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장
따사로운 아침 바람이 나를 꿈 속에서 일깨웠다. 나는 고개를 들려고 몸부림을 쳤다. 움직이자 어깨가 약간 저려왔다. 자신 면전에 한 무더기의 두껍고 큰 서적이 있었다. 양질의 정교한 몽블랑 만년필이 탁자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었다. 생각이 나기 시작했다. 자신 어젯밤 매여 모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다가 부지불각 중에 탁자 위에 엎어져 이렇게 밤새 잠을 잔 것이었다. 어쩐지 신체가 경직되는 것이 불편했다.
허리를 곧게 폈다. 등 위에서 무엇인가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나는 고개를 들려 그것을 잡아 주워들어 눈 앞에 대고 살폈다. 원래 그것은 샤넬 검정색 외투였다. 외투의 옷감은 정밀하게 디자인되어 대범했다. 담담하고 청량한 향기가 배어 있었다. 매여가 앞서 신상에 입고 있었던 것을 기억했다. 어젯밤 그녀가 외투를 내 신상에 덮어 주었단 말인가?
머리를 돌리니 먼저 시야에 뛰어 들어 온 것은 양내진의 아름다운 자태였다. 그녀는 반대편 소파 위에 비스듬히 누워 잠에 빠져 있었다. 하얀색 어깨끈이 한쪽 편으로 떨어져 내려 반쪽의 눈처럼 하얗고 수정처럼 빛나는 어깨를 노출하고 있었다. 희고 깨끗한 긴 다리를 아주 자연스럽게 소파 위로 늘어뜨리고 있었다. 남색 매니큐어를 칠한 발끝이 미미하게 들어 올려져 있었다. 그녀의 가슴 한 가운데는 한 권의 두터운 서적이 놓여 있고 양쪽 긴 팔이 위쪽에 놓여 있었다. 마치 꿈속에서 조차 서적을 잊지 않으려는 듯 했다. 아름다운 작은 얼굴 위에는 웃음기가 걸려있어 천진난만하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양내진의 발꿈치 위치에 매여가 비스듬히 소파에 등을 기대고 있었다. 그녀의 호리호리 야윈 몸이 마치 버드나무 같이 늘어져 있었다. 상반신에는 다만 누드톤의 실크 상의 만을 입고 있어 양쪽 길고 긴 하얀 팔을 노출하고 있었다. 가늘고 긴 손가락이 약간 무력하게 금테 안경 테에 걸려 있었다. 실크 재질의 넓직한 긴 바지 안의 긴 옥 같은 다리는 한 쪽으로 오므라들어 있었다. 발에 신은 은색 실크 슬리퍼는 이미 바닥에 떨어져 있어 그 양 쪽 초승달 같이 하얗게 반짝반짝 빛나는 다리가 바깥으로 드러나 있었다.
나는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탁자를 돌아가 매여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그녀의 발꿈치 앞에서 멈췄다.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 있자 코 사이로 끊임없이 그 청량한 향기가 전해져 왔다. 그녀의 그 비단결 같은 검게 빛나는 머리카락의 중간 잠에 푹 빠진 미인의 옥 같은 얼굴이 조금의 장애물 없이 내 면전에 드러나 있었다.
이것은 또 내가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매여의 옥용을 감상하는 것이었다. 이전의 그 야밤 중의 광란 때는 너무 서둘렀고 어슬한 불빛 아래인지라 세심하게 관찰할 시간이 없었다. 이 순간 평화로운 아침 햇살이 그녀의 정교한 씨앗 같은 얼굴 위를 비치고 있었다. 세밀히 비쳐진 그 투명하고 하얀 피부는 옥석과 같이 매끄럽게 밝게 빛나고 있어 조금의 흠도 없었다.
매여의 속눈썹은 딸과 마찬가지로 길고 조밀했다. 평소 그 맑고 투명한 거울 같은 봉목이 이 순간 굳게 닫혀 있었다. 이것은 나에게 그녀를 마주하는 압력을 다소간 감소시켜 주었다. 수려하고 곧은 아름다운 옥과 같은 코 아래쪽 얇디 얇은 입술이 함께 다물어져 있었다. 마치 백지장 같이 조금의 혈색도 없었다. 꿈 속에 빠져 있는 그녀의 입가 역시 느슨함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그 입술이 발출 하던 매혹적인 신음의 정형이 연상되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제기랄! 너무 가까운 원인이었으리라? 매여는 마치 내 코에서 뿜어져 나오는 숨결을 느낀 것 같았다. 그녀의 그 양 쪽 늘씬하고 짙은 눈썹이 가볍게 찡그려졌다. 부채와 같이 길고 조밀한 속눈썹이 몇 번 깜박거렸다. 그런 후 그 찬란한 새벽 별 같은 눈동자가 떠졌다.
매여의 눈빛은 약간 흐릿했다. 처음 나를 봤을 때 그녀는 바로 식별해내지 못했다. 그녀는 봉목을 몇 번 깜박거린 후 그제서야 눈 앞에 그녀에게 미소를 띠우고 마주하고 있는 것이 누군인지 알아 차렸다. 그녀는 약간 당황하며 몸을 움직이려 했다. 하지만 나의 양 팔이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그녀 행동의 범위를 제한했다.
“고암! 잘 잤어? 너 뭐하는 거야?”
매여는 단향 같은 입을 가볍게 벌리며 주동적으로 인사를 했다. 그녀의 옥용은 담담했다. 하지만 들려오는 그녀의 목소리 속에는 한 줄기 연약함이 실려 있었다. 나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한 눈빛을 거두지도 않았다. 가만히 이 자세를 유지한 채 면전의 이 옥 같은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매여는 나의 오늘 눈빛이 약간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 냉혹한 눈동자 속 예전의 그러한 조급해 하던 욕망이 없었다. 도리어 한 겹 두터운 순박하고 온화한 의미가 많아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매여로 하여금 보다 큰 압력을 느끼도록 만들었다. 그러한 눈빛은 면전의 이러한 남자의 연령이 보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눈 앞 이 젊은 남자는 여전히 그렇게 냉혹했다. 그의 아래턱에 막 돋아난 수염뿌리가 그를 뚜렷이 더욱 진중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또한 마음이 보다 깊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마치 옷을 뚫고 의복 아래 자신의 육체를 보는 것만 같았다. 매여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내려 두려움에 아래 부위를 쳐다봤다.
그녀가 고개를 다시 추켜 올렸을 때 나는 이미 몸을 숙여 고개를 내려 그 양 쪽 얇디 얇은 입술 위에 살짝 키스를 했다. 매여가 깨달았을 때 그녀의 양 입술은 이미 나에 의해 가로막혀 있었다. 그녀의 그 맑고 투명한 봉목이 커다랗게 떠졌다. 최종적으로는 힘껏 벗어나려 했다. 하지만 이미 입 안에 들어온 사냥감을 놓칠 수는 없었다. 내 입은 마치 자석처럼 단단하게 그녀의 얇은 입술 위에 달라 붙어 온유하고 결연하게 빨고 핥고 있었다.
“움움… “
매여는 입술이 내게 틀어 막히자 다만 코로 호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다만 씩씩대며 자신의 항거를 표시할 뿐이었다. 하지만 이 시각 내 품 안에 안긴 그녀는 근본적으로 내 품을 빠져나갈 방법이 없었다. 게다가 자기 딸이 신변에 있었다. 너무 큰 동작과 소리를 내면 딸을 깨울 수도 있는 것이었다. 매여는 암암리에 생각을 했다. 천만에라도 딸에게 자신의 현재 모습을 보이게 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어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자신이 하나의 핑계를 찾고 있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이었다.
매여는 마음 속으로 부끄럽고 후회스러웠다. 부끄러운 것은 자신의 입술이 젊은 남자의 입에 점령당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 남자는 자기 딸의 남자친구였다. 게다가 딸은 이 순간 자신의 옆에 누워 있었다. 후회스러운 것은 자신 원래 이미 누누이 말했던 것이다. 이 남자와의 혼란스러운 관계를 정리하기를. 하지만 무엇때문이지 모르지만 줄곧 저항할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이었다.
“안돼! 고암! 너 이럴 수는 없어.”
매여는 마음 속으로 미친듯이 큰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이런 말을 입 밖으로 내보낼 방법이 없었다. 남자의 커다란 입이 이미 자신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그의 그 사악한 혀가 외면을 어지러이 핥고 있었다. 자신의 입술을 겉 표면부터 턱까지 모두 그의 타액이 칠해졌다. 축축한 느낌에 견딜 수 없었다. 그는 매번 모두 이렇게 다급했다. 마치 지난번 그러한 목적을 포기하지 못하는 듯 했다. 매여는 다시 그 광란의 밤이 떠오르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옛집 침실 안에서 발생했던 자기와 이 젊은 남자와의 사람의 얼굴을 낯뜨겁게 만드는 그 일.
생각이 여기에 이르자 매여의 몸이 은은히 달아오르는 것을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치 신체 속 모 일부분의 기억이 일깨워진 것 같았다. 그녀의 양 입술이 언제인지 모르게 한 자락 빈틈을 노출했다. 이 때 나의 긴 혀가 빈 틈을 이용해 들어갔다. 긴 시간 수호 되던 치아를 깨고 그 따듯하고 비좁은 갱도 속으로 진입해 들어가 그녀의 부드럽고 매끈덩한 라일락 향기 나는 혀를 찾아 도발하며 희롱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나? 매여의 뇌 속은 일편 공백이었다. 그녀는 자신 앞전의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자신 원래 남자의 집으로 와서 살면 안되는 것이었다. 비록 그날 밤 이후부터 남자는 자신의 완강한 태도 아래 귀찮게 구는 것을 멈췄었다. 하지만 그의 자신에 대한 야심은 지금까지 조금도 사그러 든 적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자신 여러가지 수단을 취하면서 계속 조심스럽게 방비를 해서 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자신을 바라보는 매 번의 눈빛은 여전히 그렇게 타는 듯이 뜨거웠던 것이다. 자신 간혹 해이해져 여인의 기색을 노출해 결국 그의 욕망 충만한 시선을 부른 것이었다. 그 나이에 비해 깊고 무거운 눈빛 속 무심코 드러낸 것은 그녀에게 아주 익숙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시각 매여는 이미 후회막급이었다. 조심성 없는 남자의 혀가 안으로 밀고 들어와 자신의 입 속을 미친듯이 휘젓고 있었다. 그녀는 마음 속으로 남몰래 자책했다. 어째서 또 이러는 것인가? 자신 그의 면전에서는 어째서 이렇게 연약하게 변하는가? 이러면 안되지 않는가? 키스는 애인 사이에서만 해야 하는 것 아니던가? 자신은 마땅히 남편을 위해 정조를 지켜야만 하지 않는가?
하지만 이 남자는 자신에게 너무 익숙했다. 그의 혀는 마치 자신 입 속의 한 곳의 구조 같았다. 때로는 패기 넘치게 핥고 빨며 압착을 하다가 때로는 교묘하고 변화무쌍하게 도발하며 희롱을 했다. 남자의 구강 속으로부터 익숙한 담배 냄새가 실려와 자신을 이완 시키며 또 친근감을 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이 너무 가깝게 붙어 있기 때문에 남자의 신상에서 강렬한 남성의 숨결이 전해져와 매여로 하여금 마음 속 깊이 약간 좀이 쑤시도록 만들었다. 남자의 혀는 계속 구강 속에서 나쁜 짓을 저지르고 있었다. 그런 느낌은 갑자기 약간은 온유하고 약간은 마음에 들기도 했다. 어째서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어째서 자신 이러한 느낌에 반감이 들지 않는단 말인가?
언제인지 모르게 매여는 자신이 뜻밖에도 혀를 내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매우 활동적으로 남자의 움직임에 반응하고 있었다. 미쳤어! 자신 분명히 미친 것이었다. 어째서 이 남자의 이러한 행동을 마음대로 하게 놔두는 것인가? 하지만 그의 혀는 너무 온화하고 힘이 있었다. 자신의 구강 속을 휘젓는 힘이 아주 커서 자신의 작은 입이 한껏 펼쳐져 있었다.
그의 모습은 마치 며칠을 굶은 것 같았다. 탐욕 또한 광기 어리게 자신의 구강 안 모든 곳을 깨끗이 핥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는 것에 자신 반감을 가질 방법이 없었다. 그의 혀는 마치 그 사람 자체인 것처럼 온몸 위아래를 모두 자신에 차 제멋대로인 듯 혹은 안하무인의 기세로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압박했다. 한 걸음 한 걸음 자신을 점유했다. 하지만 자신 내심 깊은 곳에서는 압박 받는 또한 점유 받는 것에 대한 갈망이 숨어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른 아침 거실 위 공공연한 곳에서 남몰래 키스를 하고 있었다. 나는 매여가 항거를 시작하는 것에서부터 나중에 순종에 이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다시 나중에는 배합을 해왔다. 시종일관 모두 그렇게 불가사의하고 또 순조롭게 자연스러웠다. 그녀의 양 손은 먼저 나의 어깨 위에 놓여 있었다. 그리고 후에 언제인지 모르게 나의 어깨를 움켜잡기 시작했다. 그녀의 양손은 부드러웠으나 잡은 힘은 견고 했다.
매여의 비강 속 호흡이 가면 갈수록 거칠어졌다. 그녀가 잡고 있는 내 어깨 위 손가락이 살 속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내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그 양쪽 적나라한 희고 깨끗한 발이 약간 뒤엉키며 바짝 조여오기 시작했다. 우리가 열정적으로 키스하는 순간 거의 모든 주변의 사람과 사물을 잊어버렸다. 양내진이 깨어나는 동정을 보일 때 까지가 우리 사이의 묵계였다.
우리의 동작이 너무 커서였는지 또는 키스가 불러일으킨 호흡성이 그녀를 깨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양내진의 여린 몸이 소파 위에서 잠시 흔들거렸다. 빨간 작은 입이 비틀어졌다. 그런 후 천천히 눈을 떴다. 그녀는 먼저 기지개를 켰다. 그런 후 두리번 거리며 소파 위에 앉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야가 정상을 회복하자 비로서 자기 모친이 이미 깨어나 소파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옆에는 자기 남자 친구가 서 있었다. 그의 수중에는 책 한 권을 들고 있었다. 몸을 옆으로 한 채 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진아! 깼어?”
매여가 주동적으로 불러왔다. 하얗기가 투명할 정도인 그녀의 얼굴 위에 붉은 구름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었다. 어깨까지 늘어뜨린 단발은 헝클어져 있었다. 얇디 얇은 입술 위에는 밝은 광택이 빛나는 것이 마치 립글로스를 바른 것 같았다.
하지만 양내진은 결코 이상한 것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녀는 앙증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후 고개를 돌려 물었다.
“고암! 너 뜻밖에 일찍 일어났네. 어제 너 잠 든 모습 보니까 돼지 같던데.”
“어! 나 돼지야. 그럼 너는 암컷돼지가 되는 것 아니야?”
나는 얼굴 색 하나 바뀌는 것 없이 그녀에게 조롱을 했다. 하지만 자신의 자세를 유지한 채 움직이지 않았다. 조금 전 매여와 키스하는 과정 중에 이미 참지 못하고 발기를 했기 때문이었다. 운동복 반바지 가랑이가 한 움큼 튀어 나와 있었다.
“너야말로 돼지야. 큰 돼지! 흥! 얄미워. 아침부터 일어나 사람을 골리다니.”
양내진은 내게 입을 삐죽이더니 모친의 팔을 걸며 어리광을 부렸다.
“엄마! 빨리 고암에게 따끔히 혼내줘. 가면 갈수록 방자해진다니까.”
매여의 얼굴이 또 다소간 붉어졌다. 딸의 말은 그녀로 하여금 자신의 처지를 연상시키게 한 것이었다. 자신 또한 이 방자한 남자의 면전에 한 걸음 한 걸음 무너져 최종 함락되지 않았던가?
“고암! 진아를 놀리면 안돼.”
매여의 말은 이상하게 연약하고 무력했다. 심지어 양내진 조차도 알아차릴 정도였다. 그녀는 약간 의아한 눈으로 모친을 바라봤다. 하지만 매여가 이 순간 마음 속으로 자신을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지만 이 말은 분명 남자에게 애원하는 듯한 신호였다.
“어딜요! 난 계속 진아를 사랑해요. 진아를 잘 아낄거예요.”
나는 미미하게 웃으며 양내진의 신변으로 걸어가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안았다.
양내진은 약간 부끄러워했다. 하지만 애써 벗어나려는 의사는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차제에 나의 품 안에 안겨들어 기대어 왔다. 이 시각 양 눈은 온유하기 그지 없는 눈으로 자신의 모친을 바라보고 있었다.
매여는 급히 고개를 피했다. 감히 남자의 이글이글 타는 눈빛을 다시 볼 수 없었다. 남자의 방금 전 그 말은 분명히 딸을 구실로 삼아 자신을 향해 내뱉는 진지한 고백인 것이다. 이러한 말은 비록 그에게 여러 번 들은 것이지만 오늘 귓속으로 전해지는 것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었다.
이러한 소소한 에피소드 이후 우리는 각자 바쁘기 시작했다. 양치질과 세수 후 다시 어젯밤 미완성한 일의 한 가운데로 뛰어 들었다. 다만 나와 매여는 자주 고개를 들어 서로를 바라봤다. 상대의 두 눈을 바라 볼 때 피차 모두는 특별한 느낌을 갖는 것이었다.
이 때 백리원도 침대에서 일어났다. 밤새 휴식을 취해서인지 그녀의 기색은 아주 좋았다. 자태가 더욱 가뿐했다. 분명 이것은 모두 어제 저녁 그 성애의 공로인 것이다. 우리가 모두 일어난 것을 보고 그녀는 급히 주방으로 들어가 아침 식사를 차렸다.
곧 얼마 지나지 않아 네 사람 분의 향기 풀풀 나는 아침이 탁자 위에 차려졌다. 우리는 한 편으로 먹으며 한 편으로 한담을 나눴다. 세 미인과 같이 즐기는 아침이었다. 백리원의 온화하고 따스한 정, 매여의 우아하고 섬약함, 양내진의 천진난만한 생기, 모든 것이 사람으로 하여금 눈과 마음을 즐겁게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잠시 뿐이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만일 그녀들에게 그 중 한 사람에게라도 나와 다른 한 사람과의 관계를 알게 한다면 우리의 이 시각 화기애애함은 존재하지 조차 못할 일이었다. 하지만 오래 동안 유지할 수 있을 거야! 결국 어찌해야 세 여인을 마주 대할 수 있을 것인가? 내 마음 속이 망연해졌다.
단지 나는 알고 있었다. 자신 그녀들 중의 어떠한 한 사람도 아까워한다는 것을… 또한 그녀들 중 어떠한 한 사람에게라도 상처를 주는 것을 두려워 한다는 것을… 나는 고개를 가로 저어 번민을 머리 뒤로 떨쳤다. 지금은 먼저 이것을 생각할 때가 아니었다. 수레가 산 앞에 이르면 반드시 길이 있는 법! 이후에 이 문제를 다시 고려해 봐야겠다.
“와아! 소식이 왔어.”
양내진이 갑자기 즐거움에 가득한 소리를 질렀다. 원래 그녀는 막 우편물을 받은 것이었다. 이것은 분명 어젯밤 조아민이 매여의 요구에 승락해 보내준 것이었다.
인쇄된 신분증 자료가 들어 있었다. 족히 사십여 장은 되어 보였다. 이 것은 모두 서조란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의 것이었다. 그 면목은 제각기 달랐다. 연령도 같지 않았고 호적은 더욱 여러 먼 각 지역의 것이었다. 경찰 측의 도움을 받으면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가 찾던 서조란이라는 이름을 전국 각지에서 모두 찾아 낸 것이었다. 다만 이제 우리의 역량에 기대어 찾아내면 되는 것이었다.
아침을 다 먹은 후 우리는 한 장 한 장 신분증 자료를 살폈다. 그런 후 연령과 호적에 따라 분류를 진행했다. 이론상 본지 호적과 연령이 비교적 근접한 여성이 우리의 목표였다. 하지만 이것도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었다. 누군가 말하기를 서조란이 외지의 어린 꾸냥 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어쨌든 이 이름도 단지 명목 뿐일 것이라는 것이었다.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은 이름 등 뒤에 숨어 있는 그 사람이었다.
백리원도 설거지를 끝낸 후 역시 다가와 자료를 정리하는 것을 도왔다. 뒤적 뒤적거리다 그녀는 갑자기 한 장을 들고 들여다 보더니 보고 또 봤다. 의아해하는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이상… 이상 해!”
“이 여인 내가 아는 사람 같아.”
백리원이 혼잣말로 중얼거리자 나는 급히 그녀 수중의 종이를 건네 받았다. 이 여인의 호적은 회해시의 작은 구였다. 사진을 보니 사십 전후의 여인이었다. 최식식 크로스 단발 머리 아래 턱이 뾰족한 얼굴이었다. 오관은 비록 매우 아름다웠지만 보아하니 다소간 인조미가 느껴지는 것이 성형을 한 의심이 드는 것이었다.
이 얼굴은 확실히 꽤 익숙했다. 나는 뇌 속을 재삼 수색했다. 마침내 한 이름을 떠올렸다. 이것은 내가 처음 이각을 찾아갔을 때 맞닥뜨린 그 허언니가 아닌가? 그녀는 당시 몽란을 위시한 세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생각이 이에 이르자 나는 급히 고개를 들고 물었다.
“엄마! 그녀 알겠어? 그녀가 서조란이야? 내가 엄마 가게 안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었잖아?”
“사람은 이 사람인데… 하지만 그녀의 이름은 허미분(許美芬)이야. 서조란이 아니야.”
백리원은 손 안의 사진을 보고 또 봤다. 자신이 잘 못 알아봤을까 걱정하는듯 했다.
“하지만 아마도 이것은 그녀의 또 다른 신분일 수도 있어. 여강의 연줄이라면 하나의 가짜 신분을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니까.”
매여가 옆에서 분석적으로 말을 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찬동의 표시를 했다. 현재까지는 이 서조란이 우리가 발견한 가장 기댈 수 있는 하나의 실마리였다. 결과는 어찌 되었던지 간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한 바탕 탐구를 진행해야만 했다.
백리원이 우리에게 이야기하길 그녀는 시이윈을 통해 허미분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녀와 알기 전부터 이 허미분은 몽란 삼인방의 일원이었다. 백리원과 그녀는 표면적으로만 친구에 지나지 않았다. 평상시 식사를 하고 쇼핑, 미용을 하는 것 외에 기타의 교제는 아주 적었다. 하지만 그녀가 내가 말하기를 허미분과 시이윈의 관계는 비교적 친밀 했다는 것이었다. 그녀라면 아마도 허미분의 속사정을 알 수 있을 것이라는 거였다.
기왕에 방향을 찾았으니 우리는 즉시 행동을 시작했다. 당연히 이 사건의 구체적인 행동을 하는 것은 바로 나였다. 백리원을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했다. 나와 시이윈 간의 애매한 관계를. 하지만 이 시각 그러한 관계는 내 행동에 있어 해로움 없이 이익을 가져다 주는 것이었다.
일진 광렬한 퍼덕이는 몸짓이 있었다. 여인의 입에서 발출 되는 신음에 맞추어 두 구의 각기 다른 육체가 마침내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흡족한 얼굴을 마주 한 채 사지를 펼치며 누웠다. 팔오금 안 여인의 피부는 희고 깨끗했다. 몸매는 풍만했다.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성숙한 육체 위에는 땀과 성액의 흔적이 가득했다. 여인의 머리는 브릿지를 넣은 웨이브 진 머리결이었다. 오관은 정연하니 아름다운 얼굴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 안에서 발출되는 목소리는 나이보다 어린 여린 목소리여서 한 줄기 부자연스러운 맛을 풍기고 있었다. 하지만 남자 신상의 정욕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기도 했다.
우리는 시이윈 집의 안방 침실의 커다란 침상 위에 누워 있었다. 이 방은 장식이 아주 화려하고 웅장했다. 고급의 프랑스식 가구에 값비싼 페르시아 양탄자가 깔려 있었다. 도처에 돈을 바른 흔적이 넘쳐 흘렀다. 이 시각 방안에는 마음대로 던져진 여인의 하이힐, 브래지어, 팬티 그리고 아울러 찢어진 스타킹 또 남자의 의물들이 흩어져 있었다. 공기 중에는 한 줄기 음란스러운 냄새가 자욱했다.
“사랑하는 동생! 자기와의 사랑 너무 오랜만이야. 또 이런 최고의 느낌 너무 좋아!”
시이윈은 입 속으로 한숨을 몰아 쉬며 손을 내밀어 나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나와 시이윈은 대략 반년 동안 연락을 하지 못했다. 오늘 옛 정을 다시 되살리니 자신 결국 다른 목적을 가지고 왔으니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드는 것을 면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성격과 습성으로 보아 가깝게 상대할 수 있는 사람이 분명 나 한 사람에 그치지 않을 것이었다. 생각이 이에 이르자 송구스러운 마음이 조금 경감되는 것이었다.
몸을 옆으로 돌리며 손을 내밀어 그 희고 보드랍고 기름진 젖을 움켜 잡았다. 나는 한 편으로 그녀의 암홍색 커다란 유두를 희롱하며 한 편으로는 감미로운 말로 그녀를 위로했다. 이러한 여인이 듣기 좋은 말에 대해 나는 이미 아주 능숙하게 숙달이 되어 있었다. 여인은 모두 당연히 남자의 굵고 긴 큰 양물을 애호한다. 하지만 당신이 그녀의 아랫 입을 만족시킨 후에는 다시 위쪽의 입에 대해 몇 가지 정담을 말해준다면 그녀는 두말할 나위 없이 더욱 유쾌해지는 것이다.
화두는 시이윈의 아들로부터 시작했다. 그는 이개월 전 이미 영국으로 날아가 학업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런 후 점차 여씨 집안 그쪽으로 화제를 돌렸다. 시이윈은 분명 나의 최근 신분에 대해 확실히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시기와 또 질투를 실은 채 여강의 상업적 성공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녀의 말에 의하면 몽란은 유럽 순회 공연을 다녀온 후 그야말로 오만이 대단하다는 것이었다. 엉덩이가 하늘로 치솟아 있다는 것이었다. 종일 걸핏하면 그녀의 자매들을 불러 오게 해 면전에서 남편의 권세를 과시한다는 것이었다.
시이윈은 비록 그 모양이 눈꼴 사나웠지만 표면상으로 얼버무리며 응대했다. 결국 여천의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그녀에게 돈을 벌어다 줄 공간 또한 상응해서 올라가는 것이었다. 다행히 몽란의 자랑은 오래 지나지 않아 아주 빠르게 그녀 아들 여천의 윤간 사건으로 들어섰다. 현재 여씨 집안은 이미 전국 인민의 웃음거리가 되어 있었다. 거리마다 모두 이 진귀한 가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몽란은 아들을 위해 분주하게 뛰어다니다 또 다시 과시를 멈추지 않았다.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허미분 이 사람에 대해 들먹였다. 시이윈은 마치 이 화제에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 조금도 숨김 없이 내게 이야기를 했다. 이 허미분의 나이는 최소한 마흔 둘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대외적으로 항상 자신이 사십이 안됐다고 주장했다. 피부로 보나 무엇으로 보나 그녀는 젊어 보였다. 그것은 모두 미용원에 보양을 위해 큰 돈을 쓴 대가였다.
허미분은 회해 본지인이다. 부모는 모두 딱히 재주가 없었다. 하지만 돈을 쓰기 시작하면 씀씀이가 큰 소시민이었다. 딸의 교육에 대해 실리와 공리를 중요시했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그녀는 진지하게 공부를 하지 않았다. 시간을 모두 옷 입고 화장하는데 썼다. 최후에는 간호 학교를 들어갔다. 졸업 후에는 시립병원 산부인과 일을 분배 받았다.
그런데 허미분의 생김새가 뛰어난 것에 의거해 계속 남자들이 그녀의 신상에 돈을 쓰려고 했다. 그리고 그녀의 남자에 대한 요구 또한 아주 높았다. 돈이 있고 힘이 있더라도 또 생기기도 잘 생긴 것을 원했다. 게다가 그녀에 대해 자상하게 대해 줄 것을 원했다. 그래서 비록 신변에 쫓아다니는 놈들이 구름과 같았지만 그녀는 시종 그 중에 한 사람에게 답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이 바치는 예물과 정성에 대해서는 그대로 받아두는 것이었다.
“너 알아?”
시이윈이 입을 내 귀 가까이 가져왔다. 얼굴 가득 신비한 모습이었다.
“허미분은 여강에게 한 다리 걸치고 있어.”
시이윈의 입 속에서 전해진 소식은 확실히 의외였다. 하지만 다른 각도에서 본다면 또 이치에 맞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여강이 그녀에게 자신의 주식을 대신해서 줄 이유가 설명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녀가 여강의 정부가 된 것은 십 몇 년 됐어.”
시이윈의 이 말은 나로 하여금 약간 놀라게 했다. 표면상으로 허미분의 몽란과의 관계는 아주 좋았다. 게다가 겉으로는 그녀에게 충성을 다하듯 보이는 것이었다. 설마 몽란은 허미분과 자기 남편간의 관계를 모른단 말인가?
나는 의문을 시이윈에게 물었다. 그녀는 나의 얼굴을 잡으며 웃었다.
“동생 생각이 맞아. 그녀가 정부가 된 것이 몽란이 정실이 된 시간보다 더 길어. 하지만 요새 몇 년간 여강이 그녀를 다시 찾아오는 것이 아주 드물어. 그래서 그녀 역시 기갈에 시달리고 있어.”
“나에게 시립 병원의 의사로 있는 사촌 언니가 하나 있어. 그래서 난 아주 일찍부터 허미분을 알게 됐어. 하지만 이러한 관계를 나는 계속 그녀에게 말하지 않았어. 그녀 겉으로는 삐까번쩍해 보이지만 사실 밑바닥 뿌리를 나는 잘 알고 있지.”
시이윈은 약간 하찮은 듯이 말을 했다.
그녀가 전하는 말에 의하면 허미분은 한 마음으로 대부호를 원했다 한다. 하지만 결국 그녀의 마음을 흡족하게 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주위의 친구들 한 명 한명이 모두 시집을 가고 자신은 외롭게 혼자 남은 것이었다. 이전에 그녀에게 시도를 해보던 남자들도 한 두 번 시험을 해보다 손에 넣지 못하자 모두 점점 포기를 선택해갔다. 이어서 나이가 들어가자 그녀는 점차 문 앞에서 외면을 당하기 시작했다. 비록 외모는 여전히 보양이 괜찮았지만 암암리 뒤에서 사람들의 웃는 것 같은 소리가 전해져 왔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하게 뜻밖에도 그녀는 하나의 기회를 잡았다. 스물 여섯이던 그 해, 그녀가 소재한 산부인과에 한 환자가 들어왔다. 집안 환경이 꽤 좋은 고령의 산부였다. 산부의 남편은 대국영기업의 지도자였다. 비록 나이는 약간 많았지만 키가 크고 기질이 있었다. 허미분이 이 병실을 책임졌다. 결과적으로 오고 가는 사이에 그녀가 어떠한 술수를 부렸는지는 모르지만 그 산부의 남편과 몸을 섞은 것이었다.
시이윈이 설명할 필요 없이 나 역시 그 산부의 남편이 바로 여강이라는 것을 알아 차렸다. 시간상으로 추정하건대 그 시기는 그가 막 삼항공사 사장 자리를 인계 받아 인생 사업의 상승기에 놓여 있을 때였다. 내 동년의 기억 속을 살펴보면 여강은 항상 깨끗하니 하얀 단정한 와이셔츠에다 정장의 양복을 입고 있었다. 일거일동이 확실히 기개가 드높고 위엄이 넘쳐 흘렀다.
“여강의 첫째 마누라는 몸이 안좋았어. 게다가 나이가 좀 많았고. 그래서 출산할 때 아주 곤란했어. 하지만 그녀는 계속 출산을 고집했어. 결과적으로 아이가 너무 늦었는데 나오지 않아 최후에는 수술을 하기로 했어. 대출혈이 일어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지. 그런 후 생명을 구할 길이 없었어. 게다가 아이 역시 살지를 못했어.”
시이윈은 천천히 말을 하며 한 편으로는 그녀의 그 아름답고 하얀 섬세한 손으로 나의 아랫배를 더듬으며 매만졌다. 그녀의 말투 속에는 다소간의 동정심이 깃들였다.
“여강은 당년 아들만을 진심으로 바라고 있었어. 모자를 둘 다 잃어버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지. 허미분은 이 틈을 이용해 들어갔어. 전심을 다해 여강 심신의 공백을 메워 나갔어. 그런 후 기회를 틈타 상석에 오를 생각이었어. 그런데 그녀 자신이 무기력하게 당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지. 어찌 물거품이 될지 알았겠어? 세월이 지나가 여강의 그녀에 대한 마음이 옅어져갈 때, 이 때 더 젊고 더 아름다운 몽란이 출현 했어. 게다가 이 어린 창녀 년은 몇 번 지나지 않아 배가 불러 온 거야. 여강은 당연히 그녀를 보물처럼 대우했어. 간단명료하게 그녀와 결혼을 한 거지. 중매인을 통해 정식으로 결혼을 청해 여씨 부인이 되었어.”
몽란을 이야기하며 시이윈은 다시 신랄함을 회복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의식적이건 아니건 내 아랫배 밑 농밀한 체모를 긁었다.
“허미분은 시집 갈 가망이 없는 것을 보자 차라리 사직을 하고 주식에 뛰어 들었어. 다행히 여강이 그녀에 대해 잘 대해줘 암지에서 그녀를 도왔지. 그래서 그녀는 표면상으로는 윤택해졌어. 실제적으로는 단지 여강의 지하 정인 중 하나인 것이지. 웃긴 것은 몽란은 아직도 몰라. 그녀와 평상시 자매처럼 놀고 그러는데 사실은 일찍부터 그녀의 남편을 침상에 끌어들여 온 것이지.”
나는 대략 허미분과 여강의 일의 전후관계를 어느 정도 이해를 했다. 이것은 시이윈의 입을 통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쉽게 찾을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날의 갈등 속 이런 것들을 통해서는 허미분과 그 서조란이란 신분의 약점을 나는 아직 찾지 못했다. 나의 이번 걸음은 그들의 옛날 이야기를 들추기 위해서 온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이 허미분은 허영을 쫓는 것 외에 무슨 다른 결점은 없어?”
나는 계속 물음을 던졌다. 한 편으로는 가볍게 시이윈의 희고 매끄러운 거대한 둔부를 주물렀다. 그녀는 약간 풍만한 허리를 살랑이며 말투를 가볍게 허미분을 책망하듯 말을 이어나갔다.
“그 여자는 미신에 빠져있어. 종일 넋이 나가 있어. 절 같은 곳을 다니는게 아니라 어디에 신이 있는 교당이 있다고 하면 일이 있든 없든 늘 묘당 사원을 미친 듯이 가는 거야. 불상에 절하고 신을 부르는 향을 불사르는 것이 적지 않은 것이 바로 영락없는 정신병이라니까.”
시이윈의 말은 나로 하여금 약간 실망케 했다. 허미분은 보아하니 다만 지능지수가 높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도시의 여자들과 교제에는 능숙했다. 그녀의 신상을 통해서는 보다 많은 가치있는 것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았다. 아마도 다만 여강의 애인이라는 관계 때문에 이 국면 속에 그녀의 이름을 출현케 한 것 같았다.
“그런데… “
시이윈은 약간 우물쭈물 하는 것이었다. 그녀는 마치 자신이 계속 말을 해야 할지 아닐지를 정하지 못한 것 같았다.
“그런데 뭐?”
나는 그녀가 말하려다 멈추는 모습을 보고 약간 이상한 것을 느꼈다. 급히 눈빛을 이용해 그녀를 북돋았다.
“내가 사촌 언니에게 한 가지 일을 들었었는데… 바로 허미분과 관계있는.”
시이윈은 새하얗고 풍만한 한 쪽 허벅다리를 내 무릎 위에 걸쳤다. 그녀는 마치 무엇인가 두려워하는 것 같았다. 신체를 나에게 틈이 없도록 꼭 기대며 떨리는 목소리로 한 가지 일을 말하기 시작했다.
여강의 전처에게 일이 생기던 바로 그 날 밤이었다. 밖에는 큰 비가 내리고 있었다. 수술실 그쪽에서 소식이 전해진 후 과의 주임 의사가 모두 건너갔다. 수술실 밖은 어수선했다. 시이윈의 사촌 언니는 당시 자격과 경험이 아직 부족해 현장에는 들어갈 수 없어 단지 밖을 지키고 있었다.
비 오는 밤의 창 밖은 칠흑같이 어두웠다. 대야를 엎은 듯한 큰 비가 줄기차게 내렸다. 병원 정원 안에는 사람의 흔적을 보기가 드물었다. 시이윈의 사촌 언니는 갑자기 한 하얀색 신영이 산방 쪽 문으로부터 걸어 나오는 것을 봤다. 그 그림자의 몸매와 옷차림으로 보아 분명 산부인과의 간호사임이 분명했다. 그 간호사의 손에는 검정색 우산이 들려 있었다. 가슴 속에는 마치 보자기 같은 것을 안고 있었다. 급히 총총걸음으로 영안실 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시이윈의 사촌 언니는 당시에는 크게 주의를 하지 않았다. 그녀는 간호사가 무슨 기계를 나르는 것으로 여겼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그 간호사가 다시 원래의 길을 통해 되돌아왔다. 그녀의 수중에는 여전히 그 보자기를 안고 있었다. 그 때 공중에서 번개가 쳤다. 하늘 끝을 찢을 듯한 섬광이 병원 외부를 온통 환하게 비쳤다. 또 그 검은 우산 아래 간호사의 얼굴을 밝게 비쳤다. 그 평소에 하얗고 아름다운 얼굴이 그 순간 두려움과 불안이 충만해 있었다. 시이윈의 사촌 언니는 이 간호사를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바로 시 병원 산부인과의 한 떨기 꽃이라 불리우는 허미분이었다.
“당시 사촌 언니는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대. 단지 마음 속으로 약간 이상하게 생각했을 뿐이야. 왜 허미분이 몰래 산방을 빠져 나간 것일까? 그녀는 당시 수술 의사 보조는 아니지 않은가? 지금까지 이해가 안되는 것은 허미분이 영안실로 무엇을 하러 달려 간 것일까? 그 곳은 산부인과와는 전혀 업무 왕래가 없는데. 게다가 그토록 비가 쏟아지는 야밤에.”
시이윈은 나의 팔을 단단히 붙잡았다. 그녀의 목소리 속에는 으시시한 느낌이 실려 있었다.
“일이 끝난 후 사촌 언니는 비로서 알게 되었어. 원래 그날 산부는 벌써 아들을 낳았어. 하지만 관내가 탯줄이 뒤얽혀 기관지를 막는 바람에 호흡을 못해 사망에 이르렀어. 그리고 당시 이 갓난아기를 맡은 간호사는 바로 허미분이었어.”
“자기 알겠어? 사촌 언니 나중에 기억을 해내고 말했어. 그녀가 그 날 허미분이 보자기를 안고 달려나가는 것을 봤을 때 마치 미약한 갓난 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은 것 같았다고. 그리고 허미분이 돌아 왔을 때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고.”
시이윈이 여기까지 말했을 때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두려움에 충만해 있었다. 그녀는 더욱 틈이 없게 내 신상의 육체에 달라 붙으며 가볍게 떨고 있었다.
현재는 백주 대낮이었다. 햇빛이 열려있지 않은 커튼 사이로 들어와 우리의 함께 뒤얽혀 있는 벌거벗은 육체를 비추고 있었다. 중오의 햇빛은 여름의 열기를 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모골이 송연한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 속으로 암암리에 약간 섬ㅤㅉㅣㅅ한 것이었다. 마치 햇빛의 열량을 모두 상쇄하는 것만 같았다. 실내에는 차가운 숨결이 유동치는 것만 같았다.
시이윈이 이야기를 한 말투 때문이지 또는 이 이야기가 본래 사람을 겁먹게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마치 그 억수 같은 야밤을 보고있는 것 같았다. 손에 갓난아기를 안고 흑암 속을 드나들던 간호사의 신영, 하늘에서 번쩍이는 번개 불에 끊임없이 빛나는 간호사의 창백한 얼굴, 또 덮어 씌어진 채 큰 비속에 울어대는 소리, 그녀가 빗속을 밟는 소리가 마치 거대한 쇠망치처럼 끊임없이 내 귓가를 두드리고 있었다.
“자기가 느끼기에 허미분이 그 갓난아기를 죽인 것 같아?”
나는 천천히 물었다.
“모르겠어. 난 정말 모르겠어. 나도 단지 사촌 언니에게 들은 것 뿐이야.”
시이윈은 나의 어깨를 단단히 끌어 안고 놓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손바닥에 땀의 흔적을 느꼈다.
“산부가 죽은 후 병원은 거액의 배상비를 지불했대. 당연히 여강으로 말하면 이러한 돈은 얼마 되지 않는 거지만. 그는 심지어 상급기관으로 달려가 의료사고 과실에 대해 고발을 해서 당시 병원장과 산부인과 주임 모두 해직을 당했어. 일이 끝난 후 병원에 새로운 관리층들은 이 사건에 대해 깊이 파고드는 것을 꺼려서 당시의 자료와 문서들은 모두 봉쇄되었어. 또 병원 내에 이 일을 언급하는 것도 금지가 되고. 그래서 진상을 조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대.”
“허미분의 그날 밤 행위에 대해 사촌언니는 계속 어느 정도 의심을 했어. 하지만 감히 확정을 할 수는 없었어. 매번 허미분을 볼 때면 그녀는 모두 그 비 오던 밤에 발생한 일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대. 그 일이 계속 그녀의 마음 속을 맴돌아 장기간 우울증에 시달리다 나중에 다행히 다른 병원으로 전근을 가게되자 비로서 원래 생활의 궤도를 회복했어.”
“동생! 이 일은 너무 무서워. 나 생각만해도 전신에 식은 땀이 나고 손발이 무력해.”
시이윈은 마치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리는듯 말했다. 그녀는 가볍게 자신의 풍만한 가슴 한가운데를 문질렀다. 풍만한 육체를 내 하체에 비벼댔다.
“자기 오늘 가면 안돼. 자기하고 같이 있지 않으면 나 오늘 밤 악몽을 꿀 것 같아.”
“이이! 걱정하지 마. 잠시후면 심지어 꿈을 꿀 힘 조차 남아있지 않을 거야.”
나는 입으로 가볍게 웃으며 몸을 뒤집어 그녀의 새하얀 허벅지를 벌렸다. 그런 후 단단하기가 마치 철근 같은 양물을 삽입했다. 그녀의 하체는 정이 동해서인지 아니면 두려움이 극에 달해서인지 모르겠지만 일찍이 이미 축축해져 있었다.
사타구니 밑 그 미염한 귀부인의 눈처럼 새하얀 육체가 흔들거리기 시작했다.그녀의 끝없이 신음을 내지르는 모습을 바라보며 나의 뇌 속으로는 하나의 계획이 떠오르고 있었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