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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연스럽게 말하며 어깨를 으쓱였다.

“좋지? 내 말대로 해. 이번 밥 한 끼는 내가 쏘게 해줘.”

나는 그녀가 더 많은 생각을 하기 전에 명쾌하게 그녀의 머뭇거리는 것을 끊었다.

나의 이러한 종용하는 듯한 태도는 도리어 효과를 발휘했다. 엄마는 분명 나의 강압에 기가 눌리는 것이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정말? 언제 이렇게 나가서 먹는걸 좋아하는 걸로 바뀐 거야? 설마 엄마가 해주는 밥이 물린 거야?”

“엄마의 손 맛이야 나 영원히 물릴 리가 없지. 그냥 엄마에게 항상 수고를 끼치는게 아쉬워서 그래.”

나는 한편으로 웃음을 머금고 말하여 한 편으로는 가볍게 그녀의 섬세한 손을 잡아 올렸다. 눈 앞에 그 흰 파와 같이 긴 손을 애련의 빛으로 감상했다. 나는 살며시 그 하얗고 부드러운 피부 위를 매만지며 말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손이 만일 지나치게 닳기라도 하면 내 어찌 마음이 아프지 않으리오.”

“입에 침이나 바르셔!”

엄마는 옥 같은 손을 살짝 떨며 내 손바닥 안에서 뽑아 내갔다. 차제에 가볍게 나를 때리며 부드러움 속에 어여쁘게 책망했다.

입으로는 비록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지만 엄마의 펴져있는 눈꼬리로 보아 그녀는 나의 방법에 반감은 없는 듯 했다.

“너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나 가서 정리 좀 하고.”

말을 마치고 그녀는 몸을 돌려 안방으로 걸어 들어갔다. 가사복을 통해 그녀의 가냘픈 허리가 살랑살랑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나는 그녀의 양 쪽 긴 다리의 발걸음이 아주 날렵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치 심정이 갑자기 아주 좋게 변한 듯 했다.

나는 어렴풋이 자신이 무엇인가 적절한 일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우리는 세기 영화관을 걸어 나왔다. 한 편으로는 방금 전 은막 위의 즐거리를 이야기하며 한 편으로는 발길 닿는 대로 이 번화가 거리를 행보했다.

이 기간 동안 나와 백리원의 관계는 점점 변하고 있었다. 이 며칠간의 반성을 통해 그리고 윌라 수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통해 느낌으로써 나는 자신과 백리원 간의 문제의 소재를 알아 차렸다. 그리고 나는 현재 아주 참신한 태도로 그녀의 신변에 돌아왔다. 나는 필수적으로 그녀를 향해 충만한 자신감과 수컷의 생물로서의 장악력을 전시했다. 나는 예전의 세세한 방법들은 개의치 않았다. 더욱 두 사람의 생활 속으로 많이 참여했다. 아울러 점점 주동적인 지위를 점거해 나갔다. 평소 먹는 음식이나 일상활동의 안배, 소일거리 오락이나 옷이나 화장의 선택 등을 통해 나의 의견은 생활 속에서 가면 갈수록 중요해졌다. 그리고 백리원의 나에 대한 의존은 가면 갈수록 심화되어갔다.

만일 우리가 계속 암지에서 사귀는 것을 유지하고 있다 하더라도 그녀는 나를 계속 보호할 필요가 있는 아들로 여겼을 것이었다. 비록 육체와 성(性)적으로는 내가 주동의 지위를 차지하고 있더라도 그녀의 나에 대한 것은 모친이 친생아들을 사랑하는 것에 더욱 가까웠다. 그리고 아울러 지난날의 탈선의 경위가 죄책감을 동반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신의 육체를 이용해 그것에 대해 나에게 그 대가를 보상하려는 것이었다. 내가 생활상으로 그녀에게 더욱 큰 유쾌함과 만족을 주는 것과는 무관하게 우리의 모자 관계는 변할 수가 없었다. 이런 관계는 성과 점유욕이 혼합되어 더욱 더 복잡하게 변하고 더욱 더 취약했다. 만일 우리가 처리를 잘 못한다면 어느 날 두 사람의 사이는 메울 수 없는 균열이 발생하는 것이었다. 그 때가 되면 후회해도 소용없는 것이었다.

나의 변화에 대해 백리원은 약간 갑작스럽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주 빠르게 이러한 미묘한 관계에 적응을 해갔다. 그녀는 본질적으로 온화하고 유순한 전통적인 여인이었다. 이러한 여인은 힘이 센 수컷에 대해서는 반항능력이 없어지는 것이었다. 이전에는 나의 면전에서 그녀는 모친의 신분이 우세했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점차 주도적인 냄새를 발산해갔다. 그녀 역시 천천히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갔다.

하지만 단지 그녀로 하여금 나를 남자로 대우하게 하는 것 만으로는 불충분했다. 나는 일개 육체상으로 정복 당하는 여성이 필요한 것이 아니었다. 나는 그녀의 심신 전부를 갖고 싶었다. 그녀가 가진 모든 온유함과 사랑을 나에게 바치게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래서 생활 이외에도 나와 항상 그녀가 연결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한 아들의 각도가 아니라 한 남자의 방식으로 그녀를 이해하려 했다.

내가 이제서야 발견한 것은 자신이 원래 백리원에 대한 인식이 너무 적었다는 것이었다. 그 이전에, 내 눈 속에 그녀는 다만 그 자애롭고 온유한 모친 아울러 미염 절륜하기 그지없는 우물이었다. 근본적으로 그녀 역시 그녀의 청춘시절이 있다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그녀도 바보 같이 굴었던 여자아이 시절을 보낸 것이었다. 그녀 역시 자신의 심사와 작은 비밀이 있는 것이었다. 그녀가 가장 애호하는 가수는 매염방과 장국영이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는 해외의 로맨스 애정 영화였다. 그녀는 심지어 일찍이 한 선원에게 시집을 가는 환상을 가진 적이 있었다.

우리 사이는 점점 못할 말이 없는 사이로 변해갔다. 이 말은 내가 더욱 더 이 여인을 이해하는 것이 증가되었다는 것이었다. 또 두 사람 사이의 친밀 정도가 증가했다. 그래서 우리는 비로서 오늘 이렇게 도시 속을 손을 잡고 걸을 수 있는 것이었다.

이 시가지는 이 도시 속에 가장 번화한 가장 최신 유행의 쇼핑 장소였다. 매일 같이 외지에서 이름을 듣고 몰려온 관광객으로 가득 찼다. 그래서 우리는 아무 염려 없이 각양각색의 군중 속을 산보했다. 거리 양쪽의 점포들은 국제적인 명품 브랜드 위주였다. 비록 고급 쇼핑몰 안의 플래그숍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지만 백리원은 또 흥미를 보이며 나를 끌고 한 집 한 집 쇼핑을 다녔다. 비록 우리가 모두 살 것은 아니었지만 여인은 쇼핑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특별히 그녀들은 옷과 화장품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었다.

우리는 Maxmara 매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한 쌍의 젊은 연인이 걸어 나오는 것을 마주했다. 남자는 검은테의 안경과 최신 유행의 머리 스타일을 하고 있는데 한 눈에도 막 대학을 졸업한 듯한 모습이었다. 여자는 긴 머리에 짧은 치마에 작고 정교했다. 몸매가 약간 살이 있는 것을 제외하고는 생긴 것이 꽤 아름다웠다. 두 사람은 손에 손을 잡고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감정이 아주 좋은 모습이었다.

그들은 나와 백리원이 지나간 신영을 아주 오랫동안 바라보더니 마치 굉장히 흥분한 듯 머리를 맞대고 함께 소곤소곤 속삭였다.

지나칠 때 나는 여자아이가 하는 말을 들었다.

“꺄, 너 저 윈드재킷 입은 아저씨 봤어? 정말 키도 크고 잘 생겼어. 수염은 또 간지나는 것 봐. 정말 사람 미치게 만드네, “

남자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여자친구에게 맞장구를 치는 것 뿐만 아니라 혼자말로 중얼거리듯 말하는 것이었다.

“그래. 하지만 그의 옆에 여자도 아주 아름다워. 피부는 아주 하얗고 또 광택 있고. 몸매도 섹시한 것이 아주 죽여주잖아.”

“응, 게다가 그녀 옷을 입은 것이 전부 브랜드야. 일거수 일투족이 모두 마치 여배우같아. 내가 보기에 심지어 판빙빙이 오더라도 그녀에게 안될 것 같아.”

여자아이도 찬동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정말, 정말 아름다워, 마치 여신 같아.”

남자아이는 마치 곧 눈물이라도 떨굴 듯 하는 것이었다.

그들 두 사람이 말한 것은 당연히 나와 백리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 두 아이를 전혀 개의치 않았다. 백리원은 오히려 듣더니 기분이 좋아졌다. 그녀는 머리 뒤로 풀어헤쳐진 와인색의 웨이브진 긴 머리결을 가볍게 쓸어 넘기며 잠시 몸을 돌려 아름답고 고운 모습으로 눈에 감사의 뜻을 담아 그들 두 사람을 향해 온유한 웃음을 띠우는 것이었다.

그녀가 이렇게 뒤돌아 보고 웃는 눈짓이 흐르는 사이 무한한 풍정이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것을 마주한 젊은 연인은 모두 우두커니 보고만 있었다. 우리가 남성용 탈의실 앞에 섰을 때 또 어렴풋이 그들이 대화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사람은 이미 가버렸는데 넌 아직도 멍하니 서있어? 혼이 달아나 버린 것 아냐?”

여자아이가 약간 화를 내며 남자친구에게 불평을 했다.

“너 무슨 헛소리야. 난 그냥 보기만 했을 뿐이야. 무슨 상관이야?”

남자아이는 심사가 들추어지자 화를 내며 답을 했다.

“치, 내가 아직도 네 속 좁은걸 모를까봐? 하지만 너 꿈도 꾸지 마. 저런 대미녀들은 반드시 주인이 있으니, 저 잘생긴 아저씨가 분명 그녀의 남자친구 같아. 잘 생각해봐.”

여자아이의 질투심 깊은 책망에 남자아이는 마치 자신의 행위가 부적당하다는 것을 인식한 듯 급히 정신을 차리며 여자친구에게 환심을 사려했다. 두 사람은 투닥투닥대며 점점 멀어져갔다.

나와 백리원은 서로의 눈을 쳐다봤다. 방금 전 발생한 작은 에피소드는 우리를 자연히 암암리에 웃게 만들었다. 우리는 한 전신 거울 앞에 서있었다. 백리원이 나를 끄는 바람에 거울 속을 바라보았다. 문득 그 어린 연인들이 느낀 것이 진일보해 이해가 되었다.

거울 속에 한 쌍의 풍채가 출중한 남녀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있었다. 남자는 일신에 짙은 회색의 양복을 입고 있었다. 겉에는 검푸른색의 긴 윈드재킷을 걸치고 있었다. 반짝반짝 빛이 나는 정장 가죽구두에 큰 키에 우뚝한 체형이 완전 눈에 확 띠었다. 대리석을 빚어 놓은 듯한 윤곽이 선명한 오관에 더해서 입술가로부터 아래턱 까지는 정연하게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 예리하고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이 연령을 초과하는 성숙함과 진중함을 드러내고 있어 그 여자아이가 아저씨라고 부른 것을 탓할 수 없게 하는 것이었다.

내 옆에 백리원은 또 다른 분장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상반신에 미백색의 양모 가디건을 걸치고 있었다. 넓직한 소매가 팔목까지 걷어 올려져 있어 은팔찌를 찬 희고 깨끗한 손이 드러나 있었다. 안에는 길게 둔부까지 내려진 스커트식 상의를 입고 있었다. 백색의 레이스가 가슴 한가운데 열려있는 쇄골 아래쪽을 장식하고 있었다. 상의의 허리부분은 아주 위쪽으로 디자인 되어 있었다. 스커트식 상의의 옷자락이 밖으로 산개되어 있기 때문에 그녀의 원래 아주 긴 하반신이 더욱더 가냘프고 길게 보였다. 하반신에는 검은색 스키니진을 입고 있었다. 살에 달라붙는 바지통이 매우 곧고 둥근 허벅지를 단단히 감싸고 있었다. 그녀의 창백하리만큼 하얀 발에는 7센티 미터 높이의 은색 망사앵클부츠를 신고 있었다. 와인색의 웨이브 진 긴 머리카락은 머리 뒤로 마음대로 넘겨져 있었다. 수수한 얼굴 위에는 BB크림과 담담한 립 글로스를 바르고 있어 뚜렷하게 청신하고 우아한 것이 온화하고 시원스러웠다.

백리원이 이렇게 일신에 차려 입으니 더욱 뚜렷하게 젊어 보였다. 그녀의 피부와 몸매는 원래 보양이 아주 좋아 내 옆에 서 있으니 조금도 모친 같지가 않았다. 그리고 나의 외형과 차림새는 세상의 온갖 풍파를 강화한 것이어서 함께 서 있으니 그녀에 비해 나이가 더 들어 보이는 것이었다. 우리는 마치 연령이 비슷한 연인 같이 어깨를 나란히 하고 서서 기쁨이 충만한 채 거울 속의 피차를 감상하는 것이었다.

“석두, 내가 너랑 같이 서 있으니 늙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상점에서 나온 후 백리원이 방금 전 그 작은 에피소드를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 듯 말했다.

“조금도 늙어보이지 않아. 내가 봐도 나보다 훨씬 젊어보여. 그 남자애도 무슨 여신으로 보지 않았겠어?”

나는 고의로 놀렸다. 나는 현재 이미 점점 그녀의 칭호를 바꾸고 있었다.”엄마” 라는 이 칭호는 너무 엄숙했다. 매번 입 밖에 나올 때 마다 마치 두 사람 간에 한 줄의 경계선을 긋는 것 같았다. 나는 일부러 이 단어를 회피했다.

“또 그래. 언제나 듣기 좋은 말만 하고 그래. 짐작컨대 그 사람들 등 뒤에서 몰래 나를 웃고 있을 거야.”

백리원은 미미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그녀의 입가가 치켜 올라간 것은 그녀가 사실 이런 느낌을 좋아한다는 것을 표시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을 말한다면 어떠한 처음 만나는 사람도 모두 그녀의 연령을 오판하는 것이었다. 왕왕 그녀를 최다 30 출두로 여기는 것이었다.

“어딜 그래? 그들은 몰래 날 욕하고 있을걸.”

나는 가볍게 웃었다.

“널 욕해? 왜 너를 욕해?”

백리원은 이해를 못하고는 물었다.

“그들은 분명 날 욕했을 거야. 이 자식 뭐가 대단하길래 뜻밖에도 이런 대미녀를 손에 넣었을까?”

나는 고의로 과장하며 말했다.

푸훗하는 일성과 함께 백리원은 나의 말에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녀의 활짝 핀 꽃과 같은 웃음은 지나 다니는 행인들의 시선을 불러 일으켰다.

“너도 참, 정말 언제나 입에 발린 말만 말해.”

백리원은 교태롭게 생긋 웃으며 말했다. 그녀와 나의 대화는 친밀하니 반감이 없었다. 나는 자신의 요즘 태도가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거야 어쩔 수 없지. 누가 그렇게 아름답게 생기래? 한 번 봐. 길에 있는 사람들 모두 보고는 혼이 달아난 것 같잖아. 내 말이 맞자나.”

나는 어쩌지 못하겠다는 듯 가장하며 말했다.

마치 나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는 듯이 맞은 편에서 한 도수가 높은 안경을 낀 뚱뚱이가 다가왔다. 그는 한 편으로 걸으며 한 편으로는 거듭해서 백리원의 신상을 바라봤다. 우리의 옆을 지나간 후에도 그는 멈추지 못하고 고개를 돌려 백리원의 뒷맵시를 훔쳐보는 것이었다. 결과적으로는 길가 가로수와 부딪쳐 안경이 바닥으로 떨어져 버렸다.

“봐. 또 한 사람을 넘어뜨렸잖아. 그것도 중량급 인물로 말야.”

나는 뚱뚱이의 행위를 가리키며 백이원을 바라봤다.

“알았어. 됐어. 다른 사람을 비웃지 마. 나도 험한 일을 일으키기 싫어.”

백리원은 참지 못하고 손으로 입을 가리며 웃으며 가볍게 나를 잠시 때리는 것이었다.

그 뚱뚱이는 안경을 들어 묻은 먼지를 닦았다. 그는 또 백리원의 방금 그 웃음이 그를 향한 것으로 여기고는 우리의 점점 멀어져가는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치열이 드러나 벌려진 입으로는 행복의 웃음이 노출되고 있었다.

전면에 높이가 비교적 가파른 계단이 있었다. 나는 백리원의 힐이 너무 높아 불편할 것을 염려해 팔을 내밀어 그녀의 손을 가볍게 움켜 잡았다. 백리원은 가볍게 떨었지만 나를 거절하지는 않았다. 손바닥 안에 놓인 그녀의 옥 같은 손의 야들야들하고 매끈한 피부의 촉감이 내 마음 속을 흐뭇하게 미소 짓도록 만들었다. 나는 그녀를 부축해 옆에서 걸으며 말했다.

“젊었을 때는 정말 아주 아름다워서 분명 아주 많은 남자가 쫓아 다녔겠어.”

“고얀 석두. 무슨 그런 말을 하는 거야?”

백리원의 오늘밤 심정은 분명 아주 좋았다. 그녀는 이런 식의 여자아이 같은 태도로 말하는 것을 오랫동안 보이지 않았었다.

“관심이 있으니까 그렇지. 좀 더 이해를 하고 싶으니까 그래.”

나는 천연덕스럽게 가장하며 답했다.

“좋아, 말해주지… “

백리원은 개의치 않는 듯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많지 않았어.”

“그럴 리가? 설마 예전의 남자들은 모두 눈이 삐었었단 말야?”

나는 고의로 과장하며 말했다.

“호호, 그런건 아냐.”

백리원은 나의 도발에 아주 즐거워하는 것이었다. 우리는 이 때 이미 계단을 내려왔다. 그녀는 계속 자신의 손이 내 수중에 잡혀 있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주 편안하게 나에 의해 이끌려 천천히 걸음을 내딛었다.

“네 외갓댁이 아주 엄격했어. 여자아이는 집에 있을 때 함부로 나가 놀지도 못했어. 저녁 8시 이전에는 집으로 돌아와야 했고.”

백리원은 마치 기억 속으로 빠져드는 듯 그녀의 말투가 애교스럽게 변했다.

“날 ㅤㅉㅗㅈ아다니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었어도 그들도 방법이 없었어.”

“하지만 쪽지나 연애편지 같은 것은 도리어 적지 않았지.”

그녀는 한 마디를 더 보충하고는 이어서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걷고 걸어 이미 강가를 따라 나있는 길을 걷고 있었다. 이 시간 길에는 행인이 많지 않았다. 삼삼오오 모두 연인들이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슴푸레한 불빛이 두 사람의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그럼 그 중에 어떤 남자를 좋아한 거야?”

나는 편안하게 물었다.

“뭐? 갑자기 그런 거는 왜 물어… “

백리원은 약간 급작스럽다는 듯 약간 검연쩍어하며 물었다.

“어떤 식으로 해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지 알고 싶어 그래.”

나의 말투는 약간의 가식도 없이 조금도 감추지 않고 솔직했다.

“남자는… 네 아빠 같은 사람이 아주 좋지.”

백리원도 나의 눈빛에 조금도 주눅이 들지 않고 마주 보는 것이었다. 그녀의 입가에는 한 자락 웃음기가 넘실거렸다. 마치 나의 이러한 주동적인 행위에 반감이 없는 듯 했다.

“아빠가 어떻게 방심을 훔칠 수 있었던 거야?”

나는 그녀의 손을 잡아 끌어 길가의 긴 벤치 의자에 앉았다.

“그는… “

고숭을 떠올리자 백리원의 붉은 입술가로 한 줄기 웃음이 피었다. 눈빛 속으로는 젊은 시절의 아련함이 내비쳤다.

“장점이 아주 많았어. 착실하고 듬직하고 안정감 있고 사람을 관심있게 잘 돌볼 줄 알았어.”

“가장 중요한 것은 그는 아주 인내심 있게 끈기가 있었어.”

백리원의 눈빛은 나를 바라보고 있지 않았지만 나는 그녀의 말 속 뜻이 가리키는 것을 알아 차렸다.

“그럼 나는 느끼기에 어때?”

나는 내친김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몸을 옆으로 틀어 그녀의 양 눈을 바라봤다.

나의 주동적으로 충만한 행위에 백리원은 약간 견딜 수 없는 듯 했다. 그녀는 나의 압박을 피하려 했다. 하지만 나의 카리스마는 이미 사방을 자욱히 뒤덮고 있었다. 이 때 내 얼굴과 그녀의 거리는 단지 손가락 두 개 거리 뿐이었다. 내 신상의 강한 수컷의 냄새를 맡자 그녀는 자연히 약간 허둥대지 않을 수 없었다.

“너는.”

백리원은 흰 파와 같이 길고 섬세한 손을 내밀어 나의 가슴 앞을 짚었다. 그 가을호수와 같은 눈으로 나를 세심히 살폈다. 그 눈빛이 갑자기 희미하게 변했다. 그녀는 한 참을 바라보더니 희고 깨끗하니 오똑한 코를 찡그렸다. 마치 필사적으로 웃음을 참는 것 같았다.

“그런대로 괜찮아.”

그런대로 괜찮아? 이게 무슨 대답이야… 내 마음 속은 마치 무수한 말들이 짓밟고 지나가버린 것 같았다. 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는 것을 보고 백리원 얼굴의 웃음기는 가면 갈수록 짙어졌다.

“멍청이, 내 마음 속에 너는 가장 우수하잖아? 설마 내게 다른 말을 하리라 생각한 거야?”

백리원은 희고 깨끗한 가냘픈 옥과 같은 손가락을 내밀어 나의 뺨 위를 가볍게 긁었다.

“그럼 안되잖아? 왕노파가 오이를 팔며 오이가 제일 좋다고 자랑할 수는.”

말이 여기에 이르자 그녀는 갑자기 자신의 말이 부적당하는 것을 깨달았다. 이미 말을 거두기에는 너무 늦은지라 자신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좋아. 감히 나를 오이로 만들다니 왕노파는 죽지 않으려면 그 대가를 치뤄야 할거야.”

나는 짓궂게 그녀의 겨드랑이 아래 허리춤에 간지럼을 태울 듯한 손동작을 했다.

어릴적 백리원이 늘상 나와 이런 식의 놀이를 할 때 나는 그녀가 아주 간지럼을 잘 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내가 막 간지러움을 태울 듯한 손동작만 해도 그녀는 놀래서 얼굴색이 변하며 입으로 계속해서 비는 것이었다.

“어멋! 하지마!”

백리원은 긴 팔을 완강히 휘두르며 저항했다. 양 쪽 7센티 높이의 은색 망사 앵클부츠를 신은 긴 다리도 목적없이 헛발질을 했다. 하지만 또 나에 의해 몇 번 기습을 당하자 이따금씩 은방울이 구르는 듯한 웃음소리를 터뜨렸다.

나는 한 동안 그녀와 실랑이를 하다 차제에 그녀의 향그런 어깨를 감싸며 그녀를 품 안에 끌어안았다. 그녀가 정말 지친 것이지는 모르겠지만 또 마음 속으로 나의 거동에 반항을 할 생각이 없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볍게 내 어깨에 기대어 가늘게 숨을 헐떡였다.

한 쌍의 흰 파와 같이 길고 가녀린 손은 내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주홍색의 손톱으로 가볍게 긁어 내리며 백리원은 적지 않은 감명 어린 작은 소리로 말했다.

“바보, 너는 너 자신의 장점이 있어. 구태여 다른 사람이 어쨌든 저쨌든 생각할 필요가 뭐가 있어?”

“호호, 또 어른스럽게 굴려고 일부러 이 수염을 남겨두는 거지?”

그녀는 약간 장난스럽게 내 턱밑 수염을 갖고 놀며 입으로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사실 보기에 꽤 멋있어.”

내 손안에 안긴 이 부드럽고 따듯한 옥체가 장난을 치다보니 미미하게 땀이 나왔다. 신상의 그 난과 같고 사향과 같은 체향이 더욱 더 강해졌다. 밤바람이 불어와 그녀의 와인색 웨이브 진 긴 머리결을 날렸다. 머리카락이 공기중에 흘날리며 때때로 나의 뺨을 스쳐 나의 마음 속을 더욱 근질근질하도록 만들었다. 이 시기의 강바람은 한기가 섞여 있지만 내 신상에는 훈훈하기만 했다.

나는 참지 못하고 그녀의 팔을 잡아 당겨 허리를 숙여 백리원을 바짝 바라봤다.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부드러운 말투로 말했다.

“내 여인이 되어줘. 난 당신이 없으면 안돼.”

내 목소리에 백리원은 옴몸을 극렬하게 떨었다. 그녀는 그 한 쌍의 미려한 눈동자를 추켜 들었다. 눈빛 속이 약간 흐릿했다. 그녀는 마치 믿을 수 없다는 듯 말했다.

“그렇지만 우리가 함께 할 방법이 없어.”

“우리 이 곳을 떠나. 아주 먼 곳으로 가. 과거의 일절 모든 것은 떨쳐 버리고 우리 두 사람이 함께 하는 거야. 나 반드시 당신을 행복하게 해줄께.”

나의 목소리는 아주 온화했다. 하지만 말투 속으로는 자신감과 결연함을 넌지시 내비치고 있었다.

“하지만… “

백리원은 마치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했다.

“하지만은 안돼. 일절 모든 것을 내게 맡겨줘. 나만 믿으면 모든 것이 돼.”

나는 과단성 있게 소리쳤다. 나는 그녀의 망설임을 용인할 수 없었다. 이런 식의 이도저도 아닌 것은 최후에 그녀를 상하게 하는 것이었다. 나는 반드시 자신이 주동적으로 그녀를 위해 결단을 강요해야 하는 것이었다.

“내게 조금만 시간을 줘. 난… “

백리원은 비록 입으로는 약간 간청을 하는 것이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눈빛은 내심의 긍정을 드러내고 있었다.

나는 가볍게 허리를 굽혀 그녀의 새빨간 앵두 같은 입술에 키스를 하려 했다. 그녀의 새하얀 손등에 의해 저지를 당했다. 백리원은 나를 향해 가볍게 머리를 가로 저었다. 아름다운 눈 속으로는 다시 장난스러운 모습이 회복되어 있었다. 그녀는 나에게 윙크를 하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잊지마. 인내심이 가장 중요해.”

나는 어깨를 으쓱해 마음에 두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두 사람은 의자에서 일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했다. 늦은 밤 강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있었다. 나는 신상의 윈드재킷을 벗어 백리원의 신상에 걸쳐주었다. 그녀는 거절을 하지 않고 나의 체온이 실린 윈드재킷을 감쌌다. 한 쪽 팔은 나의 팔오금을 찔러 팔짱을 꼈다. 우리는 마치 한 쌍의 진정한 연인 같이 바짝 붙어서 걸어갔다. 긴 윈드재킷 아래로 백리원의 길고 섬세한 다리가 드러나 보였다. 7센티 높이의 은색 망사 앵클부츠가 바닥을 밟으며 상큼한 소리를 냈다.

가로등 아래 그 두 명의 늘씬한 신영이 가면 가수록 길어지더니 최종적으로는 하나로 합쳐졌다.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