르고 있었다. 그녀 신변의 그 남자는 그녀에 비해 머리 하나가 남을 정도로 키가 컸다. 여위었지만 아주 결실한 신체는 하얀 와이셔츠 안에 감싸여 있었다. 비록 그의 신상의 옷과 머리 스타일은 아주 보통이었지만 그 윤곽이 분명한 오관과 우울한 빛을 담고 있는 눈빛의 배합은 독특한 매력이 있었다. 어쩐지 양내진이 그에게 마음을 빼앗긴 것이 당연하다 할 정도였다. 말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 두 사람은 함께 아주 어울렸다. 비록 그들의 동작은 아주 친밀한 것은 아니었지만 나는 두 사람이 서로의 손을 함께 꽉 쥐고 있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 남자의 오관은 보기에 확실히 아주 눈에 익었다. 나는 처음 그를 보고 자신으로 여길 정도였다. 특별한 것은 아랫턱 위의 그 독특하게 파인 흔적이었다. 이것은 동방의 남성에게는 아주 보기 드문 것이었다. 그리고 나와 그는 공교롭게 이 특징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나는 이 남자와 요영누나의 동생 “은”이 거의 동일한 사람이라는 것을 단정할 수 있었다.
“진아. 그의 이름이 뭐야?”
나는 양내진의 눈동자를 마주봤다. 그녀의 눈빛 속으로 약간의 의혹 또는 약간의 걱정이 스쳤다.
“그 사람 이름은 요은.”
양내진은 조심조심 답을 했다. 마치 이 이름을 그녀의 예전 기억 속에서 환기하는 듯 했다.
만일 앞서서는 구할 정도의 가능성이었다면 현재 나는 기본적으로 이 남자가 바로 요영누나의 동생이라는 것을 확정할 수 있었다. 보아하니 그들 남매 두 사람은 모두 생부의 성을 사용하길 원치 않은 듯 했다. 그리고 그들을 정성 들여 키운 모친의 성을 택한 것이었다.
이어서 나는 또 요은의 신세 배경에 대해 물었다. 양내진은 사실대로 답변을 했다. 비록 그녀가 알고 있는 것은 아주 상세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것에 대체로 거의 근접했다.
두 사람의 가정 배경상 거리가 너무나 큰 원인이었으리라. 요은은 양내진으로 하여금 완전히 자신의 생활을 이해시키지 못한 것이었다. 양내진은 다만 그의 부모가 사망하고 누이 한 명과 서로 의지하며 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요은이 일이 벌어지기 일 주일 전 한 대형 중소기업의 초청장을 손에 넣었다. 본래 그들은 함께 경축하기로 약속을 했다. 양내진에게 누나를 소개시켜 주기로 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일절의 모든 것은 그 차사고를 일으킨 차에 의해 변해버렸다.
이후, 비통에 빠진 양내진은 깊은 타격을 입었다. 그리고 딸의 마음을 보호하려는 매여는 더욱 그녀를 견고하게 보살폈다. 그녀에게 요은의 장례식에 출석하지 못하게 했을 뿐 아니라 요은의 유일한 친인에게도 연락이나 접촉을 못하도록 했다. 따라서 지금까지도 그녀는 요은의 누나를 만난 적이 없는 것이었다.
이 일의 전후관계를 파악하자 나는 비로서 자신과 이 요은이 정말 인연이 적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비록 우리는 한 번도 대면한 적이 없었지만 그의 생부는 바로 나의 구명은인이었다. 그의 누나 또한 나와 의남매지간이었다. 그의 예전 연인은 현재 바로 나의 여자 친구였다. 그리고 우리의 용모는 팔구십 프로나 닮았다. 이 일절 모든 것은 실제 너무 기묘했다. 이렇게 많은 우연의 일치는 다만 하늘의 안배에서 비롯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었다.
내가 생각을 하고 있을 때 양내진도 화생탕을 다 마셨다. 그녀는 아주 안정적인 눈으로 나의 얼굴을 바라봤다. 한참이 지난 후 비로서 약간 이해가 안가는 듯 물었다.
“고암! 너… 너 왜 이걸 보자는 거였어?”
“아무 일 아냐. 그냥 궁금했어.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그를 닮았다고 하는지.”
나는 입에서 나오는대로 답했다.
양내진은 나에게 기타의 사람이 누구냐고 묻지 않았다. 그녀는 도리어 양 손으로 나의 얼굴을 붙잡더니 한참 머리를 갖다대고 보았다. 몇 번 눈을 깜박거리더니 말했다.
“에! 사실 오래 보고 있으면 두 사람은 또 차이가 있어.”
“아! 어디가?”
나는 아주 진지하게 물었다.
양내진은 마치 호기심이 환기된 듯 했다. 그녀는 방으로 가서 탁자 위에 놓여있던 거울을 들고 왔다. 나를 끌어 거울 앞에 세우고 핸드폰을 잡아 거울에 대고 나에게 손짓을 했다.
“네 자신이 봐봐. 너의 얼굴 위에 살이 좀 더 있지.”
양내진의 말은 뜻이 정확히 통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그녀가 말하려는 것을 알아차렸다. 확실히 두 사람을 한 곳에 놓으니 아주 뚜렷하게 다른 곳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그녀가 말하듯이 얼굴에 살이 많지는 않았다. 그리고 턱관절이 비교적 발달했다. 그리고 사진상의 요은의 뺨은 아주 여위었다. 그의 얼굴은 그러한 장방형이었다. 그리고 나의 얼굴은 비교적 표준적인 국(國)자 형이었다. 이 점은 아주 분명하게 부친에게 유전된 것이었다. 게다가 얼굴 위 털은 청춘기 이후 무성해지기 시작했다. 현재는 만일 하루라도 면도를 안한다면 수염이 수부룩할 것이었다. 그리고 사진 안의 요은은 이러한 특징이 없었다. 그의 얼굴은 보다 더 깔끔했다.
이러한 각도로 보건대 요은과 나의 어린 시절 모양은 더욱 닮아 있었다. 어쩐지 내 마음 속에 계속 이상하게 느꼈던 것이 원래 자신은 매번 요은을 볼 때 마다 항상 어린 시절 사진 속의 어린 석두를 연상한 것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는 자신의 오늘날 모습을 거울을 통해 본 적이 없었던 것이다.
양내진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나의 얼굴을 좌우로 살폈다. 마치 나를 꼼꼼히 살피는 것 같았다. 보아하니 요은은 그녀 마음 속에 정말 과거가 된 것 같았다.
“너 말야. 현재 수염을 전부 안깎는다면 흉악하단말야. 조금도 예쁘지가 않아.”
양내진은 한참을 보더니 입을 삐죽이며 말했다.
그녀는 도리어 나의 외형을 지적했다. 확실히 요 며칠간 나는 일부러 일단의 수염을 남겨 놓았었다. 보기에 아주 뚜렷하게 성숙하고 적지 않게 진중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것 역시 백리원과 매여와 함께 사는 것을 고려했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는 연령상으로 차이가 큰 것이었다. 여인은 항상 자신의 형상을 아주 마음에 두는 것이었다. 내가 만일 너무 지나치게 청춘스러우면 그녀들에게 아주 큰 압력을 주는 것이었다.
“너네 둘이 무슨 이야기를 해? 신비하게.”
매여의 목소리가 옆에서 들려왔다. 양내진은 급히 내 얼굴 위의 양 손을 내려 놓았다. 그녀는 약간 검연쩍은 듯 말했다.
“아무 것도. 나 방에 돌아가 쉴께요.”
말을 마치자 그녀는 거울과 핸드폰을 안아들고 서둘러 자신의 방으로 뛰어갔다.
매여는 딸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얼굴 위로 한 자락 어쩔 수 없는 미소가 노출됐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적지 않은 깊은 뜻이 담긴 눈으로 나를 흘겨봤다.
“고암! 너 진아를 대할 때 괴롭히거나 해서는 안돼.”
나는 마음 속으로 동하며 그녀에게 무엇인가를 이야기하려 했다. 백리원이 또 마침 공교롭게 건너와 다만 목구멍까지 나왔던 말들을 회수할 수 밖에 없었다. 두 여인이 말을 나누며 웃으며 안방으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보며 나 혼자 이 원래 시끌법적했던 거실에 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아주 풀이 죽지는 않았다. 오늘 저녁 나는 간신히 한 가지 일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일은 이미 내 마음 속에 얼마간의 시간 동안 뒤엉켜 있었던 것이다. 현재 그 답안을 얻게 되어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마음 속에 마치 커다란 돌덩이 하나를 내려놓은 듯한 기분이었다.
남몰래 경축하는 일이 앞 전 짐작하던 그것만 못한 것이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