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장
이 며칠간 나와 백리원은 가면 갈수록 마치 한 쌍의 연인 같았다. 매일 저녁 우리는 모두 영화를 보러 가거나 혹은 공연을 보러 갔다. 당연히 함께 쇼핑을 하거나 맛집 탐방을 다녔다.
우리는 고의로 자신들이 익숙한 곳을 피해 다녔다. 특별히 백리원과 친구들이 늘 드나드는 곳과 특정한 시간을 피했다. 이렇게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눈 속에서 모자 신분을 떨쳐버리고 마치 한 쌍의 정상적인 남녀처럼 도시생활의 아름다움을 향유했다. 다행히 이 도시는 충분할 정도로 커서 우리가 적당한 장소를 찾기 위해 그렇게 애쓸 필요가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면 우리는 가볍게 포옹을 했다. 그런 후 각자의 방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했다. 나는 애써서 지난 날의 육체관계를 회복하려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연인과 유사한 관계를 대단히 즐겁게 향유했다.
하지만 이러한 평정 또는 순조로운 나날은 오래가지 않았다. 우리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
춘절이 가까운 며칠 간은 상가들의 대목이었다. 백리원이 매장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고 때로는 꽤 늦어서야 집에 돌아왔다. 이 때 나는 기꺼이 나서서 기사의 역할을 수행했다. 섣달 그믐 하루 전날 저녁 나는 9시 전후로 맞추어 차를 만륭빌딩 지하 주차장 안에 주차했다.
춘절 휴가가 다가왔기 때문에 관례적으로 백리원은 이 시기에 일년 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청해 밥을 먹는 것이었다. 그런 후 약간의 보너스와 선물들을 모두에게 주며 한 해 동안 고생한 직원들을 격려하는 것이었다. 나는 차 안에 앉아 반 시간 정도를 기다렸다. 짐작컨대 그녀들의 만찬은 거의 끝난 것 같았다. 백리원이 분명 내려 왔어야 할 시간이었다.
한 줄기 눈부신 불빛이 비쳐와 눈을 뜰 수 없게 찔러왔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암중 분노했다. 누가 차를 몰기에 실내에서 이렇게 밝은 전조등을 킨단 말인가? 다행히 차 불빛이 매우 빨리 지나가 나는 그제서야 비로서 그 교통규칙을 지키지 않은 차를 볼 수 있었다.
한 대의 흑색 긴 벤츠 S600L이 내 전방 멀지 않은 곳에 멈췄다. 그 곳에는 세 대의 차가 주차할 빈 공간이 있었는데 이 벤츠는 조금도 예의없이 세 대가 설 자리를 가로로 차지했다. 나와 엘리베이터 입구 사이를 가로 막는 위치를 차지한 것이었다. 동시에 그 놈의 꼬리는 소방 통로를 가로 막았다.
벤츠의 차 문이 열린 후 세 명의 상고머리를 한 놈들이 내렸다. 신상에 점퍼를 걸친 중년 사내들이었다. 생김새는 대수롭지 않았지만 행동거지 하나 하나는 힘이 있었다. 눈빛을 반짝이며 사방을 경계하듯이 훑어봤다. 한 눈에 봐도 훈련이 된 놈들 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나는 자연히 암암리에 경계심을 일으켰다. 이들이 이 곳에 차를 댄 것은 일반적이지가 않았다. 그들이 이곳에 출현한 것은 무슨 의도를 갖고 있는 것인가?
이 때,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백리원이 일신에 화려한 옷차림을 하고 우아한 발걸음으로 걸어 나왔다.
그녀는 상반신에 몸에 달라붙는 디자인의 자색 나사 양장을 입고 있었다. 길고 가는 목에는 흑백으로 격자가 된 스카프를 매고 있었다. 길이가 무릎까지 내려오는 자색의 나사 스커트가 매우 곧은 허벅지를 엄밀히 감싸고 있어 그 풍성하고 둥근 둔부를 더욱 뚜렷이 치켜 올려 주고 있었다. 살색 실크 스타킹이 마치 피부처럼 옥 기둥 같은 긴 다리를 감싸고 있었다. 발에는 7센티 높이의 바닥이 홍색인 검정색 하이힐을 신고 있었다.
그녀의 와인색 긴 머리카락은 정연하게 머리 뒤로 빗어 시뇽 헤어를 하고 있었다. 수수한 얼굴에는 다만 가볍게 다홍색의 립글로스 만을 칠하고 있어 어둠 속 불빛 아래 눈 같은 피부에 붉은 입술을 더욱 요염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그녀는 수중에 사각형의 악어가죽 백을 들고 천천히 걸어 나왔다. 얼굴에는 기대와 동경의 웃음을 걸은 채 한 쌍의 아름다운 눈으로 좌우로 나의 위치를 수색했다.
백리원의 신형을 보자 나는 즉시 정신을 되찾았다. 막 차에서 내려 그녀를 부르려고 했다. 막 차문을 열려는데 그녀가 갑자기 걸음을 멈췄다. 양 눈이 그 벤츠를 노려봤다. 원래 편안하니 유쾌하던 표정이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보아하니 마치 이 차를 인식하고 있는 듯 했다.
이 때 차 옆에 있던 사람들 중 가운데 중년인이 걸어 다가갔다. 그는 아주 공손하게 백리원에게 무엇을 말하는 것이었다. 한 편으로는 말을 하며 한 편으로는 벤츠의 뒷좌석을 가리켰다. 엘리베이터를 마주한 그 뒷좌석은 이미 열려 있었다. 보아하니 마치 상대방이 그녀에게 차 안에 앉아 이야기를 하자고 하는 듯 했다. 하지만 백리원은 벤츠 뒷좌석에 앉은 사람을 매우 꺼리는 모습이었다. 그녀는 양 눈으로 아주 뚜렷이 S600L 뒷좌석을 감히 바라보질 못했다. 다만 가볍게 고개를 가로저어 거절의 표시를 했다.
나는 보면서 정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차문을 열고 건너가 도우려 했다. 막 몇 걸음을 내딛었을 때 S600L 뒷좌석 안의 그 사람이 차에서 내려 일어섰다. 그 사람의 키는 아주 컸다. 양쪽 벌어진 어깨는 양복으로 단단히 감싸여 있었다. 불빛 아래 그는 약간 머리가 하얗게 세어 있었다. 머리 꼭대기 중앙 일대는 약간 번들번들한 것이 아주 뚜렷했다. 비록 내 이쪽으로는 등을 보이고 있었지만 이 사람이 재로 변한다 해도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여강, 그가 어째서 이 곳에 나타난 것인가? 무엇을 하려는 것일가? 설마… 나의 전신 혈관이 갑자기 뜨거워져 갔다. 빠른 걸음으로 그들이 있는 방향으로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감에 따라 그들 사이의 대화 역시 뚜렷이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약간 확실치는 않았다.
“소리(小莉)… 난… 당신… 그러는게 어떻소?”
여강의 말은 아주 무거운 북방 사투리였다. 아주 확실히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분명 설득을 하는 듯 했다.
“여회장님, 이러지 마세요. 당신 같은 큰 인물이 자신의 말에 책임을 지셔야죠. 우리 사이는 불가능해요. 바라건대 관대하게 저를 놔주세요. 그러실 거죠?”
백리원은 말을 하며 한 편으로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녀의 말은 비록 점잖았지만 신정은 아주 확고했다.
나는 발소리를 내며 내달려 이미 그 외에 있던 두 명의 사내를 놀래게 했다. 그들은 내가 다가오는 기세가 흉흉한 데다 얼굴색이 선하지 않은 모습에 동작을 굉장히 쾌속하게 좌우로 하여 나를 덮쳤다. 나는 속이 타들어갔다. 발바닥을 마치 로켓과 같이 빠르게 내딛어 뛰어 올라 그들과 얽히지 않게 했다. 한 발을 S600L의 트렁크를 밟으며 사람들과 그 차를 뛰어넘어 다른 한 사내의 머리 옆으로 뛰어 내렸다.
이야기를 나누던 두 사람은 나에 의해 말이 끊어졌다. 백리원은 나의 출현을 보고 마치 물에 빠진 사람이 생명의 밧줄을 발견이라도 한 마냥 황급히 섬세한 손을 내밀어 나의 팔을 붙잡았다. 나는 몸을 비틀어 그녀를 내 몸 뒤로 가리며 얼굴색 엄숙하게 여강을 마주했다.
나는 처음으로 이렇게 가까이서 여강을 보는 것이었다. 이 거리 상에서 그는 결코 나에 비해 왜소하지 않았다. 긴 말의 얼굴 상의 근육이 비록 아직 늘어지지는 않았지만 가까이서 보니 이미 적지 않은 주름살이 그어져 있었다. 오똑한 매부리 코, 몰인정한 입술과 사각형의 턱이 이 사람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천성이 흉포한 무리라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었다. 양 쪽의 짙게 검은 긴 눈썹 아래 그 눈동자는 아주 예리했다. 이 시각 얼굴을 찡그리며 나라는 불청객을 살펴보고 있었다.
이 때 나에 의해 떨쳐져 버렸던 그 두 사내가 다시 달려들려 했다. 여강이 손을 들어 그들의 보복하려는 행동을 제지했다. 그는 입을 열어 그렇게 거만하고 또 그렇게 귀를 찌르는 듯한 목소리로 말을 했다.
“넌 뭐하는 놈이냐? 너와 소리는 무슨 관계야?”
나의 청춘을 망가뜨리고 나의 모친을 빼앗고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강점한 이 여강을 면전에 서서 보고 있으려니 나는 자신의 양 눈 속 혈관이 팽창하는 것을 느꼈다. 신상의 매 한 곳의 관절과 근육이 모두 움질움질 안달이었다. 이 거리라면 나는 단지 한 손만으로 이 남자의 목을 비틀어 끊을 수 있다. 이런 식의 복수를 원했던 것이 아닌가? 빨리 손을 써. 너의 원수를 놔주지마. 넌 그렇게 오랜 해를 이 날을 위해 참아 온 것이잖아? 뭘 기다려? 나의 뇌 속으로 몇 가지 음성이 이렇게 말하며 최대한 빨리 손을 써 행동할 것을 재촉했다.
나는 갑자기 머리 꼭대기에서 오랜만에 일진 극통을 느꼈다. 왜 이 순간에 다시 말썽을 부리는가? 나는 고개를 가로저으려 노력했다. 극통을 뇌 밖으로 몰아내려 했다. 신상의 근육이 점차 곤두서기 시작했다. 막 출수하려는 그 일순간, 갑자기 한 쌍의 부드럽고 섬세한 손이 나를 움켜잡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백리원의 근심에 충만한 눈빛을 바라봤다. 이어서 그녀의 눈빛을 따라 갔다. 여강의 몸 뒤 우측에 서 있던 그 맨 처음 백리원과 대화를 했던 사내였다. 언제인지 모르게 그의 손에 하나의 새까만 총신이 쥐어져 우리를 마주하고 있었다.
나는 마침내 여강이 두려워하지 않는 원인의 소재를 깨달았다. 장기간 훈련된 경계감이 나로 하여금 장내의 형세가 이미 돌변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 외 두 사람은 이미 분산되어 나의 측후방을 잡아 여강 몸 뒤의 그 사람과 하나의 삼각형의 화력망을 형성하고 있었다. 그들의 수중에도 반드시 같은 무기가 쥐어져 있을 것이었다. 이러한 환경 아래 내가 여강과 그의 몸 뒤 그 사내를 타격할 수는 있겠지만 동시에 몸 뒤의 두 사람을 제압할 수는 없었다. 게다가 백리원이 또 내 신변에 있었다. 나는 그녀에게 위험을 무릎 쓰게 할 수는 없었다.
생각이 이에 이르자 나는 몸을 비틀어 자신으로 백리원을 가로 막았다. 얼굴을 산같이 진중하게해 침착하게 말했다.
“그녀는 이미 당신과 아무 관계도 아냐. 다시 와서 그녀에게 소란을 피우지 마!”
여강은 나의 꾸짖는 듯한 말에 하찮다는 듯 입가를 실룩거리며 웃었다. 눈빛을 직접 나를 건너 백리원을 향하며 말했다.
“소리! 너 이 자식을 위해 나랑 헤어진 거야? 너 언제부터 그 놈과 붙어 먹은 거야?”
나는 눈썹을 꿈틀거렸다. 여강의 말은 비록 알아듣기는 힘들었지만 나는 그중 이상한 것을 발견했다. 그의 말 속 행간을 보니 나를 백리원의 새 애인으로 여기는 것이었다. 나의 신분을 명확하게 지명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설마 그는 우리 사이의 관계를 알아차리지 못했단 말인가?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 있었다. 몽란과 여천은 사건 이후 이미 출국해 순회공연을 다니고 있었다. 그들 모자는 내 손에 약점을 잡혀 감히 비밀을 누설하지 못할 터였다. 여강 자신은 중화관의 필지 싸움에 개입한 후부터 계속 양소붕을 모함해 함정을 만드느라 바빴다. 백리원의 사생활을 탐문할 한가한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가장 믿을 만한 것은 현재의 나는 체형과 용모 상 너무 커다란 변화가 있는 것이었다. 여강이 어찌 생각이나 할 수 있겠는가? 그의 면전에 서 있는 것이 당년 그 문약하고 청수한 소년이라는 것을. 여강이 장악하고 있는 정보 속에서 나는 일찍이 지능이 떨어지는 정신병자가 되었다가 연후 남산도 정신병원의 그 대화재 속에서 죽은 것으로 되어 있을 것이었다.
내가 여전히 낮게 읊조리고 있을 때 팔뚝이 갑자기 조여왔다. 백리원이 언제인지 모르게 나서 있었다. 그녀는 그 양 쪽 긴 팔로 나의 팔 안쪽을 단단히 안고 있었다. 얼굴 위에는 결연하고 단호한 신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녀의 그 아름다운 눈 속에서는 예전에는 볼 수 없었던 용기와 자신감이 내비쳤다. 조금도 여강의 양 눈에 약해지지 않고 마주보며 말했다.
“그래요. 맞아요. 그가 바로 내 남자예요. 나는 그를 좋아해요. 바라니 당신 이후에는 다시 와 나의 생활을 귀찮게 하지 마요.”
백리원의 목소리는 여전히 평상시 같이 부드럽고 가늘었다. 하지만 방금 이 말은 마치 금석을 자르듯이 강개했다. 이것이 지난 날 그 온유하고 조용했던 어린 부인이란 말인가? 그녀의 유약함과 불안정함은 어디로 간 것일까?
나와 여강 모두 그녀의 신상에 갑자기 발생한 의지력에 놀라 멈칫했다.
여강이 받은 충격이 나에 비해 훨씬 컸다. 그의 얼굴 위로 불가사의하다는 표정이 뚜렷했다. 양 쪽 얇은 입술은 멈추지 않고 경련을 일으켰다. 그 깊은 회색의 동공 속으로 재차 흉광이 노출됐다. 마치 백리원이 그의 행위에 공연히 반항하는 것에 극도로 분노한 듯 했다.
나는 나의 팔을 안고 있는 백리원의 손이 미미하게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그녀는 틈이 없도록 단단히 내 팔을 안고 있었다. 이것은 남자가 그녀의 인생을 주도하도록 하던 여인이 갑자기 변해 이렇게 굳강하고 충절스러워진 것이었다. 그녀의 맑고 투명한 밝게 빛나는 눈동자는 조금도 여강의 시선에 위축되지 않았다. 이 순간 백리원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었다.
여강의 손은 이미 반쯤 허공 중에 들려져 있었다. 그는 갈등하는 눈으로 계속 내 신상을 움직임 없이 노려봤다.
나는 암암리에 정신을 집중해 힘을 한 곳으로 모았다. 뇌 속으로는 쾌속하게 삼사종의 포위망을 가를 방안을 확정하고 있었다. 비록 하나 하나의 방안이 모두 승산이 크지 않았지만 나의 전신은 어찌 되었든 상관없이 신변의 이 깊이 사랑하는 여인을 보호하기로 마음을 정했다. 동시에 여강에게 최대한의 대가를 바치도록 할 생각이었다.
최종적으로 여강은 손을 내려놓지 않았다. 아마도 백리원의 의지가 그를 이긴 것일지도 몰랐다. 어쩌면 상인의 이해득실을 따져보는 본색이 작용한 것인지도 몰랐다. 어쨌든 여강은 이번 당면한 교전 중에 결국 패했다. 그는 깊이 백리원을 몇 번 노려봤다. 경련을 실룩거리던 입가가 갑자기 이완이 되었다. 그는 들어 올렸던 손을 머리로 가져가 그 몇 가닥 남지않은 머리카락을 뒤로 쓸어 넘겼다. 그 흉맹하고 패도 넘치던 얼굴 위로 갑자기 몇 가닥 쇠락한 신정이 떠올랐다.
“넌 조만간 나를 찾아 돌아오게 될 거야. 이 말을 기억해!”
그는 냉랭하게 이 말을 마치고는 몸을 돌려 차 뒷좌석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그 세 사내 역시 수중의 총기를 분분히 거두며 차에 올랐다. 아주 빠르게 S600L이 쌩하니 주차장을 빠져 나갔다.
나는 팔 위가 갑자기 무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백리원의 따스하고 부드러운 옥 같은 신체가 바닥으로 쓰러졌다. 급히 손을 내밀어 그녀의 몸을 안았다. 원래 그녀는 앞서 한 줄기 용기로 버티며 여강이 가기를 기다리다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었던 것이다. 양 쪽 긴 다리가 힘이 빠져 버린 것이었다. 나는 차라리 그녀를 안아 올렸다. 품속의 가인이 예상 밖으로 기력이 없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의 옥석같이 결백한 이마에는 심지어 식은 땀이 나 있었다. 선홍색의 립글로스를 칠하지 않았더라면 그 풍성한 입술은 분명 핏기가 하나도 없이 창백해 보였을 것이었다.
나는 그녀를 안고 차 안에 잘 내려 놓았다. 그런 후 차에 시동을 걸고 이 곳을 떠나 집으로 내달렸다.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릴 때 백리원은 여전히 약간 정신이 나가 있었다. 내가 부축해서야 비로서 천천히 걸어 침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나는 이미 이 며칠 간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질 않았었다. 하지만 오늘 백리원의 모습은 나로 하여금 마음을 놓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녀 역시 반대의 의견을 제출하지 않았다. 이 순간 그녀는 아주 무력했기 때문에 나의 존재가 그녀가 기댈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나의 도움 아래 백리원은 간신히 신상의 외투와 스커트를 벗었다. 그녀를 도와 스커트 뒤쪽 지퍼를 열 때 나는 무의식 중에 그녀의 매끄럽고 차디찬 손과 닿았다. 그녀는 즉시 조건반사적으로 경련을 일으켰다. 그 일순간 나는 정말 그녀를 품 안에 끌어 안고 싶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자신의 충동을 억제했다. 그녀가 화장과 악새사리 등을 제거할 때 나는 잘 자라는 인사를 한 후 몸을 돌려 밖으로 걸어 나갔다.
“기다려.”
그 익숙한 목소리가 예상 밖으로 울려 퍼졌다. 나는 나가려던 발걸음을 멈췄다.
“석두, 너… “
백리원은 말을 약간 주저했다. 하지만 그녀는 우물우물하더니 겨우 말을 입 밖으로 꺼냈다.
“너… 나랑 남아줄 수 있어?”
나는 믿을 수 없어 몸을 돌렸다. 눈 앞 백리원은 넓직한 백색의 순면 잠옷 치마를 입고 있었다. 들어가고 나온 매력적이고 아름다운 몸매를 옷감 속으로 어렴풋이 볼 수 있었다. 잠옷 치마 아래로 양 쪽 길고 매우 곧은 가냘프기 그지없는 눈처럼 하얀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그녀의 그 와인색의 웨이브 진 긴 머리결은 아주 자연스럽게 허리춤까지 풀어 헤쳐져 있어 그녀의 원래 늘씬하니 풍만한 동체를 뚜렷이 적지 않게 가냘프게 보이도록 하고 있었다.
이 때, 그녀는 지난 날의 그 온화하고 단아한 얼굴 위로 일종의 어린 동물이 깜짝 놀란 후 어찌할 바를 모르는 듯한 모습이었다. 한 쌍의 가을 호수와 같은 눈동자가 나를 향해 불안한 마음으로 갈구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 시간의 백리원은 마치 허약하고 무력한 어린 여자애와 같았다. 한 시간 전 주차장에서 여강과 직면하던 용맹하고 과감스런 모습과는 현저한 차이가 있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한 줄기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픔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달려가 손을 내밀어 품 속으로 끌어 안았다.
백리원은 아주 순종적으로 내 품 안에 안겨왔다. 양 쪽 긴 팔로 나의 허리를 뒤로 감아왔다. 가슴 앞 그 부드럽고 극히 탄성 풍부한 젖봉우리가 내 신상을 꼬옥 눌러왔다. 나는 품 속 여인의 신체가 계속 떨고 있는 것을 느꼈다. 오늘밤 그녀가 겪은 일은 너무 복잡했다. 내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그녀를 꼬옥 안아주는 것이었다. 내가 안음으로써 전해지는 온도에 따라 그녀는 점점 평정을 찾아갔다.
“날 놓지마. 응?”
백리원이 머리를 들어 올렸다. 아랫 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그녀의 얼굴 위에는 부끄러운 기색과 더불어 또 기대의 빛이 있었다.
“응, 두려워 마. 내가 계속 항상 옆에 있을께.”
나의 위로의 목소리 아래 백리원의 불안한 정서는 간신히 누그러뜨려 지기 시작했다. 미려한 양 눈꺼풀도 닫는 듯 아닌 듯 했다. 마치 나의 목소리에 최면 효과가 있는 듯 했다. 나는 그녀가 이미 피곤해 하는 것을 보고 부드럽게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런 후 자상하게 이불을 끌어 덮었다.
그런 후 나는 옷을 벗었다. 하지만 평소처럼 나체로 자지는 않았다. 팬티를 입은 채 이불 안으로 들어가 누웠다.
이 이불은 사뿐하고 따듯했다. 그녀 신상 특유의 체향이 실려왔다. 다시 이 익숙한 커다란 침상에 누웠지만 나는 과분한 생각을 하지 않았다. 조금도 법도를 넘지 않은 채 백리원의 왼쪽 위치에 그녀와 응분의 거리를 유지했다. 우리는 비록 같은 하나의 잠자리에 들었지만 욕망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만 조용히 피차간의 호흡소리만을 듣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아주 오랫동안 유지되지는 못했다. 이 경계를 깨뜨린 것은 내가 아니었다. 내가 침상에 누은 후 백리원의 호흡이 약간 팽팽해졌다. 나는 그녀의 그 편에서 이리저리 뒤척이며 자세를 바꾸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하지만 늦도록 잠이 들지를 않았다.
“너… 자는 거야?”
마침내 그녀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
“아니.”
나는 평정하게 대답했다.
그런 후 자리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다. 일단의 향기 짙은 육체가 나의 이쪽 편을 향해 다가왔다. 이어서 나의 팔이 한 쌍 섬세한 손에 의해 잡혀졌다. 백리원은 나의 손을 치켜 들어 베게 위에 놓았다. 그런 후 몸을 위로 기대어왔다. 매끄럽고 농밀한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이 나의 팔을 베게 해서 누웠다. 그녀는 여전히 나에게 등을 보인 자세였다. 하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가까워 다만 그 얇은 잠옷 치마만이 가로놓여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약간 부자연스럽게 해명을 했다.
“베게가 너무 푹신해서 내가 받치고서 기타 생각을 못하겠어.”
“응, 자요.”
나는 부드럽게 말했다. 마음 속 즐거움은 마치 폭발할 것 같았다. 다른 한 손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뻗어 백리원을 내 품 안으로 끌어 안았다. 그녀는 약간 떨더니 아주 빠르게 평정을 회복했다. 차제에 양 손을 이용해 내 팔을 안았다. 그녀의 여리고 매끈한 뺨이 내 손바닥에 대어졌다. 가느다란 호흡성이 내 손바닥 중심에 불어졌다. 마치 온순하고 앙증맞은 어린 고양이 같았다.
품 안에 백리원 이 부드럽고 향기 나는 따스한 동체를 안고 있었지만 나는 큰 욕념은 들지 않았다. 마음 속은 편안한 즐거움이었다. 두 사람의 호흡이 점점 가라 앉았다. 마침내 잠에 빠져 들었다.
오랜만에 이 편안한 커다란 침상에 돌아와 아침저녁으로 늘 그리워하던 옥인(玉人)을 품은 채 나는 며칠 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깊이 편안히 잠이 들 수 있었다. 아침 해 뜰 무렵 비로서 천천히 깨어났다. 자신의 팬티를 보니 그 일대가 뚜렷이 불룩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고개를 돌려 품 안의 백리원을 바라봤다.
햇빛이 커튼을 뚫고 백옥으로 빚은 듯한 얼굴 위를 비추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팔을 팔베게해 누은 채 양 손은 자신의 가슴 앞에 놓고 마치 어린 소녀와 같이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비록 잠에 깊이 빠져 있었지만 얼굴 위에는 불안한 정서가 배어 있었다. 얇은 입가는 살짝 오무리고 있고 양 쪽 가늘고 긴 짙은 눈썹은 찡그린 듯 아닌 듯 해 사람으로 하여금 가엽기 그지없도록 느끼게 만드는 것이었다.
나는 마음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심중에 무수한 옛일이 떠올랐다. 물론 아주 많은 위험을 마주하겠지만 나는 품 안의 이 여인을 보호해야만 한다. 그녀가 겪은 고통은 이미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나는 살짝 팔을 이동했다. 팔뚝을 천천히 그녀의 머리 아래에서 빼냈다. 이 과정 중에 나는 계속해서 그녀가 깰까 아주 조심했다. 백리원은 깨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입으로 모호하게 뭐라고 중얼거리는 듯 했다. 그 자세를 그대로 계속 유지한 채 잠에 빠져 있었다.
침상에서 내려온 후 나는 발끝을 들고 걸어가 그 전신 거울을 밀었다. 그런 후 소리 없이 드레싱 룸으로 들어갔다. 드레싱 룸의 등불이 자동으로 밝혀졌다. 부드러운 카펫을 밟으며 걸어가 나는 그중 한 옷장 문을 열었다. 쌓여 있는 명품 가방 속에서 그 흑색 트렁크를 찾아 꺼냈다.
트렁크를 카펫 위에 놓고 나는 기억에 의지해 비밀번호 “861112”를 맞췄다. 트렁크 속에서 “딸칵” 하는 소리와 함께 나는 손으로 이 트렁크 뚜껑을 열 수 있었다.
트렁크 내부는 겉보기와 달리 그렇게 깊지 않았다. 깊지 않은 바닥 위로 아주 정연하게 열 몇 가지의 물건이 늘어져 있었다. 여러 국가의 여권 세트, 안쪽의 이름은 각양각색이었다. 하지만 여권의 사진은 모두 나 자신이었다. 겉보기에 USB 같은 물건이 하나 있었고 은색의 장방형 위성전화도 하나 있었다. 또 열 몇 개의 다발로 된 백 위안 짜리 지폐 묶음이 있었다.
나는 대충 이들 물건들을 살펴보고 약간 실망했다. 이 안에는 내가 생각했던 것이 없었다. 나는 여권, 지폐, 전화 류의 물건을 모두 꺼내 바닥의 흑색 벨벳으로 된 바닥판을 드러냈다. 나는 손가락으로 상자 안을 한 바퀴 더듬었다. 마침내 양쪽 모서리의 직각 부분에 미미하게 불룩한 곳을 찾았다. 육안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운 두 개의 버튼이었다. 나는 손톱 끝을 이용해 두 개의 불룩한 곳을 아래 쪽으로 눌렀다. 손 위로 용수철의 압력이 늦춰지는 것이 느껴졌다. 벨벳 바닥이 이미 위로 약간 튀어 올라 있었다.
나는 양 손으로 이 바닥을 끄집어내 아랫쪽 3촌 깊이의 어두운 움푹 들어간 곳을 노출시켰다. 이 곳의 용적은 윗부분보다 더 컸다. 안쪽에 늘어져 있는 물건이 나의 정신을 번쩍 들게 했다. 나는 매 하나의 설비를 꼼꼼히 보지 않고 먼저 투명한 비닐봉지 하나를 꺼냈다. 그런 후 서둘러 이중판을 잘 닫았다. 나머지 물건을 모두 원래대로 넣고 가방을 닫았다. 이러는 와중에 한 작은 물건이 카펫 위로 떨어졌지만 나는 당시 발견을 못했다.
나는 비닐봉지를 열었다. 안에 있는 부속품들을 모두 트렁크 위에 늘어 놓았다. 손가락으로 가볍게 이들 흑색 부속품 위를 매만졌다. 마치 한 줄기 난류가 손가락 끝을 통해 신상으로 흐르는 것 같았다. 일종의 익숙한 감각이 손가락 끝을 두근대게 했다. 마치 하나 하나의 부속품 모두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다. 열정적으로 우호적으로 나와 교담을 나누는 듯 했다.
나의 오랜 동료. 오랜만이었다.
눈을 감고 나는 깊이 숨을 들이켰다. 그런 후 손을 깊이 뻗었다. 손으로 이 부속품들을 조립하기 시작했다. 나의 손가락은 마치 피아노를 치듯이 이들 흑색 부속품 위를 거닐었다. 노리쇠, 공이, 손잡이가 손에 잡히는 대로 딸려왔다. 조금도 힘을 들이지 않고 일련의 물 흐르는 듯한 동작 이후 완전한 구조를 지닌 권총이 이미 내 손 안에 출현했다. 그리고 내 마음 속으로 세던 숫자는 막 “8” 이라는 숫자에 도달해 있었다.
나는 눈을 떴다. 마음 속으로 만족해하며 수중의 글록(Glock)18 을 바라봤다. 원산지는 오스트리아, 전장은 186밀리미터, 총의 무게는 620그램, 파라벨럼(Parabellum) 9*19밀리미터 탄환을 사용한다. 총신 위 선택 스위치로 자동 패턴을 전환할 수 있다. 100미터 범위 내의 어떠한 적일지라도 코브라가 불을 뿜으면 침착하게 사지로 몰아넣을 수 있다. 가장 나를 만족시키는 것은 그것의 탄창이 22발의 탄두를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일찍이 몇 번인가 임무를 집행할 때 성공 직전 실패를 할 때 나는 이 왕성한 탄량에 힘입어 총탄이 비 오듯 쏟아지는 와중에 적들과 공방전을 벌이며 최종 국면을 돌리곤 했던 것이다.
나는 가볍게 매끄러운 금속 총신을 매만졌다. 손잡이의 무늬는 이미 내가 하도 만져서 약간 평평해져 있었다. 방아쇠 주위에 하나의 뚜렷한 흠집이 있었다. 그것은 어느 임무 중에 총을 들고 뛰다가 한 척의 진행중인 화물선에 부딪친 것이었다. 하지만 이 것은 글록18의 화력이나 정확도에 한 자락의 영향도 미치지 않았다. 다만 그것을 내 손바닥 안에 넣었을 때 총구를 대상에게 겨눌 때 스스로 조정을 해야만 했다.
나는 글록18을 들었다. 자신과 그 놈 간의 그 독특한 묵계가 다시 회복된 것을 느꼈다. 마치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역량이 이 총기 속으로부터 나의 혈관 속으로 전해지는 것 같았다. 나는 한 바퀴 돌았다. 몇 가지 표준적인 자세를 취하며 최종적으로 드레싱 룸의 문 입구를 겨눌 때 가늠쇠 안으로 하나의 인영이 출현했다.
백리원은 신상에 얇은 잠옷치마를 입고 있었다. 어렴풋이 옷감 안쪽으로 아름다운 몸매를 볼 수 있었다. 눈처럼 하얀 양 쪽 다리가 맨발로 카펫 위를 밟고 있었다. 약간 헝클어진 와인색의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은 허리까지 풀어 내려져 있었다. 그 약간 우울하고 수수한 얼굴 위에는 불가사의한 표정이 가득했다.
그녀를 보자 나는 마음 속으로 놀랬다. 황급히 글록18을 거두어 몸 뒤로 숨겼다. 하지만 이미 너무 늦어버렸다. 백리원은 경악한 채 천천히 나를 향해 다가왔다. 그녀의 과거 풍윤하던 붉은 입술이 약간 창백해져 있었다. 어조를 특별히 천천히 한 자 한 자해서 물었다.
“석두, 너 방금 손에 그게 뭐야?”
“나… 이건… “
나는 마치 현장을 들켜버린 도둑 마냥 어찌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다.
백리원은 내 몸 뒤로 가있는 팔을 잡아 끌었다. 그녀의 팔 힘은 크지 않았지만 나는 감히 그녀에게 저항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내 수중의 그 흑색 독사를 본 후 놀라서 비명을 질렀다. 양 손으로 가슴 앞을 저미며 믿기 어렵다는 듯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째서… “
“너 어째서 이런 물건을 가지고 있는 거야?”
그녀의 그 수려한 짙은 눈썹이 다시 찡그려졌다. 목소리 속에는 두려움과 불안이 충만했다.
“걱정하지 마. 난 그냥 당신을 보호하려는 것 뿐이야.”
나는 앞으로 한 걸음 나섰다. 백리원은 반대로 뒤로 한 걸음 물러났다.
“날 보호한다고… 하지만, 너 이것은 사람을 죽이는데 쓰는 것이잖아.”
그녀는 양 쪽 긴 팔로 가슴 앞을 짚으며 마치 무슨 공포스런 일을 생각하는 듯 했다.
“설마, 너 찾아가려는… “
“어제 그가 어떻게 협박하는지 못 봤어? 난 그 놈이 당신을 해하도록 내버려 둘 수 없어.”
나는 자신의 말투를 억제하려 노력했다. 여강을 떠올리자 내 마음 속의 노화를 참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안돼. 너 이럴 수는 없어.”
백리원은 갑자기 격동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 손을 서로 꽉 잡으며 간청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석두, 제발 제발. 너 천만에라도 충동적이 되면 안돼. 네가 만일 살인자가 되면 이후에 나는 어떻게 하란 말야.”
백리원의 얼굴은 비애의 신정이 가득했다.
“걱정하지 마. 나 일을 서툴게 처리하지 않아. 난 어떠한 증거도 남기지 않을 거야.”
나는 양 미간을 찌푸렸다. 백리원의 말투 속에는 여전히 나를 아들 다루듯 하는 것이었다. 요사이 그녀는 이미 점점 이러한 모친의 말투에서 변해가고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위급한 일이 닥치자 그녀는 여전히 자신도 모르게 다시 그 말투를 유출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