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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장

차에 오르자 엄마는 시트에 기댄 채 움직이질 않았다. 나 역시 그녀를 건드리지 못했다. SUV의 차 속도를 가장 빠르게 바람처럼 달려 아주 빠르게 집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그녀는 뚜렷이 양 발을 약간 휘청였다. 그녀가 마치 바닥에 쓰러질 듯 한 것을 보고 나는 급히 다가가 부축했다. 엄마가 거절을 표시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비록 여인일지라도 술에 취한 손 힘은 셌다. 밀고 당기는 와중에 나는 약간 짜증이 났다. 차라리 힘을 주어 엄마를 안아 올렸다. 엄마는 먼저 일성 비명을 내질렀다. 또 발버둥을 치려고 했다. 하지만 내가 노려보자 점차 저항을 포기하고 다만 내가 그녀를 안은 채 집으로 걸어 들어가도록 놔두었다.

나는 한 손으로 문을 열고 수중의 여인을 안고 실내로 걸어 들어갔다. 엄마의 중량이 너무나 무겁다는 것을 느끼고 품 속을 바라보니 미인이 언제인지 모르게 이미 잠 들어 있었다.

나는 어쩔 도리 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이어서 동작을 조심스럽게 해 살금살금 그녀를 안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그 백색 커다란 침상에 내려 놓은 후 나는 사랑이 충만해 엄마의 술에 취한 후의 아름다운 얼굴을 감상했다.

이 시간 주정의 작용 아래 엄마의 백옥과 같은 뺨에는 여염한 붉은 안개가 가득했다. 오늘 특별히 섬세히 화장한 얼굴에 배합되어 더욱 뚜렷이 모든 것이 눈부시게 고았다. 양쪽 가늘고 긴 팔은 무력하게 가슴 앞에 드리워져 있었다. 펼쳐진 케이프 망토 외투 아래 짙은 회색의 극히 얇은 팬티 스타킹에 감싸인 긴 아름다운 다리가 드러나 있었다. 섬세한 발 위에는 그 흑색의 하이힐이 신겨져 있었다.

나는 엄마가 이렇게 잠들면 감기에 들까 두려웠다. 최대한 깨우지 않게끔 손을 조심스럽게 움직여 그녀 신상의 옷가지들을 벗겼다. 먼저 그 케이프 망토 외투와 백색 실크 블라우스, 이어서 가늘게 체크무늬가 되어 있는 모직 스커트. 그러자 다만 하얀색 레이스 브래지어만 입은 상반신이 등불 불빛 아래 노출됐다. 새하얗고 매끈한 아랫배 아래 짙은 회색 팬티스타킹 경계선 밑으로 풍만한 둔부에서부터 길고 곧은 다리 모두를 짙은 회색 팬티스타킹이 감싸고 있었다.

나는 저절로 침을 삼키지 않을 수 없었다. 손을 내밀어 그 긴 다리의 커브를 따라 살며시 매만지며 내려갔다. 그런 후 살며시 그 양 쪽 하이힐을 벗겨 내렸다. 이어서 그 매끄러운 스타킹 안의 가녀린 발을 감싸 안았다. 손에 전해지는 촉감이 마치 비단을 만지는 것 같았다. 신상의 어느 한 곳이 이미 곧추 서는 것이 느껴졌다.

“음… “

나의 애무에 엄마는 약간 지각을 한 것 같았다. 그녀는 약간 흐릿한 취한 눈을 살짝 뜨더니 나를 바라봤다. 마치 내가 누구인지 알았다는 듯 발버둥을 치며 복사뼈를 내 손 속에서 빼내려 했다.

“날 건들지마… “

엄마의 목소리는 약간 이상했다. 하지만 나는 당시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욕망이 부추기는 대로 나는 위쪽으로 기어 올라갔다. 허리를 숙여 그 선홍의 앵두 같은 입술에 키스를 하려고 했다.

“읍… 싫어… “

비록 술기운이 엄마를 움직이지 못하게 했지만 그녀의 양 입술은 평상시 나의 요구에 배합하던 것과 달랐다. 나는 입술과 혀를 이용해 갖은 애를 다 썼지만 그녀의 입술 방어를 돌파할 수 없었다. 다만 그녀의 붉은 입술 주위에 적지 않은 타액의 흔적만을 남겼을 뿐이다.

“엄마, 왜 그래?”

나는 입술의 노력을 포기하고 의혹 어린 시선으로 물었다. 이 것은 엄마의 지난 날의 풍격과는 달랐다. 요즈음 이래로 우리는 이미 피차의 신체에 습관이 길들여 있었다. 평상시 단지 내가 조금만 도발을 해도 그녀는 아주 격렬한 반응을 되돌려 왔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 엄마가 이러는 것은 너무 이상했다. 그녀는 그야말로 나를 낯선 사람처럼 대우하는 것이었다.

“나 하고 싶지 않아… “

이번 다툼이 지나가고 나자 엄마는 술기운을 좀 몰아낸 것 같았다. 그녀는 몸부림 치며 손을 들어 내 입을 가로막았다. 비록 손목의 힘은 약한 것이 가련했지만 그녀 눈 속의 거절의 뜻은 아주 단호했다.

“왜?”

나는 눈쌀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가 아냐. 난 남이 먹던 것을 먹고 싶지 않아? 그게 안돼?”

엄마는 반문했다. 그녀의 말투는 부드러운 가운데 완강했다. 이것은 내가 극히 드물게 접촉했던 일면이었다.

“그게 무슨 뜻이야?”

나는 그녀의 긴 팔을 잡고 있던 손을 놓으며 약간 불만 섞인 말투로 물었다.

“네 자신이 잘 알잖아.”

엄마의 대답은 차라리 아주 간단했다. 조금도 예전의 따듯함을 찾아 볼 수 없었다.

“나? 내가 뭘 알아?”

나는 여전히 정황에 대해 영문을 모르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인가?

“흥, 넌 나를 바보로 만들지 마. 너와 그 여인 어떻게 된 일이야? 너 사정을 내게 말할 수 있어?”

엄마는 옷을 끌어올려 자신의 반라의 가슴 앞을 가리려 하다 상반신이 백색 레이스 브래지어를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을 발견하자 다만 양 팔로 가슴 앞을 가렸다.

“어느 여인? 내가 또 뭘 어쨌기에?”

나의 말투는 비록 약해지지 않았지만 마음 밑바닥에서는 암암리에 약간 켕기는 것이 있었다.

“아직도 누구냐고? 오늘 저녁 그 수 뭐시기, 너 감히 너네 사이가 아무 것도 아니라고 말 할 수 있어?”

일이 이렇게 되자 엄마는 내친김에 베일을 폭로하고 말을 하는 것이었다.

“…… “

나는 일시에 입이 얼어 붙었다. 자신 능숙한 거짓말쟁이가 아니었다. 게다가 주석에서의 윌라 수의 행동에 이미 진상이 낱낱이 드러나 있었다. 엄마의 얼굴 앞에서 이 일을 부인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할 말이 없잖아! 또 그렇게 많은 사람 면전에서 아주 다정한 모습이라니. 너는 날 뭐로 여기는 거야?”

엄마는 말을 하면 할수록 격동했다. 그녀는 뜻밖에 침상에 팔을 받치며 일어섰다. 하얀색 레이스 브래지어에 위탁되어 있는 풍만한 쌍유가 따라서 격렬하게 흔들렸다. 하지만 이 시각 나는 근본적으로 모처럼만의 춘광을 감상할 심정이 아니었다.

“난… “

나는 자신을 변호할 몇 마디를 하려 했다. 말을 꺼내려다 문득 멈췄다. 내가 무슨 해명을 해야하나?

“말해봐. 너 마음 밑바닥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 말을 꺼내 놓아봐!”

엄마는 흰 파 같은 섬세한 손을 끊임없이 흔들리는 젖가슴 위에 놓으며 예리한 말투로 핍박했다.

“엄마는 내 엄마고 또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인이야.”

나는 숨을 들여 마시고 묵직한 음성으로 대답했다.

“그래서?”

엄마는 끝까지 트집을 잡으며 추문했다.

“그게 그렇다고. 무슨 문제 있어?”

나는 엄마의 공격을 막아내기 힘들었다. 나는 지금까지 그녀가 이렇게 서슬이 시퍼런 태도를 본 적이 없었다.

“너 문제가 없다고 느껴? 그럼 너 다른 사람 면전에서도 그렇게 말할 수 있어?”

엄마는 한 쌍 가녀린 팔로 가슴 앞을 안으며 아름다운 눈으로 나를 흘기며 말했다.

“난… “

나는 약간 말문이 막혔다.

“하하, 못하겠지. 너는 어린 꾸냥 앞에서는 헤헤거릴 수 있고 그 화냥년 앞에서는 신이 나서 친한 척 할 수 있으면서 바로 내 앞에서는 솔직할 수가 없는 거잖아.”

엄마는 냉소를 치며 말했다.

“우리가 다른 사람 말을 할 필요 없잖아. 계속 자기의 생활만 할 수는 없어? 왜 다른 사람의 눈에 영향을 받아야 하는 거야?”

나는 약간 화가 났다. 엄마는 왜 또 이런 문제를 들먹이는 것인가? 우리 지난 번에 이미 해결을 하지 않았는가?

“넌 말하기야 쉽지. 그럼 나는? 난 어떡해? 난 일개 여인이야. 난 아껴주는 사람이 필요해. 난 사랑해주는 사람이 필요해. 난 일개 진정한 남자가 필요해.”

엄마는 양 손을 펼쳤다. 그녀의 원래 장미꽃 같은 얼굴 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그 모습은 나를 또 마음 아프게 또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었다.

“나 엄마를 사랑해. 난 엄마를 아껴. 내가 바로 엄마의 남자야.”

나는 엄마의 양 손을 잡았다. 하지만 그녀의 손은 마치 옥석처럼 차디찼다.

“너? 아니… 아니야.”

엄마는 내 손을 밀어 젖혔다. 그녀는 힘껏 고개를 가로 저었다.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반려야. 애인이 아니야.”

엄마는 양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흰 파와 같은 섬세한 손이 와인색의 긴 머리카락 속으로 깊이 파고 들었다. 혼잣말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너는 우리 장래에 어떠한 생활이 요구된다고 느끼는 거야?

그녀는 머리를 숙였다. 아래로 흩뿌려지는 크게 웨이브진 머리카락이 나로 하여금 그녀의 얼굴 표정을 볼 수 없도록 했다.

“설마 나 이런 식이라면 한 평생 너의 숨겨놓은 애인이 되는 거야. 네가 필요로 할 때만 나를 찾아오고, 필요치 않을 때는?”

엄마의 말투 속에는 모순과 갈등이 충만했다.

“난 엄마를 원해. 난 영원히 항상 엄마를 원해. 단 일초라도 엄마가 나를 떠나지 않기를 원해.”

나는 참지 못하고 앞으로 다가가 그녀의 팔을 잡으며 아주 격동해서 고백했다.

“난 널 못 믿어. 남자의 말은 모두 믿을 수 없는 거야.”

엄마의 교구는 내 손안에서 뚜렷이 가냘프고 허약했다. 하지만 그녀의 말투는 예상 밖으로 결연했다.

“아마도 네가 현재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어. 하지만 내가 늙으면? 몇 년 후, 몇 십년 후에는? 그 때가 되면 나는 이미 할머니일거야. 그리고 너는 아직 그렇게 젊을 테고. 너는 내가 마음을 놓을 수 있다고 생각해?”

엄마는 힘껏 와인색의 긴 머리결을 떨쳤다. 그녀는 거의 처절하게 외쳤다.

“엄마가 얼마나 늙던지 어떤 모습으로 변하던지 엄마는 영원히 내가 가장 사랑하는 여자야. ”

엄마의 이런 모습을 보자 나는 마음이 마치 칼로 베인 것 같이 아파왔다. 손을 내밀어 그녀의 몸을 품 속으로 끌어 안으려 했다. 하지만 거절을 당했다.

“하하, 맹세는 나 너무 많이 들었어. 난 다시 상처 받고 싶지 않아.”

엄마는 섬세한 손으로 내 가슴 위를 억제하며 한 쌍 아름다운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또한 마치 나를 보지 않고 있는 듯이 말했다.

“그럼 내가 어떻게 하면 날 믿을 수 있어?”

나는 입을 열었을 때 비로서 자신의 목소리가 옹알대듯 듣기 싫게 변한 것을 깨달았다.

“난 모르겠어. 난 정말 모르겠어… “

엄마의 두 눈 속으로 다시 그러한 눈빛이 노출됐다. 마치 그녀의 몸을 지탱하던 힘이 갑자기 빠져나간 것 같았다. 나는 자신의 손 안의 옥체가 밑으로 떨어지는 것을 느끼고 급히 그녀를 붙잡아 침상 위에 내려 놓았다.

“날 조용히 있게 해줘. 나 혼자 밤새 생각을 하고 싶어.”

엄마는 깨끗하니 마치 옥 같은 등을 나에게 보이며 몸을 돌려 누웠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고 손을 내밀어 이불을 끌어 엄마를 잘 덮었다. 몸을 돌려 내게 이미 익숙한 이 안방을 걸어 나왔다.

오랜만에 나의 그 방으로 돌아왔다. 이 밤을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을 자기가 힘들었다. 단순히 안방의 그 큰 침상을 떠났을 뿐인데 편치 않은 것을 느꼈다. 더욱이 엄마가 말한 그 말들이 마음을 우울하기 그지없게 만들었다. 비록 마음 속으로는 일만번도 더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그녀가 말한 매 한 마디 마디에 반박할 힘이 없었다.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도대체 엄마를 어떤 사람으로 여기는 것인가? 그녀는 결국 나의 애인인가 또는 나의 모친인가? 나는 정말 자신이 말한 바대로 할 수 있는 건가? 다만 엄마를 내 애인으로 삼기 위한 동의인가? 우리는 도덕예의의 구속을 고려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런 후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보내? 나는 또 어떻게 그녀와의 관계를 정확히 처리해야 하는가? 계속 자신의 정상 생활을 지켜야 하는 것인가? 그런 후 암암리에 엄마와 끊임없이 배덕의 몰래 사랑을? 그럼 내가 그래버리면 여강과 그녀가 했던 것과 무슨 다른 것이 있나? 난 어떻게 해야하나?

이날 밤 나는 편치 못하게 잠을 잤다. 다음날 해가 뜬 점심 무렵에야 비로서 깨어났다. 씻고 난 후 주방으로 걸어 들어가니 향기가 가득한 밥상이 이미 차려져 있었다. 엄마는 긴 머리를 가볍게 걷어 올리고 앞치마를 입은 채 바쁘게 발걸음을 내딛고 있었다.

내가 나오는 것을 보자 엄마는 부드러운 소리로 밥을 먹으라고 나를 불렀다. 그녀는 마치 이미 어젯밤의 취기에서 회복되어 나온 것 같았다. 얼굴 위에 어떠한 이상한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 어젯밤의 한바탕 대화가 마치 우리에게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 같았다.

나는 약간 불안해하며 자리에 앉았다. 비록 음식은 지난 날과 다름없이 맛있었지만 나의 심사는 그 위에 내려 놓지를 못하고 있었다. 계속 엄마의 행동거지를 관찰했다. 그녀도 별다른 말이 없었다. 두 사람은 아주 조용히 이 식사를 마쳤다. 하지만 나는 오늘 무슨 일이 발생할 것만 같은 것을 어렴풋이 느꼈다.

과연 뒤이어 나의 예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엄마는 식탁을 정리하고 설거지를 깨끗이 한 후 앞치마를 풀고 나를 끌고 거실 소파에 앉았다. 그녀는 오늘 일신에 순백의 수가 놓아진 가사복을 입고 있었다. 상의에 이어 스커트까지 보수적인 디자인으로 그녀의 사람을 유혹하는 육체를 꽁꽁 숨기고 있었다. 화장기 하나 없는 맨얼굴로 지난 날의 온유함과 잔잔함과 같지 않았다. 정이 동했을 때의 교염함과 매력적인 모습이 또 아니었다. 한 쌍의 맑고 투명한 눈동자 속으로 이성과 자제의 빛이 쏘아져 나오는 것이 도리어 매여의 느낌이 얼마간 있었다.

“석두, 엄마 오늘 너랑 이야기 좀 하고 싶어. 우리의 장래에 관해서.”

엄마는 먼저 입을 열었다. 그녀의 어조는 부드럽고 평화로웠다. 어휘는 아주 어색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 속에서 아주 엄숙한 의미를 느꼈다.

“엄마는 널 아주 사랑해. 너도 알 거야.”

그녀는 이 말을 할 때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한 자락 웃음기를 머금을 수 밖에 없었다.

“너는 내 친생골육이야. 또 내 인생의 유일한 희망이야. 너를 위해서라면 나는 어떠한 일도 할 수 있어.”

엄마의 아름다운 눈 속으로 빛살이 번쩍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우리 현재 이러한 정황을 오래 지속할 수는 없어. 네 장래의 행복을 위해 고려할 때 우리의 이런 관계를 끝내는 것이 필요해.”

나는 묵묵히 그 사람을 유혹하는 앵두 같은 입술 속에서 나오는 말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록 마음 속으로는 또 어렴풋한 아픔이 있었지만 예상 밖으로 자신은 급하게 입을 열어 반박을 하지 않았다.

“이것을 엄마는 아주 오랫 동안 생각했어. 계속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몰랐어. 이전의 나는 줄곧 아주 많은 환상을 이용해 자신을 마비 시켰었어. 이 문제를 도피하려고만 했어. 하지만 우리 도피할 방법이 없어.”

여기까지 말하고 나자 그녀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는 듯이 한참을 쉬며 생각을 하고 하다 비로서 계속 말했다.

“너와의 일이 발생한 후… 그 후부터 엄마는 아주 빠르게 확실히 아주 행복했어. 하지만 이런 행복함은 병적인 것이야. 오래 지속할 수가 없어.”

엄마는 산뜻한 붉은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 마치 입을 떼는 것을 망설이는 듯 했다.

“엄마는 세인의 견해는 신경 쓰지 않아. 하지만 엄마는 네가 세인들에게 어떻게 대우를 받는가는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어. 너는 아직 이렇게 젊고 아름다운 미래가 있어. 너는 순결하고 아름다운 아내가 있어야 돼. 너희들은 행복이 충만한 가정을 건립할 수 있어. 아주 많은 건강하고 귀여운 아이들을 양육해야돼. 그것이 바로 너의 인생이야.”

“아니, 난 그렇게 희한하지 않아. 엄마야말로 내가 바라는 사람이야. 내 눈 속에 엄마는 가장 순결하고 가장 아름다운 여자야.”

나는 정서를 지금까지 모으고 있었다. 더 참을 수 없었다. 나는 거의 울부짖듯 이번 말을 밖으로 꺼냈다.

“아들, 서둘지 마. 이러지 마.”

엄마는 내가 이렇게 격동하는 것을 보고 약간 불안해서는 나를 평정시키려는 생각에 나의 손을 잡았다. 나는 차제에 그녀의 섬세한 손을 단단히 잡았다.


그녀는 가볍게 떨었다. 하지만 손을 뽑으려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어서 그녀는 여전히 그렇게 냉정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아들, 너의 엄마에 대한 감정은 엄마 아주 감동이야. 엄마 십 몇 년만 젊지 못한 것이 한스러울 정도야. 이 몇 년간의 일이 모두 일장 꿈이라는게 한스러워. 너의 곁에서 짝이 될 수 있었으면.”

엄마는 갑자기 슬픔에 잠겼다. 그녀는 마치 가련한 자신을 안정시키는 것 같았다.

“하지만 현실은 허락치를 않아. 나는 너를 자신 신변에 얽어 맬 수 없어. 이것은 너로 말하자면 너무 불공평해. 나는 그렇게 이기적일 수는 없어.”

그녀의 말투는 결연하게 변했다. 동시에 가볍게 내 손바닥 속에서 손을 빼내갔다.

“엄마는 결심을 정했어. 만일 네가 또 엄마의 말에 핍박을 한다면 엄마도 용기있게 말을 계속하지 못할 거야.”

엄마의 이번 말하는 것은 잘라 말라는 것이어서 나로 하여금 그녀의 의지에 질문을 할 방법이 없도록 하는 것이었다.

“그럼 엄마는 내가 어떻게 하면 좋겠어?”

나는 머리를 손바닥 깊이 파묻었다. 열 손가락 모두 머리카락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들, 엄마에게 약속해줘. 엄마를 포함해서 다시는 기타여인들과 뒤얽혀 말썽을 부리지 않겠다고. 나이가 많은 여인 신상에는 너무 많은 일들이 있어. 그녀들은 단지 너에게 부담이 될 뿐이야.”

엄마의 권유는 간곡하고 의미심장했다.

“엄마, 터무니없는 생각 하지마. 내가 그 여인들과 뭐 했다고? 그냥 기회가 난 김에 끼어들어 놀았을 뿐이야.”

나는 그녀의 이 번 말이 약간 귀에 익다고 느꼈다. 지난 번 나와 시의윈의 일이 발각된 후 그녀는 이런 류의 말을 했던 것이다. 설마 나와 윌라 수 등의 교제가 엄마에게 충격을 준 것인가?

“넌 내가 낳았어. 내가 너보다 네 자신을 더 잘 이해해. 너는 철석심장을 가진 사람이 아니야. 너는 다만 단단한 겉껍데기로 자신을 두르고 있을 따름이야. 기회가 생겨 노는 것에 끼어들기 시작하면 네 마음 바닥의 온유함이 결국 그녀들에게 환상을 주게 될 거야. 너는 영원히 다른 그런 사람들처럼 냉혹 무정할 수가 없어. 이런 점은 여인에게 있어서는 아주 좋지만 머지 않아 너에게는 모두 상처가 될 수 있어. 엄마는 정말 그런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길고 부드러운 손 하나가 나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하지만 일찍이 그런 종류의 사람의 심장을 뛰도록 만들었던 느낌이 더는 존재하지 않았다.

“엄마는 네가 정상적인 사람의 생활을 하기를 희망해. 연령 조건이 너에게 맞는 여자아이를 찾아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낳아 기르고 여기저기 쏘다니며 들쑤시지 말고, 알았어?”

“아주 많은 사정들이 나에게 선택을 할 수 없게 해.”

나의 목구멍 속에서 발출 되는 목소리가 자신 조차도 두려움을 느끼게 만들었다. 그것은 마치 상처 입은 야수의 신음 같았다.

“엄마 알아. 네가 나 때문에 아주 많은 고생을 겪은 것을. 모두 내가 어머니로서 잘못 한 거야. 너를 돌봐야 하는 책임을 다하지 못했어. 난 최대한 내 남은 생애 나마 너에게 보상을 해줄게.”

엄마는 마치 몸으로 나의 고통을 느끼려는 것 같았다. 그녀의 목소리 속은 이미 약간 흐느껴 울고 있었다.

“다만 우리 모자 두 사람은 정말 다시는 그런 일을 하면 안돼. 그런 것은 너무나 혼란스러. 그건 너를 망가뜨릴 거야.”

엄마는 말을 하며 한 편으로 흐느끼며 축축한 것을 내 머리 위로 떨어뜨렸다. 그것은 그녀의 눈물인가?

“진아는 좋은 꾸냥이야. 난 너도 그 애에게 호감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어. 비록 양씨 집안이 현재 변고가 발생했지만 그녀들 가족은 또 아주 실력이 있어. 네가 그 애에게 잘 대처를 해주면 그 애는 분명 좋은 아내, 좋은 모친이 될 거야.”

엄마는 코로 호흡을 하려 노력했다. 말투가 적지 않게 정상적으로 변했다.

“어제 매언니도 나에게 입장을 밝혔어. 그 애 아빠의 일이 끝나기를 기다려 너네들 경사를 위해 힘을 쓰겠다고. 그녀가 뒤에서 너를 위해 모의를 도모하고 있으니 너네들 장래는 아주 행복할 수 있을 거야.”

“엄마 말하는 이게 매여의 의사야? 이런 사정들이 모두 그녀가 엄마에게 요구해서 벌어진 거야?”

매여라는 두 글자를 듣고 나자 나는 마치 바늘에라도 찔린 듯이 정신이 번쩍 들어 갑작스레 고개를 들며 물었다.

“아, 아니야. 내게 이런 일로 핍박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 이 일은 내가 이미 아주 오랫 동안 생각한 거야. 다만 어제 비로소 결심을 정한 거야.”

엄마는 태연히 나를 보며 답을 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양 눈동자는 이미 울어서인듯 약간 벌겋게 부어있었다. 백옥 같은 뺨에는 두 줄기 눈물 자국이 지나간 흔적이 있었지만 일종의 애잔한 미감이 있었다.

“아들, 네가 내게 어떤 한을 갖든지 좋아, 날 원망해도 좋아. 하지만 엄마는 다만 네가 행복해지기 만을 바래.”

우리의 대화는 이렇게 종결됐다. 엄마는 가볍게 나를 잠시 안았다. 그 익숙한 앵두 같은 입술은 내 입 위로 떨어지지 않았다. 다만 이마 위에 축축한 입술 도장을 남길 뿐이었다. 그런 후 엄마는 그 특유의 향기를 데리고 몸을 뽑아 갔다. 그녀의 얌전한 뒷맵시가 점점 안방 문 입구로 사라지는 모습을 보며 나는 자신 신상의 일부분 또한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엄마는 이렇게 나의 품 안에서 빠져 나갔다. 혹자는 말하기를 내가 탐닉했던 백리원의 그 일부분은 이미 나의 생활에서 빠져 나갔고 다만 모친으로서의 그 일부분이 여전히 내 신변에 남아 있는 것이라 했다. 우리는 그러한 아무 허물이 없는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관계를 다시 가질 수 없었다. 비록 우리가 여전히 한 집 안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고 비록 우리 이후에 아주 긴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 사이의 거리는 장강의 양끝처럼 까마득했다.

그 후 수일, 우리는 마치 한 쌍의 진정한 모자 같이 생활하며 일절의 것이 다시 원래의 궤적 위로 되돌아 갔다. 비록 행위상으로는 이미 이 사실을 접수했지만 나의 심리상태는 완전히 바뀌지가 않았다. 매번 그 일찍이 자신과 살을 맞대던 미려한 여인이 면전에 출현할 때면 내 마음은 자연히 욱신거리지 않을 수 없었다. 엄마의 느낌은 어떨까? 나는 알 수 없었다. 표면상의 그녀는 한 완미한 모친으로서 응분의 자중과 자애를 드러내고 있었다. 나에 대해 일절 생활상의 세부에 있어 더욱 지극한 배려를 하고 있었다. 다만 매일 밤이 들이 닥치면 그녀 안방의 불빛은 모두 아주 늦은 후에야 비로서 소멸되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한 집에서 동거하며 마치 부부가 깍듯이 서로를 존경하듯 대하는 나날은 나로 하여금 자신이 마치 물에 빠져 목이 잠긴 사람같이 느끼게 하는 것이었다. 호흡을 하려 해도 소리를 낼 수 조차 없었다. 이런 감각은 천천히 나를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내 심정을 풀기 어렵도록 우울하기 그지없게 만들었다. 나는 기타 방식으로 자신의 주의력을 분산하려 시도를 해봤다. 예컨대 양내진에게 전화를 거는 류의 일이었다. 하지만 지난번 그 일 후 여서인지 어린 꾸냥의 나에 대한 원망이 아직 가시지를 않은 듯 했다. 그녀는 전화 속으로 다만 간단한 몇 마디만을 하고 기타 이유를 대며 끊는 것이었다.

시간이 날 듯 빠르게 흘러갔다. 곧 양씨 사건에 대한 법정심문 날짜가 다가왔다. 이른 새벽 나는 홀로 차를 몰고 화휘구 인민법원에 도착했다. 엄마는 나와 함께 오지 않았다. 내 생각에 그녀는 윌라 수와 다시 만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았다.

법원의 각도로 들어서 보면 이 개정 시간을 고른 것은 아주 공교로웠다. 마침 춘절 휴가를 이 주 정도 앞둔 금요일이었다. 아주 많은 대중 매체가 이 때는 모두 휴가 기간 전이라 느슨해져 있는 시기였다. 그래서 이 회해시를 뒤흔들게 한 커다란 사건이 개정하는 당일 인민법원 문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는 대중매체가 별로 많지 않았다.

하지만 법원 방면은 결코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있었다. 양 쪽 석사자가 지키는 대문은 여전히 굳게 잠겨 있고 단정히 차려 입은 법경들이 한 쪽 작은 문을 단단히 붙들고 있었다. 매 한 명 드나드는 사람 모두 엄격히 일일이 조사해 접수하고 있었다. 증명서를 내놓고 문을 통과하면 여전히 또 한 묶음 사진첩과 한 명 한 명 얼굴을 대조하고 있었다. 다행히 매여가 이미 나의 자료를 가속명단 안에 추가해 놓아서 법정에 들어갈 때 별 다른 귀찮음은 만나지 않았다.

매스미디어의 취재 기자석을 아주 적게 남겨 두었기 때문에 적지 않은 기자들이 방청석을 통해 법정으로 진입하려 하다 아주 빠르게 법경에게 발견되어 밖으로 끌려 나갔다. 최후에 법정에 진입한 매체는 10군데가 채 되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모두 중앙급의 대형 신문사와 본지 관방 배경의 미디어였다.

양씨 사건은 형일(形一) 법정을 배정 받아 넓다란 법정 안이 휑뎅그렁했다. 방청석 위에는 다만 군데 군데 30여 명이 앉아 있었다. 또한 몇 명은 표정과 체형이 매우 미심쩍은 “인민배심원”이 구석에 앉아 있었다. 그들은 방청석 위 사람들을 휘둘러 보았다. 그 속에는 법을 집행하는 인원들이 관습적으로 보이는 근거 없는 의심의 눈빛이 들어 있었다.

나는 아주 쉽게 매여 모녀 두 사람을 찾았다. 그녀들은 오늘 아주 간결하고 장중한 옷을 입었다. 하지만 조금도 그녀들의 군계일학적인 독특한 분위기에는 영향을 끼치지 않고 있었다. 매여는 짙은 남색의 정장을 입었다. 거기에 금테 안경을 써 희고 깨끗한 얼굴 위에 몇 가닥 엄숙한 신정을 짓고 있었다. 나를 보더니 친절한 웃음을 노출하며 나에게 손짓을 해 오라고 해 나를 그녀 옆 자리에 앉도록 안배했다.

매여의 신변 다른 쪽에는 낯선 일남 일녀 두 명이 있었다. 그녀의 소개를 통해 알게 된 것은 남자는 양소붕의 둘째 동생이고 이름은 양운등(楊雲騰)이었다. 현재 북방 일개 군구 사령부에서 재직하고 있었다. 여자는 양소붕의 셋째 여동생 이름은 양채정(楊采婷)이었다. 중앙무도학원에서 교직을 잡고 있었다. 이 두 사람의 나이는 매여에 비해 약간 적었다. 신형이나 외모 모두 매우 속되지 않았다. 입은 것이나 말하는 스타일 또한 아주 대가의 풍모가 있었다. 이번에 특별히 맏형의 심리를 경청하기 위해 건너온 것이었다.

나와 매여 사이는 양내진이 가로 막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 모친과 비슷하게 입고 분장을 했다. 다만 의복의 색상은 짙은 흑색이었다. 커피색의 긴 머리카락은 머리 뒤로 묶어 말꼬리를 하고 있었다. 얼굴 위에는 예전 같은 활발함과 열정은 적었다. 하지만 뚜렷하게 평상시보다 아주 성숙했다. 그녀는 분명 내가 건너오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척 가장을 했다. 나는 어색하게 주동적으로 그녀에게 인사를 했다. 그녀도 다만 예의를 차리며 일성 대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런 후 노트북 위에 무엇인가를 쓰며 머리를 파묻는 것이었다.

매여는 우리 이 쪽 편 정황을 돌볼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계속 바쁘게 두 명의 변호사와 최종 검토를 하고 있었다. 며칠 동안 보지 못했던 주율명과 엄설청이 매여 신변에 서서 토론을 하고 있었다. 비록 나를 주의했지만 나와 인사를 할 틈이 없었다. 그들은 모두 일신에 몸에 꼭 맞는 양복을 입고 있었다. 비록 얼굴 위 표정은 아주 엄숙했지만 동작과 태도로 보건대 그들은 개시하는 법정 심문에 아주 자신이 있는 것 같았다.

내가 앉은 이 위치상 무슨 바삐 도울만한 것이 없었다. 양내진은 또 나에 대해 무시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느낌이 상당히 난감하고 재미 없었다. 하지만 또 나가기도 좋지 않은 것이 이 시각 법정문은 이미 외출이 제한되고 있었다. 보아하니 오늘 이 법정 심문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방청을 할 수 없게 한 것이었다. 하지만 나로서는 말하자면 좋은 소식이 있는 것이 현장에 여강 혹은 그의 동생의 신영은 볼 수 없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의외로 자신을 이렇게 폭로하고 싶지는 않았다.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 않아 10분쯤 후에 법정 안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주,엄 두 변호사도 자신의 변호석 위로 돌아갔다. 그들 맞은편 공소석 위에는 이미 세 명의 검찰관이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가 짝을 이룬 조합이었다. 모두 머리에 모자를 쓰고 몸에는 짙은 색의 제복을 입었다. 태도가 매우 장중하고 엄숙한 모습이었다. 이들 공소인들은 모두 아주 젊었다. 신상에는 사법부 인원 특유의 거만함이 배어 있었다.

세 명의 장포를 입은 법관이 연이어 재판석 위로 올랐다. 그들이 앉기를 기다린 후 서기원이 검사를 개시한 후 장내 인원에게 규칙을 선포했다. 최후에는 가운데 앉아 있는 재판장이 개정을 선포했다. 이 법정의 재판장은 오십세 전후의 중년인이었다. 도수가 있는 아주 짙은 프레임의 안경을 쓰고 몸매는 빼빼 말랐고 표정은 냉혹했다. 말을 하는 목소리는 아주 크고 낭랑한 것이 흔히 있는 위엄있는 모습이었다.

재판장이 말했다.

“현재 피고인 양소붕을 법정에 나오게 하라.”

법정 좌측에 있는 옆문이 열리며 두 명의 키가 크고 몸매가 큰 법경이 중년 남자를 가운데 호송해서 걸어 나왔다. 이 사람이 바로 매여의 남편, 양내진의 부친, 원 동건집단의 대표이사, 양소붕이었다. 비록 인터넷 상에서 그의 사진을 본적이 있었지만 친히 목도 하는 것은 내게 처음이었다.

그의 키는 호송하는 법경에 비해 조금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원래 떡벌어진 어깨가 약간 왜소해져 있었다. 이전 미디어 상에서 보았던 그 성공 인사(人士)에 비해 신형과 자태 속에 기개 드높던 모습이 줄어들어 있었다. 하지만 손발을 움직이는 중에 어렴풋이 당년 호령질 하던 그림자를 볼 수 있었다. 비록 그가 현재 오렌지색의 죄수복을 입고 있지만 그의 신상의 그 품위와 침착한 분위기는 숨길 수 없었다.

그의 머리는 범죄인 일반처럼 빡빡 깎고 있었다. 길게 뻗어있는 두발을 보건대 분명 구류되던 때에 깎인 것이 분명했다. 원래 뚜렷이 복스럽게 국(國)자 형태 얼굴이 현재는 완전히 왜소해져 있었다. 급하게 수척한 후의 피부가 약간 느슨하게 늘어진 것이 얼굴 위에 드러나 있었다. 그 매우 영준하던 오관은 뚜렷하게 몹시 피곤해하고 있었다. 짙은 눈썹 아래 눈빛은 밝게 빛나고 있었지만 양쪽 아래로 드리워진 아래 눈두덩이가 두드러져 보였다. 마치 장시간 정상적인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것 같았다.

부친이 출현하는 것을 보자 양내진의 태도는 아주 격동했다. 방청석에서는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그녀는 멈추지 않고 피고석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양소붕은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처럼 이 쪽을 건너다 봤다. 그는 여전히 침착하게 처자와 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양내진의 얼굴 위로 즉시 생기 넘치는 웃음이 나타났다. 또 아주 힘 있게 주먹을 들어 올려 부친을 향해 파이팅의 손동작을 지었다.

자기 남편이 죄수복을 입고 자신에게 익숙하기 그지없는 특정한 이 곳에 서있는 것을 보면서 매여의 옥용은 여전히 장중하고 조용했다. 결코 딸처럼 정서의 통제력을 잃지 않았다. 그녀는 다만 허둥거리지 않고 남편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나는 분명히 그녀의 무릎 위에 놓여져 있는 양 쪽 섬세한 손이 힘껏 함께 꽉 쥐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눈처럼 하얗고 투명한 피부 위로 아주 뚜렷이 푸른 정맥이 부풀어 올라 있어 평정을 보이고 있는 겉모습과 내심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을 나타내주고 있었다.

재판장이 본안의 소송 개요와 이미 공개된 심리 정황에 대해 선포를 시작했다. 뒤이어 먼저 공소측이 고소장을 낭독했다. 세 공소인 중간의 그 여자가 일어섰다. 그 여자는 작고 깜찍했다. 피부는 희고 깨끗하고 앞머리는 드리운 것이 보아하니 청초가련형이었다. 하지만 입을 열자 완전히 그녀의 겉모습이 주던 인상을 뒤집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고저장단이 있고 말투는 힘이 있고 고소장의 논리는 극히 이성이 풍부했다. 그녀의 낭독을 듣고 있으려면 경위를 잘 모르는 사람은 정말 양소붕의 죄를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녀의 출현을 보며 변호인 석상의 주,엄 두 사람의 얼굴색은 모두 비교적 장중했다. 검찰측은 이번에 최대한 정예를 내놓았다. 반드시 우위를 넘보려는 진세를 갖췄다. 이번 법정 심문 과정은 분명 특히 어려워 보였다. 다만 매여는 움직임이 없었다. 그녀는 공소측 인원을 아주 잘 이해하고 있었다. 작은 목소리로 내게 이야기 해줬다. 이 여공소인의 이름은 묘녕(杳寧)이었다. 광화대학 법학원을 졸업했고 일한지 5년 미만인데 공소를 위한 한 곳 부서장으로 발탁이 되었다. 일찍이 “전국십가청년공소인”의 표창을 획득했다. 근년 사법 계통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일명 신성이었다.

예측한 것을 벗어나지는 않았다. 화휘구 인민 검찰원이 양소붕에게 제출한 것은 3항의 고발이었다. 직무유기를 포함하여 직권남용과 뇌물수수였다. 양소붕이 2000년 동건집단의 대표이사 겸 최고 책임자 기간, 회사가 주관하는 구체작업의 직원권리를 이용하여 세기회통 법인 대표 고월의 뇌물 2000만원을 수령하여 매원단지 28호 주택 한 채를 구매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양소붕은 동건집단과 세기회통의 합작중 직권남용을 하여 회사의 모든 한산 필지의 개발권리를 세기회통에게 넘겨주어 엄중한 국유자산 유실 등의 계열독직행위를 한 것이다.

묘녕이 격앙되게 낭독을 완성한 후 재판장은 피고측에게 자체적 진술을 하게 했다. 양소붕은 아주 예의있게 재판장에게 감사를 표시했다. 그런 후 그는 목청을 높여 답변을 시작했다. 그의 목소리는 묵직하고 힘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죄수가 되었지만 말투 속에 상위자의 기도가 배어 있었다. 게다가 말에 조리와 논리성이 아주 강해 조목조목 공소측의 고발을 부인했다.

그의 발언이 결속된 후 법정은 즉시 심문의 고리로 진입했다. 공소측의 준비는 아주 충분했다. 그들은 여러명 증인의 증언을 제공했다. 당시 동건집단 당위서기 진철림을 포함하여 세기회통 법인대표 고월과 회사 재무 책임자 허미용의 증언 등이었다. 그들을 비록 출정하여 증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증언 속에 그 세 항의 고발을 가리키고 있었다. 이 교역의 주요책임과 이익을 거둔 사람이 양소붕이라는 것이었다.

공소인이 차례로 출전하기 시작했다. 이들 사법계의 젊은 정예들은 마치 창공의 독수리 같이 상대방 말 속의 매 하나의 빈틈이라도 낚아 채어 비집고 공격해 들어왔다. 그들은 마치 선혈의 맛을 본 맹수처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마치 반드시 양소붕을 조각조각 부수어 버리기를 맹세라도 한 듯이 포기를 하지 않았다. 더욱이 그 묘녕은 달리 보면 그녀는 아기 얼굴에 겉모습은 마치 조용한 소녀 같았다. 하지만 변론 스타일은 아주 남성적이었다. 묻는 것이 예리한 것이 힘이 있고 말투는 상대방을 엄습해갔다. 작풍은 완강하고 전투에 능숙했다.

변호인 측의 두 변호사가 이 때 완전히 그들의 실력을 발휘했다. 주율명이 주변호인이었다. 그는 겉모습은 문아해 전형적인 지식분자의 형상이었다. 하지만 법정변론중에는 조금도 열세에 떨어지지 않았다. 그는 풍부한 법학 기초와 견실한 정변기교로 묘녕 등의 하나 하나의 공격을 저지했다. 게다가 시종 예의와 매너를 유지해 재판장과 배심원의 일치되는 호감을 얻었다.

그리고 엄설청은 또 다른 일종의 풍격이 있었다. 그는 주율명처럼 높은 지세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지는 않았지만 상대방 말 속의 빈틈을 포착하는데 뛰어났다. 그녀의 변호 기교는 화려하지 않았지만 정제되고 실용위주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몰래 화살을 쏘는 자객 같았다. 공소측으로 하여금 대응하는데 아주 불편하게 만들었다. 몇 번이나 상대방이 점거한 우세의 결정적 관문이 모두 그녀에 의해 되돌려지곤 했다.

나는 저절로 속으로 매여에게 탄복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가 남편을 위해 선택한 이 두 명의 변호사는 각자 장점이 있었다. 동시에 또 아주 좋은 상호 보완 효과를 형성하고 잇었다. 정변현장으로부터의 발휘되는 정황으로 보건대 공소측의 최초에 손에 쥐었던 우세가 이미 점점 변호인측으로 이동을 하고 있었다.

이 정변은 실제 아주 근사했다. 변론 쌍방이 모두 극고의 수준을 발휘했다. 나를 포함해 방청객들 모두 방청석에 앉아 듣다 보니 부지불각중에 이미 2시간이 지나고 있었다. 그 중 1번 잠시간의 휴식을 제외하고는 기본적으로 밖으로 나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나는 마음 속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왜 오늘 윌라 수의 그림자가 보이질 않는 걸까? 원칙대로라면 이것은 마땅히 변호인측의 가장 유리한 무기였다. 매여는 그렇게 큰 심사를 쓰면서 나에게 그녀를 데려오게 해놓고 일이 여기까지 이르렀는데 꺼내어 사용을 하지 않으니 그녀의 호리병박 안에는 도대체 팔 무슨 약이 있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답안은 아주 빠르게 밝혀졌다. 다만 보니 법정 입구에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왔다. 하이힐이 지면을 밟는 소리에 이어서 윌라 수의 신영이 문 입구에 출현했다.

보자니 그녀는 담황색의 니트 긴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긴 치마 끝자락 사이로 회색의 글래스 스타킹을 신은 길고 아름다운 다리가 노출되고 있었다. 밖에는 백색의 여우털로 만든 작은 조끼를 걸치고 귀와 목 위에는 반짝이는 액세서리를 걸고 있었다. 머리는 눈부신 금발을 높이 틀어 쪽을 지은 시뇽 헤어였다. 매우 곧고 높은 콧등 위에는 선글라스를 걸친 채 얼굴 가득 유유자적하게 걸어 다가왔다.

그녀는 완전 재판장의 질문과 법경의 저지를 무시했다. 온 몸에 그윽한 향수 냄새를 풍기며 엉덩이 한 쪽을 내 옆에 걸치며 앉았다. 선글라스를 벗자 그 미염하니 대범한 얼굴이 드러났다. 먼저 나에게 의미 깊고 긴 눈짓을 준 후 매여 모녀에게 인사를 했다.

계속 안정적으로 피고석 위에 서있던 양소붕은 윌라 수가 법정에 들어서는 것을 본 후부터 뚜렷이 격동하고 있었다. 그의 양 입술이 미미하게 떨고 있었다. 마치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 같았다. 얼굴 위에도 몇 줄기 불그스럼한 광택이 떠올랐다.

“법정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소란을 피우지 마세요. 1차 경고합니다.”

재판장의 얼굴색이 파래지며 의사봉을 들어 탁자 위를 무겁게 두드렸다. 그는 짐작컨대 그의 권위를 눈 안에 두지않고 이렇게 방자하게 구는 여인을 처음으로 본 것 같았다.

윌라 수는 어깨를 으쓱했다. 왜 그러느냐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도리어 말을 하지 않았다. 다만 몸을 내 옆으로 더욱 가까이 기댔다. 치마 속 양 쪽 긴 다리가 끝까지 귀찮게 나의 다리 쪽으로 기울여 왔다. 바지를 통해 그녀의 부드럽고 매끈한 탄성 풍부한 피부를 느낄 수 있었다.

매여는 윌라 수가 들어오는 것을 본 후 쾌속하게 주율명과 눈빛을 교환했다. 주율명은 알겠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고개를 돌려 심판석을 향해 낭랑하게 말했다.

“재판장님, 저희측 증인을 법정 위에서 증언을 할 것을 소환해 주시기를 요구합니다.”

재판장은 그의 요구를 받아들인 후 먼저 공소석을 바라봤다. 그런 후 물었다.

“변호인측이 소환하려는 증인이 누구요?”

“저희가 소환하려는 자는 본안과 관련된 한산 필지 매원 단지의 설계사입니다. 미국 국적의 화교 윌라 수 여사입니다. 그녀는 양소붕이 세기회통으로부터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주율명의 이번 말은 마치 끓는 물 안에 국 한 국자를 더 떠넣은 격이었다. 공소석 그 쪽은 뚜렷이 소란이 일었다. 세 명의 공소인은 아주 빠르고 귀에 입을 대고 소곤거렸다. 묘녕이 즉시 일어서서 표정 엄숙하게 재판장을 향해 말했다.

“저희는 바로 항의합니다. 변론측이 칭한 이 이름의 증인은 결코 증인 명단 속에 없습니다. 변론측의 이런 행위는 규정위반입니다.”

재판장은 이 묘녕에 대해 매우 꺼리는 모습 같았다. 그는 생각을 하더니 고개를 돌려 주율명에게 물었다.

“변론측 변호사는 해명을 해보시오. 어째서 이 증인을 일에 앞서 명단에 집어 넣지 않았는지.”

주율명은 서두르지 않고 말했다.

“재판장님, 저희는 이전에 이미 법정에 증인 증언의 복제본을 제출했습니다. 법정이 저희에게 개정을 통지할 때 단지 삼일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었습니다. 윌라 수 여사께서 국외에 계셔서 노정이 불편을 겪은 관계 때문에 오늘에서야 비로서 국내로 돌아와 증언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즉시 그녀를 명단에 보충한 것입니다. 이것은 모두 업무 규정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주율명의 해명에 재판장은 약간 난감해졌다. 그리고 공소측은 연이어서 항의를 개시했다. 기세가 흉흉했다. 재판장과 좌우 양 쪽의 재판원은 의견을 교환했다. 의사봉을 두드리고는 말했다.

“변론측의 새로 온 증인을 고려해 심위회에서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고로 10분간 휴정합니다.”

말을 마치고 재판장은 몇 명 재판원들과 자리를 떠서 뒤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공소석 그쪽도 분분히 몸을 일으켜 서둘러 바깥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그 묘녕의 손에 핸드폰을 들고 누구인가와 대화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법정에서는 전화 휴대가 금지되어 있었다. 어째서 그들은 약속을 어기는 것인가?

우리와 두 변호사는 휴식실 안에서 머리를 맞댔다. 매여는 그들의 태도를 칭찬하며 후반부 일전을 격려했다. 윌라 수에게는 법정에 나가 증언을 할 때 주의사항을 알려줬다. 윌라 수는 오히려 아주 진지하게 듣는 것이었다. 보아하니 그녀 역시 이 일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 같았다.

나는 모처럼만의 짬을 내서 양내진을 끌고 구석으로 가서 그녀에게 화해 표시를 할 생각이었다. 양내진은 비록 나의 의사에 거절은 안했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냉담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자기 모친을 바라보다 작은 소리로 말했다.

“날 조용히 놔둬. 현재 나는 아빠가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오는 것 만을 생각하고 있어.”

그녀 눈 속의 어쩔 도리 없음을 보며 나는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몰랐다. 이 때 법정에서 벨 소리가 났다. 나는 이 어려운 국면에서 겨우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이어서 사람들이 방청석 위로 돌아왔다.

변호인측 변호사와 공소인 모두 자기 자리로 돌아왔다. 주율명과 엄설철 모두 자신감 가득이었다. 하지만 나는 공소인측이 뚜렷이 보다 기분이 풀어져 있음을 눈치챘다. 그들은 이미 복안이 선 듯한 모습이었다. 시선을 모두 재판장 신상에 집중했다.

개정 이래 계속 신정이 냉혹하던 재판장이 이 순간 마치 좌불안석인 모양이었다. 그의 이마 위에는 어렴풋하게 땀을 흘린 흔적이 있었다. 마치 이 십분 내에 아주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았다. 그는 의사봉을 두드려 법정 심문을 회복함을 표시했다. 그런 후 먼저 공소측 발언을 시의했다.

묘녕이 일어서 변호석을 가리키며 말했다.

“재판장님, 우리측이 알기로 변호측이 증인을 증가시키는 행위는 위규입니다. 마땅히 제외 시키셔야 합니다.”

주율명이 항의를 하려고 했다. 재판장이 그의 거동을 제지 시켰다. 그는 안경테를 떠받치며 시선을 집중하며 무거운 음성으로 말했다.

“변론측의 때가 닥쳐 증인을 증가시킨 것은 이전에는 결코 법정에서 청구를 재가해준 사례가 없는 일입니다. 독단적으로 증거를 제시했음으로 규정 위반에 속합니다. 고로 변론측의 증인 출정증언을 불허하는 바입니다.”

이 말이 나가가 곧바로 장내가 시끌법적해졌다. 방청석 위 피고의 가속들은 정서가 격앙되었다. 윌라 수는 화가 나 발길질을 했다. 이어서 온화하던 주율명도 격동해서 재판장에게 항의를 제출했다. 매여는 비록 아무 동작도 없었지만 그 날아갈 듯한 짙은 눈썹은 이미 단단히 함께 비틀어져 있었다. 마치 재판장이 이러한 방법을 쓴 것은 그녀의 예측을 벗어났다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아주 냉정하게 피고석의 남편을 향해 손동작을 하고 있었다. 원래 초조 불안한 양소붕을 안정시키려는 것이었다. 다만 공소인들은 얼굴에 당연하다는 듯한 모습이었다. 그들은 미미하게 냉소를 짓고 있었다. 마치 일절 모든 것을 장악하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재판장님, 저희는 이번 결정에 반대합니다. 다시 저희측 요구 제기를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주율명이 아주 예의 있게 재판장을 향해 불복 신청을 했다.

“저희측 증인은 본안 조사에 있어 지극히 중요합니다. 그녀는 고발 속 피고가 수뢰를 받았다는 그 비용의 소유인입니다. 그녀의 증언으로 공소측의 고발이 사실무근임을 낱낱이 밝힐 수 있습니다. 재판장님 재삼 고려해 주십시오.”

“변호인 측의 변호사는 법정의 질서에 더 이상 영향을 끼치려 하지 마시오. 사법 계통의 엄숙성을 침범하는 것은 용인되어서는 안됩니다. 재판장님의 결정은 법률의 의지를 대표하는 것입니다. 당신들이 죽자살자 매달려봐야 아무 소용 없을 거요.”

묘녕이 비꼬는 말투로 끼어 들었다.

“법률의 의지는 마땅히 법정절차로써 결정을 하는 것이요. 증인이 출정해 증언을 하는 것을 못하게 하는 당신네가 무슨 엄숙성이란 말야? 법정이며 검찰원은 뭐하러 여는 거요?”

엄설청이 참지 못하고 입을 열어 상대방을 비난했다.

“변론측 변호사는 언사에 주의 하시오.”

재판장은 국면이 혼란에 빠지는 것을 보고 급히 이마 위 땀을 훔치며 의사봉을 두드리며 말했다.

“변론측 변호사는 정말 가소롭군요. 검찰원은 국가기관 공소인으로서 사회질서 옹호와 국가 이익의 직책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공민을 위한 변호사 본분은 당연히 사법정의의 한 편을 확고히 수행해야 마땅한 것이지 일개 횡령과 수뢰를 일삼고 타락한 생활을 일삼은 분자를 변호해서는 안되는 것이요. 당신들의 행위는 바로 나쁜 사람을 도와 나쁜 일을 하는 것이요. 법률인의 본분을 잃어버린 것이요.”

묘녕은 날카로운 발톱을 더욱 발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엄설청 역시 만만만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는 냉소를 치며 대답했다.

“국가가 제정하는 법률은 매 일 개인의 권익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요. 마치 공소측이 이렇게 미리 재판의 죄를 고정해 버린다면 그럼 법원이 무슨 일을 하는 거요? 그럼 법률은 또 무슨 필요가 있소? 아예 검찰원에게 직접 사건을 다 처리하라고 하지. 어차피 어떻게 하든 모두 당신네 속셈대로 다 하는데.”

“변호인측 변호사! 법정심문과 무관한 언론은 발표하면 안됩니다. 일차 경고합니다.”

재판장은 분명 엄설청의 말에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그는 변호석을 향해 손을 가리키며 질책했다.

윌라 수는 이 시각 또 앉아 있지만 않았다. 그녀는 몸을 일으켜 재판장을 가리키며 호되게 꾸짖었다.

비록 이번 허가를 받고 들어온 방청객의 아주 많은 사람은 양소붕의 지지자가 아니었다. 하지만 의심할 바 없이 방금 전 발생한 일환은 관중들로 하여금 변론측에 동정감을 크게 중가시켰다. 사람들 중에는 또 몰래 야유를 하기도 했다. 장내 공작인원들도 이러한 정황을 예측 못한 터라 법정 안은 문득 일편 혼란 속으로 빠져 들었다.

재판장이 어찌 윌라 수의 이러한 거동을 짐작이나 했겠는가? 그는 화가 치밀어 전신을 부들부들 떨며 말을 내뱉지 못했다. 이 때 묘녕이 적시에 일어섰다. 그녀는 큰 목소리로 일깨웠다.

“재판장님, 법정질서를 옹호 하시지요.”

재판장은 이제서야 마치 꿈에서 깨어난 듯 정신을 차렸다. 윌라 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변론측 증인의 언행은 법정 심문 질서를 교란시키고 있소. 법경은 그를 데리고 나가시오.”

계속 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고 있던 법경들은 말을 듣고 서둘러 앞으로 나아가 윌라 수의 손을 잡으려 했다.

“뭐야? 당신들 뭐하려는 거야?”

윌라 수는 얼굴 가득 노한 얼굴로 법경을 노려봤다. 상대방은 그녀의 기세에 멈칫했다.

“누가 내 몸에 감히 손을 대면 감당이 되나 안되나 해봐? 못 믿어?”

윌라 수는 손가락으로 원을 그렸다. 그녀의 외형과 옷차림의 배합은 타고난 고귀한 기질에 배합되고 있었다. 법경들에게 감히 경거망동을 하지 못하게 했다. 하지만 그들의 표정으로 보아 분명 좋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나는 상황을 보다 급히 일어섰다. 손으로 그 몇 명 법경을 밀어 젖히며 씩씩거리는 윌라 수를 호송해 사람들 속을 뚫고 밖으로 나갔다. 법정 밖에서 나는 십여 명의 인원들이 윌라 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봤다. 조금 마음이 놓이는 것이었다. 그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즉시 몸을 돌려 법정으로 돌아갔다.

내가 방청석 자리로 돌라갔을 때 법정 안의 국면은 더욱 더 혼란이 심해져 있었다. 엄설청과 묘녕은 마치 적수를 만난 것처럼 끝까지 트집을 잡아가며 상호 쟁변을 하고 있었다. 그 변론의 뜨거움은 거의 말싸움이나 비슷할 정도였다.

재판장은 보니 국세에 이미 접근할 통제력을 잃고 있었다. 얼굴색이 아주 보기 힘들 정도로 줄곧 망치만 두들기고 있었다. 한참이 지나서야 비로서 두 사람의 목소리가 가라 앉았다. 그는 조금도 예의를 차리지 않고 엄설청을 가리키며 책망했다.

“변론측 변호사는 법정을 경시하고 재판 질서에 지장을 주고 있소. 즉각 법정에서 나가시오.”

그의 발언은 엄설청을 추방하는 것이었다. 다른 쪽 당사자인 묘녕은 조금도 개의치 않는 것이었다. 이런 식의 뚜렷하게 공소측에게 기울어진 방법은 그의 태도를 하나도 숨김없이 폭로하는 것이었다. 엄설청 역시 무의미한 쟁론을 다시 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약간 죄송스런 표정으로 매여를 바라보고 묵묵히 법경을 따라 법정 밖으로 걸어 나갔다.

계속 자제와 이지를 유지하던 주율명은 이 시각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조였던 넥타이를 풀었다. 원래 하얗고 깨끗하던 얼굴이 온통 붉어졌다. 설령 그렇더라도 그의 말은 여전히 극히 논리가 풍부했다. 그는 먼저 법정이 증인이 출정해 증언을 못하도록하는 방법이 잘못되었음을 지적했다. 그런 후 본안 심리 과정 중의 허다한 불합리한 곳을 열거했다. 최후에는 본 법정 심문 과정중 과도하게 공소측에 편향되었음이 불만임을 드러냈다.

“저는 깊이 믿습니다. 법률의 가치는 사회의 공정성을 옹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금일 이번 안의 판결 결과가 어찌 되었든 상관없이 모든 것이 사법역사상 영원히 지워지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금일 이 법정 위에 선 모든 사람들 모두 법률의 신의 비석 위에 각인될 것입니다.”

“… 설령 정의가 결코 잘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하지만 역사는 최종적으로 판결을 해낼 것입니다.”

그는 한 마디 의정언사의 명언으로 말을 거두었다. 법정 안은 문득 쥐 죽은 듯이 조용해졌다. 재판장을 포함하여 안의 모든 사람이 그의 기도에 굴복 되었다.

이 때 법정 뒤쪽으로부터 한 양복을 입은 중년인이 걸어 나왔다. 그는 재판장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말을 하고는 바로 떠났다. 재판장은 마치 무슨 지시를 받은 듯 했다. 그는 무기력하게 망치를 두드리며 선포했다.

“본안은 약간의 쟁의가 존재하기에 법정을 다시 심사 후로 연기합니다.”

말이 떨어지자 재판석 위의 사람들은 분분히 뒤로 걸어나갔다. 마치 일찍부터 이 곳을 빠져나가기 만을 바라고 있었던 것 같았다. 공소측은 비록 표면상으로는 승리를 취했지만 그들의 표정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다. 변호측 이쪽은 비록 증인과 한 명의 변호사가 추방을 당해 참중한 대가를 지급했다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법정 심문은 판결을 내리지 못하고 재심사를 해 택일을 하게 되어 한 가닥 생로는 남겨 두었다고 할 수 있었다.

공,변 쌍방은 모두 본 법정 심문 에 대해 이번에 거둔 것이 아주 불만이었다. 하지만 어쩔 도리 없이 연기 재심의 결과를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

- 계속 -